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는 무섭지만 돈은 벌고 싶은 월급쟁이들에게
최영은.문지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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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는 세상에서 딱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있다면 놀랍게도 돈이라고 하는 저자. 《퇴사는 무섭지만 돈은 벌고 싶은 월급쟁이들에게》에서 종잣돈 모으기부터 내 집 마련 노하우까지 돈 굴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유튜브 채널 '영애 리치' 운영자와 부자가 되고 싶었던 200만 원 월급의 직장인이 파이프라인을 늘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퇴직이 아쉽지 않는 삶이 되기까지 투자 노하우를 담아냈다. 이 두 저자의 공통점은 교사라는 직업의 한정된 월급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 스스로 재테크 공부를 통해 부를 축적한 노하우를 유튜브에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퇴사는 무섭지만 돈은 벌고 싶은 월급쟁이들에게》는 사회 초년생부터 종잣돈을 아직 모으지 못한 월급쟁이들에게 부에 한걸음 다가가는 32가지 행동수칙을 제시한다.

 

▶ 직장인이라 돈을 더 벌 수 있는 파이프라인 만드는 법

▶ 자신의 월급을 효과적으로 분배하고 종잣돈을 모으는 법

▶ 주식 또는 부동산 투자를 혼자서도 제대로 하기 위한 체계적인 가이드

▶ 쉽고 빠르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투자 노하우

 

● 저자의 주식 투자 원칙 ●

  1. 미국 선물 지수, 달러인덱스, 유가가 안정적일 때 매수를 진행한다.

  2. 금리 하락기, 국채 매입, 채권 바이 백 등 시장에 유동성이 들어가는 시기에 투자금을 늘린다.

  3. 관심 있던 주식이 중장기적 호재가 났더라도 그날 5% 이상 상승이면 들어가지 않는다. 눌림목에 들어가되 거래량이 적을 때 들어간다.

  4. 적자가 2년 연속 있는 기업은 투자하지 않는다.

  5. 분식 회계 및 주식 감자를 한 기업은 투자하지 않는다.

  6. 투자하다가 적정주가를 넘어선 기업은 절반 이익 실현 후 대응한다.

  7. 적립식 투자를 하는 기업은 하락할 때 사되 20일선, 60일 선 등이 붕괴된다면 더 기다린다. 지지선을 그어 해당 지점까지 올 때 매수를 진행한다.

  8.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매 분기 보고서를 반드시 살펴본다. 당기순이익이 갑자기 줄었다면 그 이유를 찾아본다.

  9. 영업이익률과 ROE가 높은 기업을 우선으로 평가한다.

  10.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잘 모르는 바이오·제약 기업은 투자하지 않는다.

  11. 정부 정책과 관련된 업종을 먼저 살펴본다.

  12. 미국 주식의 경우 매달 적립식으로 회수하되, 하락기의 경우 지지선을 크게 하락하는 순간에 집중 매수한다.

  13. 매수 이후 물렸더라도 사업의 가치가 여전하며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은 기다려본다.

  14. 기다리다가 ROE가 지나치게 하락했거나 적정주가보다 훨씬 높은 상태라면 손실이더라도 매도한다.

  15. 시장이 안 좋을 때 신문 투자를 한다면 하루 이틀 내로 매도하고 나온다.

 

아울러 N 포 세대라 '이번 생은 글렀다'라며 낙담하기 보다 부자 청년이 되는 길을 선택할 것을 당부한다. 내가 얼마나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굴렸는지가 향후 나의 자산과 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공부부터 해야 한다.종잣돈 모으기부터 내 집 마련 노하우까지 한 번에 터득하고 싶다면 《퇴사는 무섭지만 돈은 벌고 싶은 월급쟁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저자가 스스로 터득한 돈 공부 노하우라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할 듯 싶다.

 

우선 자신의 경험을 콘텐츠 화하여 파이프라인을 뚫는 것부터 시작해 자면서도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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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클래식 라이브러리 8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순배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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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헛된 욕망을 꿈꾸는 인간의 최후를 인생서사로 그려낸 작품으로 최초의 무삭제 판본 번역으로 읽어 보았다.

 

"나는 한 인간이 자신의 인생을 온전하고 완전하게 살아내려 한다면, 모든 감정에 형식을 부여하고 모든 사유에 표현력을 더하고 모든 꿈에 현실성을 더한다면, 세상은 중세 시대의 모든 병폐를 잊고 환희 섞인 유쾌한 충동을 얻을 것이라고 믿습니다."p.32

 

화가 배질 홀워드는 수려한 외모의 청년 도리언 그레이의 외모에 흠뻑 빠져 초상화를 그리며 흡족해한다. 배질의 친구 헨리 경은 순수한 도리언에게 젊음만이 세상에서 절대적인 가치가 있다며, 쾌락적인 삶을 살아갈 것을 권한다. 완성된 초상화를 선물받은 도리언은 초상화를 보며 젊은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바치겠다 말한다.

