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에서 만나요 -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 용감한 10인의 38개국 여행 이야기
강석환 외 지음 / 허니와이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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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으로 치면 옴니부스처럼 10인의 여행가들이 각자의 여행담을 한 권에 모아놓은 책이다. 그래서 한 권으로 전세계를 둘러본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책 제목을 <삼거리에서 만나요>라고 지은 이유를 들여다보면 결국 지구는 둥글기 떄문에 우연찮게 어디서든 만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각자가 여행한 나라도 다르고 국제우편으로 부치듯 각자 겪은 주요 에피소드로 채워넣어서 에세이처럼 읽힌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재미없는 일상이 연이어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낯선 환경, 낯선 경험을 통해 신선한 자극을 받는 이들이 부럽고 한국을 좀처럼 벗어나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겐 모든 새롭지 않은 것들이 없다. 사진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지만 나는 어느새 일본 지브리 박물관에 있다가 콜롬비아 보고타를 거쳐 시드니에 와 있다. 내가 살아가는 땅에서 충족되지 않은 새로움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즐겁다. 그때는 힘들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을테지만 살아가면서 몇 안되는 순간들을 다녀온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은 일상에 지친 우리들을 자극시킨다.


내겐 휴식이 필요하다. 지친 몸을 재충전시킬 시간이 필요하다. <삼거리에서 만나요>는 정말 앉아서 이들이 겪은 여행담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나라를 가면 무얼 조심해야 하고 꼭 알아야 할 정보들도 절로 습득할 수 있었다. 또한 각 여행지마다 나만의 여행 포인트라고 꼭 가봐야 할 곳에 대한 깨알같은 정보들도 알려준다. 지금가서 겪어보기 전까지 모르는 부분도 있지 않나. 늘 부러움 섞인 눈길로 이들이 찍은 아름다운 배경의 사진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용감하게 세계를 향해 몸을 던진 젊은이들의 딴딴한 종아리와 시간의 결과물들이다. 대부분을 여행을 떠나고자 충동질이 이는 건 고요하면서 웅장한 대자연의 모습과 평온하면서 색다른 일상이 함께 하는 사진을 볼 때다. 이미 우리는 그 중간에 겪을 어려움과 복잡한 과정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잊어버리기 일쑤다. 무려 38개국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과하지도 않고 적절하게 각자의 개성을 담은 글로 채워져 있다. 아직은 젊고, 아직은 돌아다닐만한 체력이 있으며, 한 살이라도 어리다는 이유로 수많은 가능성을 지닌 이들이 쓴 글들은 소소한 일상과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언제 어느 나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나게 될 지 모르겠지만 분명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벼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소소한 이야기들은 읽는 재미가 있어서 잠시나마 눈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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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워 Civil War 프로즈 노블 - 그래픽노블 <시빌 워> 소설판 마블 프로즈 노블
스튜어트 무어 지음, 임태현 옮김 / 시공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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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마블 코믹스 작품을 좋아합니다. 어벤져스 1, 어벤져스 2,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헐크, 토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데어데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모두 봤고 앞으로 나올 앤드맨, 닥터 스트레인지도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은 내년에 개봉할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의 소설판이다. 마블 코믹스 사상 최고의 이벤트라고 알려진 시빌 워는 초인등록법안을 놓고 마블 히어로들 간의 내전싸움을 다루고 있다. 찬성측은 아이언맨이, 반대측은 캡틴 아메리카로 양분되면서 첩예한 대립을 이룬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많은 마블 히어로들이 등장할 뿐더러 이들간의 전투장면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 5월에 개봉예정이라고 하는데 미리 책으로 만나본다는 점에서 재미나게 읽었다. 마치 영화 속 장면이 눈에 보이듯 히어로들의 대화장면과 주변 상황들이 어떻게 전개될 지 상상하면서 읽었다. 모든 영화팬이라도 너무나도 기다려지는 영화인데다 내전 싸움은 서로 양진영으로 나뉘어 보는 재미가 있다. 


