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날개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의 작품을 접한 건 이 책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 문장에서 작가의 매력을.
필력을 느낄 수 있었다.
깊은 사색으로부터 나오는 새로운 발상을.

 

 

장례식이란 유족에게 슬퍼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있는 것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아는 그. 그리고 유족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시간 에 쉴 틈을 주지 않고 몰아치며 정신을 붙들고 있게 만드는

야속하면서도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틈을 주지 않기 위한 도구라는 것에 끄덕여졌다.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는 사람은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죠.
자존심이나 의지같은 것을 다 버리고
자신의 마지막 소원과 마주하게 돼요.
그런 그들의 마지막 메세지를 마음에 받아들이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의무에요."

p.313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지.
중요한건 그 실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야.

도망치거나 외면한다면 똑같은 실수를

다시 저지르게 되는법이란다.

p397

 

 

 

추리소설이라 가볍게 접근했는데

아버지의 역할 그리고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에 매료되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만든 책

흡입력있는 책을 읽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참말로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은 1930년 대 미국 남부의 인종 차별의 사건인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누명을 쓴 흑인 청년을 백인 변호사가

법정에서 변호하는 이야기를 6살 소녀의 시선으로 핵심 사건들을 관찰하며

1930년 대공황을 겪으면서 불안정한 미국의 실상과
사회 계층. 인종 간의 대립을 다룬다.




다소 딱딱하고 뻔한 소재같지만,
인종 차별과 편견에 대해 아이의 시각으로 풀어 나가서일까 책장을 넘길수록 매력에 빠져든다.





이 책에서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새 '앵무새'를 매개체로

아이들이 새총을 이용해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아무 죄 없고 힘없는 소수를 죽이는 것과 같다며
인종차별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하는 어른과 사회에 대해 고발한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누명을 뒤집어 쓰며 유죄 판결을 받는 미국 사회에 대해
아이의 시각으로 인종 차별과 편견을 바라보는 순수한 눈.
이 사회에 정의, 양심, 용기와 신념에 대해 성찰해보기를 권한다.

 

 

 고전은 읽을수록 진가가 느껴진다.
<앵무새 죽이기>는 출간된 지
반세기가 넘도록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회자되는 이유를

직접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세상을 겪을수록 사회에 동화되고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데
편견을 넘어서는 용기와 신념에 대해
생각해 봄 짓하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이미 세상이 녹록치 않음을 알고 있으니,
이 험난한 세상에 편견과 의심없이 살아가기 쉽지 않지만, 나의 생각이 편견이 되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로 남을 수 있으니 말 한마디,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윈터 에디션)
김신회 지음 / 놀(다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살아가는 건 점점 망가지는 일이야.
아무도 그걸 막지 못해.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걸 만들 수밖에 없어.
하긴. 새로운 건 다 쓸데없는 것들이지.
하지만 쓸데없는 것들 때문에 불행해진다면 
그 불행 역시 쓸데없는 거라는 걸 난 알아
그렇게 보면 행복도 마찬가지일지 몰라.
그래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야홍이 형은 새로운 건 쓸데없는 것, 쓸데없는 것 때문에 불행해진다면 그 불행 역시 쓸데없는 것. 하지만 행복도 마찬가지일지 모르니. 행복 역시 쓸데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말.   

 

 

소중한 것은 쓸 수 있는 게 아니야
소중한 것은 움직이는 게 아니야.
소중한 것은 더는 움직이지 않게 된 거야.



보노보노에게 있어서 소중한 것은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고, 움직이지도 않아서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는 것. 우리에게 있어 소중한 것 역시 그런 것 아닌가. 설명하기 어렵고, 납득하기 힘들고, 그래서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데 있어 없으면 안 될 무언가. 그것 때문에 때때로 인생은 힘들어지지만 그것 때문에 우리는 지더라도 살아갈 수 있다. 이를테면 사랑이나 우정 같은 것. 정이나 진심 같은 것. 우리가 넘어졌을 때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것들이 그런 것처럼.

