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 마음을 지배하는 공간의 비밀
콜린 엘러드 지음, 문희경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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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간 속의 자연, 사랑의 장소, 욕망의 장소, 지루한 장소, 불안한 장소, 경외의 장소, 공간과 기술 1 : 기계 속의 세계, 공간과 기술 2 : 세계 속의 기계 등 8장으로 구성된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크게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면 평소 생각해왔던 부분을 명쾌하게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도시를 만들고 공간구획을 나눌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은 그 공간에서 직접 일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맞춰져서 동선과 공간을 만들었느냐일 것이다. <심시티>나 <롤러코스터 타이쿤>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도 보면 확장성을 고려해서 짓지 않으면 항상 병목현상이 생기고 삶의 질과 만족도는 나빠진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장소별로 나뉜 장을 보다보면 대표적인 건축물이나 시설을 예로 들면서 하는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공간을 인식하는 우리들이 보고 느끼는 바가 큰 것 같다.


'내 공간은 과연 내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을까?'라는 화두는 책에서 소개된 장소만 봐도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이라는 요소가 어떻게 인간의 심리 속으로 파고들어 마음을 지배하는 지 그 비밀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집,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내가 살고 있는 나라로 점점 확대해서 보다보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고 생활패턴이 그 공간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창의적인 생각과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안한 장소가 아닌 건강한 삶을 계획하고 꿈꾸는 공간으로 지역 주민이 똘똘 뭉쳐 만들어가야 한다. <사람과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된 골목길도 처음에는 이웃끼리 왕래가 없었는데 집 앞에 채소와 꽃을 심고 가꾸기 시작하니까 대문을 열고 이웃끼리 터놓고 지내는 걸 보면서 지역 공동체의 가능성을 봤다. 작은 축제도 열고 골목에 돗자리를 깔고 고기를 구워 함께 나눠 먹거나 또래 아이들끼리 놀면서 웃고 떠드는 걸 보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모두들 행복해보였다.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그런 공간의 비밀을 설득력있게 쓴 책이다. 고고학부터 현대적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하게 설명하면서 왜 공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간 속에 사람들이 모이고 어떤 목적을 위해 생각과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런 역할을 공간이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이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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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차라리 운동하지 마라
전희연 지음, 이동규 감수 / 건강매니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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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또 의학 기술을 빌려서 해결하는 것이 정답일까라는 생각도 있다. 고도비만인 상태에서는 신체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자제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방법을 찾아 적절히 운동하면서 식단 조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의 3개월간 유산소 운동 위주로 하다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고 주말에는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온 내겐 분명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살을 많이 뺐다. 짧은 시간에 급하게 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당연히 살이 많은 상태에서는 어떤 운동이든 힘들 수 밖에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운동을 해나가는 것이 체질개선에 효과를 주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비결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 책은 조금 반어법처럼 책 제목을 지은 것 같다. 천편일률식으로 이렇게 하면 빠진다는 다이어트 성공기를 무조건 따라하지 말고 사람들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거나 식이조절을 했음에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사람도 분명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 사례를 들면서 해결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래서 위풍선, 위밴드, 위절제술, 지방흡입수술이 소개되고 있는데 다소 시술에 대한 이야기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은 아쉬웠다. 6장엔 고도비만인을 위한 각 부위별 운동 방법을 소개하고 있음에도 위풍선을 하면 몇 개월 내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살을 뺀 사례들이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다이어트 상식이 존재하고 이로 인해 심각한 요요현상을 겪으며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도 한다. 


근데 책을 읽으면서 드는 의문점은 위풍선 같은 시술을 받고 난 이후에 부작용은 없는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두 심각한 고도비만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은 사람들의 사례만 있을 뿐. 시술을 받은 후에도 요요현상없이 살을 뺀 그 상태로 지낼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매번 올해의 목표 중 하나로 다이어트 성공을 내건다. 올해는 반드시 살을 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는 식습관을 바꾸고 과식하지 않으며 적절하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비결이며,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시술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대개 다이어트 방법이나 관련 광고들은 이런 불안심리를 이용하고 당장이라도 이대로만 한다면 몇 주 내 살을 뺄 수 있다고 현혹한다. 약으로 살을 뺄 수는 없으며 뭐든 쉽게 뺀 것들은 도로 살이 찐다. 가장 정석대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조절을 잘한다면 누구나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하지 말고 건강을 위해 운동하다보면 어느새 살이 빠진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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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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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설에서는 856페이지는 보기 드물게 방대한 양이다. 대개 그 정도 분량이면 상·하로 나뉘어 출간하곤 하는데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한 권 그대로 출간한 덕분에 들고 다니면서 보기엔 조금은 부담스런 두께를 가진 책이 되었다. 표지부터 음산한 기운이 물씬 풍기는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을까? 일단 이 책은 페이지가 많을 뿐이지 읽어나가기엔 어렵지 않았다. 책의 배경은 헝거게임이 떠오르는 9지구로 세계는 나뉘어져 있는데 소설은 30년 전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 당시 9지구 내에서 12월 어느 날 폭동이 일어났을 때 찍힌 사진 한 장을 단서로 범인을 쫓아나간다는 내용이다. 스토리가 워낙 흥미로운데다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악에 대한 심리적인 묘사도 탁월했지만 한 번 스토리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흡입력이 놀라웠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범죄를 저지른 자를 추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그리고 엘리트 집단인 1지구와 대비되는 황무지 같은 땅은 9지구. 1지구 내에서도 수제들만 입학이 허락된 프라임 스쿨. 주인공인 다윈과 그의 단짝 친구 레오는 프라임 스쿨의 학생이며, 여주인공 격인 루미는 최고의 여학교인 프리메라의 학생이다. 이 들은 16세에 불과한데 여기저기 많은 복선들이 깔려있어 흥미롭다. 다윈 영은 할아버지 러너 영, 아버지 니스 영으로 이어지며 화목한 3대로 지내지만 점점 변하가는 모습과 죄는 피를 이어 대물림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나는 전혀 죄가 없다고 여기지만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그리고 아버지에서 다윈에게로 이어져 죄는 반복된다.


