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대한민국 스토리DNA 10
염상섭 지음 / 새움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기회에 드디어 새움출판사에 나온 염상섭의 대표작인 <삼대>를 읽게 되었다. 교과서로 먼저 알게 된 책인데 막상 읽으려고 하니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대표작답게 700페이지에 달하는 무게감이 상당하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오는 듯한 문체들이 살아있는 이 삼대는 조선일보에 1931년 1월 1일부터 9월 17일까지 총 215회 연재된 작품이다. 이 작품이 지닌 시대적 중요성은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있는 세대와 신문물이 들어오면서 그 영향을 받은 세대들이 뒤엉킨 그 시절에 각 세대들이 겪어야만 했던 시대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며 갈등을 겪는가이다. 식민지라는 현실 속에서 기독교와 사회주의가 유입하며 기존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이 책에서는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무려 500여년 간 성리학과 유교사상에 젖어 든 조선에서 마지막 세대로 자란 할아버지 조의관과 그의 아들은 조상훈, 손자 조덕기의 역동적인 삶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갔는지를 보면 식민지라는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는 유의미한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세대갈등은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함께 찾아오는 것 같다. 기성세대는 늘 그렇듯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거나 적응하는데 애를 먹곤 한다. 전통적 사고방식을 지키느냐 아니면 수용하느냐는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구수한 사투리와 방언, 지금은 쓰지 않는 대화체, 지명도 그 당시 쓰인 그대로 살리면서 수정을 최소하여 거의 완역본에 가깝다. 읽다보면 생소하기도 하고 정말 그 당시 사람들이 말을 이렇게 썼을 지 궁금했었는데 조금이나마 해소(?)된 것 같다. 우리 문학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일단 책 넘김이 좋을 정도로 가독성이 뛰어나다. 소설 속 인물이 주고받는 대화도 재밌거니와 시대상과 심리묘사까지 탁월해서 한 편의 대하드라마처럼 눈 앞에 아른거리듯 펼쳐진다. 국어 시간에 한 문제라도 더 맞출려고 주요 내용과 지문을 달달 외웠던 것과는 달리 편안하게 읽다보면 역시 어떤 시대든 돈이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삼대 모두 각자 큰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먼저 조의관은 봉건주의 제도에서 평생을 살아온 인물로 대지주로 제사를 중요시하며 전통을 고수하는 사람이다. 근데 조의관은 탐욕스러운 인간으로 그려진다. 아직 20대인 수원집 후처에게서 아들을 낳기를 바라는 남아선호사상에다 재력과 권력이면 자신의 뜻대로 뭐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반면 그의 아들인 조상훈은 과도기에 놓인 사람인데 아버지인 조의관에게 물려받은 재산을 제대로 쓸 줄 모르고 탕진하는 무기력의 화신이다. 게다가 아들과 동창생인데다 여급인 홍경애와 불륜을 저지른다. 신문물과 기독교를 일찍히 접했지만 그는 수동적이며 어긋난 삶을 살아간다. 조의관의 손자이며, 조상훈의 아들인 조덕기는 잘 사는 집안에서 태어난 도련님으로 자라서 성품이 곧바르지만 몰락해가는 집안에서 재산을 지키고자 하는 것에만 한정되어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하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부조리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도 못한다. 친구인 병화와 어울리며 지내지만 자신의 감정이 솔직하지 못한 그는 순응형 인간으로 살아갈 뿐이다.



