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
나카고시 히로시 지음, 강수연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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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고 해서 우리와 다를 바 없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일본 최고의 직업 카운슬러로 불리우는 나카고시 히로시가 쓴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는 현재 내가 가진 생각과 맞닿아 있어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후일 독립할 생각을 가진 내가 홀로 생활하면서 무얼 할 지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읽은 책이라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번잡한 도시생활과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고 있고 좋아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과 목돈마련을 위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을 하고 있다. 예전에 저런 말을 누군가에게 말했다면 철없는 생각으로 치부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하면 살 수 있냐고. 직장생활에 메인 사람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재미있게 살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 발목이 잡혀 꿈조차 꾸지 못하고 하루하루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오늘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 살려면 우선 시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회사생활로는 힘들다.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고 정년까지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보니 비록 돈은 적게 벌어도 시간적으로 여유롭고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생활을 열망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한 발 더 다가서게 만들었다. 스몰 스텝이 공감되는 이유도 하루에 5분씩 투자해서 꾸준히 하면 10년 후에는 38.48배나 성장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뭐든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그 일과 관계된 일을 하다보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저자는 항상 유연한 생각을 강조한다. 억지로 사회와 통상적으로 요구되는 생각에 따라가기 보다는 자신을 기준으로 행복한 삶을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무너지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답이 존재하며 따라가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 두려움, 보장되지 않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간다면 용기가 필요하다. 아마 이대로 계속 간다면 몸 어딘가는 망가져 있을테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속이 곪을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삶, 스트레스를 덜 받고 하루하루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는 없을까? 아직도 이런저런 고민들이 많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잡혀있다는 점이다. 성공과 실패에 집착하지 않고 조금씩 해낼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살고 싶다. 우리는 도시에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소모적인 경쟁과 과중한 업무, 야근과 시달림에 지쳐있다. 사람들과의 부대낌과 비교당하거나 위축되지 않기 위해 겉포장에 열심이었다. 이 삶의 끝에는 과연 행복이 존재할까? 지금도 행복을 충만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별 차이가 있을까? 내 삶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게 한 책이다. 인생은 누군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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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ardians of the Galaxy 1000 점잇기&컬러링북 :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편 1000 점잇기&컬러링북
토마스 패빗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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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심심풀이로 재미삼아 했던 점잇기와 컬러링북을 합친 책이 나왔다. 마블 코믹스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편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흥미를 더해주고 있는데 점잇기로 선을 따라 그으면서 완성된 후 색칠하는 재미까지 얻을 수 있어서 꽤 흥미로운 책이었다. 점은 총 1,000개인데 신기한 것은 매 페이지마다 동일하다는 점이다. 이걸 만들려면 꽤나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를 겪었을텐데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서 점 옆에 새겨진 숫자를 따라 열심히 선을 그었다. 깨알처럼 작은 글씨였지만 100단위로 색깔이 달라서 크게 헷갈리지 않았던 것 같다.



