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가 있는 국경
김인자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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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왜 <사과나무가 있는 국경>으로 지었을까?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붉은 두건을 눌러 쓴 할아버지의 붉게 충혈된 눈과 붉게 물든 손톱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표정은 수심이 가득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인으로 알려진 김인자 씨가 에세이 형식으로 쓴 에세이로 길게는 20년, 짧게는 지난 계절 동안 여행하면서 남긴 기록들을 묶은 책이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남미대륙을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했다. 걷기 배낭여행부터 버스나 기차,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캠퍼밴, 크루즈 여행을 하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관광지보다는 재래시장과 오지 소수민족이 사는 마을을 찾아다녔다. 


저자는 이 책에 기록된 것들이 주로 색에 관한 보고서라고 한다. 그가 찍은 사진들은 유독 색상이 강렬하고 그 민족이나 인종을 상징하는 것처럼 다양하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서 읽기에 좋았던 것 같다. 시간순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행선지를 따라 가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는 지역에서의 일들을 에세이로 편안하게 쓰고 있다. 낯선 타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삶의 지혜를 배우고 나를 일깨우는 성찰의 시간이다. 홀로 여행하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았을텐데 그가 생각하는 여행은 무력한 일상과 우울을 소소한 행복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통해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여행하는 동안 어느 마을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보며 자신을 삶을 되돌아봤을 때 나는 내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오늘을 누리면서 살고 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당연한 듯이 여기며, 하루하루 삶을 누리기 보다 치여 살고 있는지 않은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세계 곳곳을 다닌 그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여행을 해서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 여행을 통해서 얻은 삶에 대한 시선, 진정 오늘을 즐길 수 있게 되었던 행복한 순간들이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이 아닌 매일 살아숨쉬는 여행을 다시 꿈꾼다는 그녀의 이 책을 통해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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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분 인문학 -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를 말하다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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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새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이들 혼밥, 혼술족들을 위한 간편식과 소형 가전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밥솥도 1인분 용이 있고, 캡슐형 코인 노래방도 생겨났다. 또한 욜로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혼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과 함께 도시락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많은 것을 소비하지 않고 혼자 적당히 먹고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해진 덕분이다. <일인분 인문학>은 이에 따른 사회 변화에 맞는 책이면서 동시에 더 깊은 얘기를 전하고 있다. 명화에서 발견한 현대인들의 고독과 혼자인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의 모습을 짚어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드러난 모습까지 맞물려서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시선이 좋았던 책이다.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우리는 얼마나 타인 지향적인 삶에 맞게 살아오고 있었을까? 집단 속에서 어른들의 말 잘 듣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만 배웠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엇을 좋아하는 지 탐색할 기회조차 없이 자라왔다.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가진 삶의 주인공인데 사회가 원하는대로 소비되어 오면서 내 생각대로 살아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타인 지향적이라는 것은 남들의 맞춰놓은 기준과 틀 안에서만 사는 안전망일 수는 있지만 그것은 내 삶이 아니다. 욜로 라이프를 꿈꾸는 사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본연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존재로 남고 싶지는 않다. 스스로 삶을 꿈꾸고 개척해나가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정한 삶의 속도와 기준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라고 요구한다. 타인에게 맞춰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일인분 인문학>은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충실하게 살아갈 때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충실하게 대할 수 있는 법을 조근조근 알려주고 있다. 어쩌면 자신이 필요한만큼만 갖추고 산다는 건 괜찮은 삶의 단위이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고 그때그때 맞춰서 살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여도 그 시간을 내 것으로 채울 수만 있다면 남의 시선에 갇혀 제약받았던 삶을 벗어나 내 삶의 주체로 살아가도록 독려하는 책인 것 같아 정독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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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 우주, 지구, 생물의 탄생
옌스 하르더 지음, 멜론 편집부 옮김 / 멜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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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라는 단어만 들으면 거대해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가늠조차 할 수가 없다. 3부작의 시작점인 <알파>를 펼쳐들었을 때 점점 커지는 빅뱅에서부터 압도되었다. 책 크기는 305*195mm라 펼쳐들었을 때 굉장히 크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서 섬세하게 그린 화려한 그림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총 369페이지에 2,000컷의 그림이 실려있는 이 책은 각 장면마다 영화적 기법을 사용해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고 있다. 순차적인 단계는 우주 - 은생누대 - 고생대 - 중생대 - 신생대로 이어지며, 각 인류대마다 탄생과 순환, 멸종이 반복된다. 이 책으로 모든 것들을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림으로나마 그 시대의 분위기와 지구 환경이 변화하는 과정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예전에 <시간의 섬>이라는 그래픽 노블 형식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대한 공룡들이 신기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멸종되어서 화석으로 남아있는 공룡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환경에 적응할 수 없었고 사라질 수 없었는지 이 책을 보면서도 신기할 뿐이다. 이렇게 그림으로 그릴 수 있었던 것도 화석 발견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드넓은 우주부터 지구, 지각변동, 지구상에 존재했었던 종들의 모습들까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다.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중간마다 벽화 속에 그린 그림들도 있어서 그 시대 인류가 생각했던 것들을 연결지어서 볼 수 있었고 그래픽 노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몇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제 <베타>, <감마>로 이어지면서 140억년의 시간을 기록해나갈텐데 알파는 첫 시작점이라서 그런지 우주와 지구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공룡에 대해 관심이 많을텐데 후반부에 조금 실려있기 때문에 아마 다음 작품인 <베타>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 같다. 우리는 항상 지구가 어떻게 탄생했으며 태양계를 너머에 무엇이 존재할 지 궁금해야 했다. 태양계도 은하계 한쪽 끝에 있을 뿐 방대한 우주에서는 작은 존재일 뿐이다. 이 책은 그림으로 쉽게 풀어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미지의 세계는 신비롭고 오묘해서 알면 알수록 또다른 궁금증이 생겨난다. 그래서 더 알고 싶어지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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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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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간 가뭄이 계속되어 저수지 바닥이 갈라질 때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 소설 속 배경이 되는 멜버른에 일어났다. 이상기후에 따른 백 년 만의 열대야로 가축들은 쓰러져가고 마을을 점점 황폐해져만 간다. 검은 파리들이 들끓는 키와라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가족이 살해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직 아기만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누가 이들을 처참하게 살해한 것일까? 아내 캐런과 그의 아들인 빌리는 집 안에서 총에 맞아 죽고, 남편인 루크는 작은 주차장에서 자살한 듯이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눈 상태로 목숨을 끊는데 이 정황만 보면 루크가 아내와 아들을 총으로 쏘고 자신은 작은 주차장에서 자살을 선택한 듯 보이는 사건으로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루크의 친구인 애런 포크는 멜버른에서 경찰로 복무중인데 장례식 참석 차 고향으로 오게 되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아직도 그가 살인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와 어울리는 여자친구의 주머니에서 '포크'라는 이름이 적힌 메모를 발견했는데 뚜렷한 증거나 진범을 잡지 못한 사건인데 이에 괴로워하던 가족들은 도망치듯 멜버른으로 떠난 것이었다. 


