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팩트체크 1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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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는 JTBC 뉴스룸의 간판코너인 '팩트체크'에서 다룬 사회 전반의 주요 이슈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펴낸 책이다. 세상을 진실의 눈으로 바라보겠다는 신념이 생생한 취재를 통한 노력들이 녹아있는데 가뜩이나 이념과 이데올로기로 갈라 선 작금의 현실에서 반드시 필요한 언론의 기능을 다한 듯 보인다. 책의 구성도 이슈, 경제, 정치, 사회, 상식 파트로 나뉘고 방송에서 나온 화면을 캡쳐하여 글로 잘 정리하여 만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의 신뢰도가 있는 것일까? 책을 읽다보면 정치적으로나 권력의 힘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오히려 진실이 왜곡되고 사실이 곡해된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자신들의 이익과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사실을 부풀리거나 앞뒤 내용을 짜른 채 마치 그것이 주요 원인인 것처럼 발표한다. 왜 국회의원과 검,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낮은 지를 또렷하게 알 수 있었다. 국가에 어려운 상황이 닥칠수록 국민들에 진실을 알려줘야 한다. 설득력있는 주장을 펴기 위해선 정확한 데이터와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해야 국민들이 혼선을 빚지 않는다.


그리스의 외환위기는 유로화 통합으로 인해 서비스 산업에만 치중해있는 그리스로서는 산업시설이 독일처럼 견고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부분이 있는데도 복지과잉으로 인해 국민들이 게을러져서 외환위기를 불러왔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외환위기의 탓을 왜 국민들에게 돌리는 것일까? 한국이 과연 복지과잉일까? OECD 국가 중에 GDP 대비 복지 지출은 10.4%에 불과하다. 그 외에도 올해를 뜨겁게 달궜던 땅콩 회항, 단통법, 담배값 인상, 메르스, 세월호, 관피아 방지법, 성매매 특별법, 새집증후군 등 광범위하게 주요 시사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객관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아마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을 끄집어낸다는 점에서 과연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지에 대해 바로미터로 삼아도 될 것 같다. 책은 전반적으로 방송에 나온 것처럼 이해하기 쉽게 시사적으로 썼으니 가독성이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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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여행 - 인생 리셋을 위한 12가지 여행법
이화자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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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와 닿은 책이다. <비긴 어게인 여행 - 인생 리셋을 위한 12가지 여행법>은 네팔, 베트남, 미얀마, 미국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옐로나이프, 미다가스카르,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대만, 에티오피아 등을 여행하면서 느낀 여행담과 사색을 담은 책이다. 무엇보다 바뀌지 않는 시스템에 갇혀 인생의 의미를 모른 채 방황하는 사람들이라면 단순히 여행기가 아닌 저자의 사색을 읽어보길 바란다. 


"늘 똑같이 되풀이되는 일상을 잠시나마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일은 어쩌면 미친 현실에서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필수 항목인지도 모른다. 사회적으로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단 한 번도 잣힌과 직멸한 용기가 없어, 매일매일을 남들의 기준에 맞춰 살다 보니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다." p.65


