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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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에 타계한 박완서 작가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나의 아름다운 이웃>의 개정판 소식을 반가워할 것이다. 이미 1991년과 2003년에 출간된 적이 있으니 깊은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책머리에 밝힌 것처럼 책에 실린 짧은 소설들은 문단에 나오고 나서 10년 안에 쓴 것들이니 모두 1970년대의 산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정판을 내면서 일부러 시대에 뒤떨어진 표현이나 눈에 거슬리는 것들을 고치지 않았다. 고치지 않은 덕분에 후대에 읽는 독자들은 작가가 묘사한 1970년대의 장면을 고스란히 책에서 포착해내게 되었다. '마른 꽃잎의 추억 4' 에서 부인은 집에 전화기를 새로 개통한 것이 반가웠던지 남편과 통화를 하는 내내 기분이 들떠있다. 그 전화기에서 울리는 '쓰-' 소리가 고혹적으로 들리는 반면 찌르릉 소리는 도전적이라니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거리에는 공중전화가 집집마다 전화기가 놓인 것을 생각하면 이젠 그리운 풍경이 되어버렸다.


시대에 따라 소설은 다른 관점에서 읽힐 수도 있겠구나. '열쇠 소년'에 등장하는 재롱부리며 부르는 CF 송과 부부 교사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마련한 아파트에서의 생활. 맞벌이 부부로 계속 생활해야 하는 이유는 아이가 제대로 학교를 마치고 사람 구실을 하려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란다. 이 얘기가 오늘날에도 유효한 것을 보면 사람 사는 건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비교적 짧은 단편임에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유려한 글 솜씨에 천상 글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간단하게 주고받는 대화 속에도 인물들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이야기 전개에 막힘이 없다. 한국 문학계에 큰 발자국을 남긴 작가의 초기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고 자개장 위에 전화기와 결혼사진, 빗, 로션 등이 놓인 그림의 양장본이라 마치 새 책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원통 모양을 한 알라딘 난로의 불빛에 의지하여 열심히 밤에도 글을 써 내려갔을 일렁이는 그림자 속의 작가는 어떤 생각을 품었을지 궁금하다.


70년대의 감성은 지금보다는 분명 순수했을 것이다.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었기에 진심을 그대로 믿고 받아주었던 낭만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970년대의 집 밖은 긴장과 억압의 분위기로 발표하는 것 하나하나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유신시대를 버텨낼 수 있었던 건 문학을 향한 열정으로 하얗게 밤을 불태운 작가의 글 때문이었다. 이렇게 하나의 작품은 시간을 초월하여 다시 읽힐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이유는 글이 시대상을 반영하여 문장마다 살아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글을 쓴 시기의 배경을 이해한다면 더 마음에 와닿게 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이렇게 다시 박완서 작가의 짧은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순간순간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책에 수록된 46편의 짧은 소설마다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들었고,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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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 해피엔딩
강화길 외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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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취지로 기획된 <멜랑콜리 해피엔딩>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29인이 각자의 시각에서 엿본 내용을 단편 소설이라는 형태로 풀어낸 소설집이다. 일종의 오마주로 작가마다 다양한 개성과 일상의 이야기를 엮어내는 솜씨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아직은 진득하게 소설 읽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독자라면 매우 짧은 호흡의 단편 소설이 제격이다. 몇 페이지 되지 않아도 에피소드마다 담긴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이야기가 살아 있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던 차에 끝나는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등장인물들이 전하는 핵심을 짚어내는 일이다. 예기치 않은 순간에 나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어 그들이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된 후에 느끼는 감동은 생각보다 크다.


'추천의 글'에서 오정희 소설가가 말한 대로 우리는 '무감각하게 무심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감각적으로 살아간다지만 정작 감수성은 점점 무뎌져가서 타인을 향한 무심함은 늘어나고 있다. 나를 둘러싼 이슈 외에는 마음이 동하여 움직여지지 않는 도시인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그럴 때마다 청계천에서 헌책을 뒤적여대던 시절을 떠올린다. 책을 깊이 몰입하며 읽었고 내 인생관과 사상에 영향을 끼쳤던 순간이었다. 단편소설집인 <멜랑콜리 해피콜링>을 읽으면서 옛 문학 감수성이 조금씩 드러날 때가 있다. 잠시 나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에 가있기도 하고 어느 봄날의 밤길을 아들과 함께 걷는 아버지의 복잡한 심경을 헤아려보기도 한다. 산다는 건 쉽지 않다. 불투명한 내일을 살아가야 하는 공동운명체 안에서는 전체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돈을 벌기 위해 몇 날 며칠을 힘들게 일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꾹꾹 눌러야 한다.


