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방 책상 - 부의 시작점
하네다 오사무 지음, 이용택 옮김 / 아템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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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리 정돈의 중요성은 알지만 꾸준히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정리 정돈을 잘 못하는 이유를 의지가 약해서라 여기지만, 일본 최고의 비용 절감 컨설턴트인 저자는 의지를 살릴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리 정돈을 하면 돈이 쌓인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부의 시작점 《지갑 방 책상》에서 '돈을 부르는 기적의 정리 법'을 소개한다.

 

돈을 모으고 싶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지갑 · 방 · 책상부터 정리하라

 

정리· 정돈이란,

물건을 버리고(정리),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제자리에 놓는 일(정돈)이다.

 

집안을 조금만 방치하면 어느새 넘쳐나는 물건들로 몸살을 앓게 된다. 이는 물건이 저절로 증식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란다. 하루 5분 청소 등 일상을 깔끔하게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한 방법들이 난무하지만, 대청소를 통해 불필요한 물건부터 버리고 일상 청소를 해야 하며, 대청소와 일상 청소의 반복을 통해 물건을 서서히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넘쳐나는 물건의 근본적인 해결을 뒤로한 채 수납 기술로 해결하기 보다 대청소 기술로 물건을 한꺼번에 버린 뒤, 물건 억제 기술을 일상 청소에 적용할 것을 당부한다. 이를 게을리하면 물건이 수납공간을 금세 장악하게 되기 때문이다. '버리지 않는 것은 정리 정돈이 아니다'라며 미련 없이 버리는 대청소의 4원칙을 소개한다.

 

▶ 미련 없이 버리는 대청소의 4원칙 ◀

하나, 버려서 후회하는 물건은 거의 없다.

둘, 언젠가는 사용할지도 모른다고 할 때, 그 '언젠가'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셋, 대상을 정하고 버린다.

넷, 모든 물건을 대상으로 삼는다.

 

물건이 많으면 집을 키우고 싶어지고, 집값이라는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게 된다. 정리 정돈이 잘 되면 물건의 재고 파악이 잘 되어 불필요한 지출이 줄어들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고정비 지출을 줄여 투자할 여유 자금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정리· 정돈은 절약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절약에 도전하다가는 실패만 맛볼 뿐이라며 '정리· 정돈 → 절약 → 저축액 증가'라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생활의 토대가 되는 방과 물건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돈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지사다. 그러나 정리 정돈은 저축 습관을 들이는 훈련과도 같기에 일단 정리 정돈부터 실천하면서 돈이 저절로 쌓이는 경험을 맛보라는 것이다.

 

저자는 돈을 모으기 위한 정리 정돈의 경로를 방, 지갑, 책상 세 가지로 소개한다. 지갑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데 비해 효과는 매우 뛰어나기에 지갑부터 시작하라고 추천한다. 지갑의 잔액을 확인하고, 포인트 카드와 영수증을 현금과 함께 보관하지 말고 지갑의 가격에 상응하는 현금을 넣어두라고 권한다. 요 부분에서 이 책이 10년 전에 집필된 책이라는 점이 실감이 간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물건 구입은 물론이고 식당과 카페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에 심지어 현금 없는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현금을 사용하라는 부분에서 다소 올드 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절약이 생활화되어야 하고, 부자들의 생활 패턴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돈의 속성을 파악해 돈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기에 '정리 정돈'의 개념과 노하우를 설명하는 데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나의 환경을 돈이 좋아하도록 만들기 위해 지갑, 방, 책상의 정리 정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짚어보면서, 나를 위한 최고의 투자인 정리 정돈을 당장 실천해 본다는 마음으로 책상에서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왔다.

 

《지갑 방 책상》에서 소개한 책상, 컴퓨터, 책장, 지갑 등 정리법을 바탕으로 가족의 짐을 내 마음대로 버리지 말고, 내 짐부터 정리하며, 버리는 것을 가족에게 보여주지 말라는 저자의 경험담을 참고해 돈이 저절로 쌓이는 깔끔한 환경을 유지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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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투자 처음공부 - 단돈 1,000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처음공부 시리즈 5
포프리라이프(석동민) 지음 / 이레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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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꾀할 수 있을까?저자의 답변은 YES다. 안정성과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채권의 모든 것을 《채권 투자 처음 공부》에 담아냈다.

