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기화해 - 아주 오랜 미움과의 작별
우르술라 누버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2월
평점 :
30만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독일 최고의 심리학자 우르술라 누버의 책 <자기 화해>는 자책도 후회도 연민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는 법에 대해 다룬다. 스스로 존중하는 사람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다. '내 삶'에서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동시에 남에게는 친절하지만 자신에겐 불친절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책이다.
모두에게 상냥한 사람은 가끔 자신에게는 가혹한 경우가 있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하고, 아직도 여전히 부족하다며 쉴 새 없이 채찍질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자신을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외로워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지키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고, 나를 지키며 사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친절한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나 현재 자신의 상황, 근심, 직업,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도 있지만, 사람들이 자기에게 별로 관심이 없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친절한 당신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청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면 이기적인 것일까? 저자는 이기적인 사람과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분명 다름을 보여준다.
이기적인 사람은 자기 생각만 옳다고 강요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 따위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 역시 소망과 바람이 있다. 내가 이를 누릴 권리가 있어, 원하는 것을 갖고 싶다는 의사를 의사를 분명하게 밝혀도 된다면 다른 사람도 역시 그럴 권리가 있다.'라고 생각한다. 즉, 자기 자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만큼, 타인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안돼'라고 말하며 선을 긋고, 이를 통해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발생하지 않게 한다. 싫다고 말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요구와 행동을 중단시키고, 상대가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예스맨' 대신 '노맨'이 되면 무엇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정하는 사람은 바로 내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되새김질하지 않는다. 이들은 스트레스가 일어난 상황에 '찰싹 붙어 있지'않는다. 요컨대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추가로 불리지 않는다.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이래야만 했다고.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같은 생각은 하지 않고, 모든 것이 자신이 통제했어야 했다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나는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며칠을 쉬어도 완전히 해소됐다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피로에 절어 있다면 그것 또한 나를 혼자 울게 두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내가 받는 압박감을 공개하여 '내려놓기, 기다리게 하기, 책상에 그대로 두기'등의 방법을 통해 번아웃에서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더 잘해야 한다는, 더 잘 돼야 한다는 완벽과 작별해야 한다.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사람은 다른 사람도 관대하게 대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인생에서 자기를 최우선으로 놓고, 자기중심을 지키고, 마주하는 일과 사람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저자가 제시한 13가지 원칙을 숙지하고 살아간다면, 자기 화해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