 

한편, 도리언은 셰익스피어 희극 배우 시빌 베인과 사랑에 빠져 약혼하고 청혼을 결심하며 친구들을 시빌이 무대에 오르는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에 초대한다. 그러나 시빌은 형편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도리언의 기대를 저버린다. 도리언은 아름다운 시빌의 연기하는 모습에 반했지만, 도리언과 사랑에 빠지며 연기가 거짓되고 허무하다 느껴 연기에 집중할 수 없다는 시빌에게 실망해 매정하게 이별을 고하고 만다.

 

 

시빌에게 미안함을 느낀 도리언은 사과하고 결혼하려 했으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난밤, 시빌이 자살했기 때문이다. 초상화마저 나이가 조금 든 듯 변했다 느낀 도리언은 장막을 씌워 방치하고, 방탕한 삶에 빠져든다. 이전의 도리언 그레이의 평판은 이미 바닥에 떨어진지 오래다.

 

어느 날 도리언은 배질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보여주었다. 영원한 젊음을 간직할 것만 같았던 그의 초상화가 추악하게 늙어버린 모습으로 변해 충격적이었다. 이에 배질이 도리언에게 충고하자, 도리언은 충동적으로 배질을 살해하고, 친구를 협박해 시체를 처리하는가 하면 죄책감을 덜고자 아편굴에 발을 들여놓으며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이런저런 사건사고들을 겪으며 바닥까지 내려간 도리언은 시골 소녀와 사랑에 빠져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 다짐한다. 자신의 초상화가 변하고 늙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한때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으나, 그의 타락한 양심과도 같은 초상화를 없애기로 마음먹는다. 도리언은 배질을 찔렀던 칼로 초상화가 지닌 의미를 모두 파괴하려 캔버스를 위에서 아래로 쭉 찢었다.

 

외마디 비명소리에 하인들은 경찰을 데리고 도리언의 방에 들어가자 도리언 그레이의 아름다운 젊은 시절의 모습이 담긴 초상화 아래 가슴에 칼이 꽂혀 쓰러져 있는 혐오스러운 인상의 남성, 도리언 그레이의 시체로 소설은 끝이 난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인간은 왜 그리도 '아름다움'과 '젊음'에 집착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일까. 물론 나 역시도 자유로울 수는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을 욕망하는 이들은 영원할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달려드는 게 현실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내주겠다는 도리언 그레이가 타락해가는 모습을 통해 아름다움에 집착한 결과 파멸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인생 서사로 그려낸다.

 

정체성을 견고히 해야 할 중요한 순간에 친구의 속삭임에 겉모습과 쾌락주의에 발을 들여놓은 젊은이가 파국으로 치닫는 최후를 지켜보면서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가질 수 없는 영원한 젊음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 살아갈 때 인간은 추해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준다. 그리고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는 사실도!

 

세상의 크나큰 사건은 머릿속에서 벌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의 큰 죄악 또한 머릿속, 오직 그곳에서만 발생합니다. p.32

 

정말로 매력적인 사람은 딱 두부류로 나눌 수 있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 뿐이네. p.88

 

자신의 삶을 관객의 위치에서 보는 것이 곧 인생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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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랄프 왈도 트라인 지음, 이희원 옮김 / 오엘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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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조화로운 삶》은 당신이 원하는 세상의 모든 것이 당신 안에 있다며 지금 이 순간, 무한한 영과 관계를 맺는 것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미 인생의 황금률을 알고 있다. <시크릿>,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등 실용서에서도 이미 수도 없이 접한 성공한 이들의 사례에서 겪어보았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실천을 하지 않았을 뿐.

 

저자 랄프 왈도 트라인은 '내면의 끌어당김의 힘과 황금률'에 대해 명료하게 보여준다. 생명의 근원인 내면의 힘을 깨닫고, 무한한 우주의 원천인 생명과 힘의 영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을 때, 비로소 우리는 완벽한 평화와 사랑, 건강은 물론이고 성공과 풍요로움을 누리며 살아가게 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한 자신을 인식하여 우리의 생명이 '무한한 생명'과 하나임을 깨닫고, 그 신성한 흐름에 자신을 열면 직관의 목소리와 영혼의 목소리, 신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이 목소리를 알아듣고 귀 기울이며 따를 때 그 목소리는 점점 더 뚜렷해져서 잘못 인도하는 일 없이 완벽한 길잡이가 된다.

