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벌어 살아도 괜찮아
오가와 사야카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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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한 뒤로는 빨리 기술을 배우고 능력을 키워 직장생활을 다니는 것이 정상적이고 당연한 순서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사업할 생각을 가진 적도 없었고 더구나 하루 벌어 하루 산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사회 시스템에 맞춰 쓸모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하나의 부속품처럼 일하며 매달 월급받아 생활하는 직장인일 뿐이다. 회사를 다니지 않고 쉬고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 마음은 불안했고 미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암담했다. 이제는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 된 기분이 들었다. 하루 벌어 사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고찰을 담은 이 책은 일정한 직업을 갖지 않은 비공식 경제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무한경쟁시대이자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사회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일하는 것이 정답일까?라는 의문점이 드는 시기에 읽으니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따지고보면 일정 수준 자급자족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사회가 정한 나름의 기준대로 직업을 갖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자유롭게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에 삶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삶의 질이 더 높아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오로지 현재만을 생각하며 산다는 아마존의 피다한족. 선교를 하러 갔던 대니얼 에버릿은 30년간 그들과 생활하면서 신앙을 버리고 무신론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우리는 늘 과거와 미래를 통해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욕망의 크기를 비교하고 그로 인해 좌절하면서 산다. 사실 중요한 것은 지금을 사는 오늘인데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일들로 인해 괴로워한다. 삶의 행복과 가치는 무엇인가? 왜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하루가 행복하지 못할까? 저자는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 사는 사람들을 통해 하루 벌어 먹고 살아도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전한다. 


정작 이 책을 통해 깨달아야 할 것은 삶을 대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데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삶의 방식에 대한 의구심은 내가 잃어버리고 살았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열악하고 궁핍해보이지만 그들은 딱히 물질에 집착하지 않고 오늘을 만족하며 산다는 데 있다. 이룰 수 없는 목표나 남들이 가진 것을 탐내기 보다는 하루하루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면서 항상 자신감과 여유를 가지며 산다. 그건 오늘이 행복하고 즐겁기 때문에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염려하지 않으며 살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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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 시작하는 진짜 공부 - 중년 이후에 시작하는 배움의 즐거움
호사카 다카시 지음, 류두진 옮김 / 반니라이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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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기술학교, 경기농업기술교육센터, 내일배움카드 등 정부에서 교육비를 지원해주는 곳을 이용하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문화센터에서 배우고 싶어하는 과목을 배우면 된다. 자신이 기술을 배워 다른 삶을 살아가려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으면 배울 수 있는 곳이 참 많다. 게다가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기회가 많으니 나이가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다. 내 나이도 이제 적은 편이 아니라서 다음을 생각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내 자신에게 배움의 기회를 더 많이 주려고 한다. 그동안 직장에 다니느라 시간조절이 어려웠다면 계획적으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워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생각이다. 이 책에도 부록처럼 만학도들이 배움의 열정을 놓치지 않은 기사들이 실려 있는데 정말 나이에 자신을 구속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일본 사회처럼 우리도 평생 학습의 기회가 존재하고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는 걸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우선 뭐든 일단 시작해봐야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물리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회사생활에 치여 사느라 제대로 된 취미생활을 갖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산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여러 번 있었다. 꾸준히 배워나간다는 건 곧 자신에게 투자할수록 생각이 젊어지고 새로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차서 삶이 생동감 넘칠 것이다. 지금 나도 뭔가를 배우는 일이 즐겁다. 몸으로 익히면 기억에도 잘 남는다. 언젠가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고 전문지식을 습득할수록 그 기회는 넓어진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 왜 늦은 나이에도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지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하나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나에게 맞는 자격증을 따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아직 우리에겐 기회가 많다. 배워서 쓸모없는 일은 없다. "매일같이 새로운 발견이 있는 법이다. Never too late. 늦은 것은 하나도 없다. 깨달았을 때 시작하면 된다." 104세까지 살며 강연과 집필 활동을 꾸준히 펴온 가토 시즈에씨가 100세때 한 말이라고 한다. 도전을 멈추지 말고 시작할 수 있을 때 시작하면 된다는 말을 들으니 매일매일 나 자신을 발전시킬 일을 그려보는 그 시간들이 기대된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해 일하고 배운다는 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기쁨이기 때문이다.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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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품격을 높이는 말 부리기 연습 - 화술에 짓눌리지 않고 나만의 언어로 행복을 찾다
김영빈 지음 / 새로운제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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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번 뱉은 말은 도로 주워담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스피치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삶의 품격을 높이는 말 부리기 연습>이라는 책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화술의 필요성이 높아져가는 이 시대에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코치해주는 부분들을 스스로 많이 연습해봐야 왜 그런 조언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듯 싶다. 말이라는 것은 직접 해버릇 해봐야 몸에 익고 어떤 자리에서든 조리있고 분명한 말을 할 수 있다.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입에 젓가락이나 볼펜을 물고 큰소리 문장을 읽는 연습을 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데 연습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자신감과 여유로움은 많은 대중들 앞에서 차분하게 자신이 의도한대로 강연을 펼칠 수 있도록 해준다. 평소에 강연으로 단련되어 있거나 다수의 사람 앞에서 말을 해본 경험이 축적되면 떨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피치를 할 수 있다. <세바시>나 <TED>를 보면 강연자들은 시선이 대중들을 향해 있고 제스처에서 자신감이 배어나온다. 목소리가 다소 떨리는 분도 있지만 강연을 마칠 때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한다.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어한다. 여기에서는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무엇을 하라는 것만 있고 어떻게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과 연습 문제가 빠져 있는 점이 조금 아쉽다. 


