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신화 백과 - 89개의 별자리로 만나는 신·영웅·괴물 이야기
아네트 기제케 지음, 짐 티어니 그림, 이영아 옮김 / 지와사랑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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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도심에서 더 이상 보기 힘들어진 별자리 하면 떠오르는 기억은 순수했던 시절에만 가질 수 있었던 동심과 상상의 세상이다. <알마게스트>의 저자인 프톨레마이오스는 관측한 항성에 48개 별자리 이름을 붙였다. 대부분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이름을 라틴어로 옮긴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국제천문연맹(IAU)에서 공식적으로 88개의 별자리를 공인하고 목록화했는데 나머지 40개의 별자리는 이후 천문학자들에 의해 관측한 것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북반구와 남반구를 사분면으로 나눠 계절별로 가장 잘 관측되는 별자리를 따로 표기하였고 아름다운 일러스트 그림을 더했다.


특정 별자리가 어느 형태를 띠고 있는지 이젠 가물가물해졌지만 책 목록을 펼쳐보니 익히 들어봤던 이름도 있었고 처음 들어보는 것도 많았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 따오거나 동물과 사물 모양을 닮은 별자리도 눈에 띄었다. 어디까지나 상상 속의 영역이며, 본래 이야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이 명명 지은 이름에 얽힌 유래를 알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왜 이 별자리에 이런 이름을 붙이게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별은 광도에 따라 등급이 정해지며 수치가 작을수록 광도가 커진다고 한다. 그래서 별자리마다 광도에 따른 밝기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지구 북반구와 남반구 밤하늘에서 관측되는 모든 별자리를 다룬 아름다운 책이다. 기억에서 잊혀 가고 있던 별자리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했고 지구 밖 세계를 동경했던 동심을 자극했다. 프톨레마이오스 이후 천문학자들이 관측한 행성에 붙은 별자리는 최초로 발견한 천문학자에 의해서 만들었고 책에서는 이를 잘 정리해두었다. 마치 하늘에 고정되어 있는 것 같은 별자리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었거나 별자리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책이다. 고급스러운 양장본에 별자리마다 일러스트를 그려놔서 소장 가치는 물론 혹시 별자리를 보게 된다면 얽힌 이야기가 생각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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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 세계척학전집 1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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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스타카토처럼 짧게 치고 빠지는 호흡은 마치 유튜브 쇼츠를 보는 기분이다.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이하여 복잡하고 어려운 철학의 핵심이 되는 사상을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그래서 인스턴트 음식을 먹은 것처럼 빨리 소화되고 소비되는 특징이 있다. 철학자들의 방대한 사상을 깊게 파고들면 몇 페이지가 아니라 몇 권으로도 모자랄 만큼 그들이 남긴 저작물들을 다 읽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책을 다 읽었다고 해서 과연 그들의 철학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말 그대로 아는 척할 뿐이다. 그들이 무엇을 주장했고 개념을 정립했는지 일타강사처럼 핵심만 짚어내는 방식이다.


동·서양의 모든 철학자를 다루진 않는다. 대표적인 철학자들만 선별해도 제법 많다. 대부분 서양 철학자들 위주인데다 동양 철학은 장자, 노자, 공자, 불교의 무아론이 전부이며, 소설가인 알베르 카뮈와 심리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포함된 건 의외였다. 우리가 철학자들의 책을 읽고 묵상하는 이유는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 이유를 깨닫고 타인을 이해해 보려는 마음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빌려서라도 온갖 고난과 역경들로 나를 뒤흔드는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한 든든한 정신적 자산이다. 요즘처럼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는 시기에는 더더욱 필요하다.


사실 철학은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에 다 깃들여져 있다. 국정 운영이나 사업, 가훈, 창업 등 반드시 철학을 갖고 있어야 목표와 기준점을 잡고 어떤 가치를 실현할 것인지가 정해진다. 철학은 이미 인류가 시작될 때부터 존재했고 우리의 삶과 따로 분리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출퇴근에 남는 자투리 시간에 잠시 읽기 좋다. 호흡이 짧다는 건 읽을 분량이 적기 때문에 집중하기 좋다는 의미다. 직장 예를 든다던가 insight로 응용할 수 있게 만든 건 좋은 기획이다. 날이 갈수록 자극적이고 진득하게 붙잡지 못하는 시대에 가벼운 입문서로 읽기에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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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진화 - 그들은 어떻게 시대를 앞서갔는가
미하엘 슈미트잘로몬 지음, 이덕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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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놀랍게도 기원전 사람인 에피쿠로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9명은 19~20세기에 태어난 인물들이다. 찰스 다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마리 퀴리, 알프레드 베게너, 칼 세이건, 프리드리히 니체, 카를 마르크스, 칼 포퍼, 줄리언 헉슬리까지 이들이 발견한 과학 기술과 사상은 지금까지도 인류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발견은 우연한 연구로부터 비롯되지만 당대에 수많은 과학자들과 사상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발전시켰고 그 시기에 이들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봐도 상당히 진일보된 개념이며 혁신이자 혁명적인 생각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각자 앞다투어 연구하고 있었고 삶의 궤적에서 결정적인 계기를 만나게 되면서 이들의 연구가 빛을 발하게 되었다. 생각의 진화라는 건 어느 한 개인이 전에 없던 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여러 동료들의 생각들을 모아 한층 더 발전시킨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진화론, 상대성 이론, 방사능 발견, 대륙이동설, 범우주적 사고, 자연스러운 삶, 도덕의 재평가, 사회 계급의 발견, 비판적 합리주의, 진화적 인본주의 등 시대를 앞선 통찰력으로 인류의 사고를 진일보시킨 이들은 기존에 고착화된 통념을 깨뜨리고 한 발 더 앞으로 내디딜 수 있게 한 업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446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읽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한 번쯤은 들어봤던 인물들을 알아가는 재미에 빠지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게 되는 것 같다. 잘 모르고 있던 부분도 있고 한 인물을 단편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다각도로 그때 상황을 이해하면서 봐야 전체적인 모습이 그려진다. 이론을 정립하고 긴 시간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노력과 인내가 없었으면 새로운 발견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근현대사의 역사를 보면 인류사를 통틀어서 혁명적이고 큰 전환점이 된 사건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상이나 개념을 뒤흔들만한 진일보된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생각들을 안다는 건 곧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통찰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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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쌤의 루틴 잉글리시 - 하루 10분, 90일 영어 습관 프로젝트
캘리쌤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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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캘리쌤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면 '원어민 브이로그'라는 재생목록이 있다. 본 책에 세 챕터로 나눈 '집 안에서의 일상 루틴 영어, 집 밖에서 보내는 일상 루틴 영어, 여행과 특별한 날의 루틴 영어'의 기본 뼈대가 되는 콘텐츠로 원어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자주 쓰는 살아있는 진짜 영어인 것이다. 예전 영어 공부 책을 보면 억지로 상황을 만드느라 끼워 맞추기 식으로 문장을 넣었다면 이 책의 Script와 Small Talk는 원어민이 쓰는 말이라고 보면 된다. 기본적인 책 구성은 한 가지 주제를 2일에 걸쳐 배울 수 있게 되어 있다. 1일 차인 Learn it에서 상황별 영어의 핵심 표현을 익히고, 2일 차인 Use it에서는 실제 대화와 문화, 팁, 영작 훈련을 함께 익히도록 했다.


