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수업 - 섬마을 젊은 한의사가 알려주는 쉼의 기술
김찬 지음 / 웨일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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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직장생활을 하며 급여일에 꼬박꼬박 월급을 받으면서 사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전혀 행복하지도 않고 가슴이 뛰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해야 할 일들은 많고 거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하다보니 전혀 생활이 즐겁지가 않다. 일주일이 그래서 빠르게 흘러간다. 일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고 쉽게 지쳐버린다. 업무시간에는 해야 할 것들을 쳐내느라 바쁘게 보내지만 그 뿐이다. 어떻게 살든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회사에 매인 삶을 살고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장이라도 몸이 무너질 것 같고 피로가 쌓인데다 스트레스가 가중되다보니 버텨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요즘은 이런 삶을 잠시 멈추고 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바로 내가 미병인 상태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잠시라도 쉬고 있는 걸 견디지 못하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한다. 우리는 바쁘게 일해야 정말 제대로 일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일상을 학습해왔기 때문은 아닐까?


섬마을 젊은 한의사의 양생법을 다룬 글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휴식을 통해 욕심을 비워내고 균형잡힌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을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집배원의 과로사에 따른 자살, 어느 고속버스의 과로로 인한 교통사고 등 우리 사회 곳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일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과로사의 문제 뿐만 아니라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들은 모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계속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쉬지 못하고 밤을 지새우는 사회에 휴식이 왜 필요한 지에 대해 역설하고 있는 책이다. 그동안 급하고 빠르게 처리하는 것을 덕목으로 삼으면서 제대로 쉴 줄도 모르고 그래서 식사 시간조차 짧다. 항상 무언가를 해야만 하며 정작 내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 느긋하고 여유롭게 자신이 가진 호흡만큼 움직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산다면 좋을텐데 도시에서 살면 도저히 멈출 수가 없나보다.


이대로 멈추면 앞으로 삶이 불안해지고 사회에서 낙오된 느낌이 드는 것도 제대로 쉴 줄 모르고 살았기 때문이다. 유독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는 자신을 계속 채찍질하면서 남들보다 더 앞서야 한다는 경쟁의식으로 인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으로 자신을 내몰고 있다. 적어도 사람다운 삶을 살면서 다시는 오지 않을 삶을 즐길 여유조차 허락될 수 없는 것일까? 오늘도 회사생활에 힘들고 지친 직장인들에게 더더욱 추천하는 책이다. 이제는 쉴 때는 쉬면서 자신을 챙겨야 할 때이다. 건강을 잃고나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처럼 우린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끌려다니다 개인만 손해보는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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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킹 투 크레이지 - 또라이들을 길들이는 대화의 기술
마크 고울스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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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언제가 꼭 맞닥뜨리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또라이들이다. 즉, 상식적인 범주에 들지 않는 사람들과는 대화로 그 상황을 풀어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토킹 투 크레이지>를 읽었을 때 그들과 대화로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여러 사례들을 들면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준 책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또라이 부류 또는 범주 안에 들었던 사람을 몇몇 상사로서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데 대부분 권위적이었고 고집이 강했다. 융통성도 부족해보였고 마인드 자체가 본인 위주여서 어느 때는 종잡을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아서 답답했던 적도 있었다. 만약 그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상황은 더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의사로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또라이를 만났을 때 대처법과 감정적으로 대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오히려 감정적으로 호소하게 된다면 상황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게 읽었다. 일반적으로 또라이들은 어렸을 적에 애정결핍을 받을 때 생성될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대체로 감정, 이성, 의지적인 부분에서 편향성을 띈다고 알려져 있다. 또라이가 나타날 때 피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은 부제처럼 또라이들을 길들이기 위한 대화에 필요한 기술들을 다양한 사례와 관련 자료들을 통해 되도록이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어서 아마 또라이들로 인해 골치를 겪은 사람이라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상대방에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 지를 이해할 수만 있다면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텐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몇 번 겪다보면 정말 상대조차 하기 싫어질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러면서도 상대를 맞받아치는 것은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고 더 유연하게 대화로써 상황을 풀어나는 건 배워둘 법 하다.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비결은 결국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화를 얼마나 잘 풀어나는지에 따라 그들을 점점 길들여나갈 수 있는 점이 좋았고 사회생활에서 사람을 상대할 때 도움이 될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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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원초적인 힘
제시카 트레이시 지음, 이민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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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도 자부심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느끼는 것만큼 스스로 무언가를 도전할만한 동기 부여를 얻게 된다. 이 책은 그 프라이드(자부심)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쓴 책이다. 서양과 달리 동양에서는 긍정적인 개념보다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고나면 사람에게는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제시카 드레이시는 지난 15년간 사람의 행동을 결정짓는 감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연구해 온 심리학자로 그들이 성공하게 된 배경에는 항상 프라이드라는 감정을 갖고 있었고 이를 통해 자신을 가치있는 존재로 느낀다는 것이다. 그 동력을 발판삼아 그전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포기했던 일들을 다시 시도하게 되었고, 그 분야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울트라마라톤 뿐만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인 카르나제스의 일화도 대단했다. 고통스러울만큼 달리고 이를 성취했을 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꼈다는 그는 50도까지 치솟한 데스밸리에서도 무려 217km를 완주했다. 그에게 동기를 부여했던 것도 바로 자부심이라는 감정이었다. 다른 사람이 억지로 시킨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사람은 자부심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그 동기부여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도록 이끄는 힘이 있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 물질적인 부분이 아닌 정신적이고 자아실현에 가까운 영역이다. 충분히 바리스타로써 생활도 안정적이고 사람들이 인정하는데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카페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돌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대학원으로 진학하려고 한 것도 자부심으로 설명된다. 사람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할 때 행복하고 그것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반드시 이루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


