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있던 자리 - 중세 유럽의 역사에서 발견한 지속 가능한 삶의 아이디어
아네테 케넬 지음, 홍미경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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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를 바라볼 때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산업혁명을 전후로 인류가 크게 발전한 것은 맞지만 그 이전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비참하지는 않았다. 분명 문명이 존재했고 그 시대에 맞게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예시로 든 공유경제, 리사이클링, 마이크로크레디트, 미니멀리즘이 현대사회에 갑자기 생겨난 개념이 아니라는 말이다. 놀라운 것은 암울하다는 중세 시대에도 지식수준과 경제관념이 현재와 비교했을 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사람들이 살았고 필요에 의해 무언가를 만들어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생각으로 사회주택단지나 소액대출은행을 만들었을 거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과거에도 이미 비슷한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존재했고 시대에 따라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되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기존에 없던 개념도 아니고 용어나 방식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미니멀리스트처럼 살았고 수많은 수리 직업과 중고시장은 활성화되었다. 공유경제 개념이 수도원 운영에 도움이 되었듯 소액대출과 기부가 이뤄졌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듯이 시장의 필요에 의해 발명되고 사람들은 받아들인다. 고도로 발전된 과학기술과 경제성장을 이룬 현재라고 다를 바 없다. 시장 수요와 기술 발전이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기도 하지만 사라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역사 속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지속 가능한 삶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두가 꿈꿔왔던 이상향인지도 모른다. 한정된 자원을 소비하는 대신 재활용 및 재사용으로 아껴서 쓴다는 점에서 확실히 공유경제와 리사이클링, 미니멀리즘은 현대 사회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참 놀라운 일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니 말이다. 근데 중세 유럽과 우리나라를 비교해 보면 그 격차를 실감한다. 역사는 알면 알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져서 재미가 있다. 교과서에선 배운 적도 없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흥미진진하기까지 했다. 당장 8~90년대만 영상을 찾아봐도 촌스럽게 느껴지는데 중세 유럽에도 꽃피웠던 아이디어들이 고도로 발전된 시대에 다시 소환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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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래지도 -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을 이겨내는 전방위 투자 전망
이상우 지음 / 여의도책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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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 페이지에 달하는 이 방대한 책에는 주식 투자 분야 중 미래 기술 산업의 정보를 총망라하여 분석해놓았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바이오 & 헬스케어, 미래 모빌리티, 미디어 & 콘텐츠, 로봇 & AI, K-글로벌, 여행 & 소비 분야를 다뤘다. 또한 식량 위기, 에너지 위기, 지정학 위기, 기후 위기로 인해 각광받고 있는 미래 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작년부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시대에 접어들어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인플레이션과 긴축 재정에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돈의 흐름을 미리 알아보며 14개 분야 25개 테마주 및 500개 분석 도표, 200곳 기업 분석으로 투자 전망을 예측해 보았다. 다들 경기 침체로 미래가 불확실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게 되었다.


작년 말부터 주식 시세가 급격하게 꺾이다가 현재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4% 중반에서 5%대를 유지하면서 위험 자산에 비우호적 환경을 강제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실업률은 계속해서 상승할 전망이다. 위기 속에 기회를 찾으려는 노력은 투자자들에겐 필수 덕목이다. 저성장과 불황이 예견된 시장에서도 미래 성장 산업과 종목을 발굴해 내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투자 결정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산업과 기업 분석에 관하여 방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몫이지만 성공을 하기 위해선 기업 현황과 세부지표를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턱대고 묻지 마 투자가 아닌 철저한 정보 습득과 전체적인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