오마주를 한다는 것은 그 작가가 표방한 작품 세계를 자신만의 문학으로 재해석해서 쓴 것이라 생각한다. 평소 박완서 작가는 '사람다운 삶에 대한 추구'라는 일관된 문제의식으로 소설을 써왔다고 한다. 결국 소설도 사람들끼리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그 안에는 온갖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고 인간을 이해하는 역할과 개도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쉽게 감정을 소비하는 이 시대에 문학 소설을 읽는다는 건 감수성을 키우는 일이고, 다른 사람이 지닌 감정과 삶을 이해하는 통로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보는 여러 작가들의 글을 모아 만든 단편소설집이라 반가웠고, 아직도 문학은 읽을만한 이유가 충분하다는 걸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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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 - 나의 복잡한 심리를 이해하는 방어기제 수업
조지프 버고 지음, 이영아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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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키는 사람들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방어기제를 작동시킨다. 내 마음이 외부로부터 휘둘리는 것을 막으려면 심리적으로 방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30년 이상 심리치료사이자 정신분석학자로 활동하며 국제 정신분석협회 소속 학회의 이사로 지낸 조지프 버고가 정신역동 관점에서 심리적 방어기제를 끊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우리가 고통을 피하는 데만 집중할수록 방어기제는 점점 단단해지고 결국 그것이 문제가 되어 감정적인 빈곤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반복적으로 피하는 고통을 알아야 대처할 수 있고 방어기제를 작동시켜 자신을 가두는 패턴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지키는 수단이라고 생각했지만 히키코모리처럼 스스로를 완전히 세상과 고립시킬 뿐이다.


이 책의 구성은 1장에서 방어기제가 무엇인지, 자신을 알아보는 과정이 소개되어 있다. 2장은 이제 구체적으로 방어기제에 대해 알아보는데 억압과 부정, 전치와 반동형성, 분리, 이상화, 투사, 통제, 사고, 수치심 방어하기 등 8가지의 방어기제로 자신을 진단한다. 3장은 방어기제 해체하기인데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선택하여 살아가야 하는지 방법을 모색해본다. 실제 내담자들의 사례로 방어기제가 어떻게 작동되며 이와 같은 억압을 풀 수 있는 연습으로 방법으로 해체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주로 프로이트 심리학을 기반으로 풀어내서 일반적으로 읽고 이해하기에는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솔직하게 자신의 본 감정과 대면해야 하기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해결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심리적 방어기제가 우리를 얼마나 크게 망쳐놓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안전지대라고 생각하며 숨어버렸지만 그것은 올바른 대처법이 아니었던 것이다. 한동안 우울증을 심하게 겪으며 방황했던 시절을 떠올려보니 오히려 심리적으로 자신을 위축시켰다. 이제는 당당하게 맞서서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세상은 변함없이 흐르고 고립된 채로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일 때 비로소 방어기제를 해체할 마음의 문은 활짝 열리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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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과 함께 배운 히브리어 수업
남윤수 지음 / 좋은땅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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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히브리어를 배울 기회도 없을 뿐더러 관련 도서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처럼 히브리어 강의 1일차 수업을 읽을 때부터 멘붕에 빠졌다. 히브리어의 단어는 남자와 여자, 단수형과 복수형의 수를 구분한다는 점에서 스페인어와 흡사한데 문제는 이것이다. '히브리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하지만 한글로 발음을 적을 때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야 하므로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라는 대목에서 개미지옥에 빠졌다. 읽을 때는 오른쪽에서 왼쪽이지만 발음을 적을 때는 오른쪽에서 왼쪽이기 때문에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히브리어의 문자는 마치 고대 상형문자와 같은데다 자음 22개의 알파벳마다 발음을 내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난감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2일차 수업은 큰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히브리어는 인쇄체와 필기체를 각각 다르게 쓴다는 점이다. 같이 공부하던 러시아계 유태인들도 이해가 되지 않아 선생님께 질문을 했으니 다들 힘들어한 것은 당연했다. 알파벳을 익히는 게 히브리어 공부의 50%라고 하지만 난이도가 높았다.


차라리 영어가 쉬워보일 정도였다. 저자는 7명과 함께 9개월에 걸친 수업을 끝까지 마쳤는데 히브리어는 힘들고도 재미있다는 반응이 궁금했다. 히브리어는 유태인으로부터 직접 배우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고, 러시아계 유태인 선생님으로부터 받는 수업 효과를 6개월 즈음부터 나타났다고 한다. 느리고 둔하지만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져가는 과정을 거치기에 수업을 들을수록 퍼즐을 맞춰나가듯 연결되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문법, 암기식으로 진행되는 외국어 수업은 애초에 흥미를 가질 수 없고 진행할수록 질리는 느낌을 받았는데 '6장 유대인과 함께한 히브리어 수업 특징'은 외국어 공부에 중요한 힌트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특징을 잘 짚어내주었다.당장 내 외국어 공부에 적용해보려고 한다. 이 책은 히브리어 자체 보다는 올바른 언어 공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아래와 같은 수업을 받으면서 점점 익숙해지는 것을 보며 깨닫는 바가 많았다.


