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화로 읽는 한국 문화유산 - 펜 끝에서 살아난 우리 건축 천년의 아름다움
김영택 글.그림 / 책만드는집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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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치 흑백 사진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섬세하게 펜화로 그려낸 그 정성과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펜화로 그려놓은데다 문화재에 얽힌 역사까지 작가 나름의 답사로 풀어놓으니 제법 읽을 맛이 난다. 어찌보면 문화재 답사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여태껏 시간에 쫓겨 깊게 들여보지 못하고 겉핥기만 하며 지나치곤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저자는 경상북도, 전라도, 서울, 경기, 인천, 부산, 경남, 강원, 충청 등 전국 각지를 돌며 부단히 그려냈는데 지난 94년 펜화가로 전환한 후로부터 작가말로는 억수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원래는 공업디자인을 전공했던 상업적 디자이너로 굵직하고 다양한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며 한국 유일의 '디자인 앰배서더' 칭호를 받았던 저자는 우연히 프랑스 파리에서 펜화를 만나며 운명이 바뀌게 된다.


근데 문제는 펜화에 몰두하면서 소득이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가족 간의 불화가 끊이질 않았다. 돈이 크게 들지 않는 펜화로 부단히 독학하며 그리다 개인전도 열며 어느새 한국의 대표작가로 선발되기도 하며 현재는 세종대 겸임교수 겸 한국펜화가협회 회장으로 있다. 이 책에 실린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펜화만으로도 섬세하게 그려낼 수 있음에 감탄하게 되고 외진 곳도 마다하지 않고 답사하면서 그린 작품들을 보며 글을 읽으니 더욱 우리 문화유산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억으로는 예전 신문만 해도 펜화로 그린 그림들이 곧잘 실리고는 했었다. 정교하지는 않아도 제법 잘 그린 그림이었다. 덧붙이는 글에 보면 김영택 화법이란 꼭지에서 저자는 사라져가는 기록펜화를 한국에 재탄생시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펜화로 그리면 사진에서는 잡아낼 수 없는 원근법과 인간의 시각으로 다른 것을 발견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펜화는 서양화에 근간을 둔 것으로 중요한 것은 크게 기억하고 주변부는 흐릿하게 보이는 특성을 나름의 화법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저자의 펜화가 얼마나 섬세한 작업인지는 뒷장의 대담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0.03mm의 펜촉으로 작품을 완성하는데 50만법 내지 많게는 80만법을 그려야 하는 작업이라고 한다. 즉, 하나의 선을 그리는 작업을 그만큼 해내야 한다고 하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며 아직 우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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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양장) - 개정증보판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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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어린왕자에 이어 이정서 씨의 세번째 번역서인 <위대한 개츠비>가 나왔다. 이번에도 꽤 많은 분량의 역자노트가 실려있고 67군데에서 오역을 지적해냈다. 독자 입장에서 원문에 충실한 번역서가 나온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무삭제 완역본 혹은 완전판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책들도 많다. 서점가에는 하나의 고전 작품에 여러 출판사의 번역가를 거쳐 나온 책들이 넘쳐난다. 즉, 어느 번역가가 손을 댔느냐에 따라 작품을 읽는 느낌이 다르다. 같은 작품이지만 해석의 여지가 다를 수 있으며, 문체와 가독성에도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독자들은 선호하는 출판사 혹은 번역가의 책을 고를 수밖에 없다. 애초에 원문이 가진 문장을 그 뜻대로 해석을 했다면 이런 혼선도 없을텐데라는 아쉬움도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누구나 인정하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타임> 선정 20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불리우는 작품이다. 몇 년전 영화로도 나온만큼 이미 대중들에게 한 번쯤 이름은 들어봤을만큼 유명한 작품인데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여러 출판사에 나온 책을 읽어봤다면 그 차이점을 분명하게 알텐데 역자노트에서나마 김욱동 역자와 김영하 역자가 쓴 것을 대조하며 보니 분명 놓치고 있는 부분도 발견되고 문체부터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중 나온 번역서만도 60여종에 이를만큼 선택의 폭이 넓지만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믿고 읽을만한 지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이번에 읽은 <위대한 개츠비>는 원본과 대조하며 이정서 씨가 전체를 다시 번역하면서 훨씬 원문의 느낌을 잘 살리려고 노력한 듯 싶다. 



