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다시 쓰는 세계사 - 한 권으로 1만 년 역사를 완전 정복하는
로빈의 역사 기록 지음, 강응천 감수 / 흐름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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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한 문명, 한 국가에 대한 역사를 제대로 깊게 파고든다면 두꺼운 한 권의 책에 담기에도 모자랄 만큼 다뤄야 할 내용이 많다. 방대한 역사를 압축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중요도에 따라 생략되거나 그 사건이 가진 의미가 묻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유튜브 채널 <로빈의 역사 기록>을 운영하는 구독자 수 45만 유튜버가 쓴 책으로 역사를 쉽게 전달하려고 했다. 한 권으로 1만 년 역사를 완전 정복한다고 했지만 모든 문명을 다루고 있는 건 아니다. 유럽, 중국, 서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는 소개하고 있지만 중앙아시아, 중남미(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는 빠졌기 때문이다. 


책 지면으로 놓고 볼 때 유럽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오랜 역사를 가진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다. 큰 줄기만을 따라 쓴다고 해도 여러 문명을 한 권에 담기에는 474페이지가 부족해 보일 정도였다. 차라리 세계사가 아닌 유럽사만 다뤘다면 파고들만한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세계사의 요약 정리본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시각이나 관점으로 다시 썼다기 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기존 교과서나 다른 역사책과 비교해 봐도 다를 바가 없었다. 독자들에게 역사의 굵직한 사건을 알기 쉽게 소개해 줄 뿐이지 내용의 깊이감이 느껴졌던 것은 아니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한 시기가 약 4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빙하기가 끝난 약 1만 년 전에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농경이 시작되었고 동굴 벽화에 기록을 남겼다. 그렇게 시작된 인류의 역사는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발전해나갔다. 수천 년 전 사람들이 남긴 유적과 기록물을 보면 인류는 그 시대에 맞게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세계사를 배우고자 하는 건 제국 주의자에 의해 기록된 역사가 아닌 더 폭넓은 시각에서 동일한 역사의식을 갖고 그들의 역사를 보기 위함이다. 세계사의 흐름과 큰 맥락을 따라가며 오늘날에 이른 역사를 알고 싶다면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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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만든 사람들 - 아르키메데스부터 괴델까지, 수학자 50인에게서 배우는 수학의 역사와 원리
알프레드 S. 포사멘티어 외 지음, 강영옥 옮김 / 동아엠앤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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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기원전 624년에 태어난 밀레투스의 탈레스부터 1977년에 태어난 이란의 미르자하니까지 천재 수학자 50인이 인류사에 남긴 업적을 한 권에 담은 책이다. 피타고라스, 데카르트, 파스칼, 케플러, 뉴턴, 페르마, 아르키메데스, 유클리드, 피보나치, 라이프니츠, 폰 노이만, 괴델, 튜링, 가우스 등 이들이 끊임없이 이론을 증명하고 수학을 연구한 덕분에 인류는 진일보 해나갔다. 수학의 원리로부터 기하학은 발전했고 지구의 지름을 측정하거나 행성의 궤도를 알아낼 수 있었다. 이는 수학이 가진 논리적 사고로 우주의 크기까지 역산법에 의해 추정하게 되었다.


수학 덕분에 컴퓨터와 AI까지 정밀하게 만드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50인의 수학자들이 남긴 업적을 다루고 있는데 수학 이론 정립과 정리한 공식은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학창 시절 우리들의 머리를 쥐어싸게 만들었던 수학 공식과 명제들은 바로 이들이 만들어냈던 연구와 증명을 통해 한층 복잡하고 난해한 여러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 그것이 AI 기술과 우주로 뻗어나가 오늘의 세계를 설계했다. 비전공자가 읽기 쉽다고 하기엔 유명한 수학 공식을 다룰 때면 이해하려고 드는 순간 어렵긴 매한가지다. 


