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세계일주 크레이지 홀리데이 1
정두용 지음 / 꿈의지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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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평생을 살면서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꿈을 품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세계일주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진짜 삶을 사는 기분일 듯 싶다. 무료한 일상, 쳇바퀴처럼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하루에서 오는 권태감, 낯선 세계에 대한 동경. 머릿속으로만 그리는 꿈은 이렇게 낭만적이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처럼 붕 떠있다. 실제로 세계일주를 떠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저자는 하숙집을 비우는 2개월 동안 철저하게 떠날 준비를 한다. 여권과 비자서류를 준비하는 일부터 모터사이크를 구매하고 각종 필수장비들을 갖춰가는 과정을 보면서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준비할 서류는 왜 이렇게 많고 장비만 해도 많은데 이걸 다 짊어지고 떠날 생각을 하니 아득하기만 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했던가? 집나가면 X고생이라던데 살림살이를 다 등에 짊어지고 여행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게다가 틈틈히 사진을 많이 찍어야하고 의식주를 현지에서 해결해야 했을텐데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편도 아닐텐데 무려 509일 동안 45개 나라 오대륙을 모두 여행하였고, 모터사이클에 찍힌 주행거리가 100,008km나 된다. 정말 어마어마한 일을 해냈다.


<모터사이클 세계일주>라는 책이 모터사이클 세계여행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가이북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그랬다. 가이드북이라는 건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 책 한 권이면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저자의 솔직한 일상의 글들이 좋았고 각 나라마다 알아둬야 할 사항들을 깨알처럼 곳곳에 적혀있어서 이걸 모두 정리한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떻게 거쳐간 나라별로 상세하게 기록했는지가 궁금했는데 지뢰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러시아 고속도로와 치안이 불안하다는 아프리카와 남미, 환상적인 자연경관을 간직한 유럽, 일본, 북미 등 여행에 쏟아부은 경비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세계일주에 성공하였고, 이렇게 책까지 내었으니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 단지 눈으로만 보는 여행이 아니라 사진을 찍고 글로 기록하였기에 빛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여행은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굉장히 곤란할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내내 저자가 직접 가서 보고 느낀 관광지, 역사유물의 현장, 입이 쩍 벌어지는 자연에 대한 얘기를 꺼낼때면 진심으로 부러웠다. 인생을 살면서 어디 한 번이라도 가보기나 하겠는가. 


509일이라면 19개월이라는 기간인데 홀로 모터사이클을 타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보았을까? 가늠할 수조차 없다. 시중에는 여행관련 책들이 넘쳐난다. 자신이 일궈낸 결과물을 자랑하는데 여념이 없지만 이 책은 뭔가 선구자로써 많은 것을 알려주기 위한 팁과 정보들이 많다. 네이버 카페 이륜차 타고 세계여행 추천도서로 뽑힐만 하다. 누구라도 처음에 여행을 가려고 하면 무엇부터 준비를 해야할 지 그리고 현지에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그런 정보들이 한 권에 가득 채워졌으니 충실하게 만들었다고 할만하다. 누구에게는 2년이란 시간을 세계여행하면서 보낸 시간들이 아까울 수도 있을테고 막막했겠지만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세계여행을 성공한 자부심이 크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같이 여행을 가는 기분이었고,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여행관련 도서 중 단연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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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과 비정상의 과학 - 비정상의 시각으로 본 정상의 다른 얼굴
조던 스몰러 지음, 오공훈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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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생물학, 신경과학, 유전학, 심리학으로 읽는 기질, 양육, 애착과 신뢰,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는 비정상적인 영역에서 본 정상이라 지칭하던 과학의 다른 얼굴을 들여다보기 위한 목적을 가진 책이기에 제목을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이라고 지었다. 비정상이라 분류되는 증상들이 정말 과학적으로 검증된 결과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정상의 기준조차 애매모호한데 그 반대편을 비정상으로 규정해놓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만한 책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뚜렷한 규정지을 수 없는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명확하게 나눌 수 있는 상황들이 존재하기 떄문에 이 책의 부제는 비정상의 시각으로 본 정상의 다른 얼굴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전문용어를 제외하고는 풍부한 사례와 간결한 문체 덕에 막하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의학과 심리학, 생물학과 관련된 내용들이다보니 간혹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사회면이나 방송에서 보면 간혹 신종 질병이라는 타이틀로 대대적으로 알린 질병들이 있다. 