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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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의 뜻은 의식 절차 등 규칙적으로 행하는 순서다. 즉, 책에서 소개하는 161명의 지성인들이 하루동안의 일과는 어떠했는지에 관한 책이다. 때로는 자유분방하게 살 것 같지만 그들만의 작업방식이 있고 꽤 규칙적인 시간을 지켜내면서 생활하고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떤 작가는 밤에 더 집중이 잘 되는 반면 작가들은 오전 시간에 주위에 어떤 방해도 받지 않을 공간에서 작업하는 것을 선호한다. 아무래도 글을 쓰는 작업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쉴 때를 돌이켜보면 뚜렷한 목적이나 계획이 없어서인지 시간의 경중이 없다. 생활리듬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다. 마음의 긴장이 풀어지니 오늘 할 일도 내일로 미루기 쉽고 게을러기 쉽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소설가, 예술가, 사상가들의 삶은 정해진 순서와 시간에 따라 자신의 삶을 곧잘 유지하고 있다.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준비하고 오전에 집중해서 일한 뒤 오후에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고 틈나는 시간엔 독서를 한 뒤 대개 10~11시 전에는 잠을 자는 생활을 한다. 마치 바른생활 사나이를 연상시킬만큼 하루동안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생활하고 있었다. 마치 어떤 의식을 행하듯 일하기 전과 후의 항상 무언가를 행한다. 추천사를 쓴 김정운 교수의 "행복해지려면 삶에 리추얼이 많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과연 행복해지기 위한 리추얼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돌이켜보건데 특별히 리추얼을 해 본 기억이 없다. 고등학교때는 시험을 볼 때 항상 시계를 차야 했던 것 외에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은 다양한 경험과 자유로운 영혼에서 나오는 삶이 반영된 것인 줄로만 알았다. 보통 예술가들이 주위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재밌어 하는 일에만 집중하며 사는 걸로만 알았는데 <리추얼>을 읽고나서는 꼭 그런 것만이 창작물을 쏟아내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오히려 이들은 꾸준히 생활패턴을 유지하면서 삶에 흐트러진 모습이나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없도록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고 있었다. 우리의 삶은 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모여 한달이 되며 한달이 모여 1년이 되고 그런 시간들이 쌓여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결국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의 방향이 정해진다고 보면 된다. 무의하게 보내는 시간은 없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혹시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예술가, 사상가들의 생활이 궁금한 사람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그들이 하루를 보내는 방식을 보면서 내 삶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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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어웨이 - 도피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의 가장 황홀했던 그날
앨리스 먼로 지음, 황금진 옮김 / 곰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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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먼로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 단편소설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진 작가라고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들어본 기억조차 없는 생소한 작가였다. 캐나다 출신의 앨리스 먼로는 20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녀의 나이가 무려 83살인데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앨리스 먼로에 대한 평들은 대개 섬세한 필체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뛰어나다는 점을 들었다. 단편소설의 특성상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완성해내는데 유리한 점도 있을텐데 이번에 읽은 <런어웨이>라는 책을 통해서 그간의 평들이 옳았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총 8편의 단편들로 구성된 <런어웨이>는 여자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감성을 느낄 수 있을만큼 각 단편마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책 제목과 동일한 런어웨이는 전체 단편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 그들이 나누는 대화들은 여느 가정집의 일상생활과 다를바가 없다. 승마 트래킹으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는 클라크와 칼라는 변변한 직업이나 사업없이 말 3마리를 돌봐주는 것이 수입의 전부일 정도로 궁핍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는 듯 보인다. 