수학의 역사를 보면 참 위대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류가 발전을 거듭해낼 수 있었던 이유가 수학의 원리를 세상을 이해하려고 했던 수학자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이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줬다. 단순히 수를 계산하는 것이 아닌 시공간과 체계를 정리하고 논리에 따른 증명으로 직접 가볼 수 없는 곳도 측정해 내고 여러 학문에 영향을 끼쳤다. 이번 기회에 유명한 수학자들의 생애뿐만 아니라 전혀 알지 못했던 수학자들이 남긴 업적을 알 수 있는데 아녜시, 제르맹, 러브레이스, 코발렙스카야 등 여성 수학자들의 업적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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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아힘 마이어호프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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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이 소설은 어른의 시선이 아닌 아이의 성장 배경을 이해하고 읽어야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소설 속 주인공인 아이는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에 다닐 정도로 어리다.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이라는 지역에 있는 주립 어린이청소년 정신병원 원장님을 아버지로 두었으며 위로 두 명의 형과 함께 정신병원 내 원장 관사에서 생활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 정신병원 경내를 지나는 등굣길엔 항상 환자 몇 명과 마주쳐야 한다.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 지을 때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는 가족이 이들은 지칭하는 '저능아'에 불과해 보일까? 아버지 직업상 정신병원에서 생활해야 하는 가족들 중 두 명의 형과 아이에게 정서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생각해 볼 만한 책이다.


일곱 살 남짓의 아이는 우연히 등굣길에서 학교 담장을 넘다 화단에 죽은 사람을 발견했다. 너무나도 일찍 알아버린 죽음이란 사실은 단지 궁금해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으쓱해 보일만한 에피소드였고, 자꾸 물어볼수록 살을 붙이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지어낸다. 허구로 진실을 찾아내고 가상의 사실을 마치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얘기한다는 건 어쩌면 학교 친구들과 형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병원 경내에서 생활하는 독특한 환경 속에서 자신과 나이 차이가 꽤 나는 두 형들로 인해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나를 해방시키는 놀라운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허구는 곧 기억이다."


소설은 에피소드 단위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죽음에 관한 묵직한 이야기부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아버지와 형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성장 소설로만 읽기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걸 너무나도 일찍 알아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다. 만약 정신병원 원장 관사에서 자라나야 했다면 겉으로 보기엔 정상적이지 않은 환자들과 자주 마주쳐야 했을 것이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허구로 기억을 만들어야 나를 해방시킬 출구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순수한 아이의 시선으로 아무런 편견이나 고정관념 없이 담아낸 책으로 읽기 추천한다.


"점점 더 그런 느낌이 든다. 과거란 사실 미래보다 훨씬 더 불확실하고 확정되지 않은 곳이 아닐까 하고. 흔히 우리는 내 뒤에 놓인 것이야말로 확정된 것이자 완료된 것이자, 이야기되기만 기다리는 변하지 않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내 앞에 놓인 것은 이른바 아직 만들어가야 할 미래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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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별에서 시작되었다 - 천문학자가 바라본 우주와 인류의 발자취
조앤 베이커 지음, 고유경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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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어렸을 적엔 밤하늘에 펼쳐지는 경이로운 은하수를 보며 감탄만 했다면 요즘은 또 다른 느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조차 못했을 우주의 크기가 아득하고도 광막하다는 걸 영상으로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찍은 사진으로 선명한 별을 감상할 수 있다. 달 탐사를 넘어 이젠 화성에 착륙해 초고해상도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 물론 여전히 우주는 수수께끼처럼 넓디넓은 공간이고 우리 은하 속 태양계는 먼지보다도 작다. 인류가 존재했던 시대부터 천문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고 태양과 달의 주기를 알아야 생존할 수 있었다. 