번아웃 증후군, 결정장애 증후군, 게임중독증이 대표적인데 이건 고도화된 사회에서 사람들이 받는 압박감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풀어버리느냐에 따라 다른데 과연 이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하고 비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며 이 질병을 앓고 있는 걸 당연하게 여겨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비정상적이라기 보단 사회가 만든 산출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이제는 한 두가지 일만 잘해서는 안된다. 대가족에서 핵가족화로 급속하게 이동하면서 한 사람이 역할 수행해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져버렸다. 그래서 늘 바쁘지만 쉴 틈이 없기 때문에 멍해지는 증상이 생겨나는 것이다. 결정장애 증후군도 마찬가지로 요즘은 매우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딱 내가 원하는 상품을 고르기 애매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누군가 편하게 내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할 때가 있다. 근데 결정장애 증후군을 겪고 있는 일이 비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고 정신없이 바쁘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게임중독은 심하면 안 좋겠지만 스트레스를 풀고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시간들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예민하던 신경을 내려놓을 수 있고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적은 그렇다면 '정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바로 세우자이다. 비정상으로 규정짓지만 무엇이 정상이라는 기준에 부합한 지 역으로 생각해보자는 취지다. 인간은 환경에 따라 큰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인간의 뇌는 생물학과 심리학, 과학의 도움으로 변화될 수 있다. 즉, 마음만 먹으면 조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조금 더 시간을 내서 읽어본다면 인간을 뇌와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지만 시간을 내어 읽어볼만한 가치는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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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사람을 얻는가
리웨이원 지음, 류방승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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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인맥은 항상 사회관계를 유지할 때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되었다. 인맥을 비즈니스 관계로 만들 것이냐 아니면 친분을 유지하는 정도로 할 것이냐의 몫은 본인에게 달려있지만 인맥을 맺고 있다는 건 필요한 순간에 자신이 못하는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는 관계이기에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관계들은 사회를 형성하는 기반이기도 하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라는 동안 알게 된 친구들과 알바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인맥이 될 수 있다. 반면 혈연, 학연, 지연을 중요시하는 한국사회에서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실력이나 능력보다는 자신과 같은 라인을 위주로 주요 직책에 인사를 발령할 경우 낙하산이다 뭐다해서 반발이 만만치 않다. 냉정하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기 어렵고 서로가 아는 사이거나 선후배 관계라면 결정과정에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은 항상 따라붙는다. 실제로 이런 관계로 인해 부정부패가 양산되었고 자신의 백만 믿다가 직위해제 당한 경우도 종종 뉴스를 통해 본다. 우리는 이미 인맥이 중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원하는 사람을 얻는가>라는 책은 중국에서 밀리언셀러로 인기를 끌었는데 중국 또한 꽌시라고 해서 인맥이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중요 손님을 접대할 때는 극진히 모시고 좋은 술을 제공하면서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인맥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도 그간 나온 처세술 관련 책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대부분 나온 내용들이라서 특별할 것도 없다. 단지 이 책에 인맥형성과 관련된 사항들을 정리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과 관계를 맺기 위해 취해야 할 사항들을 체크하는 정도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고객관리 부분도 다루고 있다. 단골 고객을 만드는 비법으로 고객들을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 그들이 자주 찾아오게 하려면 말과 행도에서 주의할 점은 없는지에 대한 얘기들이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인맥은 중요해진다. 내가 도움을 청할 때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마음이 든든할 것이다. 취업이 힘들거나 아니면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방황할 때도 인맥을 알아두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내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스스로 새로운 사람을 맞이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너무 인맥에만 의존해서도 안 될 것 같다. 원하는 사람을 얻는다면 분명 그 사람의 마음도 얻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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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 -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
