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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 가이드 - 인간이 만들어낸 거의 모든 도구와 기계의 원리
라이언 노스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현대 산업 문명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책<문명 건설
가이드>는 영국 BBC <사이언스 포커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시간여행자라는 소재를 활용해 시각자료와 기술 목록을
유머로 엮어내어 찬사를 받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지구 역사의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바닥부터 문명을 다시 세워 꽤 즐겁게 살아남는
방법을 상세히 안내합니다. 하나의 문명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과학, 공학, 기술, 예술, 철학 등의 모든 지식이 담긴 당신만의 참고서인 셈이죠.
이제 당신은 새로운 타임라인에서 가장 유능하고 똑똑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 보다 나은 인류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빈손으로 과거에
갇힌 이에게 필요한 생존 밀착형 과학 지식을 담고 있어서 <사피엔스>와 <마션>이 만났다는 찬사를 받는 책이다.
1장에서는 현 시간 좌표를 알려주는 순서도를 제시한다. 타임머신 고장으로
예상치 못한 시점에 불시착했을 때 현재 눈에 보이는 것, 상황을 제시해 네/아니오로 화살표를 따라가며 내가 어디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설계했다. 2장에서는 약 20만 년 전 처음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의 고유한 특성과 잠재력을 이야기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물리적 변화, 유전적
변화 외에도 문화적 변화를 통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며 불시착했을 때 좌절에 빠진 이에게 희망을 전한다.
가냘픈 신체의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도구를 발명하고 사용하는 능력과 더불어 지식을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체적 한계, 물질적 위기, 경제적 필요,
환경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창조해 왔다. 인류 문명사는 석기시대, 농경시대, 산업시대를 거치며 과거의 아이디어와
기술에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태동하고 지속하며 복원되는 과정이다. 기본적인 의식주를 걱정하던 인류가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지적 생명체로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3장에서는 문명에 꼭 필요한 5가지 핵심 기술인 음성 언어, 문자 언어, 수
체계, 과학적 방법, 잉여 열량이라는 문명의 토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학습을 가능케 하는 지적 토대와 문제 해결 능력, 잉여 곡식을 갖춘
공동체는 인류 문명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5장에서는 농경 시대로 접어든 최초의 농부의 삶에 대해 6장에서는 야생에서 식용 가능한 동식물을
구별하는 방법을, 7장에는 인간에게 쓸모 있는 식물을 어디서 어떻게 구하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8장에서는 인간에게 유용한
동물을, 9장에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필수영양소, 10장에는 산업혁명을 이끈 진보된 기술과 혁신의 산물에 대해, 11장에서는 기초적인 화학의
지식을 소개해 소독약, 접착제, 세정제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아름다움을 위한 철학, 예술 양식, 의학 상식,
응급처치법 등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 것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마지막에 컴퓨터의 논리 구조와 작동법에 대해 설명한다. 세계와 인류에 대해
총망라하고 있다. 인간은 도구를 만들었고 도구는 다시 인간을 만들었다. 생존 밀착형 과학 지식으로 재해석한 빅 히스토리 <문명 건설
가이드>는 지적 갈등을 채워주기에 충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