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인도 신화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천축 기담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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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는 교육과정은 물론 영화에서도 단골 소재이지만, 인도 신화를 다룬 콘텐츠는 극히 드물기 때문일까.

그리스/로마 신화는 익숙하지만, 인도 신화는 다소 멀게 느껴진다. 인도 신화는 브라만교를 숭배하는 아리아인들이 인도를 침입하면서 인도의 토착신과 영웅들을 흡수해 힌두교로 변모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신들이 등장하여 비교적 복잡하게 얽혀 있다. <알기 쉬운 인도 신화>는 인더스 문명부터 오늘까지 4,500년에 이르는 인도 신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저자는 인도 신화의 배경인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신들의 특징을 그림과 도표를 활용해 이해를 높였다.

인도 신화는 경전 『베다』와 서사시 『라마야나』, 『마하바라타』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간다. 인도 신화의 포인트는 8가지로 꼽을 수 있다. 좋아하는 신을 찬양한다, 시대와 경전에 따라 신의 역할이 바뀐다, 신족과 마신족은 가까운 존재였다, 관능적인 이야기가 많다, 신과 인간의 거리가 가깝다, 브라만 지상주의, 신과 대등한 성선, 생과 서/ 창조와 파괴는 서로 이웃한다가 인도 신화의 핵심이다. 저자는 인도 신화의 우주 창조 이야기부터 세계관을 이루는 요소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소개하면서 인도 신들의 매력을 나열한다.

힌두교에서는 어느 신을 신앙하는가에 따라서 종파가 형성된다. 예를 들어 시바를 신앙하는 시바파, 비슈누를 최고로 여기는 비슈누파로 나뉘며, 또 해당 종파 안에서도 각각의 교의에 따라서 더욱 세밀하게 분류된다. 경전을 정리할 때는, 이 경전은 어떤 신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가, 어떤 교의를 담고 있는가를 알기 쉽도록 정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또한 과거에 숭배한 신의 지위를 낮춤으로써 새로운 경전에 나오는 신이 더 훌륭하다고 주장하기 위해 시대의 경전에 따라서 신의 역할이 변하는 특징이 있다. 시간은 직선적으로 나아가지 않고 원을 그리듯이 나아간다는 사고방식은 사람이 다시 태어난다는 '환생(삼사라)' 사상하고도 연관된다. 육체는 일시적으로 이 세상에 존재할 뿐이며, 육체가 소멸하더라도 불멸의 영혼은 또 다른 시대에 환생하여 다른 인생을 산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위대한 신 그 자체이고, 인간은 이를 제어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중국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인도의 역사와 그들의 생각을 이해해야 한다. 인도의 문화와 그들의 가치관을 알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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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게를 살리는 30분의 기적 - 대박 가게 vs 쪽박 가게를 좌우하는 1일 30분 SNS 마케팅 전략
이혁 지음 / 라온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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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기업과 가게의 규모 그리고 업계를 불문하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이전에는 광고를 하기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과 과학기술의 발전 덕분에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홍보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온라인 마케팅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SNS에서 자신의 가게, 상품을 차별화하여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내 가게를 살리는 30분의 기적>의 저자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하루 30분 투자로 단골 고객을 만들고 10만 명에게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예를 들면, 고객에게 요청하는 시간 5초, 하루 100명에게만 인스타그램 사진 올리기를 요청해도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고객의 SNS에 찾아가 '좋아요'를 먼저 누르고, 카카오 채널을 추가해 공격적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면 단골 고객이 늘어나게 되는 구조를 만들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최고 품질의 상품, 서비스를 판매한다고 해도 고객이 알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입소문이 나서 매출이 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지인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그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하게 될 거라며, 이제 입소문을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적극적으로 입소문을 퍼트리라고 말한다. SNS에 자사 상품, 자기 가게 사진을 도배해 매월 수 백, 수만 명 이상의 고객이 가게 혹은 웹사이트를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수많은 잠재 고객에게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여 단골손님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매출이 상승하게 된다. 저자는 하루 30분 투자로 가게를 홍보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SNS를 활용한 홍보 활동으로 단기간에 불황에서 탈출해 성공한 가게를 소개하여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나아가 SNS 마케팅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핵심 사항을 짚어주면서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노하우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으로 홍보하는 실전 방법을 소개한다. 고객을 사로잡는 전략과 실전은 남들과 차별화된 30분 마케팅에서 나온다고 전하는 저자의 말처럼, 남들보다 한 발 더 나가고 한 번 더 소통하여 매출 증가를 이끌어 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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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 부와 성공을 부르는 마음의 법칙 사이코사이버네틱스
맥스웰 몰츠 지음, 신동숙 옮김, 매트 퓨리 해설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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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의 겨울 왕국 2가 국내 개봉 후 누적 관객 수 천만 명을 뛰어넘으며 올해 5번째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참고로 개봉된 역대 영화 중 27번째 천만 돌파이며 외화 기준으로는 8번째이다. 탄탄한 시나리오나 화끈한 볼거리가 있는 블록버스터 급 액션이 아닌 애니메이션이라서 겨울 왕국 시리즈의 흥행은 놀라울 뿐이다. 월트디즈니에서 제작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들은 창조적이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능력은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는 정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디즈니의 재능은 타고난 것일까? 디즈니의 아버지는 플로리다주에서 모텔 사업을 하며 다섯 번이나 실패를 하며 생계를 위해 여러 직업을 가지며 이사를 자주 해야만 했다고 한다. 디즈니를 성공하게 한 창의적 능력과 사업적 감각은 유전적인 요인은 아닌 것이다. 그럼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힘과 생각, 영향력은 무엇일까?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에 그 답이 있다. 바로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욱 강하고 목표 지향적인 자아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상상력을 키우며 긍정적인 자아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아 이미지는 인간의 성격과 행동의 열쇠이며 자아 이미지를 바꾸면 성격과 행동이 바뀌며 그로 인하여 자아 이미지의 개인적인 성취의 한계인 가능성의 영역이 확장되어 현실적인 자아 이미지는 기존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능력과 재능을 점차 발전시켜나가며 자신의 인생을 성공한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자신의 진실된 자아 이미지를 찾는 게 순서다. 자신이 신뢰하며 믿을 수 있는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다. 부끄럽거나 숨기거나 감추는 것 없이 진실 속에서 창의적이고 자유로우며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자아를 말이다. 자아 이미지가 거짓되고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대상으로 인식하면 자아 이미지를 창조적으로 나타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진실된 자아 이미지를 찾는다는 것 정말 어렵다. 그래서 이 책에서 각장의 마지막 부분에 성공 포인트와 트레이닝을 통해 진실된 자아를 찾아서 긍정적인 자아로 갈수 있는 도움의 처방전들이 나와있다. 디즈니의 겨울 왕국의 대사처럼 자신의 두려움을 깨고 새로운 운명을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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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인맥 수업 - 세계 최고의 엘리트 곁에는 누가 있는가
코니 지음, 하은지 옮김 / 꼼지락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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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아느냐보다 누구를 아느냐가 인생을 결정한다.' <하버드 인맥 수업>은 단순히 아는 사람을 만드는 방법에서 그치지 않고 진정한 인맥 형성의 기술을 담아냈다. 인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소통과 관계의 기술을 연모해서 대인관계에 대한 가치관을 익혀야 한다. 사람들을 쉽게 사귀는 인맥의 달인이 되고, 사람들이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 수록하고 있어 2019년 연말을 마무리하는 도서로 안성맞춤이다.

