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의 울음 - 상
손상익 지음 / 박이정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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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개화기때 범 사냥꾼을 등장시켜, 화승총과 염초공방에 대한 부분부터 병인양요와 신미양요까지 서사적인 부분을 다룬 역사소설로 한 편의 드라마틱한 영화를 읽은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글을 쓸 때 어휘에 관심있는 나로써는 순우리말이 이처럼 실하게 나온 책을 읽어서 매우 신선했다. 건질만한 문장들이 참으로 많았고, 책을 읽는 재미와 함께 그 당시 우리 선조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피부 가까이 느끼게 해주었다. 19세기 말에도 화승총이라는 총이 존재했지만 한국산 염초는 그 질이 좋지 않고 불발될 여지가 높아 범 사냥꾼들은 값비싼 왜산이나 중국산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선대에서 정치적인 이유에 밀려 억울하게 회령으로 유배를 가게 되었고, 다시 한양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그 지역에 정착해서 살고 있던 허 초시는 물심양면으로 포수를 돕고 화승총의 탄알인 염초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에 검댕화약을 자체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었다. 염초 생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알게 된 회령 도호부의 부사는 곧바로 허 초시의 염초 정제와 관련된 사정을 상세히 적어 조정에 올렸고 훈련도감에도 상신하게 되었는데 이에 감탄한 조정에서는 허 초시를 염초장으로 보임하고 화약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경비를 충분히 지원하게 된다. 그리고 1년 내내 염초를 생산할 수 있는 번듯한 염초공방이 세워질 수 있었다.


이 책에선 매력적인 인물들이 나오는데 역사소설의 매력은 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실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를 독자들은 흡입력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과거에 있음직한 이야기라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범 포수에 관한 예화에서부터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처럼 외부세력과 맞선 이들의 이야기까지 매우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추후에라도 장편 역사드라마로 제작되어도 손색없을만큼 고증도 잘 거쳤고 무엇보다 민초들의 피폐한 삶을 잘 묘사해주고 있다. 어린 나이에 기구한 삶을 살아온 복길이(정복길)과 화마에 휩싸여 친척과 아리따운 아내 그리고 갓 나은 아들까지 모두 잃은 국내 제일의 범포수 강계 포수 이강억, 염초공방을 세웠고 강계 포수 이강억과 불알친구인 허 초시로 불리우는 허민석까지 각각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책을 읽는내내 얽히고 설킨 이들의 관계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화승총을 소재로 한 책을 읽은 적도 없고 개화기를 배경으로 우리가 잘못 알았던 부분은 없었는지 되짚어 본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의를 가질 수 있는 책이다. 기자 출신이어서 그런지도 몰라도 문장이 섬세하고 때로는 집요하게 파고들어 역사적인 맥락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이 책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하는데 내공이 상당했으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또한 매끄러웠다. 풍부하게 녹아있는 언어의 넉넉함이 더 많은 상상의 여지를 넓혀주고 있으며, 조선의 범 포수라는 존재를 소설로써 다시 재현해내었다. 


외세에 맞서 항변하였던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사건을 돌아보면서 새롭게 역사인식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비록 그들에 비하여 화력이나 조밀도에서 열세에 밀릴 수 밖에 없었지만 끝까지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역사가 생생하게 그려져서 국사 책에는 표피적인 부분만 낮게 그려진 사건들을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오히려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에게 역사란 미화나 각색이 아닌 뼈아픈 역사라도 진실되게 그대로 그려낸 사실을 바탕으로 이해될 때 참된 역사가 아닐까 싶다. 강화도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우리들에게 역사적 교훈과 많은 이야기를 풍부하게 들려준 책으로 매우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그 중심에는 어재연 장군이 있었으며, 그가 전체를 통솔하고 지휘한 덕분에 외세를 물리칠 수 있었다. 부록으로 실린 다양한 종류의 총통과 화승총은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실제 화승총 사진도 실려 있다. 누구나 꼭 읽어보길 바라는 역사소설로 강력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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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예술가의 부활절 살인 - 20세기를 뒤흔든 모델 살인사건과 언론의 히스테리
해럴드 셰터 지음, 이화란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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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이나 게임에서 묘사한 1930년대의 뉴욕은 엠파이어 스테이드 빌딩을 중심으로 한 꽤 발전된 도시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 책은 주로 살인사건을 논픽션 형태로 묘사하고 있는데 주 무대는 빅맨 플레이스로 1920년대 밴더빌트 가문과 록펠러 가문처럼 명문가들이 이스트 사이드 강변을 사들이기 시작한 이후 고급주택들이 들어서게 되었고, 이제는 뉴욕 내에서도 손꼽히는 동네가 되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제3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파고든다는 점이다. 그리고 목차에 나와있는 Part 1부터 Part 5까지 모두 당시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자극적이고 흥미를 자극시키는 실제사건들이다. 지금 시점에서 봐도 잔인하고 충격적이며, 소설 형태로 재구성을 시킨 이 책은 그 사건의 배경과 경위에 대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는 몰입도가 다분한 책이다. 


