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임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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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는 제각기 사연을 가진 9명의 이야기를 9편에 담은 단편소설집이다. 이제는 길거리에서도 쉽게 외국인을 마주치고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떠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세계인과 함께 이 지구를 살아가는 일원으로 활발하게 문화 교류를 한다. 하지만 유독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부류에게만큼은 냉담한 사회인 것 같다.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덧씌워진 사회에서 이들은 환영받지 못하는 이방인일 뿐이다. 국외이주자, 재외국민, 교포, 조선족 등 한국인이라는 뿌리는 같지만 국적이 다른 이들은 한낱 외국인일 뿐이다. 혼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고 이상한 시선으로 봤던 이 사회의 이중성은 그들이 이 땅에 설 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해외로 입양된 아이가 커서 자신의 뿌리를 찾아 한국으로 찾아왔을 때 이 낯선 나라에서 무엇을 발견했을까?

한 나라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들은 쉽게 고정관념과 편견에 사로잡히기 쉽다. 제노포비아는 이방인에 대한 혐오현상을 말하는데 개방성과 포용성을 잃어버린 사회에서는 이들을 받아들일 마음이 되어있지 않다.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완벽한 주변인. 실존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해보지 않았을까? 내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에 온 폴의 하루를 통해 본 한국의 모습은 저마다 팍팍하게 사는 모습이었다. 마음에 여유가 없고 편협한 시선으로 세상과 자신을 재단하고 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도 백인이 주류인 사회에서 주변인일 뿐인 그는 현실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우리는 어디에 속한 사람들일까? 세상에 태어나 한 곳에 머물다 가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인지 모르겠다. 지나친 민족주의와 혈족, 씨족에만 관심을 두는 우리에게 이해하기 힘든 영역일 지 모른다. 

세계의 흐름은 계속 변하고 있다. 이제 국제 결혼은 생경한 일이 아니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서로 잘 어울리는 사회로 만드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마다 얽힌 사연들은 어느 누구에게 일어났을 법한 일들이다. 조금 더 이들을 품어줄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곁을 내어줄 수 있고 잘 정착하도록 작은 마음 씀씀이를 보여주면 좋겠다. 적어도 국제 결혼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자신에게 선택권이 없지 않은가. 무엇이 가장 한국적인가를 고민할 때 소외받는 사람들이 있다. 피부색이 다르고 국적이 다르면 외국인으로 취급받는 사회. 그렇게 단절된 사회에서 이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변인이다. 임재희 작가의 책을 처음 읽어보았지만 그가 애도하며 쓴 소설집은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해보게 되는 깊은 울림이 있다. 현실감있게 전해지는 사람들간의 대화와 등장인물의 설정은 우리가 애써 감추려 했던 민낯과 이중성을 드러내보이며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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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중력 - 사소하지만 소중했고 소중하지만 보내야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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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관련해서 소소하지만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니냐며 비슷한 경험담에 공감하기도 하고 소비와 소유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물건에 대한 집착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몇 년간 소중하게 다뤄온 물건이 망가지거나 분실되버리면 안타깝고 서운한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아껴서 잘 쓰려고 하는 편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문득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동네 친구들과 많은 놀이를 하며 보냈는데 내 손 안으로 종합선물캔디 상자를 꽉 채운 딱지를 발견하고 급흥분했던 적이 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딱지가 한가득이라 보물단지 모시듯 소중하게 여겼는데 지나와보니 그때 뿐이었던거다. 내 노력으로 얻은 물건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값어치를 잃어버리는 것들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 것과 같다. 단지 내 기억에서 머물 뿐이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사물은 곧 자신의 취향과 삶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무책임한 소비를 반복하기 보다는 오래 다룰 수 있는 사물들로 적게 소유하는 미니멀라이즘도 고려해볼만 하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내가 소유했던 물건들에 대한 기록이자 내 삶의 인텍스 같은 것이다."라고 이 책을 정의했듯 소유한 물건을 바라보면 삶의 풍경들이 그려진다. 그래서 더욱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다고 느끼는 건 평상시에 소비하는 물건이나 어떤 물건을 지니며 다니는지에 따라 확실히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성향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 그때는 좋았더라도 지금은 싫을 수 있고, 그때는 싫더라도 지금은 좋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증명하는 물건들에 얽힌 추억들은 깨알같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에피소드가 된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살기 보다는 삶에 필요한 최소한 것만 남겨두고 그 외의 것은 천천히 내려다 놓는다면 사물에 대한 집착이나 애증관계도 사라질 것이다. 사물 하나만을 두고도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걸 보고 그런 게 바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대단할 것도 없지만 사물이 이끄는 중력에 따라 소중하게 간직한 기억들만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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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언어
장한업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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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시대에 우리들은 외국인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하며 살고 있을까? 우리가 쓰는 언어를 보면 상대 민족과 나라를 비하하는 단어가 넘쳐난다. 1970년대 이후 지속된 단일민족이라는 민족주의가 지나치게 강조된 결과 외국인을 혐오하고 은근 멸시하는 풍조가 생겨난 것이다. 동남아와 이슬람,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집중되었고 이제는 제주 예맨 난민을 통해 제노포비아가 확산되어 없는 공포마저 조장한다. 한국인들은 꺼려하는 3D 업종에 취업한 외국인들은 임금체불과 부당한 요구, 불합리한 노동 환경(고용허가제에 따라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사업주의 동의없이 사업장 변경 불가)에서 일하는 등 개방적인 사회라고 보기에는 여전히 고정관념과 편견이 강해 색안경을 끼고 본다. 

