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섬 - 식물의 조상을 찾아서
마르타 반디니 마찬티 외 지음, 파올로 세르벤티 고식물학자문, 리카르도 메를로 그림, 김현 / 다섯수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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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250년전, 토스카나 지방에 사는 어느 공작의 지령을 받고 희귀한 식물을 찾으러 지아친토 살사파릴리아는 1767년 3월 13일에 플로라 호를 타고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때만해도 진귀한 동식물들이 존재했었고 지아친토 살사파릴리아는 직접 눈으로 보고 일기장에 기록을 남겼다는 것이다. 건축가 리카르도 메를로가 그린 그림은 매우 정교하게 그려져 있고 실제 이 지구상에 살고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아마 지금은 거의 다 멸종하고 없을 동식물들이 가득 실려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어떤 섬에서 살고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4m에 달하는 원시 거북 아르케론을 타고 섬으로 향하는 장면을 한 편의 모험 영화같은 이야기였다. 그 당시에도 공룡이 멸종하지 않고 존재했을까? 온통 신기한 것들 투성이다. 안타깝게도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좌초하고 말았지만 그림이 든 궤짝을 제임스 쿡이라는 선장이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1부까지는 그 모험담이 그려져 있고 2부에서는 식물의 조상을 알아보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판형이 커서 전체 그림을 볼 때 전해지는 감동도 컸다. 이제는 호기심이 발동할 나이도 아니지만 다시 호기심 왕성했던 시절로 돌아간 듯 그 시간의 섬을 모험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선캄브라이대부터 신생대 제3기, 제4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연표도 실려있고 고생대와 중생대에 살았던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가장 원시적인 식물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공부하면서 읽기에 좋았다. 그림만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식물을 찍은 사진도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가 만나는 지금의 식물이 어떤 과정을 통해 변해갔는지 알 수 있었다. 이름도 특이한 나무와 식물들의 생김새와 단면들은 보면서 과거에는 이렇게도 많은 동식물들이 지구상에 존재했었는데 지금은 볼 수 없다는 이유가 안타까운 건 왜일까? 지구 온도 변화와 인간의 탐욕으로 지금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는 동식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식물의 조상을 찾아 떠나는 즐기운 시간여행이었다. 특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으로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 호기심을 발동시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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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씽킹 for 컨셉노트 -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공존하는 컨셉 노하우
강경희.신호진 지음 / 성안당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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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는 프로젝트를 맡으면 먼저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킬만한 디자인과 컨셉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컨셉을 잡기 위해 벤치마킹을 하고 기획자가 작성한 스토리보드나 기획서를 보고 디자인을 한다. 컨셉을 잘 잡아야 누가봐도 의도한 기획에 맞게 디자인 시안을 뽑아낼 수 있는 것이다. 경력이 점점 쌓이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엇보다 컨셉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내가 아무리 디자인 시안을 잘 잡아도 컨셉에 맞지 않으면 진행을 하기도 전에 재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컨셉을 과연 무엇일까? 그 고민과 맞닿아 있는 책이 바로 <디자인 씽킹 for 컨셉노트>였다.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공존하는 컨셉 노하우라는 부제에 맞게 이 책에는 기업들의 수많은 성공사례들이 실려있다.


방송 광고를 보다보면 기존 제품들이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서 컨셉을 바꾸기 시작하는 걸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때는 중요하게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그들이 추구하는대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케팅과 광고 쪽에 치우쳐 있지만 실무에서 활용할만한 방법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마인드맵과 브레인스토밍은 워낙 잘 알려진 기법이고 생각을 비틀어 발상하는 스캠퍼의 일곱가지 질문도 있다. 이 방식을 적용시킨다면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 같다. 대체, 결합, 응용, 변형, 다르게 활용, 제거, 재구성, 뒤집기, 재배열하기는 기존의 틀을 깨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핵심 질문인 것이다. 그 예로 인절미 빙수와 마법천자문이 있다. 팥빙수 대신 인절미를 넣어서 팥을 싫어하는 사람을 빙수시장에 끌어들였고, 마법천자문은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한자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컨셉을 찾으려고 할 때 실무에서 활용하기에 좋은 책이다. 여러 기법들에 대한 이론과 함께 실제 사례를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고 이 기법을 현재 진행중이거나 앞으로 진행하게 될 프로젝트에 응용한다면 좋을 듯 싶다.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기법들도 많다. 하지만 그 기법들을 이론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기업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는지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현직 최고의 전문가들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이 맨 뒷장에 실려있는데 그들이 컨셉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실무에서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는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실무에서 컨셉때문에 고민중인 디자이너, 기획자, 마케터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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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비밀 -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배운 것들
가와카미 노부오 지음, 황혜숙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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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 모르게 어릴 적 TV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중 이미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봤다. 나중에야 <천공의 섬 라퓨타>와 흡사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미래소년 코난>이다. 주제가를 즐겨 흥얼거릴 정도로 인기가 대단한 작품이었는데 그 후에도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나온 작품들은 죄다 찾아서 봤던 것 같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부터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빨간 돼지>, <마녀 우편배달부>, <원령공주>,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귀를 기울이면> 등 수많은 히트작들을 보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섬세한 그림체 그리고 스토리에 빠져 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즐겨보곤 한다. <콘텐츠의 비밀>은 부제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배운 것들로 지은 이유는 저자인 가와카미 노부오가 2011년 스튜디오 지브리에 수습 프로듀서로 입사하여 작품 기획 및 제작을 배운 경험을 책으로 냈기 때문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또는 지브리의 팬이라면 읽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 같다. 콘텐츠에 대해서 매우 섬세하게 접근한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안에서 직접 창작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다르게 다가왔고 저자가 나눈 객관적인 정보량과 주관적인 정보량에서도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어른이나 어린이들이 애니메이션을 볼 때 유치하지 않게 느껴지는 지에 대해서도 이전에는 몰랐던 비밀도 알게 되었다.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어른들이 볼만한 가치가 높아지지만 그만큼 제작비와 시간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재밌는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림을 그릴 때 뇌가 기분좋을만큼의 크기로 실제보다 과장되게 그린다는 점이다. 특히 비행기를 좋아해서 현실보다 크게 그리는데 애니메이션 화면으로 볼 때는 적당해보인다. <바람이 분다>를 비롯해 이전에 그린 작품을 보면 이해가 갈 것 같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각도로 앵글을 잡아 그린다거나 대부분의 비행기는 현실보다는 부풀려서 크게 그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스튜디오 지브리만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평소 애니메이션 제작 방법이나 콘텐츠 기획에서 궁금했던 것들을 직접 현장에서 보고 들은 저자로 인해 정보가 더욱 디테일하게 표현되었다. 이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그의 후계자들이 만든 작품들은 지브리 스튜디오만의 힘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따뜻하고 감동적이면서 상상력이 가득한 그 그림들은 보면서 행복해지는 건 어릴 적에 꿈꾸던 장면을 재현시키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지브리의 팬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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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 마음을 지배하는 공간의 비밀
콜린 엘러드 지음, 문희경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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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속의 자연, 사랑의 장소, 욕망의 장소, 지루한 장소, 불안한 장소, 경외의 장소, 공간과 기술 1 : 기계 속의 세계, 공간과 기술 2 : 세계 속의 기계 등 8장으로 구성된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크게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면 평소 생각해왔던 부분을 명쾌하게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도시를 만들고 공간구획을 나눌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은 그 공간에서 직접 일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맞춰져서 동선과 공간을 만들었느냐일 것이다. <심시티>나 <롤러코스터 타이쿤>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도 보면 확장성을 고려해서 짓지 않으면 항상 병목현상이 생기고 삶의 질과 만족도는 나빠진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장소별로 나뉜 장을 보다보면 대표적인 건축물이나 시설을 예로 들면서 하는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공간을 인식하는 우리들이 보고 느끼는 바가 큰 것 같다.