이 책에서 사례로 든 인물들도 대부분 성공의 비결로 꼽는 것은 자부심이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일을 소홀히 하게 되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긴다. 자부심을 오만하고 교만한 것과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 자부심을 갖게 되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존중하게 되고 더 도덕적이고 훌륭한 사람이고자 한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일하도록 만드는 동력이 생긴다. 주입식으로 모든 행동과 생각을 통제하기 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잘할 수 있도록 자부심을 심어줘야 한다. 스스로 내린 결정에 대해 존중받을 수 있도록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 나이나 경험의 많고 적음이 아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도록 개개인마다 자부심을 갖게 한다며 더 활력넘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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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박물관 - 모든 시간이 머무는 곳
매기 퍼거슨 엮음, 김한영 옮김 / 예경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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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여행을 떠나 어느 도시를 방문할 때면 박물관에 종종 들르는 편이다. 거의 무료로 개방된 곳을 이용하는데 박물관에서는 생소한 전시물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은데 규모가 넓으면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 볼 시간적 여유가 없다. 관리를 잘하는 곳일수록 박물관이라는 공간에 전시된 작품들이 빛나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된 곳은 보기 민망할 정도로 먼지가 쌓이고 색이 바래진 곳이 많다. 박물관이 지닌 가치는 역사적 소산을 이어오는 데서부터 후대에게 전해지도록 하는 교육적인 의미까지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 박물관은 소개되지 않지만 특정 주제를 다룬 박물관 24곳을 작가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맨부커 상, 카네기 메달, T.S 엘리엇 상, 가디언 상 등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은 과연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의 공간인 박물관에서 어떤 시선으로 관찰하고 들여다봤을 지 궁금해진다. 일반인들이라면 관심있는 주제가 아니면 대강 둘러보는 데 급급해서 자세히 관찰하지는 않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작가를 따라서 함께 박물관을 관람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세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박물관이 있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된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대영 박물관 정도만 알았지 실연 박물관, 아바 박물관, 인형 박물관, 프릭 컬렉션 미술관, 아프가니스탄 국립 박물관 등 작가들의 취향이 반영된 독특한 박물관이 소개되어서 오히려 좋았다. 저마다 자신에게 끌리는 박물관이 있을 것이고 색다른 경험과 그 박물관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작가들이 쓴 박물관 탐방기라서 어렵게 느낄 필요도 없다. 자연스럽게 그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된다. 부제가 마음에 든다. 모든 시간이 머무는 곳. 바로 우리 인류가 이 지구상에서 만들어낸 유물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다음 세대에게 그때의 경험을 알려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부담없이 읽기에도 더 없이 좋았던 책으로 국내에도 가볼만한 박물관은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알뜰신잡>에서 소개된 박물관을 찾아가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일 듯 싶다. 이 책 끝에는 부록이 실려 있는데 끌리는 박물관 도판 모음과 세계 지도, 일러스트 목록이다. 사진과 박물관 위치를 보면 대강 어떤 느낌이었을 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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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라이언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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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이 간지의 <데드맨> 시리즈 완결편인 <단델라이언>은 책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소설을 관통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즉, 프랑스어인 'dent-de-lion'에서 유래한 민들레로 사자의 이빨 혹은 송곳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점점 이야기는 속도감을 내며 왜 그녀가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외진 곳 어느 사일로에서 밀납이 된 채 허공이 매달리게 되었는지 복선들이 연결되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에미와 유메는 어머니조차 누가 누군지 구분조차 할 수 없을만큼 닮은 일란성 쌍둥이로 어릴 때 좋아했던 전래동화인 '하늘을 나는 소녀'가 프롤로그에 나온다.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에미는 자신도 하늘을 날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는데 그것이 그녀의 꿈이기도 했다. 대학교 신입생이 된 에미는 우연히 길을 걷다가 페트병으로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돕는다는 선배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동아리인 '민들레 모임'으로 에미는 가입하게 된다.



