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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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첫 사랑으로부터 9년 만에 편지를 받는다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가와무라 겐키의 신작 <4월이 되면 그녀는>은 볼리비아 우유니라는 도시의 소금호텔에서 수채화를 그리는 아르헨티나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고 어느날 문득 같은 대학교 사진 동아리 선배였던 후지시로에게 편지를 쓰는 부분부터 시작된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제목마다 숫자를 붙였고 그 일년 동안 주인공인 후지시로와 관계된 주변인물들의 사랑과 그들의 마음에서 일렁이는 감정의 변화를 잘 그려내었다. 다시 9년 전 처음 하루를 만났던 시간으로 돌아가는데. 후지시로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 야요이와 성에 대해 자유분방한 그녀의 여동생 준, 수의사가 된 후지시로의 동료의사 나나가 등장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아마 내가 느낀 사랑이라는 감정은 일방적이고 맹목적이었다. 너무나도 순진했고 그 감정을 제어할 줄도 몰랐다. 그저 목소리를 듣는 것이 좋았고 계속 힐끔거리며 바라보는 것이 다였다. 같이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리고 설레였고 몸 전체에 알 수 없는 기운의 에너지가 퍼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나누려면 서로의 감정에 교감이 이뤄져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면서 연애를 통해 조금씩 상대방을 알아가게 되고 그(그녀)를 위해 배려를 할 줄 알게 되지만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상대방에게 소홀하게 되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금새 식어버린다. 사랑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 아마 결혼 직전에 파혼을 한 야요이처럼 어느 순간 상대방으로부터 사랑에 대한 감정이 사라졌을 때 결혼을 하면 사랑이 회복될 수 있을지, 행복해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걸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었는지 그 감정이 전해오는 듯 싶다.


매달 전달받은 이요다 하루의 편지 속 내용에서 그녀가 바라던 사랑의 모습과 추억을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다. <4월이 되면 그녀는>은 사랑에 부적격한 후지시로로 투영되어 진실된 사랑이 무엇이었는지 깨닫는 과정들에 가슴이 벅차 오르게 하는 소설이었다. 그의 전작이 영화화된 것처럼 이번 신작도 곧 영화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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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CEO를 위한 세무사무소 활용설명서
어바웃택스 멤버스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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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그대로 사업자들이 고민하는 좋은 세무사무소에 대한 활용법과 자신에게 맞는 세무사무소는 어딘가에 대해서 쓴 책이다. <대한민국 CEO를 위한 세무사무소 활용설명서>는 업종별로 궁금해할 법한 Q&A도 수록되어 있는데 책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사실 필요한 내용은 챕터 6까지 나뉜 부분에서 찾아야 했다. 그래도 세무 전문가가 쓴 책이라서 활용 가치가 높은 방법들이 수록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흔히 자기계발서 형식처럼 이렇게만 하면 된다는 당연하고 원칙적인 얘기만 있었다. 간단한 예화나 본문 내용을 정리해놓은 활용팁 같은 부분도 없어서 아쉬웠다. 사업자들마다 환경이나 재무 상황이 각각 다른데 결국 세무 업무는 혼자 처리하기 벅차기 때문에 세무사무소에 맡겨라는 내용이다. 


대부분 일상적으로 공유하는 사실을 전문가로서 어떻게 활용해야 절세 효과도 높이고 세무를 잘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했으면 좋았을 듯 싶다. 사업자들에게 세금은 중요한 부분이다. 별다른 소득을 창출하지 못한 상황일수록 되도록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두면 재정 운용에 큰 도움이 된다. 업무 범위를 명확하게 하라는 몇몇 조언들은 초보 사업자들이 막 사업을 하면서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기업에서도 복잡한 세금, 세무와 관련된 업무는 세무사무소에서 세무사가 대신 처리해준다. 이 책은 아직 기초적인 부분 위주로 다뤘고 현실적인 부분보다는 업종별 세무 전문가의 프로필이 나열된 것을 보면 결국 세무사무소에 대한 안내 정보와 내가 속한 업종의 Q&A가 얻을 수 있었던 소득이었다.