첫 시작을 여는 빅맥 타워 호텔 21층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만해도 타블로이드 기사 1면에 실릴 정도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가 모두 들어있는데 잘 생긴 사업가와 매력적이고 교양있는 여자가 크루즈 선상에서 불꽃같은 사랑을 하게 되는데 사실 그 사업가는 독일에 아내와 자녀가 있는 유부남이었고, 이 사실은 안 그녀는 애인이 묶고 있던 최고급 호텔인 빅맥 타워 호텔로 찾아가 그에게 총을 네 번 쏴서 죽게 했다는 것이다. 근데 그 용의자가 뉴욕 대학 출신인 지적이고 용모가 아름다운 여성 베라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잔인한 살인사건도 기사 1면에 실리기는 커녕 언론에서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 그건 이슈 이상의 소재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명 베라&스트레츠 사건처럼 기사에 실렸기 때문에 사건의 전모를 알아낼 수 있었고, 기록으로도 상세하게 남아 작가는 이들 자료를 수집하여 사건을 재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이 책에도 흥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실제사건의 소재들이 매우 선정적이고 자극적이어서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일어난 사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기에 충분하며, 신문을 팔기 위해 언론은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보다는 제목 선정에서부터 선정적인 부분만을 계속 부각시키는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 당시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고 잘못된 사실을 알려 피해를 보는 사람이 나온다는 점에서 보면, 이 책의 부제인 20세기를 뒤흔든 모텔 살인사건과 언론의 히스테리가 적절하게 어울리는 느낌이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꽤 두꺼운 책임에도 책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인물들과 다양한 사건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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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대담한 미래 2 - 미래의 기회와 전략적 승부 2030 대담한 미래 시리즈 2
최윤식 지음 / 지식노마드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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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예측한 예상 시나리오가 존재했다. 그 중에 탁월한 저서로 뽑히는 것이 바로 <제3의 물결>이라는 저서인데 앨빈 토플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래학자이자 우리들에게 익숙하다.지금으로부터 30년전에 이런 책을 썼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가 예측한대로 이뤄진 것과 이뤄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미래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알고 있으면 미리 준비를 하며, 대비했을 것 같다. 누구도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짐작만할 뿐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다. 다만 지금까지의 흐름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해내는 건 가능하다. 작년에 나온 <2030 대담한 미래 1>을 통해 기대가 컸는데 이 시리즈는 4편까지 내놓고 완결을 지을 것이라고 한다. 미래에 관한 탁월한 책으로 저자인 최윤식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이다. 그가 이번에 출간한 <2030 대담한 미래 2>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있을 기회를 파악하여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승부를 보라고 조언하다. 책을 읽다보면 근미래에 반드시 세계경제 흐름이 예측한대로 흐를 것만 같다. 경제는 이제 유럽과 미국을 거쳐 아시아로 완전히 넘어왔다. 근데 그것과는 별개로 우리가 사는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당장 미래에 어떤 일을 겪게 될 지 불안하기만 하다. 