 

 

"아가야 아빠는 또 야옹이 형에게 졌단다.
하지만 아들아, 졌을 때의 아빠의 얼굴도 잘 봐둬야 한다.
잘 봐라. 이게 졌을 때의 아빠다."




꽃 길을 걸을 때는 인생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 행복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라다. 아니, 만끽한다는 실감조차 할 겨를이 없다는 게 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불행하다고 느낄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인생에 대해, 불행에 대해, 또는 도무지 잡히지 않는 행복에 대해 여러 번 곱씹고 떠올리게 된다. 무언가를 자주 생각하고 떠올릴 때는 그것과 한참 멀리 있을 때다. 내가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지 자꾸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도무지 답을 구하지 못했던 것처럼. 



삶에 대해 논하기에는 충분히 살지 못했지만 인생은 장밋빛이 아니라는 것쯤은 아는 나이가 됬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은 잘사는 법에 대해, 성공하는 법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 넘어진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인생을 10이라고 봤을 때, 잘 사는 기간은 고작 2 또는 3이고 1도 채 안  될 때가 더 많다. 나머지 기간은 대부분 좌절하거나, 좌절을 딛고 겨우 일어서거나, 그 둘 다 제대로 하지 못해 웅크려 있거나,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다. 하지만 하나만을 향해 달려가는 세상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졌을 때의 얼굴'앞에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 고개를 돌리거나, 도망치거나 부정하는게 다다.



하지만 큰곰 대장은 그러지 않는다. 이기고 싶어서 시작한 싸움이지만 졌다는 결과 역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사실을 창피해하거나 숨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져도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이긴 사람만을 위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이길 때보다 질 때가 많은, 결코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삶이라는 걸 큰곰 대장은 알려주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졌을 때의 얼굴'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같이 울어주기 보다는 같이 웃어주는 것
같이 울다가도 웃음이 터져버려서.
시끄러우니까 그만 좀 웃으라고 서로 등짝을 때리는 것.


친구가 새로운 욕을 만들면 참신하다, 
입에 착착 붙는다며 감탄해주는 것.
아무리 내 스타일이 아니어도 
친구 앞에서는 그 욕을 이용해주는 것.

실연당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친구에게
술잔 대신 꽃을 건네는 것,
다시 태어난 거 축하한다며 작은 꽃다발을 안겨주는 것.

마트에서 트랜스 지방 가득한 과자 한 박스를 
살까 말까 한참을 망설일 때
"사" "사지마""안 살 거면 그냥 가자"는 말 대신
창피해하지 말라는 듯 슬쩍 말해주는 것.
"그렇게 먹고 싶었던 거면 사야지."

친구가 싫어하는 것을 기억해두었다가
몇 년 뒤 불쑥 물어보는 것.














이게 우정이 아니면 뭐겠느냐며 감동을 안겨준 친구의 배려들이다.


"재미있는 건 변하기 마련이지만
강처럼 점점 흘러가는 게 아니야.
낙엽처럼 점점 쌓여가는 거야.


우정도 낙엽처럼 점점 쌓여가는 것.
차곡차곡 쌓여서 어느새 일기장 두 바닥을 채우고 마는 것.
알고 보면 우리 모두에게는 우정의 목록이 있다.

 

 

 

 

 

 

한 때 부드럽고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문체라 요시모토바나나를 좋아했었다. 방송 작가 출신인 김신회 작가 역시 요시모토바나나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녀의 글도 옆집 언니가 전해주듯 친근하면서 편해서

공감이 간다.

아등바등 살아가며 지친 우리에게 토닥이는 위로를 건네 주는 글.
귀여운 삽화는 덤이다^^
오늘의 힐링 타임 끝!


