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베른트 하인리히 글.그림, 정은석 옮김 / 더숲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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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먼저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떠오르지 않을 수 있을까? 세계적인 생물학자로 손꼽히는 베른트 하인리히는 숲에서의 생활을 위해 홀로 숲으로 들어가서 주변 자연을 관찰한 내용을 책으로 펴냈다. 생물학자답게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변화들을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기록했다. 내게는 생소한 나무이름, 곤충이름, 꽃이름, 물고기와 새, 동물들의 이름까지도 이 책에서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편리한 도시생활 보다는 부족하고 불편한 것이 많지만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자연 속에서 오는 평온함과 자유로움을 즐긴다. 그 곳에서는 오직 동식물들의 모습을 보며 관찰하고 기록하며 채집하며 생활한다. 조화로운 삶이라는 무엇일까? 단지 도시에서 떨어져 숲이 가득한 자연에서 생활하는 것이 전부는 아닐텐데도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자연 속 일부분으로 들어간 듯 평화로운 기운이 전해져 온다.


통나무집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누군가 알려준 것도 아니고 스스로 터득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숲에서의 생활하는 요령을 배운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도시에서의 생활에 익숙한 우리는 그 속에서 적응하려면 때론 먹는 것까지 배고플 때만 먹게 되는 식으로 변화한다. 물론 여유로운 시간에 사냥에 나서거나 조용히 낚시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얼마나 느긋하고 호사스러운 삶인가? 모든 일들을 빠르고 신속하게 처리해야만 하는 도시의 시간과 달리 자연에 시간을 맡기고 자신의 할 것을 하는 생물학자가 부럽기도 했다. 작은 것에도 의미를 발견하고 지금 주어진 삶에 만족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생활을 소망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편가르고 치열하게 싸우는 것보다는 느긋하고 여유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 것이 내게 얼마나 큰 이득인지를 깨닫게 되고, 자연이 존재함으로써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며 또한 느리게 걷는 삶을 바라게 된다.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자연과 함께하다 보면 작은 변화에도 기쁘고 즐거우며 립서비스가 아닌 온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귀촌을 꿈꾸는 내겐 마치 동화같은 이야기였다. 아니 성실하게 관찰한 기록 덕분에 숲에서 생활을 떠올리며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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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는 약 모르고 먹는 약 - 아파도 다쳐도 걱정 없는 안전한 약 선택법은 따로 있다!
김정환 지음 / 다온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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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프거나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으면 먼저 동네 약국에 찾아가서 자신의 증상을 말하고 약을 받아 먹는다.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어떤 약을 몇 알 먹고 복용시기와 피해야 할 음식 등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의사가 권하는 약을 먹으면서 어서 차도가 나아지길 바란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제대로 알고 먹었던 것일까? 자신에게 익숙한 의약품 이외에는 거의 생소한 것들이 전부다. <알고 먹는 약 모르고 먹는 약>은 바로 자가 진단과 처방을 위해 어떤 증상에 걸렸을 때 먹어야 할 약을 잘 구분해놓은 책이다. 의약품 이름도 함께 표기해두었으니 약국에 가서 그 약을 구입하면 될 듯 싶다. 깔끔하게 정리해두어서 필요할 때 찾아서 읽을 수 있고 평소에 어떤 병이나 질환으로 고통을 받아왔다면 이 책에 적힌 적혀있는 원인에 따라 약을 먹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 알아야 할 것은 지나치게 약에 의존하면 안된다. 면역성을 떨어뜨릴 뿐더러 약에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약을 먹게 되거나 평생 그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약에 대해 제대로 알고 먹자는 취지의 책이기 때문에 참고용으로만 읽고 집에 비치해두면 상비약을 구입하거나 원하는 약을 구입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은 백과사전 식으로 나온 정보성 책들이 많기 때문에 이 책도 그와 같은 부류로 생각하고 읽었다. 뒷장에 문세영 <코메디닷컴> 의학전문기자가 말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의 잘못된 약물 사용을 막고 올바른 사용법에 따라 안내하는 친절한 지침서로 혹시나 지금까지 우리가 먹은 의약품에 대한 중간 점검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먹어온 약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감기에 걸렸을 때 찾는 감기약이나 잠깐 먹은 영양제가 전부다. 


정말 약은 알고 먹어야 한다. 잘못된 약을 먹다가 부작용에 걸릴 수도 있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의학적인 지식을 지닌 의사에 비할 바는 못되는지만 적어도 내가 먹는 약의 효력과 부작용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여기에 소개된 의약품을 기준점으로 삼고 앞으로 안전하게 약을 구입하면 좋을 것 같다. 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약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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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살아가는 당신에게
엘버트 허버드 지음, 송정은 옮김 / 나무생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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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소소한 기쁨과 남들이 누리는 것과 엇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살고 그냥 그렇게 아무 탈없이 살아가는 것도 행복이지 않을까? 내가 누리는 오늘을 소중하게 여기며 내일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작은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면서 사는 지금 점점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는 저마다의 목표를 갖고 행복하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만큼 무의미한 삶도 없기 때문에. 삶이 철학적이지 않고 진지한 것과 거리가 멀다해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으면 되지 않은가 싶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도 단지 텍스트 속 삶을 간접경험하며 그 스토리에 빠지는 것보다 더 큰 생각의 확장과 타인에 대한 배려 그리고 너그러움을 갖기 위함이 아닐까? 기존에 갖고 있던 편견과 아집, 고정관념을 벗어나 남을 이해하고 조금 여유롭게 대할 수 있는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겨우 163페이지의 작은 소책자에 불과한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고는 해도 종교에 대한 언급만 빼놓고는 새겨들을만한 이야기들이 삽화와 함께 누구나 듣고 이해할만한 예화들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22가지 주제에 대해 저자만의 철학이 담겨있다. 언뜻 들으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오늘의 나를 잊고 쳇바퀴처럼 살아가는 우리가 잠시 책을 펴들고 읽기에는 좋다. 되도록 스마트폰에 잠식당하지 않고 책을 읽으려고 하는 편이다. 적당히 살아가도 좋지만 그렇게만 살아가도 좋은 지에 대해 문득 드는 허무함들은 우리 살면서 지향해야 할 인식전환과 생각들에 대해서 되묻는 의문들은 살면서 깊은 사색 속에 나를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오늘 무엇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내 모습은 달라진다.