점을 다 잇고 난 뒤에 열심히 색칠을 칠했는데 실제 완성본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서 내 나름의 상상력으로 색상을 선택하고 음영을 주어 재빨리 색챌을 해나갔다. 실제로 걸린 시간은 다 합해도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할 듯 싶었다. 한창 컬러링북이 유행할 때는 그리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점잇기를 하면서 하니 재미와 보람이 있는 것 같다.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뭔가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 게다가 요즘 마블 유니버스에 푹 빠진 상태고 곧 있으면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러시 2가 나오는 시점이라서 그런지 더 몰입이 되었다. 아직 그림을 그려서 완성을 해나가는 점이 어색하긴 하지만 컬러링북 사용설명서를 보니 다양한 방법으로 완성할 수 있는 것 같다. 컬러펜으로 해도 되고 수채화로 그려도 좋고 어떤 방법으로 즐겨도 좋은 책이다.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도 들어있고 여러모로 컬러링북 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시간날 때마다 틈틈히 취미삼아서 점잇기도 하고 색칠을 그려나가는 등 그간 쓰지 않았던 두뇌 사용을 하면서 해볼 수 있는 색다른 책으로 요즘 추천하는 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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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민국
양파(주한나) 지음 / 베리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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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고 민감한 주제의 책이다. 여혐은 여자 혐오를 줄인 말로 왜 여혐이 생겨났을까? 아마 다들 기억하고 있을 미수다에서 자신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표현한데서 크게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벌써 8년 전 일이지만 그때와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까? 작년 강남역에서 조현병 혹은 사이코패스로부터 한 젊은 여자가 화장실에서 살해되었다. 이 사건은 이후 성별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게 되었는데 여성들은 자신도 같은 일을 당했을 수 있다며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다른 편에서는 정신병에 걸린 남자가 저지른 범죄라며 그 현장에서도 양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녀가 바라보는 시각차가 매우 크다는 걸 재확인 할 수 있었는데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마초주의도 아니지만 아직 유교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군대 문화가 개입하다보니 양성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서로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지 못하다보니 성 역할로 구분짓는데 우린 익숙하다.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부엌에 남자가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했고 여자가 해야 할 일, 남자가 해야 할 일이 분명했다. 가정과 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도록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학습을 받아본 적이 없다. 성교육도 조심스러워 하는 데 남녀의 차이에 대해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을까? 인터넷 상에서도 익명이라는 이름 뒤에서 무차별적으로 여혐이 드러난다. 분수를 모르고 사치를 부리거나 자신의 능력은 안되지만 남자에게 바라는 것은 굉장히 큰 여자들을 가리켜 김치녀라 부르고 자동차를 몰 때 무개념으로 운전한다고 김여사라 부르기도 한다. 일종의 조롱섞인 말이고 서로의 차이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다보니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여혐에 대한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우리나라는 차별이 심하다.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단지 OO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것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알게 모르게 피해의식이 깔려 있고 다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기만 하다. 남자는 한창 나이에 군대가서 보낸 시간들에서 피해의식을 느끼고 여자는 출산과 육아, 직장에서의 성 차별로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미성숙하고 준비되지 않다보니 결혼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도 우리가 경험해보지 않은 것들로 인해 다투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여성 위주의 생각만 주장하는 것은 아닌지. 성이 다른 남녀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사소한 것부터 따지고 들면 가정에 평화가 오겠는가? 자연스럽게 함께 해야 하는 분위기로 간다면 성 역할과 상관없이 돌아가면서 맡을텐데 격려와 칭찬이 아닌 비난과 비판은 화만 부를 뿐이다. 서투르다면 가르치면서 잘하도록 유도해도 되고 이해시키려는 노력만 들인다면 사소한 오해는 풀리리라 본다.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함께 아우르며 동등하게 대우받으면서 일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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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솔지 소설