반면 김병화는 비록 좋은 가문에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시대적 변화를 받아들여 사회주의에 몰입하게 된다. 이들 삼대보다 현실적으로 시대를 바라볼 줄 알고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인물이다. 조덕기는 친구에게 자극을 받을 법도 한데 조부의 죽음 이후로 집안은 점점 몰락해간다. 즉, 시대적으로 봤을 때는 한 지주의 몰락임과 동시에 신분제가 무의미할만큼 혼란스러운 시대이기도 하다. 재산을 둘러싼 상속욕과 부에 대한 인간의 집요한 욕망. 신분제가 무너지고 난 뒤에 남는 것은 오로지 돈이었고 돈이 권력이었다. 재력만 거머쥘 수 있다면 어제의 양반에게 굽실거리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내가 이 시대에 살았다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사상을 받아들이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민주주의가 난무하던 그때에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수 있을까? 결국엔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책으로 우리는 염상섭 작가가 삼대를 통해 사회를 비판하려고 한 뜻을 알 수 있었다. 돈과 욕망을 둘러 싼 이들의 텅빈 마음과 공허함. 자신들의 힘으로 환경과 시대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느낀 무력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 시절의 서울 풍경과 풍습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언어에 감동하면서 역시 고전은 읽을수록 그 즐거움은 깊어진다는 걸 알게 된다. 참 제대로 된 소설이며 우리 문학의 고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 - 저성장을 극복할 대한민국 뉴패러다임
박광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 실체없는 창조경제처럼 뉴패러다임은 또다른 언어도단일 뿐이다. 내수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는 대기업의 고용감축, 명퇴자 양산, 비정규직의 비중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상생경영도 허울 뿐이었고 여전히 물량 밀어내기 방식으로 이익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기존에 관행이라는 이유로 불합리하고 공평하지 못한 계약과 경영논리로 늘 대리점주나 노동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왔다. 정확한 현실인식과 현재 드러난 문제들을 바로잡는 노력이 없는 한 산업화시대처럼 성장을 기대하기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위기를 스스로 자초한 것이고 노동자를 소모품처럼 취급해온 덕분에(?) 숙련자들은 빠르게 값싼 노동력으로 대채되어 왔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농업사회부터 정보화사회까지 모두 겪어온 세대라곤 하지만 고도성장의 과실을 배불리 먹은 세대가 아닌가? 베이비부머가 대한민국의 희망이자 인류의 자산이라고 저자는 주장하지만 그들은 이제 은퇴를 한 세대다. 근데 저자가 주장하는 건 선언적인 의미밖에 없다. 근거없는 자신감처럼 들리고 어떻게 시스템을 잘 갖춰놓은 선진국인 제쳐두고 한국만이 저개발국의 빈곤퇴치와 인류의 최대 숙원과제인 기아를 원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현실인식의 부재다. 근거있는 데이터를 제시한 장하성 교수의 <왜 분노해야 하는가>가 더 설득력있게 들린다. 정치, 경제, 교육 등 어디 하나 합리적이고 이 위기를 타파할 수 있는 희망이 존재하기는 할까? 당리당락과 집단 이기주의, 성과위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나? 솔직히 대안이나 답도 없어 보인다. 획일화된 교육시스템 속에서 유치원을 포함해서 근 20년을 배운 뒤 비좁은 취업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어릴 때부터 옆집과 치열한 경쟁의 정글을 헤쳐나가야 하며 다른 길로 갈려고 하며 험난한 과정을 홀로 이겨내야 한다. 학연, 지연, 혈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그대로 고착화된 채 개인의 희생만을 강요당하며 버텨야 한다. 구조적인 문제가 수십년 동안 이어져 이제 경제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아닐까? 투명경영,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사내 문화, 성과위주가 아닌 능력중심으로 누구에게든 공평한 승진 기회와 기여도에 따른 평가로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부터 탄탄하게 내실을 다질 때 성장동력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도 30년간 경영활동을 해온 기업인으로서 경험과 생각을 썼겠지만 솔직히 그 주장과 내용이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다.


청년실업, 저출산, 고용불안(비정규직 문제), 불안한 경제 등 산업성장인 동시에 베이비부머 세대가 만들어놓은 급성장의 결과로 지금 청년세대는 3포세대, n포세대라 불리우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위해 많은 걸 포기해야만 한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중점 과제다. <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를 읽으면서 거창한 수식어나 선언적인 표현보다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아쉬웠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뚜렷한 답을 기대할 수 없었다. 한 가지 문제가 아닌 다방면에 터진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아직 이 책을 통해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다가오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기존에 내놓은 많은 정책과 법부터 제대로 지키면서 정직하게 경영했다면 사회면에 실리지 않을텐데 말이다. 회사원 개개인을 파트너쉽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소모품으로 쓰다 버리는 존재로 취급하느냐 하는 기업 마인드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성장은 함께 목표에 집중해서 혼연일체로 노력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노력에 따른 합당한 대우와 대가를 약속하면 그만큼 더 회사와 경제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새로움 패러다임을 제시해도 공감이 가지 않으니 더 답답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즈니스영어 100일의 기적 - 100일 후에는 나도 영어로 말한다! 100일의 기적
