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중력 - 사소하지만 소중했고 소중하지만 보내야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사물과 관련해서 소소하지만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니냐며 비슷한 경험담에 공감하기도 하고 소비와 소유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물건에 대한 집착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몇 년간 소중하게 다뤄온 물건이 망가지거나 분실되버리면 안타깝고 서운한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아껴서 잘 쓰려고 하는 편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문득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동네 친구들과 많은 놀이를 하며 보냈는데 내 손 안으로 종합선물캔디 상자를 꽉 채운 딱지를 발견하고 급흥분했던 적이 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딱지가 한가득이라 보물단지 모시듯 소중하게 여겼는데 지나와보니 그때 뿐이었던거다. 내 노력으로 얻은 물건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값어치를 잃어버리는 것들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 것과 같다. 단지 내 기억에서 머물 뿐이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사물은 곧 자신의 취향과 삶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무책임한 소비를 반복하기 보다는 오래 다룰 수 있는 사물들로 적게 소유하는 미니멀라이즘도 고려해볼만 하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내가 소유했던 물건들에 대한 기록이자 내 삶의 인텍스 같은 것이다."라고 이 책을 정의했듯 소유한 물건을 바라보면 삶의 풍경들이 그려진다. 그래서 더욱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다고 느끼는 건 평상시에 소비하는 물건이나 어떤 물건을 지니며 다니는지에 따라 확실히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성향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 그때는 좋았더라도 지금은 싫을 수 있고, 그때는 싫더라도 지금은 좋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증명하는 물건들에 얽힌 추억들은 깨알같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에피소드가 된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살기 보다는 삶에 필요한 최소한 것만 남겨두고 그 외의 것은 천천히 내려다 놓는다면 사물에 대한 집착이나 애증관계도 사라질 것이다. 사물 하나만을 두고도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걸 보고 그런 게 바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대단할 것도 없지만 사물이 이끄는 중력에 따라 소중하게 간직한 기억들만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별의 언어
장한업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문화 시대에 우리들은 외국인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하며 살고 있을까? 우리가 쓰는 언어를 보면 상대 민족과 나라를 비하하는 단어가 넘쳐난다. 1970년대 이후 지속된 단일민족이라는 민족주의가 지나치게 강조된 결과 외국인을 혐오하고 은근 멸시하는 풍조가 생겨난 것이다. 동남아와 이슬람,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집중되었고 이제는 제주 예맨 난민을 통해 제노포비아가 확산되어 없는 공포마저 조장한다. 한국인들은 꺼려하는 3D 업종에 취업한 외국인들은 임금체불과 부당한 요구, 불합리한 노동 환경(고용허가제에 따라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사업주의 동의없이 사업장 변경 불가)에서 일하는 등 개방적인 사회라고 보기에는 여전히 고정관념과 편견이 강해 색안경을 끼고 본다. 

요 몇 년 사이 '틀리다'와 '다르다'를 혼용해서 말하는데 왜 다른 것을 틀리다라고 쓰는 지 이상했다. 국어 수업에서는 분명 틀리다와 다르다의 어법을 배워 썼을텐데 언어적 오용은 잘못된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고려 시대만 해도 원 나라 공주와 약혼 결혼을 해서 혼혈 왕이 나라를 지배하는 등 무척 개방적인 사회였다고 한다.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한 고려답게 중국, 일본, 거란, 여진, 위구르 출신의 수많은 귀화인을 환대하였고 그 중 후주에서 온 쌍기는 노비안검법과 과거 제도를 제안해 선진적인 제도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이다. 광종은 외국인이라도 재능이 뛰어나면 자국의 관리로 삼았다.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외국인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는 등 상당히 외세 문화를 배척하였다.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우리가 쓰는 언어에서부터 차별적 요소를 없애나가지 않으면 다문화 시대에 역행하여 특정 민족을 혐오하는 제노포비아로 외부와 단절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무심코 쓰는 언어 속에는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생각이 지배하여 타민족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문제의식을 갖고 내가 쓰는 말부터 고쳐나가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는 '국민교육헌장'을 암기하며 민족의식을 싹 틔웠다면 이제는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다양성 선언'를 읽으면 차이와 다름을 인정할 때 편협한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여행을 자유롭게 오가듯 열린 생각으로 서로가 다르지 않음을 알고 이제 차별의 장막을 걷어내야 할 때이다. 그럴 때 한국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영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이슨과 마이클의 갈등 상황은 놀랍도록 내가 친구와 대화하며 느낀 경험과 흡사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랐고 대화로 풀어내기가 어려운 점이 존재했다. 책에서는 이처럼 어려운 대화의 세 가지 유형을 갈등 대화, 감정 대화, 정체성 대화로 들었다. 읽다보면 갈등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되짚어보게 되고 우리들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구나라고 느꼈다. 대화가 힘들어진 원인과 해결 방법을 모색해보려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갈등을 풀어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대화인데 어려운 대화를 잘하는 것이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해법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대화를 풀어나가고 싶은 건 누구나 바라는 일일 것이다.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고 서로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지만 대화에서 생기는 오해들로 인해 이해시키기 참 어렵다. 

다소 긴 이름을 가진 <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은 대화법을 다룬 책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 명확하게 원인을 짚어보고 해결법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목만 보면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과는 다르게 내 상황과 대입해서 읽어보며 높은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잘 쓰여지고 만들어진 책이라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 상황별로 예시를 많이 들어주고 실전에서 바로 써먹어볼 수 있는 대화의 기술들은 내가 대화에서 놓치고 있는 점은 무엇인지 체크하면서 읽게 된다. 불가능한 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10가지 방법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화를 풀어나갈 지에 대해 알아본다. 

