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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의 노트 - 계기를 찾는 일곱 가지 습관
한은 지음 / 플로우 / 2019년 1월
평점 :
디렉터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어떻게 기획으로 만들어내는지.
콘텐츠 기획자는 일상에 숨겨져 있는 특별한 순간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누구나 친절이 좋다는 건 알지만, 한결같이 친절하기가 쉽지 않죠. 특히 바쁠 땐 말투며 행동이 거칠어지잖아요. '바쁘다忙'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마음心'을 '잃는다亡'는 뜻입니다. 남을 생각할 여유나 마음이 없어지는 거죠. 친절은 상대방의 형편을 살펴보는 마음입니다. 바쁠수록 각자의 마음을 잘 간수하고 볼 일입니다. 96
<디렉터의 노트>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어떤 시각으로 어떻게 구성해 나가야 할지 간결하게 전달한다.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중 하나가 덜어내야한다는 것이었다. 경험이 적은 기획자와 디자이너는 광고지면을 제작할 때할당된 지면을 이미지 혹은 텍스트로 여백없이 채우곤 한다. 텍스트와 이미지가 많을수록 소비자에게 어필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억해야 할 항목이 적을수록 쉽게 이해한다. 즉, 단순하고 쉽게 만들어야 뇌리에 잘 기억된다는 이야기다. 덜어내는 것도 능력이고, 핵심만 남기고 버리는 작업이 기획인 것이다. 경험과 연차가 쌓이면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지 않을까.
"사람들의 눈은 본 것을 80퍼센트 기억한다. 그런데 한 번에 하나밖에 볼 수 없다. 모든 것을 강조한다는 건 아무것도 강조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감성이 다르지만 끌리는 포인트는 비슷하다. 그래서 거추장스러운 것보다 간결하면서 임팩트 있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것은 설득이 필요하지 않다. 보여줄 뿐. 세상은 분명한 것에 끌리고, 군더더기를 버려야 끌어당길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기획자의 실력이란 만드는 능력 반, 버리는 설득이 절반인 셈이다.
이 책에서 기획의 기본이 빼기라는 이야기와 함께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이 있다.
"사람들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각자의 서랍을 갖기 위해섭니다. 살다가 답이 필요한 순간 꺼낼 서랍을 준비하는 겁니다. "
작가는 단어를 넣고 빼고 버리고 다듬는 조형기술자라하듯 <디렉터의 노트> 를 완성하기 위해 몇 번의 퇴고를 거치며 고민했을지 곳곳에 저자의 고뇌의 흔적들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