 

저자는 채권 투자로 경제적 자유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실행 중인 채권 투자자로, 더 많은 이들이 채권 투자의 진실과 장점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전자책을 통해 채권 투자의 매력과 자신의 노하우를 알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독자가 가장 궁금해 한다는 채권투자의 23가지 Q&A를 수록해 그동안 채권 투자의 가려운 부분을 상당부분 해소해 준다.

 

채권 투자의 장점은 상식처럼 알려진 높은 안정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경제적 이슈와 금융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아 채권 가격에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채권 만기일까지만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통한 확정수익률이 보장이 되기 때문이다. 설령 하락하더라도 확정 수익률이 보장되고, 상승하면 채권 가격의 상승분까지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부분이 채권 투자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우리는 '채권은 수익률이 예금 적금보다는 높으나 다른 재테크 수단에 비해서 수익률이 현저하게 낮다'라는 뿌리 깊은 편견을 지니고 있다. 특히 주식과 수익률 비교를 많이 하고는 하는데, 이 부분에서 제레미 시겔의 주장을 짚어보아야 한다.

 

제레미 시겔은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라는 책에 " 주식, 채권, 달러, 금, 등 다양한 자산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주식은 단기적으로는 등락폭이 큰 자산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에 투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익률이 높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이후로 '주식의 장기 수익률이 채권의 장기 수익률 보다 높다'라는 말이 상식이자 투자의 정석으로 굳어진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제레미 시겔의 결론에 오류가 있었다며, 에드워드 맥쿼리 미국 산타클라라 대학 경영대 교수의 데이터를 인용해 제레미 시겔의 의견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제레미 시겔이 사용한 데이터에 일부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해 제대로 된 데이터로 220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42부터 1982년까지 40년의 기간 동안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보다 높았을 뿐, 220년이라는 장기 수익률 측면에서 비교해 보면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이 비슷했음을 알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한 도표를 보면, 주식투자 수익률이 채권 투자의 수익률보다 무조건 높다는 기존의 의견에 설득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채권 투자 처음 공부》를 보며 느낀 것 중에 하나는 '주식은 리스크가 큰 대신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채권은 리스크가 낮은 대신 낮은 수익률'이라는 인식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부분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접근하면 리스크가 적은 채권이 리스크가 높은 주식보다 오히려 높거나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점이 신선했다.

 

다음 한국 금융시장에서의 장기적 통계를 보면, 회사채의 누적수익률이 주식과 서울 아파트 장기 수익률을 압도했음을 알 수 있다. 주식 시장은 가파르게 오르더라도 빠질 때 낙폭 또한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교했을 때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가는 채권의 수익률이 주식의 수익률보다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채권에 대한 오해를 풀기에 충분한 것은 물론이고 한국 금융 시장에서 채권 투자는 필수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도 충분한 것 같다.

 

《채권 투자 처음 공부》는 채권 투자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줘서 채권 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안전한 투자처를 고민하는 분, 혹은 채권 투자를 망설이는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재테크는 선택 아닌 필수의 시대이기에 당장 채권 투자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금융 상식을 공부하는 측면에서 채권에 대한 메커니즘을 이해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라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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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마음의 메신저
이은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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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서 목이 돌아가지 않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잠을 잘 못 잤나 보다 하고 넘겼었는데 《통증, 마음의 메신저》의 저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이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통증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여러 환자를 면담하면서 몸의 통증은 마음의 통증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고 한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된 통증이 치료가 안 되어 삶의 질을 떨어트리거나 정신적인 우울증을 야기해 고생하게 된다며 통증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통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픈 원인은 반드시 존재한다. 그런데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도와달라는 몸의 신호를 그냥 지나쳐버리기 쉽다. 이러한 작은 신호들을 방치하면 어느 날 큰 질병으로 찾아오기도 하고, 몸의 구조를 동반한 만성 통증으로 바뀌기도 한다.

