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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20분, 읽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대단한 독서법
와타나베 야스히로 지음, 최윤경 옮김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12월
평점 :
20분 만에 1권의 책을 이해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과연 가능할까? 《대단한 독서법》은 인생을 바꾸는 공명 리딩 독서법을 소개한다.
나름 1년에 200권 넘게 읽는 다독가인데도, 동화책이나 그림 에세이가 아닌 이상 속독을 해도 20분에 완독은 어림없는 시간이다. 그래서 의구심과 호기심이 작용해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다시 살펴보니 내가 놓친 부분이 있었다. 저자 와타나베 야스히로의 공명 독서법이 추구하는 1권에 20분은 '읽지 않고 이해하는' 이었다는 것.
한 추천사가 눈에 들어왔다. '속독, 다독에 눈이 먼 나에게 독서의 본질을 일깨워 준 자기 계발서'. 인풋이란 독서 행위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독서의 본질'인 아웃풋에 초점을 맞춘 자기 계발서라 소개한다. 아웃풋에 초점을 맞춘 독서법이라는 공명 리딩, 애서가라면 눈길이 안 갈 수 없는 대목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진다.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뀐다.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뀐다.
인격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공명 리딩은 맵을 그리면서 책과 공명하고 저자와 대화하면서 단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독서법입니다. 게다가 어떤 장르든 상관없습니다. 비즈니스 도서, 소설, 전문서, 외서, 전자 서적, 리포트 등 문서라면 어떤 종류든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단한 독서법 中 p.35
저자는 그간 우리가 해오던 독서 습관에 변화를 요구한다. 이를테면 목차를 먼저 읽는 것을 그만두라는 것이다. 목차를 먼저 읽어버리면 인지과학이나 뇌과학적으로 봐도 역효과라는 것이다. 처음에 목차를 봄으로써 '편견'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만일 저자의 의견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먼저 목차를 봐도 좋지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빨리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먼저 목차를 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계속 읽어야 할지 말지 약간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간파하고 책을 내 것으로 소화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원하는 정보를 빨리 얻기 위한 독서법이라고? 과연 내가 추구하는 독서와 결이 맞는가?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분야는 그렇다 치더라도 소설은 저자가 숨겨놓은 은유와 호흡들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데?라는 내 마음속 반박에 대해 저자는 소설의 독특한 문체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일단 공명 리딩이 궁금했으니 마저 읽기로 하고 책을 읽어나갔다. 저자는 공명 리딩은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독서법이라 거듭 강조한다. 그는 '왜 다 읽지 않아도 되는지' 다섯 가지 가설을 내세운다.
하나, 책을 만지는 순간, 몸은 정보를 얻고 있다.
둘, 아무리 빨리 페이지를 넘겨도 뇌에 들어간다.
셋, 뇌는 뭔가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고 있다.
넷, 사람은 입장을 바꿔 읽음으로써 이해나 기억이 바뀐다.
다섯, 이야기의 구조로 읽으면 이해가 빨라진다.
고로 그는 공명의 다섯 스텝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스텝 0 : 책을 만지며 자신의 과제를 명확히 합니다.
스텝 1 : 책을 펄럭펄럭하며 정보를 뇌에 다운로드합니다.
스텝 2 : 세 부분으로 나눈 맵에 곡선을 그립니다.
스텝 3 : 곡선의 신경 쓰이는 부분의 페이지에서 단어를 추출합니다.
스텝 4 : 신경 쓰이는 단어를 찾아 질문해나가면서 그 페이지를 읽습니다.
스텝 5 : 그 책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행동 계획을 만듭니다.
그의 공명 리딩 맵에 곡선 그리기는 뭔가 낯설다. 하지만 문학작품이 플롯을 이해하고 읽으면 작품에 더 빠져들 수 있듯이 할리우드 시나리오를 적용해 책을 읽으면 저자의 의도를 쉽게 간파할 수 있다는 부분, 책을 펄럭이며 눈에 띈 단어에 초점을 맞춰 파고드는 독서는 또 다른 재미와 독서의 지경을 넓혀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기만 하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이 인생 사다. '나는 잘 된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독서로 인생을 바꿔나간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인 일이다. 내년에는 여행 계획이 많아 책 읽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 것 같은데, 책 읽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 다독을 이어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읽지 않고 이해하기 보다, 나는 속독하며 정확히 이해하고 싶다. 그래도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 공명 리딩은 적용해 볼 것이다. 《대단한 독서법》에서 소개하는 공명 리딩 맵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전문 영역을 넓혀가는 것은 멋진 일이다.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으로 독서 시간을 즐기고, 아웃풋을 만들어 내는 2024년이 되기를 바라본다.
전문서를 빠르게 습득하고 싶은 분들,
새해에는 다독에 도전해 보고 싶은데 시간부족으로 고민된다면
공명 리딩을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