여전히 갇힌 틀에 사는 내겐 여행은 해방구이자 현실을 벗어나는 탈출구다. 저자처럼 마음 푹 놓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내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15년간 안정적인 교수로 재직하던 저자는 통제된 시스템에 답답함을 느끼고 불행한 안락보다는 위험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 과감히 여행을 선택했다. 광고 카피라이터로 8년, 대학교수로 15년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직업을 누리면서 살아왔을텐데 이젠 여행작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리셋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도시에서의 기본적인 생활을 누리기 위해 소모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 중독증에 빠진 듯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야만 뭔가 보람차게 보낸 것이라 자위하며 내 자신의 삶과 행복 그리고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회사형 인간으로서 점점 꿈과 열정을 소모시키고 있다. 행복이라는 기준도 눈에 보이는 수치나 물질적인 것에 집중되다보니 어느 때 행복한 지 모른 채 다른 사람들의 웃음을 부러워할 뿐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또 사진을 보고 있으면 홀가분하게 몇 달이고 그 나라에 머물면서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누리고 싶어진다. 누군가에게 속박되지 않은 여행자니까 큰 제약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가 이렇게도 많은데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내 자신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내팔의 포카라에 몇 주간 머물고 싶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완벽한 하루를 계속 보내고 싶다. 내가 하고픈 것들이 그대로 허용되며 그저 오늘 하루가 행복하고 즐거울 수만 있다면 저자처럼 과감히 여행을 떠나도 좋을 것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대신 경제적인 댓가를 받고 그걸로 한 달을 또 생활해야 하는 삶의 반복이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오늘을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힐링이 되는 책이다. 인생 리셋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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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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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특별합본판으로 나온 이 책은 한국 문화의 원형을 찾고 고민하면서 포스트모던 문명론을 연구하던 이어령 교수가 1989년 일본의 중앙공론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는지만 그간 한국어로 나오지 않다가 이번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온 책이다. 최근에 출간된 <가위바위보 문명론>과 같은 맥락이다. 바로 포스트모던 문화론인데 새로운 원고로 개정 집필했다고 한다. 한일간의 비슷한 문화가 뒤섞여 있는데 그 원류를 찾는 오랜 연구와 자료수집을 더해 이어령 교수만의 통찰력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보자기 하나에도 동서양의 사상과 삶을 구분해낼 수 있으며, 각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문화를 비교해본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 보자기의 쓰임새를 보면 서양은 일정한 틀을 갖춘 후 사람이나 사물을 담는 방식이라면 우리나라의 보자기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어떤 사물도 보자기에 넣을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 각 모서리에 끈을 달아서 신축성과 포용력을 지니고 있는 유일한 문화를 갖고 있다.


포스트모던 문화론은 동서양 간의 비슷하면서 다른 문화를 비교해보고 그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통찰력있게 문화를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이어령 교수의 책들이 그렇듯 문화의 맥락을 이해하기 쉽게 쓴다는 점이 좋았다. 일본에서는 보자기를 '후로사키'라 부르고 영어로는 '플랙시블'이라 발음한다. 저자도 이 둘의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을 밝혀내고 용도 또한 비슷하게 쓰였을 것이라는 걸 짚어내고 있다. 보자기가 가진 기능은 바로 사물을 감싸는 포용력에 있다. 크기나 생김새에 구애받지 않고 보자기 안에 넣을 수 있고, 다 풀어내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보자기가 가진 융통성이 문화에 어떻게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역추적하는 과정들이 좋았다.