조화로운 삶, p.41

 

무한한 사랑의 영이 있다. 이 사랑의 영과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사랑으로 충만해져 모든 것 속에서 선善함만을 보게 된다.

조화로운 삶, p.79

 

당신에게는 숭고한 마음과 용감한 정신,

순수하며 진실한 영혼이 있다.

당신 안에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세상을 향해 선물하라.

그러면 가장 좋은 것이 돌아오리니.

사랑을 선물하라,

그러면 당신에게 사랑이 넘치게 흘러들리라.

사랑은 가장 필요하고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힘,

말과 행동으로 언제나 사랑을 전하라.

조화로운 삶, p.85

 

우리가 무한한 힘과 하나임을 완전하게 인식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평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불안함이나 초조함을 느끼지도 않을뿐더러 진정한 지혜와 통찰력을 갖춘 사람은 언제나 행동의 동기를 파악할 수 있기에 타인에게 속임을 당하지도 실망하지도 않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본질이 육체가 아니라 영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늘 인식하며 살아간다면, 영적으로 충만한 삶이자 평화로우며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거듭 이야기한다.

 

랄프 왈도 트라인은 《조화로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한한 생명과 우리가 하나임을 깨닫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생명과 사랑의 힘에서 비롯된 선한 에너지로 인생을 살아갈 때, 우리는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이타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더 넓은 세계관으로 기쁨 충만하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연약한 인간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 내면의 엄청난 힘을 신뢰하고, 끌어당겨 보는 것은 어떨까. 원하는 모든 것이 끊임없이 채워지는 성공의 열쇠 역시 바로 나 자신에게 있으니 말이다.

 

<시크릿>부류의 실용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성공하는 황금률을 터득하고 싶은 분이라면,

《조화로운 삶》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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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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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작가,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마르크 레비의 신작 소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손에 쥐는 순간 책장을 덮기 어려운 책이었다.

 

나는 운명이니, 가야 할 길로 인도해 준다는 작은 신호니 그런 걸 믿지 않았어. 점쟁이의 말이나 미래를 점치는 타로도 믿지 않았고. 난 단순한 우연의 일치, 그 우연의 진실을 믿거든.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中 p.9

 

1950년대 런던과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한 번 맡은 향은 잊지 않는 조향사 앨리스의 역사를 찾아가는 러브 스토리다.

 

앨리스에게는 금요일 저녁마다 홈 파티를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고독에 사무쳐 잠 못 이루는 나날을 살아간다. 크리스마스이브를 앞두고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 점쟁이의 예언은 악몽을 심해진다.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면서 오래전부터 네가 찾고 있는 남자, 그 남자가 방금 전에 바로 네 뒤를 지나갔어." p.31

 

까칠한 앞집 남자 달드리 씨는 이를 듣고 앨리스를 데리고 다시 점쟁이를 찾아가고, 둘은 크리스마스이브를 같이 보내면서 달드리 씨는 앨리스의 삶에 훅 들어온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유산을 받게 된 달드리씨는 '앨리스의 운명의 남자'를 찾기 위한 튀르키예 여행을 추진하며 전폭 지원하고 나서는데...

 

타고난 이야기꾼답게 마르크 레비는 튀르키예로 배경을 바꿔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인 19세기 말~ 20세기 초까지 이어진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을 다룬다.

 

영국인이라 생각하고 살아온 앨리스가 달드리와 튀르키에로 떠나 잊고 있던 자신의 역사를 찾던 중 자신의 진짜 부모가 아르메니아인이라는 이유로 참담하게 죽었다는 슬픈 현실을 조우하는 장면은 뭉클하다.

 

완성되지 않는 퍼즐처럼 무언가의 고독에 쌓여있던 앨리스가 동생이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면서 새로운 삶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는 점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앨리스가 유모를 통해 동생 라파엘의 존재를 듣고 보석 같은 선물인 동생을 찾게 된다. 이로써 그녀는 악몽과 영원한 아픔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친근하지 않던 이웃사촌에서 런던, 오스트리아 빈, 튀르키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달드리와 앨리스의 꽁냥꽁냥하는 애정라인을 시작으로

장거리 여행을 함께 가고, 편지를 나누는 우정까지.

 

조향사로서의 능력을 키워가며 '이스탄불' 시그니처 향을 만들어 내는 진취적인 여성으로 성장하는 앨리스와 교차로를 그리는 화가 달드리의 우정 같은 러브스토리는 한 폭의 영화 같다. 머지않아 영화로 만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사실 여행경비를 대주고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는 달드리의 마음은 비즈니스 관계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속이 보이는데, 앨리스는 진. 짜.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지만. 원래 '연애라는 게 그런 거지 뭐' 싶다. 옆에서 보면 다 보이는데, 정작 당사자는 모르는 거니 말이다.