요 몇 년 사이 '틀리다'와 '다르다'를 혼용해서 말하는데 왜 다른 것을 틀리다라고 쓰는 지 이상했다. 국어 수업에서는 분명 틀리다와 다르다의 어법을 배워 썼을텐데 언어적 오용은 잘못된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고려 시대만 해도 원 나라 공주와 약혼 결혼을 해서 혼혈 왕이 나라를 지배하는 등 무척 개방적인 사회였다고 한다.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한 고려답게 중국, 일본, 거란, 여진, 위구르 출신의 수많은 귀화인을 환대하였고 그 중 후주에서 온 쌍기는 노비안검법과 과거 제도를 제안해 선진적인 제도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이다. 광종은 외국인이라도 재능이 뛰어나면 자국의 관리로 삼았다.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외국인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는 등 상당히 외세 문화를 배척하였다.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우리가 쓰는 언어에서부터 차별적 요소를 없애나가지 않으면 다문화 시대에 역행하여 특정 민족을 혐오하는 제노포비아로 외부와 단절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무심코 쓰는 언어 속에는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생각이 지배하여 타민족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문제의식을 갖고 내가 쓰는 말부터 고쳐나가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는 '국민교육헌장'을 암기하며 민족의식을 싹 틔웠다면 이제는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다양성 선언'를 읽으면 차이와 다름을 인정할 때 편협한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여행을 자유롭게 오가듯 열린 생각으로 서로가 다르지 않음을 알고 이제 차별의 장막을 걷어내야 할 때이다. 그럴 때 한국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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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영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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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과 마이클의 갈등 상황은 놀랍도록 내가 친구와 대화하며 느낀 경험과 흡사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랐고 대화로 풀어내기가 어려운 점이 존재했다. 책에서는 이처럼 어려운 대화의 세 가지 유형을 갈등 대화, 감정 대화, 정체성 대화로 들었다. 읽다보면 갈등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되짚어보게 되고 우리들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구나라고 느꼈다. 대화가 힘들어진 원인과 해결 방법을 모색해보려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갈등을 풀어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대화인데 어려운 대화를 잘하는 것이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해법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대화를 풀어나가고 싶은 건 누구나 바라는 일일 것이다.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고 서로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지만 대화에서 생기는 오해들로 인해 이해시키기 참 어렵다. 

다소 긴 이름을 가진 <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은 대화법을 다룬 책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 명확하게 원인을 짚어보고 해결법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목만 보면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과는 다르게 내 상황과 대입해서 읽어보며 높은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잘 쓰여지고 만들어진 책이라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 상황별로 예시를 많이 들어주고 실전에서 바로 써먹어볼 수 있는 대화의 기술들은 내가 대화에서 놓치고 있는 점은 무엇인지 체크하면서 읽게 된다. 불가능한 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10가지 방법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화를 풀어나갈 지에 대해 알아본다. 

대화에 참 서툴다. 더구나 직장 내에서 갈등 상황이 생길 때는 일상적인 대화조차 어렵다. 기본적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건 갈등을 해결할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감정이 격앙될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뿐이다. 가장 좋은 대화법은 아마 잘 들어주는 경청에 있을 것이다.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려고만 해도 대화는 부드럽게 풀린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대화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는 것도 보았다. 정말 어려운 대화를 잘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이 책은 여러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아마 가족, 연인, 직장,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화로 풀고 싶다면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을 활용하기만 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사회생활에서 대화만큼 중요한 건 없다. 상대방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는 말 대신 이해하고 포용하려고만 해도 사회의 수많은 문제를 미연에 막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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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컬처 - 유튜브는 왜 항상 이기는가?
케빈 알로카 지음, 엄성수 옮김 / 스타리치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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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사이에 생긴 변화다. 유튜브라는 사이트는 이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아프리카 TV가 대세였다. 아프리카 TV BJ들이 유튜브로 넘어오고 방송에서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이 인기를 끌자 개인방송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1인 크리에이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저마다의 컨텐츠를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유튜브의 점유율은 독보적으로 앞서나가게 되었다. 유튜브가 전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사이트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넘어오고 스마트폰의 높은 보급율, 컨텐츠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과도 잘 맞아떨어지고 어떤 홍보수단보다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의 조화수에 따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싸이를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을 해준 건 유튜브였다. 2012년 7월 15일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 한 이후 현재 조회수는 32억회가 넘는다. 만일 국내에만 뮤직비디오를 알렸다면 이처럼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유튜브가 가진 영향력을 제대로 보여준 예라고 생각한다. 유튜브는 높은 광고 효과 외에도 동영상 강의나 교육을 들을 수 있는 순기능 역할을 하고 있다. 전세계인은 이제 유튜브로 하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구글, 페이스북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2005년 자베드 카림이 동물원 코끼리 우리 밖에서 컴팩트 디지털카메라로 찍을 당시에 이런 결과를 예측했을까? 이 책은 유튜브가 성장해온 역사부터 어떻게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했는지까지 총망라해서 그 예를 보여주고 있다. 

바이럴 비디오의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참여, 예측 불가능성, 가속장치로 모든 비디오에 두루 적용되고 있다. 이제는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만나기까지 한다. 댓글에 답변을 다는 것은 기본으로 직접 구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간혹 예측하지 못했던 장면이 동영상에서 연출된다면 구독자들은 집중해서 보게 되고 호기심이 생기며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동영상을 본 후에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게 함으로써 조회수 상승과 함께 구독자수를 늘릴 수 있다. 핵심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참여하는 일이다. 앞으로는 누구나 개인 방송을 함으로써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다. 나를 알릴 수 있는 적극적인 수단으로써 유튜브는 우리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왜 사람들이 유튜브에 열광하게 되는 지 현주소를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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