우선 관심 있는 분야와 종목을 선정하여 읽음으로써 투자 유망 기업을 집중적으로 알아보자. 이 책은 성장 섹터 선정, 향후 시장 규모, 성장 근거, 비즈니스 구조, 밸류체인, 주요 국내 기업부터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관련 EFT까지 총망라하여 실물 투자에 도움을 주는 정보들로 가득하다. 이 책과 함께 기업별 공시 정보를 비교 분석하여 앞으로의 전망을 예측해 보자.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산업이 어떤 흐름으로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앞으로 도입될 경우 경제적 효과와 시장 규모를 예측하면서 투자 목록을 좁혀나가자. 특히 투자자라면 2023년뿐만 아니라 앞으로 투자할 만한 가치가 높은 기업을 발굴하는데 이 책을 활용한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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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김부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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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보고 듣는 문화에 익숙한 미디어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매일 업로드되는 동영상처럼 삶의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스킵 하며 자극적인 것만 찾아다닌다. 인문고전은 낡고 고루한 옛 지식일 뿐이다. 오늘도 미래에 펼쳐질 첨단 기술에 매혹되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도 벅찬 시대에 인문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인문교양을 배우는 까닭은 인간의 본성과 지혜를 압축해놓은 진리를 얘기하기 때문이다. 그 본바탕을 깨닫는다면 삶의 어려움이 우리에게 닥칠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해도 인문고전은 삶의 본질을 꿰뚫고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이끄는 혜안을 준다. 인간의 삶은 짧기에 인문고전은 어두움을 비추는 등대다.


대부분 '논어'에서 발췌하였지만 가볍고 쉽게 읽을 만큼의 분량으로 인간관계, 성공, 자기관리, 마음 다스림 등의 내용을 추려서 소개한다. 경험과 실수로 터득한 지식 외에 책을 읽음으로써 깨닫고 실천에 옮긴다면 우린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인문고전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 '옛 선조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유도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이기에 해줄 수 있는 말이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때가 많다.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인문고전에 나온 글귀들이 실마리를 제공할 때도 있다.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는 근시안적으로 바라봤던 일들이 차차 안정을 찾고 보면 별것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인문고전이다.


원문만 읽을 경우 딱딱하고 이해가 잘되지 않는데 쉽게 해석해 주는 책을 읽으면서 삶을 되돌아본다. 인문고전을 미리 읽으면서 교훈을 얻기도 하지만 상황이 벌어진 이후에 다시 읽는다면 지혜롭게 문제 해결할 방안을 강구하게 된다. 인간은 언제나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은 존재이기 때문에 늘 인문고전을 가까이하며 올바른 삶의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 인문고전을 밑바탕에 두지 않고 살아간다는 건 지도 없이 꿈을 좇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시대를 막론하고 인문고전을 읽어야 한다. 성공만 쫓을 것이 아니라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무엇을 우선시하며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면 그 어떤 새 찬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존감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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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
오현세 지음 / 달콤한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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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은 젠더 갈등 이슈나 남녀평등을 다루는 책이 아님을 밝혀둔다. 지금으로부터 5천여 년 전 중국 상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갑골문자를 통해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고대사회에서는 여자의 존재 자체를 낙인찍어 어떻게 해석했는지 중점적으로 보면 된다. 이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갑골문, 금문, 초계간백, 전문, 허신, 설문해자, 설문, 동파문, 간체자, 한전, 바이두 등의 개념을 미리 알아두면 좋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를 기준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갑골문자가 만들어졌던 시대에 빗대어 보면 오히려 한자의 뜻을 익히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남성 중심 사회였던 과거에는 동서양이 여자를 바라보는 관점이 비슷했던 것 같다.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미가 많았다.