마블 코믹스의 작품이 소설화되어 나온 것도 무척 반가웠지만 마블 유니버스 프로즈의 소설인만큼 두꺼운 분량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사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나온 초인들에 대한 법안이 필요하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분노하면 자기제어를 할 수 없는 헐크와 같은 히어로가 발단이 된다. 어벤져스 2를 보면 헐크가 혼자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횡단하는 장면이 나온다. 본인이 자신을 제어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멀리 떠나려고 하는 것이다. 양 진영의 수장으로 선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져스 일원일 때도 줄곧 의견충돌이 있었다. 아이언맨 진영은 첨단 과학적인 지식과 기술로 중무장하였고, 캡틴 아메리카 진영은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부류의 히어로들이 뭉쳤다. 당연히 초인등록법안을 찬성하는 측에선 자신들의 힘을 더욱 과시할 수 있는데다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반면 반대하는 측에선 초인등록은 자신들에겐 결국 족쇄를 거는 법일 뿐이다. 아뭏튼 이 법안은 누군가에겐 차별을 줄 수 있다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시빌 워는 단순히 법안을 둘러싼 싸움이라기 보다는 정치적인 상황과 세력다툼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내년에 개봉될 시빌 워가 과연 어떻게 그려질 지는 일단 티져 영상이라도 나와봐야 예측해볼 수 있을텐데 이 소설만큼만 나와주어도 대박일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는 마블 히어로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그 스케일은 상상 이상일 것 같다. 이념적인 다툼을 넘어서 현실적인 문제들까지 성찰해볼 수 있어서 꽤 괜찮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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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아파트 빌라 투자 앞으로 3년이 기회다 - 1% 금리, 1인 가구 시대의 부동산 투자법
이종길 지음 / 끌리는책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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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런 류의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지속가능한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다. 모든 직장인들이라면 월급쟁이로만 살아갈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언제든 타의반 자의반으로 직장을 그만둘 수 있기 때문에 재테크나 경매, 부동산 투자에 솔깃해진다. 게다가 경제 불황은 요 몇 년 사이에 지속되고 있는 듯 싶다. 월급으로만 살아가기엔 치솟는 물가와 생활비가 부담이다. 저축을 열심히 해도 금리는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고 있다. 경매, 투자, 경제에 관해선 아직은 많이 배워야 할 단계다. 이 책은 콕집어서 어느 지역을 투자하라고만 알려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투자를 하기로 맘 먹은 사람들에게 정신무장을 더 강조한다.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30세가 되기 전에 일찍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면서 발품을 팔아 노력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쓰고 있다.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소액 부동산 투자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적어도 이 책은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하기엔 적당한 책이다. 알아두면 좋은데 여전히 높은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을 내서 꼼꼼하게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저자가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썼기 때문에 참고가 되었다.


그럼 그렇지 모든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혹해서 아무런 지식기반도 없는데 소액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 열심히 배우고 현장에서 지식을 쌓아야 감이 잡힐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손품, 머리품, 발품을 팔아가면서 작은 성공을 이뤄냈다. 경제적인 불안은 곧 미래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에 월급 이외의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봐야 한다. 앞으로 3년이 기회라고 했으니 꾸준히 공부해야겠다. 차근차근 하다보면 분명 기회는 찾아올 것이고, 투자할만큼의 안목이 생길 듯 싶다. 마치 경제와 담쌓고 지낸 시간들이 아쉽다. 조금만 더 알았다면 적어도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을텐데 당장 살아가야 할 오늘이 급해서 다른 분야엔 소원했었던 것 같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예시들이 나오고 부동산 관련 용어에 대한 설명들이 수록되어 있다. 무조건 성공담으로 독자들을 홀리는 것이 아니라 실패담도 들어있다. 조금이라도 교훈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생각을 갖고 있어도 막상 실천하기란 어려운 것이 투자다. 이제라도 한 수 배운다는 심정으로 공부하고 배워야겠다. 많은 아는 만큼 보일테니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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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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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공중그네>의 작가로 잘 알려진 오쿠다 히데오가 쓴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확실히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작품 속 이야기로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은 타고난 것 같다. 나오미와 가나코는 서로를 의지하는 평생지기 친구다. 나오미는 백화점 외판부에 근무하는 사원이고, 가나코는 결혼을 한 신혼부부인데 문제의 발단은 나오미가 가나코의 집에 방문했을 때 가나코의 얼굴은 여기저기 멍이 들어있고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을 본 뒤였다. 술에 취한 채 들어온 남편이 강제로 섹스를 하려고 하는데 가나코가 거부를 하자 마구잡이로 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그후로 종종 있었던 것이다. 나오미는 이혼하라고 하지만 모든 일에 신중했던 가나코는 이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아직 아이를 갖지 않은 상태로 주기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나오미는 어릴적부터 자신의 어머니가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걸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한 번 시작한 폭행은 멈출 수 없다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마냥 행복할 것 같은 결혼생활이 불행으로 치닫자 점점 더 가나코에게 신경을 쓰게 된다.