현재와 달리 과거의 이야기는 에미 자신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러한 장치들이 설득력을 얻고 전개되는 과정에 더욱 몰입감을 실어주는 것 같다. 피해자의 눈으로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알아가면서 이상향을 꿈꾸는 모임일거라고 생각했던 '민들레 모임'의 실상을 자세히 파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부세 다다시가 회장으로 있는 민들레 모임은 종이 팩 운동, 라이프 백 운동, 해피 캡 운동 등을 벌이는 환경 동아리였고 단순히 자연을 지키고 싶어했던 마음과 함께 가입을 했는데 사건이 벌어진 주요 지점인 히노하라 촌의 어느 폐목장에서 그들만의 유토피아인 '민들레 나라'를 만들어 이상향을 실현시키고자 했지만 결국 이루지는 못했다. 에미는 활동을 하면서 점점 자신이 현실성 없는 꿈을 꾸고 있었다는 깨닫게 된다. 16년간의 시차를 두고 현실에서의 히메노는 그의 파트너 선배인 가부라기와 함께 이 사건을 맡으면서 '민들레 모임'의 실체와 진범을 찾기 위해 증거들을 모으는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기묘하게도 프롤로그의 '하늘을 나는 소녀'라는 전래동화와 엇비슷한 부분이 많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마을 사람들은 먹을 것이 풍족하고 아무 걱정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었는데 그건 누군가를 커다란 뱀에게 매년 제물을 바쳤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마을사람들에게 잡혀 제물이 된 하늘을 나는 소녀는 그 뱀에게 '행복은 필요없다'고 소원을 빌며 풀려났는데 누군가가 희생 제물이 되어야 유지되는 행복은 존재할 이유가 있을까? 마치 에미가 그런 제물로 바쳐졌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안은 빗장으로 걸어잠그고 밖은 맹꽁이자물쇠로 걸어잠근 사일로 안에서 허공에 매단 채 죽임을 당할 수 있었을까? 가와이 간지의 신작 <단델라이언>은 탄탄한 스토리와 소설 속 여러 부분의 복선들. 가부라기 형사와 히메노는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팀웍은 현실성이 있었고, 미스터리 추리소설로써 굉장한 재미를 주었던 작품이었다. 




민들레의 꽃말은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라고 하는데 결말에 이르러서 나오는 사건의 전말과 반전 등 무더운 여름을 날려버릴 것만 같은 괜찮은 추리소설이었던 벌써부터 가와이 간지의 차기작이 기다려지게 한다. 에미와 유메가 일란성 쌍둥이라는 점도 아마 여러 복선들 중에 하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작가는 하나의 전래동화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얼마나 치밀하게 구성했는지 감탄하면서 읽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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