"진정한 인맥은 '아는 사람'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모르던 사람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인사를 나누고 그냥 지나치는 사이가 아니라, 적극적인 '내 사람'으로 만들어 나와 그의 지식과 네트워크를 기꺼이 공유하는 것이다. 서로의 성공을 돕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인맥이며, 이것이 바로 하버드가 내게 일러준 가장 중요한 수업이다."

저자는 친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도 대화가 끊기지 않는 비결은 바로, 누구라도 절친으로 만들어 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며 칭찬을 많이 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인맥을 이어가라고 조언한다.

첫째, 칭찬을 많이 한다. 장점을 찾아내 진심으로 과장 없이 말을 건네면 누구나 감동한다.

둘째, '당신이 가장 열정을 느끼는 일은 무엇인가요?"같은 가치 있는 질물을 던진다.

셋째, 경청하고 질문한다.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적절한 질문을 던진다.

행사나 모임에 참여한 후에 모든 사람을 기억하기 어렵다. 호감을 표했으나 인맥관리를 체계적으로 하지 않으면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 인맥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 생각된다면, 만난 시간과 장소, 외모나 특징, 소개해 준 사람, 대화 내용 등 상대에 대한 구체적인 핵심 사항을 기재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면 하루가 지나기 전에 문자나 SNS 등으로 연락을 해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강한 연결'과 '약한 연결'을 구분한다. 상대와 알고 지낸 시간과 연락 횟수 혹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약한 연결로 이어진 관계도 상황에 따라 강한 연결로 전환할 수 있다.

<하버드 인맥 수업>에서 강조하는 인맥력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이 세 가지를 기억하여 어떻게 하면 잘 모르는 사람을 친한 사람으로, 친한 사람을 영원한 친구로 만드는지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 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이 세상과 타인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진다. 대인관계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살고자 하는 갈망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본질을 알아간다.