근데 이 이야기는 우연찮은 에피소드가 연결된다. 중국 VIP 고객을 상대로 판매행사를 벌이던 중 3천만원을 호가하는 시계가 분실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리아케미라는 중국 상인이 가져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시계를 다시 돌려받기 위해 찾아갔지만 오히려 리아케미 사장은 으례 중국인이 그렇듯 적반하장 격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그런 점에 호감을 느낀 나오미는 가나코의 사정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게 되는데 그녀의 입에서는 "죽여버리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이 무서운 말은 나오미의 입을 통해 다시 가나코에게 전달되는데 그 말이 쉽게 나올 수 있는 말인가? 이유야 어떻든 간에 살인을 저지르는 일인데 말이다.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짜는 나오미와 가나코. 다쓰로에게 받은 폭행을 되갚아주기 위해 둘은 하나로 똘똘 뭉친다. 이 이야기들은 마치 하나로 짜맞춘 것처럼 서로 이어지는데 그 긴박감과 속도감은 두꺼운 책임에도 독자들에게 무서운 흡입력으로 가진다.


지루하다고 여길만한 부분은 없었다. 다만 중국인에 대한 편견이 다소 주관적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과 남편의 폭력을 다소 과격한 방법으로 풀어야만 했을까라는 의문은 남는다. 가정에서 이뤄지는 폭력은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문제이니만큼 공감할 부분이 많다. 두 사람은 일본을 떠나 상하이로 떠나는 비행기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둘은 진정한 행복과 우정을 지켜낼 수 있었을 지 그건 독자들이 읽고 상상해야 할 몫인 것 같아. 스토리텔링만큼은 재미있었던 소설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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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식탁 - 먹고 마시고 사는 법에 대한 음식철학
줄리언 바지니 지음, 이용재 옮김 / 이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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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도 철학이 있어야 한다니. 저자는 어떤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을까라며 읽다보니 상당히 추천할만한 책인 것이다. 우리는 매일 식탁에 오르내리는 음식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식재료의 원산지는 어떤지 구입을 할 때 알 수 있지만 가공품은 그 이면에 어떤 원리들이 숨어있는지는 잘 모른다. 하나의 식재료만 하더라도 재배지에 따라 각각 맛이 다르거니와 명칭이나 유래도 각각 다르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 책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들로 가득차 있다. 겉으로보면 굉장히 범접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저자가 실제로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썼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다.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을 먹든 이제는 대기업들이 식품에 대거 진출한만큼 제대로 알고 따져가면서 먹어야 할 것 같다. 각 장마다 설명이 꼭 들어가 있는데 서양 위주로 되어 있긴 하지만 음식에 대한 상식을 늘릴 수 있을만한 내용들이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포용력을 갖추자'인데 여기선 맥OO드라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그 안에 들어간 식재료들이 과연 정직한 것들만을 썼을까라는 점이다. 유기농으로 하기엔 비용과 공급을 맞출 수 없을 것이고, 이를 소비하기 위해선 값싼 식재료가 들어갔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내 마음이 가는대로 사서 먹으면 되겠거니 했지만 읽을수록 생각이 달라진다. 이러니 믿고 먹을만한 곳이 줄어드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가진 장점은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할 꺼리들을 제공해준다는 데 있다. 저자가 던지는 물음 앞에 사람들과 토론을 할 수 있으며 전체적인 큰 그림을 놓고 음식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는 마트에 가면 편리하게 식재료를 사거나 이미 가공된 제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근데 제대로 된 철학을 갖고 있지 않으면 주어진대로 당할 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생명 유지와 건강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할만큼 중요하다. 음식을 믿고 먹을 수 있는 사회가 경제적인 이득을 위해 돌아간다면 대량생산과 소비, 낭비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더 질 낮은 식재료가 난무할 수 밖에 없다.


한 번 읽고 그칠 책은 절대 아니다. 음식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다른 책들도 여러 권 읽었지만 이 책은 한 층 더 깊게 파고들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식탁 위에 먹고 마시는 사는 법에 다 철학이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는데 우리가 많이 알면 알수록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디. 곱씹어서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책이라서 앞으로도 생각날 때마다 두고두고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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