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집 - 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룬아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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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각자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몇 가지씩은 갖고 있다. 선호하는 브랜드는 오랜 기간 즐겨 사용하다 보면 애착이 생겨서 쉽사리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지 못한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이 확고한 사람들에겐 정체성을 드러내는 브랜드 제품들을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다. 요즘처럼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시대에 맞게 탄생한 <취향집>은 저자가 취향이 100% 반영된 곳들로 선정되었다. 주로 각 브랜드 업체를 인터뷰한 내용들로 채워졌는데 공교롭게도 12곳 모두 대표가 여성들이다. 아무래도 섬세하고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곳들은 여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물건들로 채워진 공간은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을 만큼 나만의 아지트라는 경향이 강하다.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곳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찾아가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둘러봤을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공간이 자리 잡으면서 지역 명소로 탄생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알아서 찾아오는 핫 스팟이 된다. 대부분 홍보보다는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나만 알고 싶은 곳을 소개해 주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인터뷰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고 그들이 어떤 생각과 목적으로 자신만의 꿈을 키워가는지 알아가는 과정들을 읽다 보면 저절로 빠져들게 된다. 집에 공간만 충분하다면 책에 소개된 브랜드 중 물건 몇 가지로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니면 주말에 잠시 들러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하다.


취향이라는 것은 굉장히 개인적인 부분인데 자신이 가진 취향을 공간에 반영하고 그것이 천편일률적으로 나오지 않아서 좋았다. 프랜차이즈처럼 정해진 방식이 아니라 해를 거듭할수록 다듬어나가고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브랜드만의 생명력도 커나가는지도 모른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승부를 거는 시대이다 보니 이렇게 <취향집>에 소개된 곳처럼 관심사가 곧 사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읽으면서 이렇게 멋진 곳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은 그저 평범하게 보이는데도 확고한 자신만의 취향과 방향을 갖고 있어서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간접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가는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알찬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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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 - 마흔 넘어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
박대영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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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흔이 넘어서야 서서히 인생길이 보이기 시작했던 걸까? 저자는 전국 각지에 아름다운 길을 걸으면서 지나온 삶을 반추하며 인생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우리가 무엇을 이루기 위해 경쟁하듯 바쁘게만 살아오면서 잃어버린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혼자 여행을 다니다 보면 사색할 기회가 많아진다. 홀로 누리는 자유로운 시간에 저 멀리 보이는 눈부신 풍광을 바라보며 덧없는 인생길에 나를 억누르던 욕망을 하나씩 길가에 내려놓는다. 지름길로 가면 남들보다 빠르게 앞질러 가겠지만 천천히 걸을 때만 보이는 주변에 꽃과 나무는 그저 스치는 그림일 뿐이다. 느리게 천천히 걸어가도 괜찮다. 더디지만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는다면 주위를 둘러보면서 여유를 즐길 줄 알자.


이 책에서 소개된 길들은 모두 걸어봐야 할 길들이다. 남한산성 둘레길, 수원 화성 성곽길, 문경새재 과거길 정도 내가 걸어봤던 길이지만 그 외에는 가보지 못한 길이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길을 거닐 때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고 등에 짊어진 짐이 없어서 호젓한 기분마저 든다. 지나와보면 내가 얼마나 멀리 걸어왔는지 아득해질 때가 있다. 길흉화복, 세상만사가 시간이 흘러가면 자연스레 지나가게 되어 있다. 세상의 이치는 자연과 닮아서 욕심을 내려놓을수록 보이는 것들이 많아진다. 세상을 이롭게 하지 않는 일들은 다 부질없다. 둘레길을 걸어보니 결국 남는 건은 정신과 육체밖에 없다. 하염없이 땀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하면 내가 살아있는 것이 느껴진다.