Script 지문과 함께 Vocabulary, Key Phrases를 한 묶음으로 자주 쓰는 표현과 핵심 단어를 공부하여 그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구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배울 수 있다. 하루 10분씩 투자하여 90일 동안 영어 습관을 들인다는 프로젝트로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닌 원어민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고 영어로 적절하게 대화를 나눈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mp3 파일을 듣고 공부해 보면 알겠지만 하루 10분 가지고는 부족하고 적어도 30분 이상은 시간 투자를 해야 한다. '원어민들은 이렇게 말하는구나'라고 이해하면서 공부했을 때 살아있는 영어이기 때문에 훨씬 더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잘 안 쓰는 표현이나 어려운 단어 혹은 오래된 것이 아닌 실제 쓰는 언어가 가진 힘이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도 영어를 쓰는 사람들과 간단한 의사소통 만이라도 나누고 싶어서다. 일단 대화가 되려면 적어도 무슨 말이든 입이 떨어져야 하고 말문이 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단순히 달달 암기하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말하지'라며 이해하고 있어야 다른 상황에서도 핵심 표현과 구동사를 응용해서 쓸 수가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원어민이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도 않는 영어를 배웠다면 이 책은 미국인들이 밥 먹듯 쓰는 생활 영어이니 훨씬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 Small Talk를 보면 알겠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표현이나 단어는 거의 없고 대부분 간단한 말로 대화를 나눈다. 이렇듯 이 책은 교과서 영어가 아닌 원어민 영어로 영어 습관을 들이는데 탁월한 영어 교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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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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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아오모리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인간실격>의 주인공처럼 삶의 궤적은 외로움, 방황, 우울증으로 점철되는 고통과 불안 속에서 보내야 했다. 서른여덟 살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간 그는 살아가는 동안 잠시라도 행복했던 적이 있었던가. 철저하게 고독 속에 버려진 존재였던 그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며 작가로서 고뇌와 성찰의 과정을 작품으로 남겼다. 끊임없이 되뇌는 질문인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 속에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갓 사회에 나와 모든 것이 생소하고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던 시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유효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에 대해 잘 모르고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라도 상관없다. 그가 작품에 남긴 문장과 저자가 들려주는 줄거리를 읽다 보면 어느 작품 하나를 골라 완독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각 PART마다 3개의 작품으로 분류했는데 'PART 1 - 부서진 마음의 언어들'에서는 <사양>, <인간실격>, <어쩔 수 없구나>를 'PART 2 -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깨지기 쉽다'에서는 <여학생>, <직소>, <달려라 메로스>를 'PART 3 - 나를 만든,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에서는 <앵두>, <어머니>, <셋째 형 이야기>를 'PART 4 - 희망은 때론 가장 잔인한 거짓말이 된다'에서는 <사랑과 미에 대하여>, <비용의 아내>, <늙은 하이델베르크>로 공통된 주제의 흐름에 따라 읽을 수 있게 했다.


불안하고 불행한 삶을 살았던 다자이 오사무는 장·단편소설을 쓰면서 인간의 탐구를 깊이 했던 것 같다. 매 순간 선택과 신념을 지키고 살아가는데 그의 소설은 누군가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나라면 어떻게 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고 나와 외부라는 관계망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삶에서 터득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을 독서로나마 이해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감명을 받고 결국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자신을 스스로 죽이면서도 작가로서 많은 소설을 남긴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들은 여러모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든 아니든 그보다 어떤 부모님과 형제·자매들과 함께 성장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학창 시절에 어떤 선생님을 만나고 학우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생활을 배우고 정체성에 영향을 받는다.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어떤 상사를 만나고 직장 동료들과 섞여있느냐에 따라 삶이 바뀔 수 있다. 이렇듯 사람은 사람과 끊임없이 관계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 자신의 삶이 흔들리고 있다면 다자이 오사무의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가 극중 인물을 통해 던지는 철학적인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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