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시대의 만남 - 시대를 담은 위대한 화가들의 이야기
고동희 지음 / 쉼(도서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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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부터 장 프랑수아 밀레까지 16인의 거장의 삶과 작품 세계를 돌아보는 《명화와 시대의 만남》은 예술적 소양을 한 단계 높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예술은 미적인 경험을 넘어 예술을 통해 나 자신을 이해하고 인간, 세계, 철학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거장들의 독창적인 예술 활동을 통해 우리는 그 시대의 예술과 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예술을 따르는 이들에게 영감을 선사하기도 하죠. 화가들의 작품은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며 초월적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었습니다.

<명화와 시대의 만남> p.8

책을 여는 문단부터 마음에 쏘옥 든다. 미술 전시를 보며 작품 감상에 빠지게 된 계기가 바로 작가들의 사유를 작품화한 예술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철학적 사고를 하는 동시에 힐링하는 그 순간의 묘미가 매력적이었다.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알아가는 도구로서의 예술에 대해 강조하는 저자는 예술가들의 삶 그리고 예술가들이 활동하던 시대적 배경과 문화가 작품 속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명화와 시대의 만남》을 집필했다고 한다. 저자의 바람처럼 한 챕터 한 챕터 작가별로 소개하면서 미술 사조의 연대기적 흐름과 작가 개개인의 배경적 지식으로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하는 심미안을 높이기 충분해 보인다.

코로나 시기를 기점으로 예술 관련 서적이 쏟아지면서 비슷비슷한 책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아마 예술 감상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색다른 책이 없을까?'라는 갈증이 조금 있을 거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복기 차원으로 읽는다 하더라도 소개하는 작품이나 설명도 비슷비슷해서 참신함이 적기 때문이다.

물론 《명화와 시대의 만남》도 모든 작가와 소개되는 작품이 엄청 차별화되어 있는 건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상당수다. 그러나 작가에 대해 그리고 작품의 특징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작가 한 사람의 전기를 압축해 놓은 듯한 챕터의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40세가 안되는 나이에 요절한 빈센트 반 고흐만 하더라도 거의 30페이지의 지면을 할애하면서 태생부터 화가의 길에 들어선 배경, 초기 작품 기법, 파리에서의 고흐의 삶, 남프랑스 아를에 정착해 변화한 작품 방식, 고갱과의 일화, 정신병원에서의 고흐, 영혼의 지지자 테오와의 고흐, 그리고 고흐의 사후까지 톺아본다. 찬찬히 책을 넘기며 읽다 보면 빈센트 반 고흐의 면면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의 작품에 변화가 생기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흐름을 읽어내는 눈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흐 생전에 유일하게 판매된 작품은 어떤 작품인지, <절규>를 그렸던 뭉크가 노르웨이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만든 작품 <태양>, 피카소가 한국 전쟁을 주제로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 등 작가가 소개한 누구나 알법한 대작가 16명의 삶과 매력적인 작품 이야기로 가득한 책 《명화와 시대의 만남》.

도슨트의 해설을 즐기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싶은 독자라면 누구나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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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일 영어회화 비밀과외 - 현직 동시통역사에게 직접 배우는
장경미(갱미몬)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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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동시통역사 영어 유튜버 갱미몬은 《66일 영어회화 비밀과외》에서 입과 귀가 열리는 영어 말하기 체득법을 공개한다.

동시통역사 꿈나무였던 저자에게도 영어를 못해서 수업 시간에 쫓겨나기까지 했던 흑역사가 있다고 한다. 그녀는 영어 꼴찌를 탈출하기 위해 21살에 무작정 호주로 날아가기까지 했다고. 식당에서 돈을 벌며 영어 공부를 병행하던 그녀는 5개월 만에 영어 뼈대를 잡고 혼자 공부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에 귀국했다고 한다.(이게 가능한가?ㄷㄷ)