손솔지 지음 / 새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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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뇌리에 명확하게 박히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로 독특한 소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와 극중 인물을 절망의 끝으로 떨어뜨려 대비효과를 뚜렷하게 나타낸다. 기발한 발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의 탄탄함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손솔지 작가는 전작 <먼지 먹는 개>에서부터 자신의 작품세계가 가진 색깔을 나타낸 바 있다. <휘>라는 작품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어지는 것 같다. 휘, 종, 홈, 개, 못, 톡, 잠, 초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함축적인 의미를 알고부터 소름이 돋았는데 우리 주변에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보호받지 못한 채 소외된 사람들이 많다. 사회고발 프로그램이나 뉴스면에서만 봤을 뿐인데 작가의 나이를 뛰어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각 작품마다 독자들을 몰입시키는 흡입력이 남다르다. 오히려 <먼지 먹는 개>보다 더 능숙해진 것 같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기에 작품으로 쓸 수 있었을 것이다. 작품의 소재 또한 다양하다. 가족, 연인, 친구, 학교, 불면증, 죽음, 세월호 참사 등 이를 아우르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특히 '종'이라는 작품에 이르러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잔혹함에 분노가 치밀었다. 같은 가족인데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종 부리듯이 함부로 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머니는 집을 떠났고 집에는 아버지와 오빠, 누이만 있는데 화자 속의 '나'는 집에서 종 노릇을 하는 누이가 창피했고 그런 이유로 밖에서 따돌림 당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절정에 이르러 어머니에게 가라는 말에서 지옥같은 삶을 벗어나 교회 종을 치듯 해방된다는 결말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책 뒷표지를 보면 이런 문구가 나온다. 삶에 붙잡혀 자신을 놓쳐버린 지금 여기, 우리 이야기. 그렇다. 안 좋은 소식은 꼭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만 결국 모아보면 내게도 있었던 일이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세월호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든 분명한 것은 우리가 남의 아픔을 외면하는 순간 누구도 우리를 지켜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픔은 함께 나누고 공감할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너와 나의 일로 분리하며 생각할 수는 없다. 아직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 어른들을 믿고 따랐을 뿐인데 그 댓가는 차가운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는 것이다. 분명 잘못한 사람은 있는데 나서서 책임지는 사람이나 기관, 정부는 없다. <휘>라는 작품을 보면 더욱 확신이 선다. 우리의 무관심이 배려심 없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책장을 읽는 내내 가슴이 뛰었다. 처절해서 차마 사실이 아니길 바라거나. 극중 인물이 결국에는 행복해지기를 바랬다. 왜 곧이 곧대로 순응하며 사는 사람들은 고통을 받아야만 할까? 가해자에 대한 비난보다 더 참혹한 것은 피해자에 대한 냉대어린 시선이다. 우린 알게 모르게 이를 반복해왔고 비극을 낳았다. 작가의 나이가 많지 않은데도 이런 소재를 썼다는 것은 앞으로 해줄 얘기가 많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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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다오스타
정선엽 지음 / 노르웨이숲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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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D.Aosta는 책의 주인공인 사피에르 다오스타 신부의 아들로 중세 시대의 카톨릭은 엄격하게 신부들의 결혼을 금지시키고 있었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교단에서 파문을 당하게 된다. 책 초반에는 그런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피에르 다오스타에겐 숨겨진 아들이 있었는데 이 책은 비야의 성장기에서부터 십자군 전쟁까지 길고 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프레코 마을은 독신법으로 인해 파문을 당한 신부들이 사는 곳으로 당시 교황이었던 그레고리우스 7세는 그 유명한 '카노사의 굴욕'으로 황제의 권력을 교황으로 가져오게 한 사람이다. 그 사건 이후 막강한 권력을 지니게 된 교황은 신부는 세상 사람과 달라야 한다며 신부들에게 결혼을 금지시키고 이미 결혼한 많은 사제들이 파문을 당하게 된다. 아직 결혼을 숨기지 않은 신부는 파문을 면할 수 있었는데 사피에르 다오스타가 바로 그들 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중세 시대에서 아무런 명분도 없이 성지 회복이라는 명목으로 봉건 제후들의 병력을 이끌고 예루살렘 탈환을 위해 대원정에 나서게 된다. 십자군 원정은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까지 8차례나 전쟁을 벌였다. 이 책의 큰 흐름은 십자군 전쟁을 벌이기 전까지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630페이지에 달하는 광장히 두꺼운 장편소설이고 이 책의 저자는 신학을 전공했던 사람으로 교회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시기를 소설 형식에 담았다. 저자의 후기를 읽다보면 마치 절대 권력에 무조건 복종해야 했던 중세 시대를 닮은 한국 교회의 폐쇄성이 드러나는 것 같다. 아무도 당직자의 결정과 권위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면 안되고 하나님의 말씀과 같다며 따라야만 한다. 아마 그가 느낀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이렇게 소설로나마 외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굉장히 호흡이 긴 이야기를 쓰다보니 아무래도 미숙한 부분이나 놓치는 부분도 없잖아 있는 듯 싶다. 수없이 등장하는 인물들이 관계성을 가지고 얽히고 설켜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밀도 높게 쓰여졌다면 몰입하기 더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긴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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