가뜩이나 경제불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낮은 취업률과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빈부의 격차와 소득의 양극화는 분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가가 나를 보호하지 못하고 내 몸은 스스로 챙겨야하며, 어디서든 예측할 수 없는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로 길을 걷거나 운전을 해야 한다. 지금껏 경제발전을 위해 달려왔다면 지금은 암울한 현실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현명한 선택과 결정이 필요할 때이다. 저자는 분명 기회가 온다고 강조한다. 그 기회를 잘 활용해서 현실 속의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현재의 세계경제와 금융에 대한 탁월한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되며, 우리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차근차근히 설명해줘서 이해하기 수월했던 것 같다. 이렇게 두꺼운 분량과 심각한 주제라면 보통 문장이 딱딱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항상 미래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왠지 거리감이 크게 느껴진다. 지금 눈 앞의 미래도 알 수 없는데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추측이나 뜬구름잡기 식인 경우가 많아서 조금 걱정이 들었지만 읽는내내 그럴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아시아에 닥처올 금융 대위기 이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예측으로 인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미래는 단지 현재의 데이터들로 분석한 뒤 어떤 흐름으로 갈 것인데 대한 예측자료를 내놓는 것이다. 아무래도 독자들은 SF 영화, 블록버스터를 보면서 기대감을 갖고 있겠지만 21세기에 접어든 지금도 단지 생활이 편리해지고 세련되었을 뿐 기본적인 틀은 변함이 없다. 기술적인 부분을 더 검토해야 봐야 하는 이유도 있고, 그 기술을 활용하는 인간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1권부터 기대감을 갖고 있던 터라 매우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그럴수도 있겠다고 넘기는 부분부터 읽은 동안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면서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상상해볼 수 있을 듯 싶다. 지금 시점에서 읽는 이 책에 내용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지금은 치열하게 기술력으로 승부를 볼려는 부분들이 많아서 미래에 대한 예측만으로도 흥미진잔했다. 정독해서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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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 다 타버린 몸과 마음이 보내는 구조 요청
크리스티나 베른트 지음, 유영미 옮김 / 시공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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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자마자 한창 화재가 되었던 '번아웃 증후군'이었다. 요즘 직장인들은 자신을 돌볼 겨를없이 일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맞벌이 가정일 경우 역할이 최소 2~3개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번아웃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크다. 번아웃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심리적으로 탈진해서 직업 활동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두통, 과민성 대장 증후군, 어깨나 뒷목 결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의욕저하와 극심한 피로에 쏠리는 것을 말한다. 몇 개월전에 본 스페셜 다큐에서 번아웃 증상을 겪는 사람들의 일상을 방영한 적이 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나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지위에 있지만 하루가 너무나도 바쁘다. 간혹 건망증까지 일으킬 정도며, 쉬는 시간에는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 마냥 누워서 자고 싶고 누적된 피로로 인해 주변에 대한 짜증이 늘어나는 걸 볼 수 있었다. 우리 사회는 유독 바쁘게 사는 걸 미덕으로 여긴다. 직장에서도 그렇고 사회 친구들을 만날 때도 바쁜 것이 좋은 것이라는 덕담을 주고 받는다. 과연 정신없이 일하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일까? 