김영진 지음 / 넥서스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영어를 왜 배우려고 하는지 생각해보면. 결국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할 것이다. 어려운 단어나 문법을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가더라도 그 나라 사람들과 의사소통 정도는 간편하게 나눌 수 있으면 된다. 언어라는 건 대화를 목적으로 하는데 정규 교과과정을 배울 때 시험문제 푸는 것에 치중하다보니 문법 위주가 되었고 더더욱 영어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걸 지금에 와서 깨보려고 노력중이다. 조동사니 형용사, 주어, 목적어, 수동태, 능동태 같은 단어를 가급적 떠올리지 않으려고 한다. 재미있고 실생활과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정도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영어 문장을 완벽하게 만들어서 내뱉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맞는 방식에 익숙해지도록 적응훈련을 하는 수밖에 없다. 이 책도 연장선상에서 비즈니스에 필요한 영어문장을 아주 재미있게 만든 책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뜻을 제대로 모르고 쓴 말들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쓰이는 지 예문을 들어 설명하니 귀에 쏙쏙 들어온다. 100일 동안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그러니가 100가지 상황을 이 책에 수록한 것이다. 저자 직장 무료 해설강의도 들을 수 있고, 상황에 맞게 쓰도록 반복 연습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머리로만 공부하려고 했던 것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영어에 접근해야 할 것 같다. 과연 기적이 일어날 것인가? 굳이 100일로 정한 이유는 영어를 꾸준히 공부하라는 말인 듯 싶다. 뭐든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기억에 오래남는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은 해외여행도 많고 글로벌이 당연할만큼 외국인과의 교류도 잦고 외국인 관광객들과 마주칠 일도 많기 때문에 알아두면 분명 좋을 듯 싶다. 문법식 공부가 아닌 회화 위주로 하면서 말문트는 데 주력할려고 한다. 영어책 전문회사인 넥서스에서 만든만큼 탄탄하게 잘 만들어졌다. 영어에 흥미를 갖기 위한 구성과 관련 자료도 충실해서 지루하지 않고 영어에 익숙해지도록 정보도 제공해주고 있다. 난 이 책만으로 영어를 정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영어에 한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쉬운 단어와 문장만으로도 충분한다는 걸 알았고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만 익숙해져도 공부하는 목표는 달성한 듯 싶다. 적어도 이 책으로 공부하면 즐겁게 영어회화와 비즈니스 영어에 입문할 수 있을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
권기봉 지음 / 알마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1년 제1회 서울순성놀이를 참여한 이후 지금까지 해마다 빠지지 않고 그 험준한 길을 걸었다. 걸으면서 서서히 한양 도성이었던 서울의 옛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돈의문, 숙정문, 창의문, 흥인지문, 숭례문을 지나오면서 걷다가 만나는 근대문화역사 유적지를 볼 때면 역사를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보존해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지 알게 된다. 일제에서 해방된 후 역사보존에 대한 개념이 전무했던 때라 처참하게 허물어지고 망가진 사례들이 무수하다. 부끄럽고 치욕적인 역사라 할지라도 완전히 없애버리면 누가 그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근데 걷다가 마주하게 된 복원현장을 보면 정말 그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것인지 아니면 억지로 구색 맞추기 위해서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우리의 역사인식이 얼마나 형편없고 경제개발과 눈 앞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라면 과거 문화재 따위는 어떻게되든 상관없는 것일까? 점점 방치한 채 망가져가는 문화재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하다못해 유럽이나 동남아, 남미에 가도 아직까지 잘 보존된 역사유적지를 보면서 감탄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에 대해선 무관심을 넘어 아무런 생각없이 훼손을 할까? 우리가 관심을 두고 지키지 못하면 후대에 남는 건 오로지 사진과 영상 밖에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과 모르고 있던 부분도 많았다. 서울에는 아직도 알게 모르게 묻혀있거나 어딘가에 방치된 채 놓여있는 문화재들이 많을 것 같다. 그리고 현존하는 건물들도 새롭게 보인다. 역사를 깊게 알면 알수록 진실에 더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지금 국정화 역사교과서를 만든다고 정부에서 발벗고 나서는데 왜곡되지 않은 사실 그대로를 기술했으면 한다. 역사에 기록된 사실을 다르게 해석하지 말았으면 한다. 권기봉 씨의 책을 읽으면서 그런 마음에 더욱 강하게 들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 내용이 전부도 아니거니와 실제와는 다르게 알았던 내용들이 많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영광스런 역사만을 기억하고 배울 것이 아니라 <징비록>처럼 뼈아픈 역사까지도 우린 자세히 배우고 알아야만 한다. 과오를 분명하게 인식을 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우리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여전히 청산되지 못한 과거. 기득권층을 위한 역사를 통해 무얼 배울 수 있을까? 근현대사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들이 의외로 많다. 그들의 행적과 격동하는 시대에 대한 이해. 신분제의 몰락과 자본주의의 유입으로 인한 생각의 변화. 노론, 소론, 남인, 서인에 이어 보수와 진보로 나뉜 첨예한 이데올로기 공방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여전히 혼돈이 가득하다.


