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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숨 쉬게 하는 말 - 책 속의 스피치가 건네는 따스한 위로
이명신 지음 / 넥서스BOOKS / 2023년 2월
평점 :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네이버 오디오 클립의 '책 속의 스피치'를 운영하며 책을 소개해왔다는 저자는 방송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엮어 《나를 숨 쉬게 하는 말》에 담아내 따스한 위로를 전한다.
《나를 숨 쉬게 하는 말》의 책장을 덮으며 마음이 아플 때 누군가라도 옆에서 위로해 줬으면 할 때 필요한 책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위로받고 싶은 순간에 위로받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있기 때문이다.
책을 소개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답게 주제에 맞게 어울리는 책을 소개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따뜻하게 풀어나간다. 《나를 숨 쉬게 하는 말》은 1장 나를 숨 쉬게 하는 말, 2장 이상하게도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3장 누구나 하나쯤은 연약한 부분이 있다, 4장 나는 나의 습관이다는 네 가지 큰 주제를 25권의 책으로 완성시킨다. 책 이야기로 완성되는 책은 언제나 매력 있듯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개인적으로 25가지 주제 중에서 눈에 들어온 두 가지 위로가 와닿았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여러분은 스스로에게 어떻게 얘기해 주고 계셨나요?
"아니야, 이게 최선은 아닐 거야, 더 열심히 해야 해, 더 노력해야 해" 하면서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채찍질하기도 한다. 이러한 습관적인 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자신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열심히 해온 나에게 더 열심히 하라고 말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때 앤서니 라빈슨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를 추천한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은 자신에게 큰 영향을 주기에 스스로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저평가하는 방식보다는 '이번에는 운이 안 따랐을 뿐이야'라든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을까?' 등 다른 관점에서 해석해 보며 습관적으로 하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노력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은 낮추는 방식의 습관은 자신의 성장성을 가두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신에게 어떻게 얘기하고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적어보며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울 수 있도록 좋은 말을 습관처럼 하는 방식을 익혀볼 것을 권한다.
왜 하필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지?
인생을 살다 보면 자신의 상황과 신세를 한탄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저자는 믿었던 인연에게 배신당해 멘토와 고민 상담을 했는데, 멘토는 '왜 나에게 이런 힘든 일이 생겼을까?'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일종의 오만일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나쁜 일이나 속상한 일이 일어나면 '살다 보니 나에게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라고 받아들이지 않고 '하필이면 왜 나에게'라는 마음은 사실 나에게는 좋은 일만 일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좋은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내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기에 그 생각 자체가 이기적이고 오만한 발상과도 같다는 것이다.
저자는 상처를 차분하게 다시 한번 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진짜 힘이 되는 책으로 정호승 작가님의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를 추천한다.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니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며,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상처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렸다고 말이다. 아울러 저자가 좋아하는 만화 <피아노의 숲>의 한 구절을 소개하며, 넓은 것도 아픈 것도 인생에서 성장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즐거운 경험은 나를 넓은 사람으로 만들고
아프고 힘든 경험은 나를 깊은 사람으로 만든다
피아노의 숲 中
《나를 숨 쉬게 하는 말》은 인생의 질곡에서 혼자라고 느껴질 때,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마음이 곤고하여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우리 모두는 처음 사는 인생이기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거라고. 괜찮다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