그렇게 일에만 매달리다보니 누적된 피로로 인한 만성피로를 달고 살며, 신체적으로도 비만과 뻐근한 목 등 증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대개 견딜 수 있다면서 무시한 경향이 있었다. 이제는 쉴 수 있을 때 푹 쉬고 예열된 정신과 마음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사는데 이 책은 번아웃의 대한 해결책으로 회복탄력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회복탄력성을 생성하는 과정에 대한 분석과 높이는 방법을 통해 어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해법을 찾고자 하였다. 정신적 정신력을 키우는 10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주변 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라.

2. 위기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보지 말라.

3. 끈임없는 변화가 인생의 숙명임을 받아들여라.

4.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라.

5. 결단력있게 행동하라.

6. 매 순간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라.

7.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라.

8. 어제가 아닌 내일을 보라.

9. 어떤 상황에서건 긍정하라.

10. 자신을 사랑하라.


현대 사회에서는 개개인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OECD에 가입한 나라들 중에 평균 근로시간은 많으면서 행복지수는 매우 낮다. 많이 일하는만큼 댓가가 돌아오지 않은데 경제권 박탈을 감수하지 않으려다보니 야근은 당연시 된다. 그러다보니 행복지수는 현저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고스란히 스트레스와 번아웃이 찾아오는 것이다. 누구나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싶지만 사회는 그걸 허락하지 않으려 한다. 오늘도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이라면 자신에게 번아웃 증상은 없는 진단하고 회복탄련성을 얻기 위해 제시한 방법들을 실천함으로 인해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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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남재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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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쥘 수 있을만큼 작은 책이지만 이 책에 들어있는 내용은 작지 않다.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이라는 제목만큼 우리 사회를 적나라하게 꼬집는 말도 없을 것이다. 저자인 남재일은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를 거쳐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대중문화 강의를 하는 등 언론이 가진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다. 그가 이 책을 통해 사회를 향해 던지는 비평들을 균형감있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실 정치에 대한 문제부터 사이버 폭력, 성폭행, 양심적 병영거부자, 동성결혼, 일베충, 세월호까지 현 사회에 이슈가 되는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우린 언제부터인가 말에 현혹되어서 진실과 거짓말이 변별하지 못한 채 편향된 시각에서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온갖 위선과 기만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정치인들의 그 말에 신물이 난지는 오래되었지만 언론보도로 흘러나오는 말들도 진보진영이냐 보수진영에 따라 팩트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말에 휘둘릴 때가 많다. 게다가 누군가의 기사가 뜨면 헐뜯고 마치 진실이냥 댓글로 단정지는 글들을 자주 본다. 사실인지 아닌지 명확한 진실도 모른채 기사 내용만으로 모두 알고 있다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댓글놀이를 한다. 당사자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망각한 채 댓글놀이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연예 기사나 스포츠 기사에 쏠려 있다. 이젠 신뢰할만한 언론매체가 있을 지 의문이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약자들을 위해 힘을 내던 언론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그 중에 살아남은 몇몇 중에서도 가려 들어야 할 정도이다. 사람의 말이라는 것은 한 번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가 없다. 그만큼 충분히 생각한 뒤에 해야 하는 것이 말이다.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은 일종의 비평서다. 그리고 어그러진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책이라 그 주제가 무거울 수 있다. 근데 둘러보면 사기를 당하는 사람과 말에 홀려 휘둘리는 경우가 많고 우리가 충동구매를 할 때도 판매원의 말에 이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짓말은 꿀보다 달콤하고 그럴 듯하게 들린다. 그 마법에 홀렸을 때는 이미 상황이 끝난 뒤이다. 



정신을 바짝차려야 된다. 1%의 지배 체제가 설정한 유혹의 메세지를 말의 거짓말이라 하고, 유혹된 사람들의 기만과 위선을 사람의 거짓말로 적었다는 말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다시 곱씹어보니 살아온 날을 돌이켜보면 누군가가 정해준 메세지에 따라서 그것이 옳다고 믿고 살아온 것을 보면 사회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주입한 메세지들이 기만과 위선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살짝 무섭기도 하다. 우리가 옳다고 믿었던 진실들이 사실은 왜곡된 내용이라고 한다면 도무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 지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세월호 사건처럼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만을 믿었다가 수장된 경우를 보면 권위를 가진 누군가의 말보다는 위험감지를 했을 때 스스로 알아서 움직여야 할 지도 모르겠다. 이 사회가 이대로 흘러가도 괜찮은건지 염려스럽다. 연이어 터지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와 학교 내 사고를 대처하는 학교 당국의 자세는 개개인을 절망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그러한 비판들을 고스란히 저자는 쏟아내고 있다. 이런 비판은 천천히 꼽씹을 필요가 있는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 사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지적을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메세지들을 통해 유혹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분명한 판단기준과 주체성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언젠가는 사회도 변하게 될 것이다.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말처럼 전혀 도달할 수 없는 말들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삶은 스스로 주체적인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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