불과 몇십년 전에 이 땅에서 벌어진 일이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몰랐다. 왜 귀중한 지. 보존할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당장의 생계를 위해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정보와 지식의 통제. 병영식 교육문화. 국가와 민족 앞에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민초들은 자신을 희생하며 내일은 나아지겠지. 위에서 어련히 하겠냐고 믿었지만 배신을 때리는 권력자들이 무수히 많았고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국가로부터 그 억울함을 풀지 못했다. 독립문의 진실과 서울시의회의 역사, 세종로와 이순신 장군 동상에 얽힌 이야기. 조선총독부와 경성총독부, 조선신궁에 대한 것까지 때로는 비판적이고 떄로는 해박한 역사인식으로 간만에 몰입하면서 봤다. 인구 천만명이 사는 서울을 나는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여전히 아이러니하고 현실과의 괴리감 속에 사는 것만 같다. 몇 십년, 몇 백년 후에도 그 자리 그대로 문화재가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생 10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포석 (시즌 2) 미생 10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지난 2014년 하반기 직장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던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기억할 것이다. 우리들의 모습이 투영되서 공감을 자아냈던 그 미생이 시즌 2로 다시 돌아왔다. 시즌 1에 나왔던 등장인물 그대로 이제는 원 인터내셔널이 아닌 온길 인터내셔널이라는 신생업체를 차려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이야기로 꾸려진다. 그 전에는 대기업에서 벌어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아냈다면 이제는 막 시작한 신생업체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접 부딪혀야만 하는 것이다. 미생은 주인공이 따로 없다. 각자의 역할과 비중이 있어 빠질 수도 없다. 그 흔한 사랑얘기 보다는 업무와 계약성사를 위한 미팅에 대한 것들이 많다. 워낙 유명한 웹툰이고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다보니 팬층도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다. 웹툰에서 단행본, 드라마로 제작되는 걸 보면 시즌 2가 완결될 즈음에 다시 <미생 2>로 만나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온길 인터에는 먼저 김동수 전무가 원 인터에서 근무할 때 주거래처였던 업체를 계기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람이 필요했다. 업무에 제일 필요한 사람으로 오 부장을 만나게 되었고, 사장으로 적합한 인물을 찾다보니 김부련이 떠오른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 세 사람으로 처음시작을 하게 된다. 그러다 사람이 더 필요하게 되서 오부장을 통해 원 인터에서 2년간 인턴직으로 근무했던 장그레를 데려오고 김대리가 들어오면서 활기를 띠게 된다. 장그레는 사실 철강관련 업무에 대해서 배워야할 것 투성이다. 즉시 현장에서 일당백으로 일할 사람이 필요한 데 김대리(김동식 과장)가 오면서 한결 마음이 놓였지만 그 자신도 답답함을 호소한다. 늘어나는 샘플로 인해 넓은 사무실이 필요했고 김 전무와 장그레가 발품을 팔아 서른 곳을 알아보던 차에 마음에 드는 사무실과 계약을 하게 되었고, 그 사무실에서 경리로 조아영이 들어온다. 다들 각자의 고민이 깊다. 22년간 원 인터에서 근무했다가 요르단 사업의 총체적인 부실과 비리가 터지면서 계열사로 발령받다 나온 김부련 사장. 20년간 원 인터에서 근무했지만 상사와의 갈등으로 퇴직 후 사업을 시작했다 실패한 김동수 부장. 원 인터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동기들에 비해 진급이 늦어 대리로 있다 퇴직하고 온길 인터로 온 김동식 과장. 아직 앞길이 불투명한 채 인턴 2년을 경험한 장그레. 경력도 부족하고 경리로서의 역량에 고민이 많은 조아영. 미생에 열광하는 이유는 자신의 상황과 대입하면서 보게 된다는 점이다.


미생 10은 인상깊었던 이유는 2~3차례 정도 신생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막 시작한 업체에서 미팅을 수차례 보기도 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있겠냐마는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결국엔 월급 줄 돈도 떨어지고 대출빚만 남는 것인데. 미생 10에서 뽑는 명대사가 있다. 


"월급날. 월급을 줄 수 있다는 건 회사의 엄청나고 엄청난 성과야."

"바쁜 하루는 피곤하지만, 한가한 하루는 괴로운 법이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전개될까? 자신의 앞날을 위해 무역회계를 배워보기로 한 장그레. 아직 온길 인터는 직원들 월급을 주기에도 빠듯하기만 하다. 원 인터에서는 마진율 0.5% 인상하겠다며 협력업체를 갈아먹을 생각만 하는데. 부디 온길 인터에 큰 계약 건이 성사되서 잘 나갔으면 좋겠다. 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미생이기에 어떻게 전개될 지는 오직 작가만 알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