《66일 영어회화 비밀과외》 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영어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아넣었던 그녀의 영어 고군분투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저자는 우리가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웠어도 이토록 영어를 힘들어하는 이유를 영어가 들리지 않기 때문이라 지적한다. 들리지 않으면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하여 《66일 영어회화 비밀과외》에서는 패턴의 발음을 한국어로 표기해 익숙하게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패턴 문장들은 책에 수록된 QR코드로 접속하면 원어민 파일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영어 공부는 습득이 아니라 체득'이라는 저자답게 특정한 행동을 습관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이라는 66일을 학습 시간으로 설정해 자주 쓰는 영어 표현의 패턴을 익혀 자연스럽게 입이 트이도록 반복 훈련을 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하루 30분 투자해서 영어의 찐 발음과 친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대화 패턴을 숙지하고, 패턴 예문을 응용해 보면서 영어회화를 레벨 업 시키는 동시에, 현지 관용 표현들을 틈틈이 익히고 네이티브 감각을 충전시키는 독학 시간. 데일리 문장 패턴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혼공 노트 부록까지.

영어 말 문이 트이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데 고작 두 달의 시간 정도라면, 안 할 이유가 있을까. 단지, 꼬박꼬박 해야 습관이 된다는 걸 명심하며 올여름 영어 레벨 업! 도전해 본다.

《66일 영어회화 비밀과외》는 영어 회화 위주로 다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모두가 쉽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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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홀리데이 - 2025~2026 개정판 최고의 휴가를 위한 여행 파우치 홀리데이 시리즈
맹지나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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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여행을 계획했던 2020년.

코로나로 떠날 수 없게 되면서 다음을 기약하고 수 년이 지났다. 다시 여행 계획을 세우던 중 <남프랑스 홀리데이> 여행책이 눈에 들어왔다.


남프랑스 홀리데이는 결론적으로 최신 버전에 알찬 정보와 사진들이 맘에 쏙 드는 가이드북이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프랑스 남부 지역들을 하나하나 소개해주는데 일정 잡는 것부터 시작해서 방문해야할 장소들, 맛집까지 천천히 프랑스남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프로방스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프랑스 남부를 찾기도 하지만 미술 여행테마로도 손색이 없는 여행지라 더욱 느긋하게 그리고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내가 계획했던 남프랑스 여행은 대략

빈센트 반고흐의 자취를 따라 아를에 방문하고,

천사의 만이라 불리는 니스 해변도 거닐고,

에즈가서 니체 산책길 걸으며 사색에 잠겨보고,

세잔 루트를 따라 액상프로방스를 돌아보기

라벤더보러 그라스 가기


여기에 살 붙여 나가면 되는데, 니스에서 마크 샤갈 미술관 일정도 추가해야겠다. 종교에 관한 작품들만 모아놓아 더 특색있는 미술관이라 호기심이 간다.

저자의 맛집 정보를 비롯해 호텔, 미술관 정보 등 친절하게 안내해줘 추천 루트들 따라 여행해도 손색없을 코스다. 파워J인 나를 조금은 P로 만들어줄 듯.


개인적으로 남프랑스는 라벤더 피는 6월 말~7월 쯤이 최적의 여행기라 여겨진다. 


미술관 투어만 해도 시간이 모자를 남프랑스. 하지만 맛집도, 살 것도 제법 많아 보여 당초 8일 정도 갈까 싶었는데 보름은 가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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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늙어간다는 것 - 80대 독일 국민 작가의 무심한 듯 다정한 문장들
엘케 하이덴라이히 지음, 유영미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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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독일어권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 《나로 늙어간다는 것》.

오래 살고는 싶지만, 아무도 늙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강단 있는 여든다섯의 여성 작가가 전하는 '나이 듦'에 대하여. 