모르기 때문에 말이 서툰 것도 있지만 말을 조리있게 하기까지의 과정이 보강되었다면 스피치로서의 설득력을 얻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말 부리기라는 것은 주도적은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스스로 맘껏 행하는 일이다. 스스로 자신감을 얻고 자유자재로 말을 부릴 수만 있다면 어떤 자리에서든 주눅들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조리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이 책은 말의 기술보다는 마음가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선 마음이 안정되어야 뭐든 습득하는 데 있어서 편견을 갖지 않아서 일 듯 싶다. 누군가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도록 말을 조심스럽게 하는 버릇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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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경제이야기
임병걸 지음 / 북레시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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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문제가 이처럼 시구에 실리니 절절하게 다가온다. 경제가 풍요로워진만큼 빈곤층이 체감하는 인생살이는 더 팍팍해지고 있다. 없이 살 때는 서로 비슷한 처지이니 도와가며 동변상련의 심정으로 가난을 이겨냈는데 지금은 빈부의 격차가 커지다보니 우선 자신의 밥그릇부터 챙기기에 바쁘다. <시로 읽는 경제이야기>에 실린 시들은 시인들에게 포착된 개인의 일상과 삶이 표현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이것이 경제라는 걸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천재 소설가로 재능이 넘쳤던 <봄봄>, <동백꽃>같은 단편소설을 썼던 김유정도 가난에 내몰리다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해 결국 요절하고 만다. 그 뿐만 아니라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시집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최영미 시인도 연간 소득 1,300만원이 안되어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라고 할 정도이니 밥벌이가 되지 않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곧장 빈곤층으로 떨어지게 된다.


집값과 전월세가 오르면 점점 더 외곽으로 혹은 더 열악한 곳으로 옮겨가야 한다. 이제는 서울에서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라고 하니 돈이 없으면 하늘 아래 몸을 뉘이기도 힘든 세상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임금 격차부터 복지, 안정적인 일자리까지 모든 면에서 정규직과 비교해 차별을 받고 있다. 그들은 부당 해고를 당하면 이제 당장 먹고 살 일이 막막하니 송전탑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경제 이야기가 우리들의 삶으로 들어오면 굉장히 치열하고 사람들이 얼마나 고단하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는지를 이 책은 시와 함께 담담히 풀어가고 있다. 분명 누군가는 자본주의의 단물에 빠져있을 때 다른 곳에서는 자본주의에 걸려 쓰러지거나 넘어져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을 읽을수록 우리들의 삶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을 느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시에 드러나듯 이것이 바로 서민 경제의 민낯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의 능력이나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몰고 갈 생각은 없다. 분명 사회와 제도의 구조적인 문제가 노출되었고 언제든 쓰러져도 재기 가능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복지는 희망이라는 끈을 놓치지 않고 언제든 일어서고자 하는 용기와 자신감을 회복하면 다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것이 사회의 몫일 듯 싶다. 결코 과장되지도 않고 감성에 호소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풀어나간 책이라 그 어떤 경제관련 도서보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결국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것을 시도해보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서로 살기 좋은 환경의 사회가 되고 관련 법 정비 및 체계적인 제도 마련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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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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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무려 아마존 영국에서 18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미스터리 소설로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거짓말을 먹는 나무>라는 소설의 제목을 유추해보면 거짓말을 나무에게 전하고 그 거짓말을 멀리 멀리 퍼뜨릴수록 나무는 자라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게 된다는 설정인데 그 거짓말과 나무 사이의 연관성이 무엇인지 작가의 메시지가 궁금해졌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만 들으려 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거짓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 가짜뉴스와 보수단체가 떠오른다. 그 기사에 대한 진위여부를 조금이라도 알려고 한다면 거짓이라는 것이 탄로나는데 이 소설에서도 페이스는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을 밝혀내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사람들을 믿게 만들려면 진실보다는 때로는 진실같은 거짓말을 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은 페이스로 그 당시의 여성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었고 마음껏 활동하는데 있어서도 항상 가정에 발목이 잡힌 경우가 많았다. 그런 페이스의 꿈은 자연과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페이스 가족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는데 페이스가 아버지의 사안을 밝혀냈음에도 아무도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데 아버지의 방에서 거짓말 나무를 발견한 뒤로 마을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 악의를 가지고 거짓말에 속삭이자 그 악의적인 정보가 마을을 휩쓸고 약탈과 폭력에 의한 광기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아직 14살일 뿐 페이스의 말을 믿어준 것은 같은 또래 남자아이였고 곧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실을 알게 된다. 가족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자신만을 챙겼던 이기주의자였다. 사람은 겉모습이나 행동만으로 전체를 판단할 수 없다. 결국 거짓말을 먹는 나무는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세상의 이면을 깨닫고 성장해나가는 페이스를 통해 우리가 대면해야 할 진실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일종의 성장 판타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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