힘들면 한숨 돌릴 겸 잠시 쉬어가도 좋고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 나올 때 잠시 귀찮았던 마음도 나와서 걸어보면 확실히 한결 나아진 기분이 든다. 내 두 발로 내딛는 걸음마다 다 역사이며, 다시 오지 않을 추억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욕심을 버려놓게 된다. 넓은 품으로 안아주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그래서 행복하다. 많은 것을 두 손에 쥐어 보지는 못해도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진정한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그저 한걸음 내딛는 순간들이 두려움과 낯선 설렘이 함께 교차하지만 점점 두려움보다는 익숙함이 자리 잡고 낯선 설렘보다는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책에 소개된 길을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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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생은 일하지 않습니다
김강미 지음 / 봄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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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회사를 뛰쳐나올 수밖에 없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좋은 아이템이나 사업을 키우기 위해 독립하거나 대부분은 이직 또는 회사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몸과 마음이 치쳐 나오는 수순이다. 결국 선택은 자신의 몫으로 남겨질 뿐이지만 분명한 것은 일보다 중요한 일을 찾는 것이 아닐까? 일이 인생의 전부일 수는 없고 단지 거쳐가는 삶의 일부분일 뿐이다. 퇴사를 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다거나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회사 생활이 불행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다만 행복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바라보며 자기 자신을 챙겨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퇴사 후 허락된 자유로운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그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일상의 소소함에 즐거움을 누리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나를 이끌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다만 방만한 자유로운 생활이 길어질수록 게으름과 태만함으로 인해 일상이 망쳐질 수 있다. 사람이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맞는 기술이나 취미를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와보니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수익화로 이어지는 일들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프리랜서의 삶을 사는 저자는 일러스트도 배우고 책을 쓰며 저자가 되는 등 이전과는 다른 큰 변화를 즐겁게 맞이하고 있다. 자유로워졌다는 것은 해보고 싶은 일들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엇이 나와 맞는지 일단 해보는 수밖에 없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렇게 평범한 일상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삶은 유한하고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퇴사 이후에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눈치 볼 필요 없이 진짜 자신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어디로든 갈 수 있고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삶이 행복해지려면 하루하루의 일상들을 즐겼으면 좋겠다. 나의 존재 가치를 재확인하며 내 미래를 다시 설계해보자.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나아간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사실 지나와보면 우리가 얼마나 사소한 일에 목숨 걸듯 살아왔는지 부끄럽기만 하다. 나답게 살아간다는 건 우리 일상에서 발견하여 나를 만드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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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이동학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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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한가운데에 쓰레기 섬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고 한다. 2011년 경에 관측했을 때는 대한민국 면적의 절반 정도의 넓이였지만 최근에는 대한민국 면적의 15배인 155만㎢에 달한다고 하니 굉장히 충격적인 소식이다. 해양생물의 피해는 극심한데 알바트로스 시체의 뱃속에는 플라스틱 덩어리가 한가득 들어있었다고 한다.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는 소재라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몇 십 년 전에 땅에 파묻었던 플라스틱, 비닐은 그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0.5mm 이하의 크기로 잘 눈에 띄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로 오인한 해양생물의 뱃속으로 들어갈 경우 이와 연계되는 문제들은 이제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플라스틱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어서 오랫동안 산업 사회에서 애용하던 물질이었다. 플라스틱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은 1937년 미국 듀폰사에서 나일론 개발에 성공한 이후부터다. 플라스틱은 원하는 모양대로 변형이 가능하고 매우 튼튼하다는 장점 때문에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1945년부터 현재까지 개발된 제품들을 보면 대부분 플라스틱을 주 소재로 이용한 것들이다. 아마 플라스틱이 없었다면 이만큼 도시가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TV, 자동차, 냉장고부터 의자, 소파, 침대, 페트병, 안경테, 라디오, 핸드폰까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문제는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잘 분해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는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역으로 환경오염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마땅히 플라스틱을 대체할 물질이 몇 없어 보인다. 스테인리스, 유리, 종이, 천연소재들이 떠오르고 있지만 이제 쓰레기 문제는 어느 한 국가나 지역 만의 문제가 아닌 상황에 이르렀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온갖 쓰레기들이 쌓여 있는 걸 보면 아무렇게나 폐기해버리고 뒷일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처리하는 것이 환경오염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몇 달 전에 TV에서 본 쓰레기 산처럼 어디선가 처분하지 못한 생활쓰레기부터 산업폐기물들이 방치되어 있을 것이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며 인류에게 경종을 울린다는 점에서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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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조직은 왜 관계에 충실한가 - 성과를 내는 조직 문화의 비밀
랜디 로스 지음, 김정혜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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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직장 내 조직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따라서 관계와 업무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를 경험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성과(과업)을 우선시하며 야근도 불사하고 타이트하게 일정을 끌고 나갈 것인가? 개개인의 역량을 믿고 사람을 중시하며 조직을 이끌 것인가? 대부분 리더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는데 회사 분위기가 좌지우지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무엇보다 조직 내 사람들과의 업무에서 부딪히는 문제는 대부분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이 책 제목처럼 조직이 앞서가라면 서로 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일정에 쫓겨 야근을 강요하거나 냉정하게 성과 위주로 평가를 내리는 조직은 경직성만 키우고 충성심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회사에서의 업무가 즐겁고 편안하게 일하는 환경이라면 외부와의 관계도 부드러워진다. 사람들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오피니언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회사는 일도 잘하면서 조직에 잘 스며드는 좋은 사람을 영입하고 싶어 한다. 또한 인재로 지칭되는 사람이 유출되는 것도 막고 싶어 한다. 하지만 최선의 방법은 조직 관계가 끈끈해질 수 있도록 사내 분위기를 형성하며 소통이 유연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구성원이 서로를 신뢰하고 좋은 점을 나눠가질 수 있다면 오래가는 조직으로 팀워크가 단단해진다. 잠시 회사를 떠나있다가 다시 복귀하고 보니 일부분이 아닌 전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짐을 느꼈다.


그전에는 업무량이 많다 보니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고 말 그대로 일에 치이면서 생활했던 것 같다. 업무를 보는 시야도 좁았고 스스로 일정 관리에 실패했다. 하지만 다시 일하게 되었을 때는 스스로 일정을 맞출 수 있게 되었고 회사 내 프로젝트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진 것은 물론 스트레스 받는 일도 훨씬 적어졌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유연해졌다. 어떻게 보면 일은 많아졌지만 소통이 잘 되다 보니 일을 풀어가는 방향은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회사는 서로가 회사 이익 달성을 목표로 함께 일하는 조직이다. 그렇다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는 리더의 몫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회사 내 조직 관계를 다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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