항상 번역의 과정은 제2의 창작이라며 출판계에 뜨거운 논쟁거리를 낳고는 한다. 누가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오역을 되짚고 독자들에게 그 당시 사회상을 이해하고 번역을 할 때 어떤 뉘앙스로 썼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까이 보기 위해 그녀가 사는 근처로 집을 옮긴 개츠비, 개츠비는 속물에 백치미를 갖고 있는 데이지를 사랑하지만 데이지는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 한 남자의 맹목적인 사랑, 사랑에 눈이 먼 로맨스 소설일까? 데이지가 스스로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밤 파티를 여는데 이 정도로 순정남이 있을까? 어떤 배경도 없이 가난했던 개츠비가 부유한 사업가의 선택을 받아 '제이 개츠비'로 개명하고 부를 등에 입고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데 그의 곁에 톰 뷰캐넌은 의심을 쭉 해온 인물이다. 조던, 닉, 윌슨 부인, 베이커, 머틀, 캐러웨이 등 등장인물들을 통해 서로 얽힌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을 생각하게 된다.



역자노트는 오역에 대해 지적하는 것 외에도 <위대한 개츠비>라는 책을 더욱 깊게 이해하는 데 또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우리가 놓치고 읽은 것들은 무엇인지 또 다른 고전 작품들이 원본을 최대한 살려 번역되어 나온다면 독자들에게는 큰 즐거움이 될 듯 싶다. 역시 번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고전 작품을 읽는 묘미가 다르다는 걸 재확인하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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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13년간 주식으로 단 한 해도 손실을 본 적이 없는 피터린치 투자, 2017 최신개정판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이건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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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이라면 필독해야 할 책으로 꼽히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의 2017년 최신 개정판이다. 이 책의 저자인 피터 치는 워런 버핏, 존 템플턴,  조지 소로스처럼 위대한 투자가로 평가받을 자격이 충분한 이유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피터 린치의 투자방법은 "발로 뛰는 투자"로 불리우는데 그 이유는 자금이 하락하는 범위에서 투자 대상을 늘리고 매수, 매도를 자주 하는 활발한 매매방식을 사용한다.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은 후 기존에 덜 좋은 항목은 매도하고 자신이 얻은 정보를 통해 확신이 드는 기업으로 매수하는 식으로 주식투자를 한다. 다른 전문가에 맡기기 보다는 스스로 기업을 발굴해서 주식에 직접 투자하라고 언급한다.


피터 치는 우리가 투자하는 모든 종목에서 돈을 벌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10개 종목 중 6개에서 만족스러운 실적을 올려도 좋다고 한다. 즉, 다른 종목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전반적으로 볼 때 나머지 종목에서 만족할만한 수익을 얻게 되면 손해를 메우고도 남기 때문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매도 시점과 매수 시점을 상식에 따라 결정한다면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주식투자를 해본 적도 없고 각종 통계와 전문 용어로 인해 어렵게 느껴왔지만 이 책은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전문 지식을 습득하기에 좋은 사례들이 많은 책이다. 펀드매니저들이 항상 책상 앞에 두고 읽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주식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은 이 책만으로 충분할 듯 싶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이 책에서 언급된 수많은 사례를 통해서다. 주식 초보자들에게는 축적된 경험과 사례들이 큰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주식 상장에서 일희일비 하기 보다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 가능성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시가총액이 오르는만큼 내가 투자한 주식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주식투자는 오랫동안 전통적인 재테크 방법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개미투자자는 손해보는 경우가 많았고, 시장에 퍼지지 않은 고급 정보들은 일부 기간투자자들이 꽉 쥐고 있다. 그럴수록 더욱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다잡을 필요가 있다. 손해입는 패턴을 반복하지 않도록 읽어두면 도움이 될만큼 가치 높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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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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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보면 그때는 머뭇거리고 지나쳐버렸는지 후회될 때가 많다. 20대 접어들 때는 고백하지 못한 짝사랑의 열병을 앓을 때가 있었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말 한마디 건네는 것조차 무척 힘들었다. 늘 자신감이 없고 열등의식에 젖어 버렸던 것 같다. 무엇하나 당당하게 내세울만한 것도 없고 많은 방황과 직업에 대한 불안함을 안고 살았다. 이대로 살아가다 정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시행착오도 여러 번 겪었던 허송세월로 그 젊은 시절을 보냈다. 30대에 접어들어서도 비슷했다. 잦은 이직과 회사생활을 하며 겪은 상처들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기 어렵게 만들었다. 내가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콤플렉스도 많은 사람이어서 움츠려 들기만 했다. 물론 좋은 순간들도 있었고 나름 이 직업에서는 어느 정도 이룬 것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보고 싶다는 거다. 


이제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40대에 접어들었다. 그만큼 인생에서 겪을 일들을 왠만큼 다 겪었다. 세월을 비껴갈 수 없고 우리가 자연스레 나이드는 건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다만 해보고 싶던 일들을 해보지 않고 살아가는 건 왠지 아쉽기만 하다. 난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은데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건 오늘의 내가 충만한 삶을 살지 않아서 일까? 내가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 잘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은 갖고 있다. 무엇하나 보장되는 건 없지만 그래도 내가 가진 기술을 믿는다. 아마 저자가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 이어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이라는 책을 내게 된 것도 자신에게 또는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사람들에게 하고픈 이야기일 것이다. 왜 그때는 못하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미련일지도 모른다.