갑골문자가 현재 한자 표기어가 된 것인데 고스란히 글자에 남겨져서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글자로 해석된 여자는 아리따우면서 동시에 음탕한 존재다. 이 책은 인문학적으로 남녀 간의 문제를 해석하는데 깊은 이해를 위해 읽어둘만하다.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것도 없고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을 폭넓게 보면 어느 지점에서는 남녀의 차이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게 된다. 글자에 대한 해석이 주를 이루는데 기원과 의미를 알면 어릴 적부터 알게 모르게 관습화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내뱉는 말이 곧 생각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고스란히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박히게 된 원인인지도 모른다. 사회적으로 남녀의 역할을 구분 짓는데 익숙해져 있다 보니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이해 못 하는 부분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고대사회에는 사회 구조나 역할 분담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한 지위를 누렸고 이런 인식에서 비롯된 남녀의 정의가 옛 문자로 나타난 것이다. 맺는말에서 "놀랍게도 여자를 남자와 동등한 존재로 본 글자를 단 하나로 찾을 수 없었습니다."라는 말에 공감하며 이분법적인 시선에서 탈피하여 시대가 변한 것처럼 남녀의 인식 차이도 변하는 게 맞다. 남녀는 한 몸인데 어느 한쪽을 차별하고 나와 다른 존재로 여긴다면 결국 우리는 불행해질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제는 동등하게 바라봐야 한다. 남녀 갈등은 과거의 잘못을 답습할 뿐이다. 현재에 맞는 해법으로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함께 삶을 헤쳐나가는 동반자로 바라본다면 해묵은 갈등도 풀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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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 소외된 노동계급의 목소리에서 정치를 상상하기
제니퍼 M. 실바 지음, 성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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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화, 사회 계급, 불평등, 성인기 이행, 가족과 친밀한 삶 등이 주요 연구 관심사인 저자는 사회학 박사로 100명이 거주하는 펜실베이니아 탄광촌 콜브룩에서 노동자들을 인터뷰하며 연구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또한 현재 노동계급이 놓은 현실과 정치적 가능성을 모색해 보았다. 노동계급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일이다. 그들의 가난, 질병, 실업, 부채, 중독, 투옥, 폭력 등 경제적, 사회적 문제들이 노동계급의 삶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콜브록에서 여러 노동자들을 인터뷰했지만 삶은 암울했고 빠듯한 생계를 해결하느라 무기력했고 체념의 한숨도 읽혔다. 정치인을 향한 냉소와 혐오의 감정은 그들이 현실이 바꿔주리란 기대나 희망도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자신들의 고된 노동, 끈기, 의지력을 바탕으로 공정한 몫의 존중과 사회적 포용을 요구한다. 역설적이게도, 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통제하겠다고 하면서도 악의를 품은 '그들'이 자신들의 통제력 밖에서 정치적 결정을 내리고 자신들의 강력한 정치적 비판을 못 들은 척한다고 말한다."


미국 노동계급(흑인과 히스패닉계, 유색인종)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닮은 부분도 존재한다. 제일 이해가 되지 않았던 건 같은 노동자끼리 서로를 비난하고 특정 정치인들의 의견을 동조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기득권층에 서서 노동문제를 외면한 채 파업을 벌인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을 봤다. 정치에서 소외받는 계층이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란 어렵다. 민주시민의 적극적 권리행사가 투표인데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도 현실 정치에 대한 기댓값이 낮기 때문이다. 이 책은 탄광촌 콜브룩에 거주하는 노동계급과 가족 구성원들을 인터뷰하며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도 다들 제각각인 이유에 따라 결정하는 점도 흥미로웠다.


우리나라는 여러 차례 대선, 총선,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점점 투표가 가진 중요성을 깨닫는 중이다. 정치에 무관심하여 투표를 하지 않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았다. 내 투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모 나이트의 말이 뼈저리게 다가온다.


"최근에는 정치에 관심을 갖지도 못했어요. 그냥 요즘에는 내 인생의 거지 같은 일들에 둘러싸여 있었죠."

"진짜 하나도 없어요. 다른 나라에 가진 않겠죠. 그치만 내가 미국인이라서 자랑스럽지도 않아요."

"그 사람들은 솔직히 이 빌어먹을 나라를 땅속으로 끌고 가잖아요. 내가 그래서 투표를 안 하는 거예요. 뭐에 대해서는 착한 관심 같은 걸 가진 사람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 다 돈에 홀린 거예요."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와 국민이 좌우로 나뉘어 서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면 정치에 회의감을 느낄 법하다. 공동체가 무너진 현실 앞에 소외계층이 서로 연대하는 일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과 신분 상승의 기회, 가난과 무기력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이 대물림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콜브룩의 노동계급이 바로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애써 외면해 온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들이 각자도생의 길로 불공평한 문제와 맞서야 한다는 게 서글프기까지 하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이들의 목소리는 잠겨버렸고, 오직 권력과 기득권을 붙잡은 채 투표를 정치의 이용수단으로 전락한다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정치는 특정인들의 사유화 목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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