하나의 사물에도 그 안에 깃든 정신과 문화가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잡아 생각을 변화시키는 지 알 수 있었다.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성을 배울 수 있었고, 지금도 전통을 따라 내려오는 보자기는 여전히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보자기와 유사한 것이 바로 포장이다. 하지만 포장은 감쌀 대상의 크기와 부피에 따라 각각 다르게 포장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보자기 하나에도 우리 문화와 정신을 되새겨볼 수 있었고 같은 동양권 속에서도 각각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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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유럽 2015 - 유럽여행전문가가 직접 쓴 가이드북 이지 시리즈
고영웅 외 지음 / 피그마리온(Pygmalion)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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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굉장히 두꺼워서 어떻게 들고 다니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4권으로 분권이 가능하다고 하니 여행할 때 편리하고 좋은 것 같다. 1권은 여행에 가장 기초가 되는 여행준비에 필요한 정보들이 매우 꼼꼼하게 실려있으니 가장 많이 펼쳐들게 될 책이다. 나머지 2권, 3권 4권은 비슷한 권역별 나라를 묶어서 편집하였다. 한국을 벗어나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사진을 보면서 언제쯤 여기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연신 하게 된다. 국내여행도 익숙하지 않은 곳은 교통편부터 숙박시설과 맛집 또는 관광지까지 일일이 알아봐야 하는데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낯선 지역을 여행 갈 때는 미리 알아둬야 할 사항들이 많을 것 같다. <이지 유럽>은 그런 면에서 읽을거리와 정보가 풍성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 가이드북으로 손색없는데 지금까지 봤던 많은 책들 중에서 지도, 가격, 시간, 교통편, 관광지, 문화, 먹거리 등 무엇하나 소홀히 다루고 있는 부분이 없다. 물론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들도 많겠지만 한 권에 다 들어있으니 이 부분만 꼼꼼하게 체크해가도 여행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책으로만 보던 곳을 제대로 찾아가고 싶은 사람에겐 최고의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역시 유럽여행 전문가가 쓴 책 답게 팁들이 꼼꼼하게 들어가 있고 각 도시별로 알아야 할 정보와 지도가 섬세하게 첨부되어 있어서 책 제목이 왜 <이지 유럽>인지 알 것 같다. 짧은 기간 안에 다 읽기에는 지문이 워낙 많다. 그래서 내가 갈 여행지와 관련된 부분을 우선적으로 읽고 준비하면 될 듯 싶다. 가고 싶은 지역을 위주로 여행 동선을 짜고 여행을 계획하는 데 좋은 참고자료이기도 하다. 그저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부럽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나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얼마나 발품을 팔면서 그 나라와 도시에 머물렀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사진도 멋지고 유럽에 대한 꼼꼼함과 성실함이 책에서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 같다. 정말 책 값이 아깝지 않은 책이며, 대부분 한 권에 수록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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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픽션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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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손님도 없는 만화가게 주인으로 살면서 적당히 벌고 만화를 보는 지금이 실패한 인생은 아니라고 자위하는 초짜 영화감독. 그 시작은 지극히 평범했지만 읽을수록 점점 더 이야기에 빠져드는 흡입력이 느껴지는 힘이 있는 작품이었다. 작가주의 영화감독을 표방하며 영화 제작을 꿈꾸지만 번번히 후배에게 밀려 시나리오 입봉도 못하던 와중에 드디어 영화를 찍을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그 조건은 자신과 동거동락하며 지낸 무명 배우인 성숙의 빚을 갚기 위해 사채업자가 제안한 대로 찍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채업자가 제시한 2천 4백만원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했는데 그것이 바로 성숙의 빚과 이자를 합한 금액이었던 것이다. 그 돈으로는 영화 장비 하나 제대로 쓸 수 없는 형편이었고, 생각해낸 것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고 편집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러다 자주 냉면집에서 배달을 시키며 봐온 배달원 '삼룡'을 캐스팅하게 된다. 연기를 배운 적도 없고 단지 액션영화를 찍기에 몸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캐스팅 비용도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사채업자가 원한 강렬한 액션신을 찍으려면 촬영장소 섭외와 많은 액스트라가 필요했다. 하지만 저예산 영화였기에 황 감독은 철거촌 현장으로 삼룡을 투입하기에 이른다. 이 부분이 사실 제목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페이크 픽션> 영화라는 프레임 안에 실제 상황을 담는 그 웃픈 상황이 소설 속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상황 자체가 그렇게 몰고 간 것이겠지만 필름에 담긴 현장은 실제로 벌어지는 우리들의 현재 모습이었다. 삼룡은 처음에 영화를 찍기 위해 철거현장에서 연기를 하지만 직접 눈 앞에서 펼쳐진 철거민들의 비참한 모습 앞에서 생각을 바꿔 용역업체에 맞춰 싸우게 된다. 촬영된 현장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아무리 용역업체에 고용된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들 앞에 철거민들은 한낮 방해물에 불과할 뿐이다. 각목으로 때리는 소리, 비명 지르는 소리, 욕설 소리가 뒤엉켜 피 냄새가 진동하는 현장에서 마주친 곳에 윤리나 도덕 혹은 법이 존재하기는 할까? 항상 우리나라는 정신적인 루트가 아니라 이렇게 용역 업체의 힘을 빌려 비정상적인 루트로 자신들의 권력과 힘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밀어부칠까? 우리나라가 발전하면서 겪은 씁쓸한 현실이고, 지워지지 않는 상처이다. 누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으며 검찰과 경찰 그리고 나라는 누구를 먼저 보호해야 하는가? 철거 현장에 대한 묘사는 마치 현장 다큐멘터리를 보듯 리얼했다.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철거민들을 밀어부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용역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방탄복과 곤봉, 방패로 완전 무장한 경찰특공대의 모습에서 역시 법은 내쫓으려는 자들의 편에 서는구나 하는 소설 속 묘사처럼 아직까지 우리에게도 생생한 기억이다.


무겁거나 어둡지만은 않은 재미와 현실에 대한 비판들이 잘 버무려진 책이다. 소설은 픽션을 다루고 있지만 현실은 논픽션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 나온 이야기들이 허구일까? 아니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이 허상인 것일까? 자본주의와 경제발전에 가려진 우리들의 어두운 그림자를 밝혀낸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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