역자는 후기에 '책 자체가 다양한 꽃들로 수놓아진 부케'같다 평하는데, 공감 갔던 대목이다. 저자 엘케 하이덴라이히는 처음 출판사에서 도서 의뢰가 들어왔을 때 주제가 마음에 들지 않다고 했다는데, 무거운 주제를 다채롭게 풀어나가는 저자의 필력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책 커버가 나오지 않았을까.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사랑받으며 자라지 못한 저자였기에 청춘은 방황의 시절을 겪기도 했지만,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다가 80대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낼 수 있는 삶. 그녀에게는 단단함이 있었고, 그것은 책을 가까이한 그녀의 독서 내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소유하는 것보다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의 행복을 말하는 저자가, 옷장을 점점 비워내면서도 아가 시절 엄마가 감싸주던 목욕 수건을 버리지 못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품에 들어 있던 제비꽃 향 사탕 케이스를 간직하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가 하면, 집에 층층이 쌓아온 책장들에 흐뭇해하는 지독한 애서가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친구들과의 우정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징징대고 불만투성이 사람들은 반드시 피하라는 저자의 재치까지. 


단순히 나이 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는 게 아닌, 나의 현재를 충실하게 즐기며 사는 작가의 모습은 나의 지향점과도 맞닿아 있다. 친구들과 많은 밤을 웃고 사랑하며 주름을 얻었다는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나이를 먹고 학창 시절을 함께하던 소꿉 친구들에게 살포시 건네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봤다. 


"나는 행복해지기로 결심했다. 그 편이 건강에 유익하다고 하므로."라는 볼테르의 말처럼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행복해지기로 결심하는 것'. 행복은 언제나 순간이고, 이 순간들이 모여 나의 삶이 행복으로 채워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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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식은 피터 린치처럼 - 종목 선택부터 매매까지, 월가의 전설에게 배우다
차보 그림, 류지현 옮김, 가코이 슌스케 감수 / 현익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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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텐베거. 《첫 주식은 피터 린치처럼》은 텐배거란 단어를 처음 쓴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의 종목 선택하는 방법부터 매매 기법까지 주식 투자 전략을 쉽게 알려준다. 


피터 린치는 워런 버핏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투자자 중 한 명이다. 1970~ 1980년대 피델리티에서 마젤란 펀드를 운영한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산 777배 증가, 연평균 29.2% 수익률을 기록한 월가의 전설이다. 


피터 린치가 엄청난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텐배거' 종목들을 펀드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첫 주식은 피터 린치처럼》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시장에서 10배주를 찾는 투자의 원칙을 만든 피터 린치의 종목 선별 방법과 매도 타이밍 잡는 매도 신호 등 매매 기법을 두루 소개한다. 


우선, 피터 린치는 주식을 저성장주, 우량주, 자산주, 급성장주, 시황관련주, 실적회복주 6가지 종목 유형으로 구분한다. 주식 유형에 따른 특징을 구분해 텐배거에 적합한 종목은 어떤 것인지 분석한 결과,  텐배거를 노릴 수 있는 종목 유형을 '급성장주', '실적회복주', '시황관련 주'3가지로 압축했다. 


텐배거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종목, 뻔한 분야의 사업 등 주목도가 낮은 종목이거나, 틈새 산업이나 계속 사야 하는 등 성장하기 쉬운 종목 혹은 내부자가 매수하거나 자사주의 재매입 등 자사에 자신이 있는 종목군 등을 유망한 종목의 특징으로 꼽아 살펴봐야 한다.   


시황관련 주나 급성장주는 언제 사고팔아야 하는지 매매 타이밍을 짚어보고, 매도 시기는 매수 시기의 근거가 사라졌을 때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전설적 투자자 피터 린치의 일타 강의 《첫 주식은 피터 린치처럼》. 중간중간 등장하는 삽화 덕분인지 쉽게 그리고 피터 린치의 전기처럼 그의 일대기를 머릿속에 정리해 준다. 


피터 린치가 아내와 딸의 소비 품목에서 매수 종목 힌트를 얻은 것처럼, 우리가 접하는 세상에서 힌트를 얻고, 내가 살 종목의 매수 포인트를 90초 안에 설명할 수 있는지, 성장성 있는 기업인지, 매출이 줄어들지 않았는지 등 기본에 충실해야 예측불허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전문 투자자를 이길 수 있다'라는 피터 린치의 생각처럼, 기관이 매수하기 전에 텐배거 종목을 발굴해 장기투자하는 패턴으로 투자하는 게 우리에게 가장 좋은 투자 방식임을 기억하며 기본기에 충실한 투자자가 되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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