고양이에게 물어봐 - 발칙하고 도도한 고양이의 인생 해결법
테레사 바바 지음, 마르게리타 트라발리아 그림, 김지연 옮김 / 별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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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인들이 신성시했던 고양이는 예로부터 지혜의 동물이라고 알려진다. 고양이의 지혜가 수많은 철학자보다 뛰어났다는 찬사까지 받았다고 한다. <고양이에게 물어봐>는 발칙하고 도도한 고양이의 인생 해결법을 알려주는 콘셉트라 답답할 때 한 번씩 재미 삼아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한 줄로 명쾌한 답을 제시하는 <고양이에게 물어봐>.

일명 '고양이 상담소'를 이용하는 팁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아주 특별한 고양이를 만나고 싶다면 익숙하고 편안한 장소를 고른다.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머릿속을 한번 비운다.

그런 다음, 고양이에게 물어볼 질문을 떠올리고,

책을 양손으로 들어서 마음 가는 페이지를 펼쳐 본다.

도도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당신에게 전하는 해답이 그곳에 있다.

오늘 내가 펼친 페이지의 오늘의 메시지는 이러했다.

신기하게도 주말 동안 해넘기기 전에 집 청소를 하고 피곤했었는데 신기 방기하던지.

그래서 다시 다른 부분을 펼쳤는데 오늘은 쉬라는 답변을 받은 것이다.

이외에도 귀엽고도 재치 있는 또 담담한 위로와 조언이 순식간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고양이 집사들이 늘어가고 있는 시점이라 그런지 요즘 부쩍 고양이 관련 도서가 눈에 많이 띄고 있다. <고양이에게 물어봐>는 머릿속이 복잡할 때, 아무 생각 하고 싶지 않을 때,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을 때 펼쳐 보아야 하는 책이다. 책에 인간의 생은 한 번뿐이지만, 고양이는 7번의 생이 있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고양이가 7번의 삶을 살아오면서 아무리 애써봤자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는 사실을 몸소 깨우친 탓인지, 우리에게 너무 용쓰며 살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고양이는 내일보다는 오늘을 살고, 내 영역은 내가 지키며, 느긋하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라는 따뜻한 조언을 전해준다. 2020년 코로나라는 재앙으로 인해 우리나라 아니 온 세계가 마비된 이 시점에 상처받은 마음을 잔잔하게 보듬어 주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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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인생 - 전혀 다른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인생 설계 전략
린다 그래튼.앤드루 스콧 지음, 안세민 옮김 / 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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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현대인들은 입에 '바쁘다',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타임 푸어다. 생명이 연장되었다고는 하나, 노후는커녕 지금 당장 내 집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100세 인생>에서는 장수라는 시간의 선물을 어떻게 관리해야 후회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살펴본다.1930년대 케인스는 경제 발전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여가시간이 증가할 것이라 예측했으나, 실제로 그렇게 되었지만 예상처럼 강력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소득이 많아지면서 여가를 포함한 물질적 소유물을 더 많이 원했다. 그래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케인스가 예상한 만큼 크게 줄지 않았던 것이다. 즉, 소비율이 높아져 물질적 재화를 더 많이 원할수록 일하는 햇수도 더 많아진다. 그러나 소득과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우리는 여가 시간이 길어지고 노동시간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100세 인생을 잘 살아가려면, 무형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을 변경하여 삶을 재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내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현재 그리고 노후 생활비는 과연 얼마나 필요한지 점검해보고 몇 살까지 일해야 할지 등등 재무 설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무형 자산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요한 것을 위해 돈을 벌지만, 돈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가정을 꾸리고, 좋은 친구를 얻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무형 자산이다. 우리가 풍요롭게 오래 사는 데 금전적 자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일반적인 직장인들은 회사원이라는 신분으로 나의 속도가 아닌 회사의 속도에 맞춰서 살아가느라 가족, 친구,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회사의 굴레에서 일에 치여 살아간다. 보상은 소비 생활로 바쁜 일상에 대한 위로를 하고, 카드값을 내기 위해 월급날을 기다리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나를 생각에 잠기게 한 문장이 있었다. "당신은 퇴직하면 아주 적은 돈으로 그럭저럭 잘 지낼 수 있다. 소중한 것을 빼앗기지 않고도 말이다. '부유함'이 이처럼 소박한 즐거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내가 진즉 알았더라면, 나는 훨씬 더 일찍 퇴직했을 것이다." 돈을 번다는 것, 그 대가로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와 돌려받을 수 없는 나의 소중한 시간들을 생각해 보면, 경제적 자유함이 어느 정도 완성된다면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보다 나를 위한 삶을 누리는 게 현명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은 그 누구도 해줄 수 없으며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으니 말이다. 또한 퇴직 후에 늘어난 시간을 어떻게 유익하고 효율적으로 보낼지 시간과 자금 관리 계획을 세워봐야 겠다. 저자가 행복의 궁극적인 원인은 가족, 친구, 관심사, 열정과 같은 무형 자산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듯, 행복의 근본적인 요소들이 무형 자산을 차곡차곡 쌓아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행복함이 무궁무진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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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쓸모 - 결국 우리에겐 심리학이 필요하다
이경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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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럽고 불안한 사회를 살아갈수록 타인의 시선과 타인의 감정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이다. <심리학의 쓸모>는 마음의 안녕을 위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안을 얻을 수 심리학 입문서다.