다이앤 애커먼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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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전신이 잠들어있던 감각에 생기가 불어넣어지는 순간. 새벽을 알리는 소리에 깨어 부스스 일어나면 푸르스름한 세상은 온통 적막과 고요 속에서 아직 잠들어 있다. 밤새 소란스러웠던 어제는 가고 없고 거짓말처럼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마음은 평온으로 가득차 있으며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큼하게 내비치는 아침 햇살과 정겨운 새소리의 지저귐. 열어둔 창가로 불어오는 맑은 공기가 뺨을 어루어 만져주면 나는 또 새로운 날을 맞을 준비를 마친다. <새벽의 인문학>의 원제는 Dawn Light인데 새벽이 주는 의미에 대해 성찰하기 위해 쓴 다이앤 애커먼의 신작이다. 대부분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새벽을 맞이할 때는 큰 감흥이 없다. 일어나면 회색빛 콘트리트가 전부이고 그나마 멀리서 보이는 산과 가로수를 보는 정도가 전부다. 휴가차 캠핑을 하기 위해 내려가거나 아니면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새벽을 맞는다면 자연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있기 때문에 분명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기에 우리는 어쩌면 문명의 이기에 갇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사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요즘 인문학이라는 제목을 붙이는 것이 유행인지는 몰라도이 책의 제목은 <새벽의 인문학>이다. 인문학이라는 건 직접적으로 삶에 개입하지는 않아도 정신적으로 알아두면 좋겠지만 실질적이고 실무적인 것을 찾다보니 당장의 급한 취업과 스펙을 쌓기 위해 인문학은 점점 부자연스러운 위치에 처해져 있다. 아무리 인문학이 교양과 창의력의 토대로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뒷전으로 밀리고 취업과 직결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출판계와 학문 사이에는 괴리감이 생겨버렸다. 인간이 살면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이 필요할텐데 이 부분을 소홀히 넘긴다면 과연 그 바탕이 되는 인문적 소양은 어떻게 쌓는다는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하게 된 것은 저자가 가진 지식 때문이었다. 동식물의 이름과 그들의 특성까지 어떻게 잘 파악하고 있는지 사실 이름을 들어도 생김새를 잘 알지 못하면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 분명 아름다운 자연에 대해 묘사했을텐데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파고들지 못하고 멀찍이서 지켜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언어유희 속에서 저자가 묘사하는 새벽의 갖가지 모습들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풍경들이었다. 그런 곳에 단 하루라도 머물면서 느껴보고 싶다. 새벽이라는 주제 하나만으로도 자연과 역사, 문화를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을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인문학적인 소양을 한층 키워줄 것이다. 누군가는 인문학이 뜬구름 잡듯 실제적 삶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질 것 같다. 하지만 인문학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학문이기에 그 속에서 진정한 삶을 만날 수 있으며, 살아가는 한 늘 붙잡아두고 싶은 학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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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 네버랜드 클래식 44
위더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프랜시스 브런디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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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잊고 지냈었던 <플랜더스의 개>는 어릴 적에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걸 본 기억이 전부였는데 그 당시에도 무척이나 인상깊고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이었다. 가난하지만 성심 바르고 착하며 성실하게 자란 넬로와 악덕 상인에게 버려졌지만 예한 한스 할아버지에게 발견된 후로는 따뜻한 보살핌 덕에 큰 버팀목이자 넬로의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된 파트라슈는 서로를 보듬으면서 행복하게 지낸다. 하지만 예한 한스 할아버지는 류머티스 병으로 인해 잘 걷지 못하게 되자 집안 살림은 어릴 적부터 넬로와 파트라슈에게 맡겨졌다. 이들은 수레에 우유를 실어 배달하는 일을 맡았는데 그래봤자 수입은 변변치 않아서 뗄감이나 빵과 수프를 조금 살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안트베르펜에 가면 사람들로부터 빵과 수프를 조금 얻을 수 있었고 뗄감으로 쓸 잔가지들을 받아올 수 있었다. 