회계 아웃소싱 서비스가 관리가 쉽고 경비를 줄이며 실수가 적다는 부분인데 단점은 내 직원이 아니라는 점을 꼽고 있다. 결론적으로 경리를 채용하느냐 아니면 외부에 맡기느냐다. 내 직원이 아니지만 회계를 외부 전문가 그룹에게 맡겨서 처리하는 부분이니 굳이 단점일 이유는 없다. 자신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필요할 따름이다. 뭐든 잘 활용하고 좋은 세무사무소의 전문가를 만나면 큰 걱정없이 사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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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재미있는 물리여행 - 정식 한국어판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 지음, 강남화 옮김 / 꿈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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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1988년에 최초로 소개되었으니 서점에서 들춰보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서야 정식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전면 개정판으로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328가지의 물리 질문이 수록된 <New 재미있는 물리여행>은 물리·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퀴즈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인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은 이 책을 읽을 때 문제를 읽고 잠시 멈추라고 조언한다. 빨리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던져진 문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으라고 한다. 우리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인해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조차 아까워 한다. 오히려 이런 책으로 인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겨도 좋을 듯 싶다. 예전에 과학고와 영재고 학생들이 제본을 떠서 돌려 읽었다고 하는데 이제 세월이 흘러 물리에 관한 재미있는 퀴즈 책 정도가 되버린 것 같다.


90년대에 익히 보던 삽화라서 익숙하고 물리라는 영역을 어렵게만 생각해 온 내겐 물리의 핵심 개념을 알기 쉽도록 접근한 점이 좋았다.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인해 물리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걸 실감한다. 약간 과장을 붙인 추천사로 보여지지만 오랜 세월동안 베스트셀러로써 사랑받은 이유는 바로 해설인 듯 싶다. 해설 속에는 그 질문을 던진 이유와 원리가 명백하게 적혀 있어서 정말 핵심 개념을 파악하고 공부하는 데 꽤나 도움이 된다. 공부하는 학생이 아닌 일반인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리 교과서의 부교재로써 학생들이 물리와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활용하면 괜찮을 것 같다. 우리가 흥미를 잃는 이유 중 대부분은 개념 설명이 어렵고 쉽게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없게 교과서가 따분하다는 것이다. 


그 예시를 일상생활 속에서 풀어내면 공부하면서 생기는 괴리감의 간극은 좁혀질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게 환경만 만들어준다면 누구나 물리라는 영역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분야라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되지 않을까? 오랜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추억으로 떠날 수 있었고 역시나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게 읽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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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클리어 - 최단 시간에 공부 능력자가 되는 법
윤석준 지음 / 길(길퍼블리싱컴퍼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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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서 잡생각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사소한 것에도 신경이 쓰이고 그 생각이 확장되기도 한다. 물론 일을 할 때만큼은 몰입해서 집중력있게 하지만 공부는 다른 얘기인 것 같다. 주변이 시끄럽거나 공부 외의 것들이 있는 공간에서는 집중하기 어렵다. 딴 생각을 하기 쉽고 이것을 했다가 저것을 하고 주의가 산만해지기 좋은 환경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집중력있게 오랫동안 공부했던 적은 그리 많지 않다. <생각 클리어>는 최단 시간에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책 초반에는 '생각 클리어' 기법을 알기 전에 한 인터뷰가 실려 있고 안내자와 준호, 윤지가가 등장해 대화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우리는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에 장벽이 높다는 것을 절감한다. 대부분 공부를 비효율적으로 하거나 책상에 앉아 있어도 집중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은 이유로 진도도 더디게 나갈 뿐더러 일단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생각 클리어'로 자신들이 원하는 자격증에 합격한 사람들을 보면 과연 어떤 방법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생각과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을 본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즉, 생각을 객체화시키면 생각에 빠지지 않게 되고 이는 잡생각으로 이어지지 않는 효과가 생긴다. 