프로이트와 구스타프 칼 융부터 아들러와 MBTI까지 심리학의 이론과 심리 상담에 대한 개괄적인 이론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태어나 부모님과의 애착 관계에서 기본적인 자아와 성격 등 심리 상태가 형성되고, 가정 환경과 교육에 의해 완성된다. 성격은 과거와 현재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성질이며,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지배적인 독특성이다. 이는 관계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재미있는 것은 심리학자들은 자녀의 양육 패턴이 반복되고 대물림된다고 주장한다. 어린 시절 안전 애착을 형성하면 본인이 부모가 되어서도 자녀와 원활한 감정 교류를 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우리의 패턴은 나의 자녀에게도 대물림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와 애착 관계를 잘 형성했다고 해서 평생 긍정적인 관계만 맺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로 크고 작은 위기의 순간이 온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이들은 위기를 비교적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이는 심리적 안녕감에서 비롯된다. 저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의 자기 수용, 지속적인 발달과 새로운 경험에 대해 열려 있는 개인적 성장 여부, 목표와 신념을 가지는 삶,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율성, 다른 사람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개인의 행복과 위기를 극복하는 탄력성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스트레스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를 직시하고 가치 있는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점검하면서 나의 마음을 챙겨야 한다. 마음 챙김은 꼭 요가를 하거나 조용한 곳에서 명상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혹은 먹거나 스트레칭하는 등 일상에서 스스로 호흡을 가다듬을 수만 있다면 실천할 수 있다. <심리학의 쓸모>를 읽으며 성공적인 노화라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건강한 정신을 바탕으로 질병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행복하기 위해 웰빙 웰다잉에 이어 웰에이징을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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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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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의 어느 여인의 이야기 같은 느낌의 표지가 돋보이는 소설 <노라와 모라>는 부모의 재혼으로 만난 노라와 모라의 이야기다. 함께 산 7년이란 시간동안 노라와 모라가 느낀 감정들을 20년이 지나 재회한 노라의 시선에서 모라의 시선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la. 거기라는 뜻이다.' 라는 소설의 시작은 주인공의 이름과 제목에 부여된 '라'에 작가가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성은 노, 이름은 라. 돌배나물이라는 뜻이라고 소개하는 노라가 누군가와 함께 살았다고 느끼는 시간은 가지런한 그물이라는 뜻의 모라와 함께 살았던 시간뿐이었다. 모라의 아버지 회사가 어려워지며 이혼하면서 노라와 모라도 헤어진다. 20여 년이 지난 후, 모라가 노라에게 아버지의 부고를 전하며 노라에게 재회하게 된다.

나는 울고 싶지 않다.

울지 않기 위해 노라와 함께 온 거였다.