소설 속 인물들 사이에 얽혀있는 관계과 만약 내게 이들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대입시키면서 읽으면 더욱 몰입되기 쉬운 책이다. 우리는 항상 사람들과 엮어있고 순간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의 일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표지를 유추해보면 후드를 입는 건 최하층으로 분류되는 9지구 사람들이 입는 복장인데 엘리트 중 엘리트인 선택받은 1지구 프라임 스쿨 학생인 다윈은 왜 스스로 빨간 후드 티를 입게 된 것일까? 국내 소설에서도 진득하게 읽을만한 책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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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망치다 - 나는 공부한다. 고로 행복하다!
유영만 지음 / 나무생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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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생태학자인 유영만 교수의 신간 <공부는 망치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넘어옴으로써 이제 시공간과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에서 나온 책이다. K-MOOC 시스템은 바로 그런 목적이 부합되도록 누구에게나 개방된 온라인 학습 공간이다. 성별, 나이, 학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공개강좌 서비스인데 바로 공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배우는 공부가 학생 신분에서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며 기술을 습득하거나 직업을 바꿀 때도 우리는 계속 배워나가야 한다. 어쩌면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며, 그 당연한 것을 적어놓은 건지도 모르겠다. 


이미 다 알고 있는 공부에 대한 긴 사설 보다는 이 책을 통해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다지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만 한 것으로도 큰 소득이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무언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생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뭔가를 배워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한다. 그렇게해서 자극을 받고 인생을 조금 더 보람있게 살 수 있다면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공부는 남을 배려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모르면 알 때까지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이유가 기억을 잘하기 위해서다. 책을 암기하고 책상머리에 앉아서 하는 것만이 공부는 아니다. 기술을 배우고 현장에서 몸으로 익히는 것도 공부다.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도 공부다. 


앎을 얻는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이전까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긴가민가했던 것들이 또렷해지고 분명하게 알아갈 때 얻는 희열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한 쪽 말만 듣지 말고 다른 쪽 말도 들으면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지식인이라는 것은 올곧은 생각의 됨됨이로 판단되며, 사리분별을 분간할 줄 아는 사람에게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계속 공부하는 것이 아닌가? 이미 가진 것이 많은 자보다는 잃을 것이 많은 사람 입장에 서서 대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배움은 끝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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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골사람 - 일상이 낭만이 되는 우연수집가의 어반 컨추리 라이프
우연수집가 글.사진 / 미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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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집에 살면서 불편함 점도 많았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건 마음껏 흙을 밝고 자연 속에서 뛰어놀았던 유년 시절이다. 그때만해도 한겨울이면 무릎 위까지 쌓일만큼 함박눈이 자주 내렸고 메뚜기나 방아개비, 사마귀를 잡고 노는 건 일상이었다. 방과 후면 놀이터로 나가 동네 친구들과 함께 놀이를 하며 땅거미가 꺼질 때까지 놀았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런 유년 시절이 있었기에 <도시골 사람>을 읽으면서 저자의 삶이 친근하게 느껴졌는 지 모르겠다. 도시와 시골을 오가는 사람을 줄여 도시골 사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는 저자는 원래 도시에서 생활하던 사람인데 아는 동생의 설득에 서울 외곽 도시인 김포에 인근 터에 자리잡고 살아간다.


도시에서 살았다면 느끼지 못할 소소한 것에서 찾는 기쁨과 행복. 마음껏 소리지를 수 있고 나태하게 있어도 누구하나 뭐라 하는 사람이 없는 곳. 도시에서 살았다면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자연의 작은 변화에도 반응하며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곳. 어쩌면 내가 꿈꾸는 삶을 이미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넓은 마당을 껴안은 시골 집에서 살 뿐인데 마음은 편안하고 매일매일이 즐거울 수 있을까? 나 역시 도시에서 낯선 사람들과 의도치 않은 부딪힘이 싫다.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몸짓을 부풀리고 서로 부딪혀도 사과 하나 건네지 않는 곳에서 전투적으로 날카로운 신경을 곤두세운 채 살아오지 않았던가. 사실 그럴 필요도 없고 약간의 배려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데 왜 도시에서는 그것이 안되는 걸까?


귀촌으로 넘어가기 전 딱 그 단계인 듯 싶다. 도시와 시골의 경계선에서 자연과 가까운 시골에 치우쳐 있지만 도시로 출퇴근하면서 텃밭을 가꾸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그 일상들이 부럽기도 하고, 마음은 행복으로 충만해있을 삶은 내가 원하는 인생이기도 하다. 각박한 세상에서 낭만을 수집하며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우리들의 마음을 풍족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하나하나 찾아가고 싶다. 결국 자연과 가까이 산다는 건 우연한 기회들을 수집하며 일상이 곧 낭만적인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이는 곧 내가 꿈꾸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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