대화에 참 서툴다. 더구나 직장 내에서 갈등 상황이 생길 때는 일상적인 대화조차 어렵다. 기본적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건 갈등을 해결할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감정이 격앙될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뿐이다. 가장 좋은 대화법은 아마 잘 들어주는 경청에 있을 것이다.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려고만 해도 대화는 부드럽게 풀린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대화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는 것도 보았다. 정말 어려운 대화를 잘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이 책은 여러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아마 가족, 연인, 직장,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화로 풀고 싶다면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을 활용하기만 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사회생활에서 대화만큼 중요한 건 없다. 상대방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는 말 대신 이해하고 포용하려고만 해도 사회의 수많은 문제를 미연에 막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튜브 컬처 - 유튜브는 왜 항상 이기는가?
케빈 알로카 지음, 엄성수 옮김 / 스타리치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불과 몇 년 사이에 생긴 변화다. 유튜브라는 사이트는 이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아프리카 TV가 대세였다. 아프리카 TV BJ들이 유튜브로 넘어오고 방송에서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이 인기를 끌자 개인방송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1인 크리에이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저마다의 컨텐츠를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유튜브의 점유율은 독보적으로 앞서나가게 되었다. 유튜브가 전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사이트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넘어오고 스마트폰의 높은 보급율, 컨텐츠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과도 잘 맞아떨어지고 어떤 홍보수단보다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의 조화수에 따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싸이를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을 해준 건 유튜브였다. 2012년 7월 15일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 한 이후 현재 조회수는 32억회가 넘는다. 만일 국내에만 뮤직비디오를 알렸다면 이처럼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유튜브가 가진 영향력을 제대로 보여준 예라고 생각한다. 유튜브는 높은 광고 효과 외에도 동영상 강의나 교육을 들을 수 있는 순기능 역할을 하고 있다. 전세계인은 이제 유튜브로 하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구글, 페이스북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2005년 자베드 카림이 동물원 코끼리 우리 밖에서 컴팩트 디지털카메라로 찍을 당시에 이런 결과를 예측했을까? 이 책은 유튜브가 성장해온 역사부터 어떻게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했는지까지 총망라해서 그 예를 보여주고 있다. 

바이럴 비디오의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참여, 예측 불가능성, 가속장치로 모든 비디오에 두루 적용되고 있다. 이제는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만나기까지 한다. 댓글에 답변을 다는 것은 기본으로 직접 구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간혹 예측하지 못했던 장면이 동영상에서 연출된다면 구독자들은 집중해서 보게 되고 호기심이 생기며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동영상을 본 후에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게 함으로써 조회수 상승과 함께 구독자수를 늘릴 수 있다. 핵심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참여하는 일이다. 앞으로는 누구나 개인 방송을 함으로써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다. 나를 알릴 수 있는 적극적인 수단으로써 유튜브는 우리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왜 사람들이 유튜브에 열광하게 되는 지 현주소를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서도 강한 사람 - 내 인생을 통째로 바꾸는 고독의 힘
고도 토키오 지음, 전경아 옮김 / 유노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무릇 정신적으로 성숙한 인간은 고독을 좋아합니다. 인간은 자율적일수록 고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독을 즐기기 때문에 혼자 있어도 외롭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p. 36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혼밥, 혼술 등 나홀로족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1인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라 카페에서 노트북 하나 들고 일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고독이 좋다. 고립감과는 다른 기분이다. 고독할수록 내 일에 집중할 수 있고 특별히 외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혼자 있어서 쓸쓸하다는 기분을 잊은 지도 꽤 됐다. 오래전부터 혼자 여행을 자주 다니다보니 고독한 시간을 점점 즐기게 되었다. 저자는 고독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상대방의 사적인 시간을 존중해주고 결혼해도 자유롭기 때문에 결혼생활을 잘해낼 수 있다고 한다. 독립된 개체로 상대방이 무언가를 해주기를 애초에 바라지 않는 것이다. 고독력을 지닌 사람은 의존적이지 않고 자율적이기 때문에 혼자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다워질 수 있는 것은 나를 위한 시간을 통해 마음이 강해지는 것이다.

창의적인 생각은 혼자있을 때 더 발휘되고 억지로 어울려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 마음에 솔직하지 않고 상대방의 기분이나 분위기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것이다. 눈치보느라 내 마음을 돌보지 못하고 끌려다닌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들은 누구나 고독할 시간이 필요하다. 남들에게 휘둘리던 생활에서 벗어나 내 속도에 맞게 행동하는 시간이 길어길수록 만족도 높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생활, 인간관계에서 받는 고통은 직장생활을 힘들다. 사람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직업은 많다. 재택근무하는 창업자와 개인투자자가 많아지면 대부분의 시간을 작업실에서 보내는 시대가 되다보니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 이 책으로 생각이 바뀌었다보니 원래 고독에 익숙해서 그런지 내 생활방식에 힘을 얻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고독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성숙해서 혼자 있어도 외롭다는 기분을 느끼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니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안 보고 현재 자신에게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함께 해서 즐거운 일들도 많지만 혼자라서 외롭고 쓸쓸하지 않으려면 내 마음이 강해지고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고독을 보내는 시간이 안정되고 나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억지로 관계가 깨질까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나답게 산다는 건 혼자서도 이 험한 산을 오를 수 있는 나 자신을 향한 강한 믿음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혹시 고독을 두려워하고 혼자 있는 것이 무섭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