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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 - 알아두면 반드시 무기가 되는 맥락의 경제학
서영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평점 :
'지금까지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프리퀄이다'. 《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은 인플레이션현상을 분석하고,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한다.
코로나 이후의 급변한 세계 경제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인플레이션'이란 경제현상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한 경제 공황에 각국은 경기 부양책으로 돈을 풀었다. 그러나 푸틴 발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살아나던 경기엔 찬물이 끼얹어지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서민들은 몸살을 앓았다. 설상가상 미국의 테이퍼링,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차를 만들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목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일뿐이라는 점이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를 읽으며 재미있다못해 무섭기까지 한 부분은 우리가 겪고 있는 이슈 대부분의 원인이 미국이라는 점이다. 어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기존 질서에 거부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무역 갈등, 전쟁, 전염병까지 미국이 주도하는 패권전쟁에서 자유롭기 힘든 게 사실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세계 인구 18억 명 중 5억명이 감염되고, 5천명이 숨진 것으로 추청되는 스페인 독감부터 이야기하자면, 스페인 독감의 무차별 확산은 1차 세계대전이 주요 원인이었는데, 미국의 파병으로 인해 미국에서 확산하던 바이러스가 세계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불과 얼마 전, 반도체 수급부족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 이유 역시 미국이 경기 부양책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미국 정부가 실직자에게 월 400만원 씩 현급을 지급하자, 외식과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이들은 정부가 나눠준 현금으로 반도체가 들어간 TV, 냉장고, 노트북, 스마트폰 그리고 자동차를 교체하거나 구입했다. 이윽고 급격히 늘어난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에 이른 것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에 내부 정보 등 무리한 요구를 하며 압박하기도 했다.
글로벌 세계에서의 한 나라의 문제는 자국에서 끝나지 않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내수시장보다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인 우리나라는 원유나 가스가 조금만 부족해져도 가격은 치솟고, 산업이 중단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저자는 《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에서 모든 경제 현상에는 인과관계가 있음을 강조한다. 그래서 경제의 맥락을 읽어내는 능력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맥락을 알아야 어떤 위기의 상황이 오더라도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이고, 맥락을 이해하면 현상에 국한되지 않고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맥락의 경제학을 익히는 동시에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에서 우리나라는 어떤 활로를 찾아야 할지, GDP, 자살률 등 한국의 민낯을 보여준다. 아울러 우리는 이미 행복에 이르는 정답을 알고 있다면서, 현실적인 빈곤 극복의 대안을 제시한다.
2020~2023년의 주요 세계 이슈를 정리하고 싶은 분들에게 《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를 추천한다. 특히 현실과 경제를 이어주는 스토리텔링 덕분에 경제 뉴스가 잘 읽히지 않는 분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