통증, 마음의 메신저 中 p.6

 

 

통증은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통증 부위와 자율신경계를 비교해보면서 통증 원인을 찾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현대인이라면 아래 네 가지 선택지에서 자유로운 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갓생을 살겠다며 몸을 혹사시킨 결과 우리의 몸은 밸런스를 잃고,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며 만성 통증으로 찾아온 것이다.

 

? 스트레스

? 수면 부족

? 불규칙한 식사

? 휴식 부족

 

몸이 보내는 신호를 깨어 있는 의식으로 인지하면서 항상 몸을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하면서 무심코 다리를 꼬고 있지는 않은지,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빨려 들어갈 듯한 자세로 거북목이나 일자목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균형 잡힌 식단으로 몸의 균형을 잡고, 통증을 잡아주는 근력을 키우는 것이다.

 

근육이 잘 발달한 사람은 수술 후 회복도 빠르고, 동일한 질병에서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라고 한다. 나이 들수록 근육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저자는 근육을 만들기 위해 운동도 중요하지만, 먹는 음식과 영양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하게 맞는 고기, 두부, 계란, 콩, 우유를 통해 좋은 단백질을 찾고, 오메가3, 코엔자임큐텐, 비타민 D 등의 영양제 섭취를 권한다.

 

《통증, 마음의 메신저》에서 저자는 몸을 치료했는데도 통증이 잘 낫지 않고 지속된다면 호르몬의 이상은 없는지 꼭 확인해 볼 것을 추천하면서 통증의 예방 의학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에 있다고 밝혔다.

 

일상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신체에 무리를 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며, 양질의 수면, 균형 잡힌 식단과 '근테크'로 통증을 예방하면서 매일 웃는 하루하루를 살아가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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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되찾다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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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소설인가 싶었던 커버와는 달리, 책을 읽고 덮고 나서 본 책 커버는 왠지 처연한 기분이 든다. 그네를 타고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되찾고 싶었던 여름에 대한 이야기. 《여름을 되찾다》는 초등학생 연쇄 실종 사건과 다윗 스트라이트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 나간다.

 

여름방학을 되찾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여름을 되찾다. p.352

 

 

기노하라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명씩 실종되었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오는 기이한 현상이 반복된다. 알고 보니 학원 다니느라 여름 방학이 다 지나버린 아이들은 여름방학을 되찾기로 결심하고 일으킨 소동이었던 것.

 

깜찍하다 싶을 정도로 트릭을 써가며 어른을 속이는 아이들의 반란. 한데, 아이들은 왜 굳이 실종 사건을 만들어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소동을 일으키는 걸까? 과연 아이들의 장난 같은 귀여운 소동으로 넘겨도 되는 걸까? 취재차 방문했던 사사키는 이 연쇄 실종에 평범한 놀이와는 다른 목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란 촉이 발동하는데...

 

아이들은 괴도 다윗 스트라이트? 성명서를 남기며 홀연히 사라진다. 잡지 기자 사사키는 기노하라 아파트의 실종사건을 취재하다 보면, 지난 캠프 방화사 건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아이들이 남기고 떠나는 성명서에 존재하는 '다윗 스타라이트?'는 아이들에게 무슨 의미일까?

 

사건의 주요 아이들은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로 '가족이 없는 집에 가서 지낸다'라는 아이디어를 연쇄 실종으로 발전시킨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윗 스타 라이트에 걸맞게 여섯 아이들이 협력하며 트릭으로 어른들을 속이는데...

 

아이들은 단순히 학원 다니느라 빼앗긴 여름 방학을 되찾고 싶었던 것일까??

 

사립 중학교 입시 준비로 여름 방학 내내 학원에서 보낸 기시하라 아파트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입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일반 중학교에 진학하면 집단 괴롭힘을 당하기 때문에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기시하라 아파트의 아이들은 경제적 형편도 넉넉지 않은 한 부모 가정이 대다수이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의 집단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비싼 학비와 학원비를 감내하며 이중고에 시달리는 형국이었던 것이다.