폭풍으로 인해 구멍 뚫린 지붕 밑에서 말을 맡길 수 없다며 조이 터커가 찾아와 신경질을 내거나 염소인 플로러가 어느날 행방불명이 된다. 아내인 칼라는 우연히 제이미슨 실바아의 집을 청소하는 일자리를 얻게 되는데 돈을 필요로 했던 칼라는 제이미슨이란 노교수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클라크에 거짓말을 한다. 이에 클라크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어떻게 하면 제이미슨으로부터 돈을 뜯어낼까 궁리하게 된다. 제이미슨의 아내인 실비아는 남편이 죽은 이후로 자신의 집의 청소를 도와주러 온 칼라를 더더욱 의지하게 된다. 실비아와의 소통으로 자신의 삶에 눈 뜬 칼라는 갑자기 남편으로부터 떠나고 싶다고 선언한다. 실비아는 칼라의 행복을 위해 경비를 마련해주며 토론토에 있는 자신의 친구에 집에 머물러 있으라며 따뜻한 도움을 준다. 클라크는 매사에 불만 불평이었고 자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남편이었다. 그 남편과 살면 자신의 미래마저 불투명할 것이라는 생각이 미치자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감행한다. 가끔 우리는 일탈을 통해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진정 내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찾고자 했던 것일까? 일상의 소소한 삶과 기쁨을 주는 이 책은 저자의 필력을 느끼게 충분했으며 우리들의 삶을 보는 것처럼 마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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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법칙 - 슈퍼스타 탄생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공 비결
애니타 엘버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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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서 블록버스터가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던 책이다. 대개 블록버스터라면 먼저 영화가 떠오른다. 막대한 제작비와 화려한 캐스팅을 통해 흥행요소를 갖춘 영화를 제작한다. 이제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대량 물량공세를 펼치며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 사람들이 개봉관에 많이 찾아들도록 지속적인 광고로 투자한 금액 이상의 수익을 얻는 공식이다. 물론 크게 흥행한 영화도 있지만 관객들에게 외면받아 흥행참패한 영화도 있다. 이제는 영화에서도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시리즈가 있다. 바로 마블코믹스인데 40억 달러에 월트디즈니에 합병한 회사다. 마블코믹스는 자체 보유한 캐릭터 수만해도 4천여종에 이를 정도로 마블 유니버스라 일컬어진다. 2002년 스파이더 1은 막대한 수익을 올려 엄청난 스코어를 기록하며 이후 마블코믹스의 캐릭터들이 줄지어 영화화된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이후에 나온 캐릭터만 해도 헐크, 엑스맨, 판타스틱4,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키라, 어벤져스, 데어데블, 데드풀, 퍼니셔, 고스트라이더 등 봇물을 일으키고 있다. 이제는 어벤져스 이후로 이들 캐릭터의 스토리가 이어지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나올 마블코믹스의 후속작들은 하나의 블록버스터 공식으로 흥행요소를 갖추게 되었다. 대중들은 눈에 확 띄고 화려한 것을 원한다. NBC 방송국이 한동안 시청률 1위를 고수하다가 하락한 것도 이 원칙에서 벗어나 제작비를 절감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들이 다시 급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감하게 큰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히트작을 내놓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앨런 혼이 워너브라더스에서 취한 정책을 보면 더 이해가 빠를 것이다. 블록버스터 전략은 가장 히트할만한 영화에 크게 투자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흥행할만한 영화는 제작비와 마케팅을 크게 투입하여 대중들을 끌어모으는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블록버스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저예산 예술영화 제작도 지원하면서 다양한 선택과 스펙트럼을 보이기 위한 것도 중요하다. 그렇게 투자한 저예산 예술영화에서 흥행하는 영화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화산업, 음반산업, 축구산업, 스포츠산업을 총망라하여 대중들이 주목받는 상품(스타)을 더욱 잘 팔리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 무엇인지 꽤 흥미롭게 풀어나간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엔테테인먼트 산업 전반에서 성공으로 이끄는 전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항상 흐름을 잘 이해해야 한다. 제한적 배급 전략은 마케팅 비용을 어느 정도로 투입해야 하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각종 지표와 그래프들로 엔터테인먼트 전략을 알아볼 수 있어서 미디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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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도시 - 건축으로 목격한 대한민국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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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인상적인 책이다. 