'내 공간은 과연 내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을까?'라는 화두는 책에서 소개된 장소만 봐도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이라는 요소가 어떻게 인간의 심리 속으로 파고들어 마음을 지배하는 지 그 비밀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집,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내가 살고 있는 나라로 점점 확대해서 보다보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고 생활패턴이 그 공간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창의적인 생각과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안한 장소가 아닌 건강한 삶을 계획하고 꿈꾸는 공간으로 지역 주민이 똘똘 뭉쳐 만들어가야 한다. <사람과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된 골목길도 처음에는 이웃끼리 왕래가 없었는데 집 앞에 채소와 꽃을 심고 가꾸기 시작하니까 대문을 열고 이웃끼리 터놓고 지내는 걸 보면서 지역 공동체의 가능성을 봤다. 작은 축제도 열고 골목에 돗자리를 깔고 고기를 구워 함께 나눠 먹거나 또래 아이들끼리 놀면서 웃고 떠드는 걸 보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모두들 행복해보였다.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그런 공간의 비밀을 설득력있게 쓴 책이다. 고고학부터 현대적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하게 설명하면서 왜 공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간 속에 사람들이 모이고 어떤 목적을 위해 생각과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런 역할을 공간이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이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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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차라리 운동하지 마라
전희연 지음, 이동규 감수 / 건강매니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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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또 의학 기술을 빌려서 해결하는 것이 정답일까라는 생각도 있다. 고도비만인 상태에서는 신체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자제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방법을 찾아 적절히 운동하면서 식단 조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의 3개월간 유산소 운동 위주로 하다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고 주말에는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온 내겐 분명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살을 많이 뺐다. 짧은 시간에 급하게 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당연히 살이 많은 상태에서는 어떤 운동이든 힘들 수 밖에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운동을 해나가는 것이 체질개선에 효과를 주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비결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 책은 조금 반어법처럼 책 제목을 지은 것 같다. 천편일률식으로 이렇게 하면 빠진다는 다이어트 성공기를 무조건 따라하지 말고 사람들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거나 식이조절을 했음에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사람도 분명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 사례를 들면서 해결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래서 위풍선, 위밴드, 위절제술, 지방흡입수술이 소개되고 있는데 다소 시술에 대한 이야기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은 아쉬웠다. 6장엔 고도비만인을 위한 각 부위별 운동 방법을 소개하고 있음에도 위풍선을 하면 몇 개월 내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살을 뺀 사례들이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다이어트 상식이 존재하고 이로 인해 심각한 요요현상을 겪으며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도 한다. 


근데 책을 읽으면서 드는 의문점은 위풍선 같은 시술을 받고 난 이후에 부작용은 없는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두 심각한 고도비만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은 사람들의 사례만 있을 뿐. 시술을 받은 후에도 요요현상없이 살을 뺀 그 상태로 지낼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매번 올해의 목표 중 하나로 다이어트 성공을 내건다. 올해는 반드시 살을 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는 식습관을 바꾸고 과식하지 않으며 적절하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비결이며,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시술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대개 다이어트 방법이나 관련 광고들은 이런 불안심리를 이용하고 당장이라도 이대로만 한다면 몇 주 내 살을 뺄 수 있다고 현혹한다. 약으로 살을 뺄 수는 없으며 뭐든 쉽게 뺀 것들은 도로 살이 찐다. 가장 정석대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조절을 잘한다면 누구나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하지 말고 건강을 위해 운동하다보면 어느새 살이 빠진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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