1. 글씨보다 소리를 강조한다.

보통 외국어를 배울 때는 듣기보다는 글을 보고 제대로 읽는 것에 집중했는데 거꾸로 발음을 듣고 소리에 집중할 때 듣기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속도감이 없어서 힘들지만 천천히 효과가 생긴다고 하니 시도해볼만 하다.


2. 문법 없이 말부터 배운다.

문법 중심으로 배웠던 외국어 공부를 근본부터 바꾸는 방법이다. 문법 설명 없이 수업 내내 듣고 말하고 읽기만 반복했는데 수업이 끝나갈 무렵에는 자연스럽게 문장의 공통점을 발견하여 어순, 부정형, 접속사, 복수형의 규칙을 스스로 깨닫게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문법만 암기해서 그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한 공부때문에 오히려 언어를 배우는 장벽이 되었던 것이다.


3. 모음 표시 없이 읽고 써야 한다.

히브리어를 배울 때는 자음에 집중하고, 모음 표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수록 습득 속도가 빨라진다고 한다.


4. 프린트체와 필기체를 완전히 구분한다.

알파벳을 암기할 때 프린트체와 필기체를 따로 외우면 혼동되니 동시에 한꺼번에 묶어서 익혀야 한다.


5. 질문을 통한 스폰지식 학습법이다.

암기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 일방적인 설명보다는 질문을 통해 학생들이 천천히 습득하도록 유도하는 학습 방법이다. 정답만을 요구하는 질문이 아니라 정말 궁금한 내용을 질문할 수 있는 뻔뻔함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하브루타 교육방식이 가진 장점을 떠오르게 한다.


6.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업이다.

꼬리에 꼬리처럼 이어지는 질문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임과 노래로 외국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 내가 공부한 방법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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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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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매우 섬뜩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유성호 교수 입장에서는 매일 시체를 분석하기 위해 일하러 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20년간 1,500여 건의 부검을 담당한 법의학자로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하여 부검 사진에 대한 자문을 했기에 매우 익숙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21세기 북스 '서가명당 시리즈' 첫 번째인 이 책은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죽음'에 관한 강의했던 내용인데 2013년 1학기 정원 60명으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정원 210명을 받는 대형 강의로 발전하였다. '죽음의 과학적 이해' 강의가 인기 있는 이유는 죽음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들을 실제 사례와 법의학자로서의 경험을 담아 강의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들은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생을 마친다. 죽음을 주제로 한 강의가 필요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주변을 돌이켜볼 수 있는 교양인으로서의 품격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는 서울대 기초교양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알 수 있다.


죽음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매 순간이 소중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 것이다. 1,500여 건의 부검을 담당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마지막을 마주해야 했을까? 그들이 억울한 운명과 사인에 대한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매 순간 부검에 임할 텐데 그래서 이제는 일주일 한 번 월요일마다 검시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법의학자 수는 정확히 40명이다. 진담 같은 우스갯소리로 무슨 일 있던 함께 몰려 타지 않고 각자의 차로 이동한다고 한다. 만일 전체가 버스를 타는 중에 사고가 나면 우리나라의 법의학자는 모두 없어지기 때문이란다. 이들의 사명감 또한 대단해서 자신이 법의학자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는 사람들이다. 법의학은 죽음의 진실을 규명하는 사람들이다. 오직 시체가 남긴 흔적만으로 판단을 내린다.


여전히 논쟁거리 중 하나인 안락사와 현대 사회에서 늘어나는 죽음의 유형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살에 대해서 알아본다. 합법적으로 안락사를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종교와 윤리적인 문제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인가? 아직은 사람들의 거부감으로 인해 적극적 안락사는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알 것이다. 여기서 자살의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된다는 부채 의식이고, 두 번째로 소속감 부재와 그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이며, 마지막으로 세 번째 원인은 죽음에 대한 무감각적인 학습이라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잘못된 선택은 유족들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를 남기게 되고 가족 중에 자살할 가능성이 4.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삶은 한 번뿐이기에 모두에게 소중한 인생이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삶도 지나오면 찰나뿐인 짧은 생이다. 이 사실을 각인하는 순간 우리는 살아있는 오늘에 감사하며 살아가게 된다. 생물유전학 기술이 발전하여 생명 연장을 하게 될 날이 오더라도 정해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다. 서울대 학생들이 최고의 강의로 뽑은 이유는 죽음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 미래를 열심히 살아가야 할 동력을 심어주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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