인간은 예술을 통해 삶을 즐기고 
즐거움은 삶의 의지를 강화시킨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관계 편 -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감동 부모 수업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다산에듀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도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 전에 어린 시절이 누구나 있었다. 
부모님의 교육관과 가치관 집안의 가풍의 영향에 따라

성장할 수밖에 없기에 
같은 상황과 환경이 없기에 100% 정답은 없는 게

아이들 교육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를 포함해서 성인이 된 어른들도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판단하여 아이와 같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진지한 자세와 습관을 가져야 하는 부분에서는

정답이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잘 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을 읽고 착각하고 있었다고  
여실히 깨달았으니 말이다. 


최고의 응원은 신뢰와 기다림이에요. 이것이 가장 진실한 사랑이에요. 
아이가 무슨 일을 겪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게 지켜봐 주세요. 
아이에게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물론 실수할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러면 실수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게 놔두세요. 
실패를 왜 두려워하죠? 실패의 가치를 보세요. 
실패하지 않으면 무엇이 좋은 것인지 알 수 없어요. 




아이와 함께 놀아 주는 것이 곧 도덕 교육이에요.



아이는 노는 중에도 어른의 모습을 따라 하고
모든 과정을 진실하게 받아들여요.
어른의 장난에 자주 시달리는 아이는 도덕적인 결함이 생길 수 있어요.
타인에 대한 불신과 열등감을 갖게 되고, 거짓말을 할 수 있지요. p.161




아이들에게 놀아 준다는 핑계로 나 자신이 즐겁기 위해

재미를 위해 어른의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장난을 친 적들이 많다. 
나의 무지가 아이에게 도덕적으로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놀랐고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부모님과 자녀 사이에는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아
오해가 생기고 마음고생을 할 때가 있어요. 
사랑하지 않아서 또는 관심이 없어서 오해가 생기고
마음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도리어 상대의 반응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나머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거예요. p.188



아이의 시각으로 수준과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되 
성인과 같은 존중하는 자세로 대하는 생각과 행동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 자세와 습관을 만들어 나가고 지속적으로 소통에 대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본인 자신도 모르게 성장함을 느끼게 될것이다. 
부모 본인도 어린 시절 어른에게 받았던 내면의 상처가 있다면 
이해하며 용서하는 과정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학습 편 -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공감 부모 수업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다산에듀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나친 자신감은 현대인을 스스로
반성하지 못하게 만드는 함정에 빠져있다.



많은 사람들은 갓난아가와 어린아이가 
아무것도 모를거라고 생각해요. 
이것은 어른들의 자만심과 무지가 낳은 착각이에요. 
모든 아기는 요정이에요. 
어른의 말을 반드시 알아듣는 것은 아니지만
어른의 감정은 읽을 수 있어요.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은 중국에서 
엄마들의 입소문만으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좋은 엄마가 좋은 스승을 이긴다>의 신간이다.


전작 <좋은 엄마가 좋은 스승을 이긴다> 출간 이후, 엄마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상담 문의가 쇄도했는데 하루에 무려 22만통의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은 수없이 주고 받은 육아 상담의 메일 중 공통적인 질문들을 모았다. 

자녀 교육에 필요한 현실적인 지혜를 
더 많은 부모와 나누기 위해 출간하였다고 한다.


아이의 사소한 행동하나하나 컨트롤하려고 하는 엄마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손톱을 물어 뜯는다고 아이를 다그치는 경우,
아이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한다.
스트레스는 어떻게든 외부로 발산해야지
밖으로 쏟아내지 않으면 속이 병든다고.


그리고 
'돈'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할까 염려되어 
엄마가 용돈이며 세벳돈을 관리하기도 한다는 대목에선 아이가 훗날 과소비하게 될 여부는 
부모가 어떤 모범을 보였는지.
내면에 물질에 대한 결핍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아이는
모든 생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내면이 풍요로운 아이는
결코 소비에 중독되지 않는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사람의 천성이다.


천성은 억누른다고 해서 억눌러지지 않는다. 
아이의 사소한 잘못과 습관에 당황하여
걱정하기 보다 부모로서 모범이 되고 
아이를 존중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인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