넬로는 안트베르펜 성모 대성당에 가면 꼭 보고 싶어하던 루벤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십자가에 올려지는 그리스도>, <십자가에 내려지는 그리스도>라는 작품이 있는데 돈이 없는 사람은 양쪽 휘장으로 가려진 부분을 볼 수가 없었다. 그 부분까지 감상하려면 은화 1닢이 필요한데 가난한 넬로에게는 그럴만한 돈을 가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휘장으로 가려진 루벤스의 작품을 보고나면 항상 파트라슈에게 전부를 다 보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넬로에겐 천재성을 보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그림을 아주 잘 그린다는 것이었다. 비록 바위에 분필로 그리거나 연필이 전부였지만 그의 그림 그리는 솜씨는 남달랐다.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스스로 터득한 실력이었는데 방앗간 주인의 외동딸인 알루아의 초상화를 실제만큼 그렸는데 이를 안 방앗간 주인은 둘 사이를 떼어놓기로 작정한다. 항상 친하게 지냈던 넬로와 알루아, 파트라슈는 그래도 서로를 생각하면서 격려해주는 사이였다. 


가난했지만 불평없이 지냈던 넬로는 그림을 배운 적도 없다. 더구나 물감을 살 수 없었고 조약한 도구들도 몇 끼니를 굶어서 마련한 것인데 분필로 그린 <쓰러진 나무에 앉아 있는 노인>이 전부인데 아주 멋지게 그린 그림이었다. 넬로에겐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해마다 안트베르펜에서 열리는 대회의 우승 상금이 2백 프랑이며, 누구나 참가할 수 있었다. 안트베르펜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세 명이 심사를 해서 가장 뛰어난 참가자를 우승자로 선정했는데 넬로는 봄부터 가을까지 그림에만 매달렸다. 그의 전부를 대회 우승에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출품한 그림은 12월 1일까지 내고 발표는 12월 24일에 날 예정이었다. 근데 방앗간 주인인 코제 씨는 알루아와 만나지 못하게 할 심산으로 넬로에게 억울한 죄를 덮어씌우게 되는데 마을사람들은 그 이후로 넬로와 파트라슈를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 돈도 없고 어느 누구에게 의지할 것 없는 넬로와 파트라슈는 마지막까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몇 일을 굶은 넬로와 파트라슈는 안트베르펜에서 사람들에게 음식을 얻어보려고 하지만 다들 외면하며 차갑게 대한다.


추운 겨울 눈 내리는 날 십자가상에서 코제 씨 이름으로 된 지갑을 발견하는데 거기엔 2천 프랑이 들어있었다. 그걸 알루아의 어머니에게 되돌려주고 파트라슈를 남겨둔 채 재빨리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자신이 넬로에게 심한 짓을 했다는 걸 깨달은 방앗간 주인은 다시 넬로를 찾으려 하지만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넬로는 자신이 가장 보고 싶어한 루벤스의 그림을 보기 위해 대성당으로 간다. 파트라슈도 '자신이 가장 사랑한 것으로 보러 간거야'라며 대성당으로 달려간다. 이 부분에게 아마 눈물이 흐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서 마침내 루벤스의 작품 전체를 본 넬로는 그 곳에서 파트라슈와 함께 얼어 죽고 만다. 천사들에게 둘러쌓인 채 올려지는 모습과 뒤이어 찾아온 방앗간 주인과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심사위원, 마을 사람들은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지만 이미 넬로는 가고 없다. 많은 교훈을 남겨주는 이 작품은 여전히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데 이 책에는 위다와 플랜더스의 개가 탄생한 지역에 얽힌 이야기까지 알 수 있었고 위다의 작품 중 <뉘른베르크 난로>와 <우르비노의 아이>가 실려있다. 명작은 시대를 거슬러 어른, 아이 할 것없이 큰 감명을 주는 이유는 잃어버린 인간성 상실의 회복과 착한 마음씨를 가진 주인공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분명한 메세지를 남겨주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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