소설에서 복선을 깔아두었는데 아마 어린 시절과 연계된 부분인 듯 싶다. 그의 친구는 루크는 포크가 의심을 받지 않도록 자신과 농장에서 토끼 사냥을 하고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전해준다. 엘리의 죽음과 루크 일가족의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 연결고리인 포크. 두 사건의 공통점은 마을에서 일어났고 진범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용의선상에서 마을 사람들 모두 올려놓을 수 있는 상황이고 포크는 그 의문점을 풀기 위해 마을에서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아랫 마을에 살던 제이미가 거짓 진술을 한 것을 밝혀낸다. 이제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되었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면서 이야기는 혼돈 속으로 몰고 간다.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복선을 매우 잘 활용한 정통 스릴러 소설이다. 소설은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서서히 그동안 의문을 품었던 부분에 대해 진실이 밝혀지게 되고 독자들로 하여금 실날줄처럼 연결된 퍼즐들이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가는 걸 확인하는 순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소설로 이를 섬세한 문체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수많은 문학상을 휩쓴 이유를 알 것 같다. 제인 하퍼의 첫 장편소설이면서 대표작인 이 작품은 죽음을 둘러싼 마을 사람들의 의심이 불러온 비극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며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만큼 끔찍한 것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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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억 수익 젊은 부자들 - 영업 최고수의 성공 세일즈 노하우
심길후 지음 / 세종미디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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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부각시킨 이런 류의 책들을 많이 보다보니 기승전 자가광고는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살짝 들었었는데 읽다보니 영업이라는 세계에 대해 빠져들었다. 소설 형식의 내용 전개와 심길후식 영업 개척비법 강의는 주제와 이어지기 때문에 영업의 세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월 1억 수익 젊은 부자들>에는 월억회라는 단체를 구성한 신기루 회장과 그를 존경하는 수행 비서인 김 비서, 월억회 회원이면서 한길로를 이끄는 인물인 노하우, 이 책의 주인공 격인 한길로 등의 등장인물을 통해 영업 기법을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신기루 회장은 저자의 이름에서 본 딴 듯하고 등장인물 이름마다 그 사람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도록 이름지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길로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이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한 덕에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공덕동 주민센터 복지 1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하지만 공무원 월급으로는 행복한 결혼을 약속할 수 없었던 그는 현실에게 결혼하자는 프로포즈를 못하고 미루다 결국 헤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험회사에 다니던 강태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해줄거라며 자신이 일하는 곳으로 오라는 제의를 수락한다. 처음에는 지인을 통해 월 1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지만 5년 동안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아 답답해하던 차에 노하우를 만나 신기루 회장을 알게 되고 점점 영업에 눈을 띄게 된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돈에 노예가 될 필요는 없지만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자산을 갖추고 싶어 한다. 그래서 부자를 꿈꾸고 창업을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발로 열심히 뛰는 영업보다는 스타화 전략을 통해 사람들이 스스로 알아서 찾아오는 방법이 솔깃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Needs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와 연관된 제품을 파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일방적으로 판매를 촉진시키는 것보다는 그들이 충분히 둘러보고 그 효과에 대해 입증된 것들을 보여주는 식으로 입소문을 타게 하면 저절로 알아서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영업을 하지 않더라도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일들이 영업과 관계되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영업 비법들을 실무에서 활용할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월 1억이라는 숫자와 26세 100억 부자가 주는 위화감을 제쳐두고라도 이제 막 영업에 눈을 뜨게 된 한길로의 활약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직접 영업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한국영업인협회 성공 수강생 사례를 보면 1인 기업 혹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책으로나마 영업 최고수가 알려주는 성공 세일즈 노하우를 보며 결국 인공지능 시대가 오더라도 김 비서가 말하듯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진심을 다해 자신의 고객을 대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켜 줄 때 사업도 점점 성장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비단 사업 뿐만 아니라 모든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지만 말이다. 여전히 배워야 할 것들이 많지만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영업으로부터 이어지는 성공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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