둘, 진실함과 따뜻함은 대인관계의 문을 여는 열쇠다. 진심 어린 말과 행동을 상대에게 보여주어 그들이 온정을 느끼게 하고 당신에게 빠져들게 만들어야 한다.

셋, 타인을 위해 가치를 제공하라. 이익 중심의 시선을 버리고 상대를 위해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고민한다.

 

성공이나 행복은 많은 부분이 인맥에 달려 있다.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할 때면 사람은 대체로 '당시 자신의 행동'이 아닌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를 떠올린다고 한다. <하버드 인맥 수업>은 지금 곁에 강력한 지지자가 있는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이 책은 모르는 사람을 사귀고, 그들을 통해 인맥을 넓히는 방법을 다룬다. 또한 어떻게 귀인을 찾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내게 좋은 친구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파악하고 내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인 것이다.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과 행복을 안겨주는 귀인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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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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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알쓸신잡에서 지성의 카리스마를 보여 주었던 도시건축가 김진애박사는 우리 사회가 지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내는 통찰 있는 모습을 화면을 넘어서 도시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더 깊이 다가왔다. '도시는 수많은 인간과 욕망으로 가득한 공간이다. 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라 말하는 저자 김진애는 도시건축가로 소설이나 영화에서 인간과 욕망이 있으면 이야기가 절로 탄생하듯 도시를 이야기로 접근하면 도시가 새롭게 보인다고 한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익명성, 권력과 권위, 기억, 예찬, 대비, 스토리텔링, 디코딩, 욕망, 부패에의 유혹, 현상과 구조, 돈과 표, 돌연변이와 진화라는 각각의 도시적 콘셉트를 통해 도시를 바라보면, 도시 안에 있던 수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고 싶어질 거라 전했다.

 

도시가 이야기 소재가 되고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책을 읽고 있으면 도시를 기행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는 만큼 보이듯이 도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에 따라 우리의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며,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도시를 보며 안목을 높일 수 있게 만든다.

" 신분으로 서로를 규정하지 않을 것, 어디서 왔는지 묻지 않을 것, 너와 내가 같은 욕망과 두려움, 불안과 겁, 희망과 소망을 안고 있다고 인정할 것, 어디까지 다가갈 수 있는지 '친밀의 거리'에 대해 공감할 것, 언제든 다가가고 언제든 멀어질 수 있음을 인정할 것, 질척이지 않으면서도 체온을 느낄 수 있다고 여길 것."

저자는 도시의 익명성 속에서 오히려 자유가 커진다고 얘기한다. 서로 낯선 이들과 공존하면서 보다 자유롭고 정의롭게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다. '익명성이라는 조건 위에서는 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길을 다니는 즐거움을 만드는 것은 가장 고도화한 도시 예술이다. 광장에서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익명의 시민들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광장에서의 환희를 독려하는 것은 순간이나마 도시의 익명성을 넘어서게 하는 가장 고도화한 도시 예술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길과 광장에 대해 저마다 어떤 감정을 갖고 있다. 추억, 그리움, 설렘 그리고 부러움 같은 것들이다. 아마도 '문화 유전자'로 사람들의 마음 깊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시에서 길과 광장이 끊임없이 재소환되는 현상을 봐도 그렇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당연하게 여겨 왔던 것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대안을 찾고 변화를 모색하게 한다. 고민하다 보면 답을 찾고, 다른 선택을 하면서 개인은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과 갈등의 대상인 도시를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다 보면 도시와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나아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가늠해 보게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유독 고층 아파트를 선호하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받는 문화충격 중의 하나가 바로 아파트이다. 한강 양쪽으로 즐비한 고층의 아파트가 외국인들의 시선에는 희한한 광경인 것이다. 저자는 아파트와 외관 외에도 길을 없애는 문제를 지적한다. 동네를 실핏줄처럼 엮던 골목들이 모두 단지 안에 포함되어버리고 단지를 에워싸는 큰 도로만 생기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 단지는 지하 주차장만 만들고 비상시 소방도로만 만들고 안전을 위해 보행자만 다닐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거주민이 아닌 경우엔, 아파트 단지를 빙 둘러서 돌아가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저자는 길과 광장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할 것을 당부한다. 역사의 고비 때마다 거리를 광장으로 만드는 마술을 부려왔던 우리 민족은, 길과 광장을 낯선 사람과 함께 쓰는 방법에 대해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장고의 시간이 집약된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를 읽으며 채워지는 지적 호기심은, 그녀의 도시 3부작을 다 섭렵하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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