 

《여름을 되찾다》는 잡지사 신입 편집자가 관찰자의 시선으로 전개해 나간다. 아이들의 수를 읽어나가는 어른의 지혜의 대립 구도는 물론이고, 아이들끼리 똘똘 뭉치면 의외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더욱 돋보였던 것은 진실을 밝히려는 아이들의 진심이었다. 사건을 해결하고 싶은 순수한 동기가 어른의 사고방식을 되돌아보게 한다.

 

아이들은 단지 억울하게 누명 쓰지 않고 괴롭힘당하지 않으면서 함께 어울려 놀고 싶을 뿐이다. 어쩌면 아이들이 사는 지역으로 친구를 나눠서 사귀는 것은 어른들이 그어놓은 선 때문이 아닐까. 아이들 한 명 한 명 다 함께 사이좋게 놀고 싶다고, 친구를 믿는다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어느 순간 소름이 쫙 돋기도 했다.

 

아이들의 실종 사건과 캠프 방화 사건이 맞물리며 미스터리는 점점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누구보다 사건의 진실과 숨겨진 연결고리를 찾는데 진심이었던 사사키는 사건의 베일을 겹겹이 벗겨내며 마음의 짐을 가지고 살아갈 이들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한다. 사사키라는 캐릭터를 통해 '책임'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동시에 결국 이 세상은 자신이 스스로를 용서해야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묵묵히 전한다.

 

미스터리 소설 《여름을 되찾다》는 '은폐하려는 어른들로부터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이 되는 사회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은 '누가'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를 풀어나가며 재미와 교훈을 남겨서 읽을수록 빠져드는 것 같다.

 

'명랑하고 서정적인 작풍으로 사랑받는 미스터리 작가'라는 오카자키 다쿠마의 수식어가 딱 어울렸던 《여름을 되찾다》 술술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다. 잔인한 스릴러는 힘든 분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로 추천한다.

 

" 취재란 것은 말이지, 80퍼센트는 헛스윙만 계속하는 거야. 그 헛스윙은 결코 쓸데없는 게 아니야. 의미 있는 헛스윙이다. " p. 270

 

"그런데 저희 같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무턱대고 의심하니까, 아이들도 어른들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요? 아이가 안심하고 사실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쌓아왔더라면 처음부터 이런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이것은 물론 저희 교사들에 대한 자계의 의미에서도 드리는 말씀입니다." p.380

 

" 네 잘못이 아니다. 그 말로 남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어려운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을 포기해버린다면 결국 무엇을 하든 말든 다 똑같아질 것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안일하게 구는 거나 마찬가지다. "p.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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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평범한 심리상담소 - 누구에게나 상담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이원이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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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에 상처 하나는 지니고 살아가기에 우리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상한 나라의 평범한 심리상담소》 나를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안내한다.

 

누구에게나 상담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저자는 심리 상담 시간을 상담사와 내담자가 함께 추는 춤이라고 말한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하루를 봐야 할 지 막막한 내담자를 상담사가 한 스텝씩 리드해 나간다고 한다.

 

크고 작은 일이 끊이지 않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막막한 순간이 있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친구나 가족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해결되지 않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나의 마음을 정확히 진단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솔루션을 제시받으면서 먹구름이 끼었던 나날에서 벗어날 용기를 얻고 단단해지는 과정이 누군에게나 필요하니 말이다.

 

언젠간 내가 좋아하는 걸

실컷 하면서 살 거예요.

 

이는 저자가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내담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라고 한다. 왜 지금 당장은 하지 못하는 걸까? 시간에 쫓겨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실은 아직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모르거나, 아직 용기가 부족한 것은 아닐까?

 

세상은 내 바람대로 나에게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어려서는 대학에 가면, 대학생이 되면 취업하면 해야지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만, 정작 직장인이 되면 휴가도 내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된다. 어른들이 왜 그리도 청춘의 시간을 강조하시는지 이제는 알 것만 같다. 하루하루가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말고 마음껏 하며 살아가자 다짐해본다.

 

마음이 답답할 땐, 마음을 툭 터 놓을 수 있는 상담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저자는 마음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평범한 상담소'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한다고 하니, 팟캐스트를 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밖에 없다. 행위와 말과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말이 행위보다 강하고 생각은 말보다 강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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