진작 시작했으면 좋았겠지만 옳은 결정을 2달 전 내린 뒤에는 여러모로 삶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건강한 삶은 내가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고 만성피로에서 벗어나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아마 진정한 건강과 부는 대단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린 항상 무엇이든 돈으로 치환해서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데 숫자로도 매길 수 없을만큼 값진 삶은 건강한 몸(신체)과 정신(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자신감을 키우고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인간이 되는 것은 위대한 일이지만,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은 더 멋진 일입니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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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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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이 흘렀다. 그리고 1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프레임>을 만나게 되었다. 내게 프레임이란 화두를 강렬하게 새겨넣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당시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 자체를 뒤흔들만큼 큰 변화를 주었다. 누구나 자신만의 프레임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사실이 전부인 것처럼 믿고 행동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데올로기도 결국 프레임에 갇혀 자신만의 세상이 옳다는 점을 주장하며 상대방을 비판하는 것이다. <프레임>이 가져다 준 소득은 결과값도 어떤 질문과 순서, 방법에 의해 진행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이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얼마든지 통계는 조작될 수 있다. 각자의 입장에서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를 이해한다면 그들이 펼치는 주장과 행동도 알 수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프레임>에서의 실험과 화두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개정증보판에서는 100페이지 가량 내용이 추가되었고 잘못된 부분도 바로잡았다. 이제서야 최인철 교수가 전하는 메세지는 더욱 분명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매번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는데 이것도 프레임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 항상 상황이 주어지고 우리는 A와 B로 나뉘어 선택해야만 한다. 이때 무엇을 선택하든 프레임이 뒤따른다. 챕터 9에서는 이렇게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이 책이 재미있는 점은 심리학 관점에서 하나하나 상황별로 분석한다는 점이다. 



지혜로운 사람의 11가지 프레임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3.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7.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8.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져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11. 인생의 부사를 최소화하라.



그리고 난 어떤 프레임을 갖고 있을까? 흑백논리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 모든 세상은 0과 1이 아닌 다양한 삶과 생각 그리고 인생이 있다. 아직도 우리는 자신들만의 프레임에서 살고 있다.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소속단체에서든 우리는 자신들이 믿는 신념에 따라 산다. 분명한 것은 우린 저마다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황별로 바라보는 시각이 커졌고 무엇보다 상대방의 행동과 심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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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양장)
니콜라 부비에 지음, 티에리 베르네 그림, 이재형 옮김 / 소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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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에서 1954년 사이 스위스의 두 청년은 제네바를 시작으로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을 두루 다니면서 여행을 떠난다. <세상의 용도>는 이 젊은 여행자들의 여행이야기이자 세상에 대한 것들을 그들의 시각에서 정리한 책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 전혀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니는 기분은 어떨까? 우리는 흔히 여행이 곧 관광이자 쇼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여유나 시간조차 갖을 수 없다. 신나게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관광지를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의 여행은 특별한 것 같다. 아니 이렇게 진득하게 그 나라에 머물면서 함께 지내면서 그들을 관찰해봐야 얻는 것이 많지 않을까? 어차피 사람 사는 곳을 어딜가나 비슷비슷하지만 전달자 역할을 하는 여행자의 시선과 설명에 따라 우리는 매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걷기를 좋아하는 내겐 처음 가는 길이 곧 여행이기도 하다.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느냐 아니면 내 목적달성을 위한 것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혀 다르다는 것도 안다. 60여년 전 세상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겠지만 '삶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마 이 책엔 세상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와 경험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 책을 쓴 저자 덕분에 우리는 마치 그 나라의 특정 장소를 여행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 목격담을 들을 수 있었다. 어차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글만 읽고 연상하는 데 많은 상상력이 필요했지만 그래도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아니 그 나라에서 직접 부딪힌 것처럼 생생했다.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그럼에도 어느 곳을 읽어도 지루하다거나 뻔한 얘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만큼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얼마나 깊은 사색을 했을까? 


같이 여행을 한 화가가 그린 그림은 하나의 붓에만 의지해서 그린 그림이다. 그래서인지 더 많은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를 남긴다. 어디 어디를 어떻게 여행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담아낼 수 있어야 읽어도 남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세상의 용도라는 책 제목처럼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서 쓸만한 가치가 없는 것은 없다. 젊어서는 배낭여행을 꼭 해보라고 하는데 못해본 것이 아쉽지만 책으로나마 난 이미 그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그들이 간 지명은 구글 맵이나 이미지 검색으로 확인해보고 또 읽기 시작한다. 언젠가 이 두 청년이 간 나라를 여행할 날을 기약하며. 역시 내공이 있어야 여행기에도 깊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깊은 여운을 느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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