"생각해 보면 그때 내가 느낀 건 상대적인 온도였고 절대적인 고요였다. 혼자가 아니라는 고요하고 따뜻한 실감. 나는 한동안 혼자라는 걸 깨달을 때마다 그 밤의 순간을 떠올리곤 했다. 어쩌면 20여 년 만에 노라에게 연락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그 밤의 기억 때문인지 모르겠다. 내게는 있고 노라에게는 없는, 살을 맞댄 실감의 기억 말이다."

누군가와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하며 곁에 있었지만 없었던 존재를 기억하고 그리워한다. 그러면서 혼자서 하나되는 법을 배워간다. 노라의 이불 속으로 들어가 온기를 느끼며 안심했던 그날 밤을 모라는 노라의 온기를 느끼며 따뜻해 했던 기억이 자신만의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실은 이불 속이 꿈처럼 따뜻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노라 역시 그날 밤이 따스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말이다. 그랬기에 노라가 '하나였던 때가 있으니까.'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 노라는 늘 거기에 있었는데 말이다.

차가운 엄마 밑에서 자라며 공감력이 떨어지던 노라에게 따뜻한 온기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모라. 그 순간의 기억이 노라와 모라의 외로운 삶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되었다는 사실이 따스하게 전해지는 소설이다. 이제 없는 세계는 아예 없는 것일까. 하나였던 어떤 시간을 되풀이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는 노라의 이야기 처럼, 우리는 소중한 추억이 있기에 고된 삶을 버텨 나가고,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있거나 없는 것, 그건 우리들의 잘못이 아니니까. 연락하면 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희망의 끊을 놓지 않으며 마무리한다.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한결 더 따스하게 만들어 주는데는 작가의 서정적인 문체가 한몫 한것 같다. 따스한 소설 덕에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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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심리 투자 법칙 - 개정판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심리 투자 법칙
알렉산더 엘더 지음, 신가을 옮김 / 이레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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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트레이닝은 도박과 술과 묘하게 닮은 점들이 많다. 모두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으며 그 짜릿함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통제라는 게 남이 해주는 게 아닌 스스로만 할 수 있는 통제라는 점이 닮은 점의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심리 투자 법칙>은 1993년에 처음 발간되었으며 주식 투자의 통제를 담당하는 심리 부분에 대해서 어떠한 도서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이다. 그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신과 의사이자 트레이더인 알렉산더 엘더가 배우고 느꼈던 부분을 추가하여 개정판으로 나왔다.

심리투자 법칙이 심리적인 부분만 다루고 있다면 오산이다. 저자는 성공적인 트레이딩을 위해서 꼭 필요한 세 가지가 있으며 그것은 심리, 시장분석, 위험관리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크게 심리와 시장분석, 위험 관리에 대한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첫 번째 심리 부분 편은 트레이더로서 감정 제어하는 방법을 다룬 개인 심리 편 와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을 다룬 집단 심리 편으로 나누었다. 두 번째 시장분석 편은 지지와 저항, 추세와 박스권으로 보는 기본적인 차트분석과 컴퓨터를 활용하여 이동평균, MACD와 오실 레이더, 스토케스틱을 이용하는 기술적분석 그리고 거래량과 신고점 신저점 지수 같은 지표로 전체 시장을 분석한다. 여기서 저자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 나타난 차트 패턴에서 집단행동을 읽어내며 컴퓨터 지표로는 군중심리를 확인하는데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세 번째는 트레이딩과 위험관리 편으로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최고의 기법들과 트레이딩 시스템을 다루고 2% 규칙, 3% 규칙과 같은 리스크를 통제하면서 투자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다루었다.

엘더는 트레이딩 일지를 쓰라고 당부한다. 기록을 꼼꼼하게 기록하다 보면 자기 자신에게 배워서 더 훌륭한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트레이딩을 보면서 저자가 강조하는 자신의 감정을 분석해서 내린 결정이 타당했는지, 반드시 규칙에 의거해서만 매매했는지 자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매매했는지 체크하다 보면 훌륭한 트레이더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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