하늘에 빼곡히 박힌 별에서 나온 무수히 많은 전설과 이야기들은 현재까지도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책은 바로 인류가 태양과 달, 별을 보고 얘기하며 만들어낸 숱한 신화와 역사, 천문학 등을 망라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천문학자이자 작가가 쓴 책으로 그 어떤 책보다 재미있고 유익하다. 인간은 우주를 어떻게 인식해왔으며 답을 알아내기 위한 무엇을 해왔는지 달과 태양, 화성과 태양계, 우주와 인간으로 나눠 그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저자가 가진 의문들은 또한 우리들이 우주에 대해 품어왔던 궁금증을 역사를 통해 추적해나간다는 점에서 빠져들며 읽게 된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우주를 알고 싶어 했다. 우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아득히 먼 곳으로 탐사선을 보내며 우주 망원경까지 제작해 우주의 신비를 알아내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건 과연 몇 %일까? 수많은 천문학자와 천재들의 노력으로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풀리지 않는 현상도 존재한다. 끝없는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는 인류의 여정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은하는 최소 50개 이상의 은하로 이루어진 은하군에 속하며, 수백만 광년에 걸쳐 뻗어 있다거나 우주의 나이를 약 138억 년으로 추정한다는 등 세상을 뒤바꿀만한 우주의 비밀은 여전히 많다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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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증강 독해와 AI 드리블링 바이블 [개념·기초편] - 생성형 AI 시대에 제대로 읽고 생각하고 쓰는 법
나준호.성낙원.이하영 지음 / 성안당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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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현재 출시된 생성된 AI 중에 독해 및 요약을 쉽게 해주는 AI 도구들의 활용법을 다룬 책이다. AI 증강 독해의 중요한 도구이자 파트너로 범용 생성형 AI인 ChatGPT, Claude, Gemini, Perplexity가 있다. 학술 연구와 전문적 독해 파트너로 특화 생성형 AI인 Notebook LM, SciSpace, Research Rabbit, Semanic Scholar가 있다. 각 AI 도구마다 특성과 성능 면에서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자신의 활용 목적에 맞춰 이용한다면 최적의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생성형 AI 도구로 잘 알려진 ChatGPT와 Gemini 외에도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도구들이 출시되어 서비스 중이라는 것에 놀랐다.


기술적 진보가 어디까지 도달할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AI 도구들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효율성과 빠른 일 처리를 해내고 있다. 이전과 같은 방식 대로였다면 여러 논문들을 들춰가며 읽어야 했고 시간도 상당히 소요되었다. 하지만 AI 도구를 쓰면 몇 가지 질문만으로 핵심 요약과 분석까지 손쉽게 처리해 내고 이를 효과적으로 검증하고 다룰 수만 있게 된다면 연구 기간 단축은 물론이고 논문의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는 등 업무 환경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질문하기, 연결·확장하기, 확인·검증하기, 요약·정리하기, 번역하기, AI 글쓰기로 나눠 AI 도구를 실제 활용했을 때 사례를 알아본다.


텍스트 대홍수 혹은 정보 과잉 시대에 AI 증강 독해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도구가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여 책과 보고서, 논문 등을 요약정리하는 것은 물론 분석한 자료를 제공하고 핵심 정보를 압축한 결과물을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AI가 사람 대신 독해하고 구조적 분석까지 해낸다. 여러모로 AI 도구 덕분에 빨라지고 편해진 건 확실한데 생각하는 동물로서 사람은 AI가 대신 독해하고 요약한 결과물만 받아들고 판단해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든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개인적 역량을 키워나가던 시대에서 이질적인 기시감이 드는 건 AI 도구로 인해 사람이 해야 할 역할 순서가 바뀌었기 때문일까?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로 인해 적응하여 활용하기까지 만만치 않게 되었다. 앞으로 생성형 AI 도구의 미래를 우리의 업무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하다. 어디까지나 업무 파트너이자 조력자로서의 역할만을 할 것인가. 스마트폰이나 태플릿처럼 우리가 기억하고 생각할 것들을 기기에 저장함으로써 끝낸 것처럼 AI 도구에 의존적으로 종속되어 앞으로 AI 도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건 피할 수 있다고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어떻게든 활용해야만 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면 이 책에서 보여준 사례를 참고하여 미리 선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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