건축은 개인의 삶을 규정짓고 가치관에도 영향을 준다. 획일화된 모양새로 지어진 닭장같은 아파트에서 사육된 우리는 막사와 연병장을 연상시키는 초등학교에서 반복적으로 암기한 내용 중 답 하나를 맞추는 주입식 교육을 받는다. 이제 대학교에 가면 완벽하게 대칭되어 권위적인 도서관에서 똑같이 영어나 고시 공부에 매진한다.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어디든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휘황찬란한 모텔이라는 이름의 숙박시설이 즐비하게 민낯을 드러낸다. 이제 결혼할 때가 되었을 때 예약해 둔 예식장은 우리에게 허락된 순간만큼은 잠시 숲 속의 왕자와 공주로 만들어준다. 도시와 절대 어울리지 않는 궁전의 껍데기만 남은 곳에서 동서양 예식을 함께 소화해내야 한다. 대기표에 따라 그날 하루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낸다. 하례객들에게 대접할 음식은 잔치국수에서 갈비탕으로 갈비탕에서 뷔페음식으로 바뀌어야 했다. 이제는 이 모든 것을 한 공간에서 소화해낸다. <빨간 도시>는 우리들이 사는 공간, 건물, 건축에 대한 비판을 담은 책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도시에 지어진 건축물들의 주인은 누구였는지 어떤 의도로 지어졌는지 되묻게 된다. 특히 초중고등학교는 군사식 교육이 걸러지지 못한 채 그대로 남아있었다. 사열대에 도열한 병사들처럼 오와 열을 정확히 맞춰야했고 복장단속의 병사의 품위유지를 위해 두발단속은 용모단정을 위해 행해져야 했다. 군사교본처럼 교과서의 활자들은 똑같이 암기해야 할 대상이었고 객관식 정답 하나를 맞추기 위한 연습을 반복해낸다. 지금은 건물구조부터 교육방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해결하고 풀어야 할 문제들은 많은 것 같다. 권위주의는 상호간의 소통을 막고 자유보다는 억압을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보다는 점수에 따라 소처럼 등급별로 학생들을 구분한다. 역시 건물의 건축양식과 구조에 따라서 바뀔 수 있는 많은 것들도 그동안 상당 기간 제약을 받았다. 패스트푸드점은 대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이지만 우리들의 식당은 안을 제대로 볼 수 없도록 가려져 있다. 그 가려진 주방에서 음식재탕을 하는지 어떻게 조리되는지 모르고 그냥 주면 먹어야 한다. 내 이성적인 눈뜨임과 비판적인 시각을 열어준 <빨간 도시>는 올해 읽은 책 가운데 문제적 작품이다. 비판서를 읽는다는 건 현실의 민낯을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기 떄문이다. 이제 건물은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동선과 생활에 맞게 변화되어야 한다. 여전히 위압적인 자세로 내려보는 건축에서 탈피하여 자연친화적이며 사람 중심의 건축이 되어야 한다. 모두에게 열려있고 편안한 도서관이 되길 희망하고 닭장처럼 획일화된 아파트에도 이웃끼리 서로 소통하며 자연을 가꿀 수 있는 공간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오로지 기능만 있고 삶이 빠진 건축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건축으로 변화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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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왕실 법정에 서다 제인 오스틴 미스터리 1
스테파니 배런 지음, 이경아 옮김 / 두드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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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은 <오만과 편견>을 쓴 작가인데 추리소설인 이 작품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부터 궁금했다. 왕실 법정을 무대로 하는 법정 추리소설인지 아니면 정통 추리소설인지 기대감으로 펼쳐들었는데 이 작품은 제인 오스틴이 실제로 쓴 편지와 일기를 모태로 해서 탄생했다고 한다. 2013년에 <오만과 편견>이 출간된 지 200주년이라고 하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인 오만과 편견을 다시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시대를 초월해서 읽히는 명작이다. 과연 제인 오스틴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 지 많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책 표지만큼이나 제인 오스틴은 굉장히 매력적인 아가씨다. 26살의 독신녀인 그녀는 상당히 지적이면서 재치넘치는 말재주를 가졌다. 소설은 어느 날 결혼하여 스카그레이브 백작부인이 된 이소벨 페인의 초대를 받고 스카그레이브 저택을 방문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런데 제인이 스카그레이브 저택에 방문하여 있는 시기에 갑자기 이소벨의 남편인 스카그레이브 백작은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이후의 상황은 친구의 이소벨에게 그녀를 비난하는 편지가 연이어 도착하게 되는데 이소벨은 고민끝에 스카그레이브 백작의 의문스러운 죽음의 진실을 찾기 위해 제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후 제인은 저택에 머물면서 직접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조사에 나서게 된다. 조사를 진행하던 중 하녀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이 사건은 더더욱 복잡해지게 된다. 사건을 조사하던 중 용의자를 잡으려다 되려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제인 오스틴의 독톡튀는 말투마저 매력적인데 이 책이 완결이 아닌 1권이라고 한다. 다음에 나올 작품은 또 어떻게 전개될 지 기대된다. 추리소설의 매력을 담은 이 작품을 통해 제인 오스틴의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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