 

예전에 아나톨리아 지역을 여행하며 핍박받던 기독교인들의 삶이 애처롭게 다가왔었는데, 오스만제국의 민낯을 다시 들여다보게 했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동서양이 만나는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 성소피아 성당, 그랜드 바자 등 튀르키예의 아름다운 전경 뒤에 자리한 슬픈 역사를 바라보게 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아무튼, 프랑스인들이 빅토르 위고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작가 1위로 꼽히는 마르크 레비는 우리에겐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삶과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삶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미래는 나의 선택에 의해 달라진다고.

 

지금 나의 모습은 내가 지금껏 선택해 온 결과이듯, 앞으로의 미래 역시 나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는 내가 되기를 바라며.

 

달드리 씨와 앨리스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소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호불호 없이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소설책으로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추천합니다.

 

※ 다만, 자기 전 읽는 책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계속 읽게 되는 부작용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휴일이나 최소 2시간 이상의 시간이 있을 때 펼치시기를. 그만큼 재밌답니다.


 

넌 고독에 사무쳐 있어. 넌 대단한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사랑에 빠지는 걸 너무 두려워해. 누군가에게 얽매이고 종속된다고 생각하면 덜컥 겁이 나니까. p.102

 

한 남자가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한 여자의 아름다움을 꺾어버리고 안전한 곳에서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온실 안에 가둬버리는 것임을. 시간이 흘러 그 아름다움이 시들면 남자들은 다른 꽃을 꺾으러 떠나죠. 그래서 나는 다짐했어요. 어느 날 내가 사랑이라는 걸 하게 된다면,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면 그 꽃을 절대 꺾지 않고 지켜주겠다고. p.265

 

후각적 기억만이 유일하게 절대로 흩어지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사랑했던 이들의 얼굴은 세월이 흐르면 지워지고 목소리도 잊히지만, 냄새만은 아니에요. 절대로. p.294

 

첫눈에 반하는 사랑, 그건 소설 속에나 있는 일이지. 현실에서 감정이란 건 서서히 쌓이는 거야. 돌을 하나하나 쌓아서 집을 짓는 것만큼이나 천천히.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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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오륜서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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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50세가 되면 知天命, 하늘의 이치를 아는 나이라고 하지만, 백세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50세는 인생의 변곡점일 뿐이다. 저자는 《오십에 읽는 오륜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게 하는 오륜서 35수를 이야기하며 인생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50세를 인생의 정점에서 맞이하는 사회 경력, 가족 관계, 신체 건강 등 다양한 측면의 변곡점이 교차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회 경력의 정점에 이르는 반면에, 신체적으로는 한계가 느껴지며 경고의 등이 켜지기도 하는 인생의 변곡점이라는 것이다.

 

『오륜서』를 처음에 막연히 삼강오륜의 오륜으로 쓴 책인가 싶었는데, 한자가 다르다. 인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다섯 가지 수레바퀴로 결투에서 얻는 교훈을 땅地, 물水, 불火, 바람風, 하늘空 다섯 개의 자연의 영역에 비유한 실전적 교훈이다. 불패의 검객이라는 무사시의 『오륜서』는 손무의 『손자병법』,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과 함께 3대 병법서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병법의 도는 땅·물·불·바람·하늘 다섯 장이다.

병법의 기초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땅',

병법자의 마음은 변화하는 물과 같이 유연해야 한다는 의미의 '물'

진행이 빠르고 변화가 극심한 싸움에서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뜻의 '불'이다.

'바람'은 다른 유파들의 병법을 살펴봄으로써 지피지기 백전백승하기 위함이며,

'하늘'은 스스로 참다운 병법의 도를 터득하는 궁극의 경지를 의미한다.

『오륜서』 땅의 장

 

진정한 병법의 도를 터득한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거뜬히 헤쳐 나갈 수 있는

진정한 승자임을 기억하라.

오십에 읽는 오륜서 中 p.22

 

『오륜서』에서 무사시는 기초가 부실하면 편법에 의존하게 된다고 지적하며 생존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수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루하루 치열한 전쟁터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승부사의 처세를 알려주기에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이가 읽는 것 같다.

 

인생의 변곡점이 되기 전에 《오십에 읽는 오륜서》로 인생의 기초를 탄탄하게 확립하고, 유연하게 응용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되 흐름을 읽고 세상의 도리를 따르는 지혜를 터득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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