역시 믿고 읽는 작가답게 문체가 부드럽고 다른 생각을 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점이 좋았다. 평생 후회할 일을 저지를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고 하는데 내가 세우고 있는 많은 계획들을 더 늦기 전에 저지르고 난 뒤에 후회하게 될까? 안정적인 직장과 직책을 포기하고 내 길을 가는 것이 옳은지, 잘한 선택인지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다만 평생 직장이 없다는 생각에 준비를 할 뿐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후회할 것 같아 내 마음 속에서 외치는 소리에 귀 기울이기로 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속해나가기엔 서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걸 좋아하는 탓에 회사생활을 힘들어 했던 것 같다. 내가 스스로 주인이 되어 만들어간다면 힘들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어딘가에 집중해서 일한다면 당장의 소득은 발생하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일하고 싶다. 아마 작가처럼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은 일단 해보고나서 후회하라는 말이다. 그 길은 가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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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코리아 - 청년백수, 비혼, 출산거부 등 어둠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보고서
권기둥 지음 / 길벗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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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우리나라의 현실이 얼마나 암울하고 어두운 지를 또렷이 알게된다. 평소에 생각해오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 <블랙 코리아>에서 저자도 그 점을 잘 짚어냈는데 완전 공감가는 이야기였다. 확실히 과거의 젊은이들보다 학력, 스펙, 능력 모든 면에서 월등히 앞서지만 취업이 힘들고 늦어지다보니 결혼과 출산, 내 집 마련은 그만큼 어려워졌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미래를 설계할 수 없는 불안함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일그러진 교육 환경 속에서 남들과의 경쟁 속에서 점수만 잘 받으면 되었다. 하지만 소수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자에게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그 외의 청년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많은 다른 경쟁자들과 비좁은 취업문 앞에서 힘든 경쟁을 해야만 한다. 왜곡된 사교육 현장에서 아직도 환상을 가진 부모님의 학구열에 등 떠밀려 미래가 보이지 않는 길을 억지로 가야했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를 지나 취업을 하기까지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기도 버겁고 결혼과 출산을 해서 가정을 가지기가 겁난다. 언제 푸어로 전락할 지 모르고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 뭐든 상당히 큰 비용이 들어가며 노후를 준비할 수도 없다. 당장의 삶을 이겨내기에 급급하다. 학교에서도 배운 적 없고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야 현실이 전쟁과 같다는 걸 깨달은 뒤에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 했다. 개인적인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하고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얻기가 힘든 현실이다.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창업도 실패 뒤의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보니 모두 개인 부담으로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과 출산을 하며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 저출산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건 아이를 낳고 기를 환경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2017년이지만 사회인식은 90년대 이전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1인 가구의 증가, 초고령화/저출산 사회, 청년백수로 대변되는 청년실업률은 우리 사회의 안전망이 취약하다는 증거다.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으로부터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고 법으로 추진하여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하지도 못했다. 기업의 눈치를 보느라 최저임금 1만원은 실현되지 못했고, 반값등록금과 무상급식은 정치 이데올로기에 휩싸여서 골고루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것에 인색한 나라가 되었다.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사회에 나오자마다 학자금 대출갚기에 빠듯하다.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해야 하고 졸업 후에는 취업에 걸림돌이 생기니 취업 전까지 최대한 졸업을 늦추기도 한다. 남자는 군대도 다녀와야 하고 이래저래 사회에서 자리잡기도 어렵다. 여자 또한 마찬가지로 사회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출산 후에는 직장을 다니기도 어렵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도 마음 놓고 신청할 수도 없다.


절망의 구렁터니 속으로 한국은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여전히 지금도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양분되어 갈라졌고 무상급식이니 청년수당을 주는 것도 다 포퓰리즘일 뿐이다. 청년에게 희망을 주기보다는 더 많은 열정과 꿈을 가지라고 한다. 이미 사다리는 걷어 차버렸고 금수저와 흙수저로 태생부터가 다른 상황에서 그 어떤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내가 노력만 한다면 무엇이든 될 수 있어야만 희망을 가지면서 열심히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데 한국 사회는 그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 대학에 가는 것이 효용성 면에서 마이너스만 될 뿐이다. 언제쯤이면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아져 취업도 잘되고 아이를 기르기 좋은 환경이 갖춰질 수 있을까? 에필로그의 저자 말처럼 가만히 있으면 우리에게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사회에 알리고 개선해나갈 때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청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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