"공부하기 싫은 생각이 일어나면 그다음에 공부하기 싫은 이유와 각종 잡생각으로 넘어가서 딴짓을 하게 되니 생각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없애는 것이 그것을 해결하는 첫 번째 열쇠입니다." - p. 62


"생각 바라보기는 생각을 이어서 하지 않고 그 생각만 보는 것" - p.71


막상 해보려니 생각에 빠지지 않는 것이 어려운 데 '1분 생각 클리어'의 학습 도움 효과를 보기 위해선 10가지 '1분 생각 클리어' 연습용 매뉴얼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서브 클래스에서는 면접볼 때 도움이 되는 보충수업이 있는데 면접, 감정, 자존감으로 일종의 명상 기법을 차용한 것처럼 보인다. 잡생각이 들 때쯤 '쉬'하며 몰아내고 생각을 바라볼 때 공부하기 싫은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다. 머릿속에 무언가를 채우려 할 때 다른 생각이 들어 차 있으면 집중이 되지 않는 것과 같다. '생클'로 짧게 집중해서 공부해도 효과를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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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 퇴사, 그 흔들림 속에서
정강민 지음 / 채륜서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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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시험을 공부하다 뒤늦게 직장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근사한 양복을 입은 채로 퇴근길에 팀장과 같이 포장마차에 들러 어묵을 먹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이제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무언가를 성취했다는 뿌듯함에 어깨가 절로 펴졌을 것이다. 남들과 같은 대열에 합류했기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만하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그리 녹록치 않다. 기획팀에서 재무팀으로 발령이 떨어졌을 때 느낀 열등감. 좌천되고 밀려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퇴사. 여태 직장생활하면서 겪은 일들이라 대부분 공감이 갔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임금체불 혹은 스스로 사표를 내고 퇴사하며 생긴 공백.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과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편안함과 불안감이 수차례 뒤엉키며 공존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하기 싫은 업무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었고 눈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나를 해방시켰다.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별다른 준비없이 퇴사를 하면 혼란스러움을 겪는 일이 당연하다. 퇴사 후에는 갑자기 시간이 많아진다. 직장생활 하면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릴 때 쯤이면 그 공백이 길어지면서 게을러지기 쉽다. 일상처럼 반복되던 출퇴근 시간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퇴사에 대한 고민은 종종 들르는 카페에서 보면 여러가지 사유에 의해 벗어나고 싶어한다. 또라이 상사가 있거나 대책없이 일몰이에 지칠 때, 경력이나 포트폴리오와는 상관없는 일을 해야만 할 때. 우리는 퇴사를 꿈꾼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점점 망가져가는 신체, 술과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다보니 늘어나는 뱃살.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퇴사를 하게 되면 그 상황과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 꼬박 들어오는 월급과 함께 일하던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없지만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기울여야 한다. 그 때문에 퇴사일을 정해두고 무엇을 할 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마 같은 일을 겪어본 경험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퇴사 이후의 삶을 예상할 수 있을 듯 싶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정해진 삶에서 자신의 행복과 꿈을 담보로 자꾸 미뤄두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볼 때이다. 안락한 불안감을 쥐고서 그 생활을 이어나가기 보다는 타인의 시선이나 기대에 발목 잡히는 것이 아닌 스스로 결정하고 마음이 이끄는대로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야 행복할 것 같다. 요즘 퇴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1인 기업가가 되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시간을 마음껏 쓰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직장이라는 틀에 매여서 못해본 것들을 배우고 내 미래를 만들어가는 삶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잠시 쉬면서 여행을 하다 이직을 하든 아니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든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퇴사 후에도 더욱 열심히 살면 된다. 저자도 퇴사 후에 4050세대 퇴사자들의 멘토로 활동하는 것처럼 분명 길을 열리고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오늘도 난 행복한 퇴사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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