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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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 소개된 뒤로 <걸리버 여행기>는 다시금 읽히고 있다. 유튜브에서 '걸리버 여행기의 결말'을 다룬 동영상을 보면서 이제껏 알지 못했던 후반부 내용 때문에 충격을 받았는데 무려 18세기에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책이다. 풍자 문학의 결정판으로 완역본에서는 소인국과 거인국 외에도 라퓨타, 후이늠이 등장하는 후반부까지 모두 읽어볼 수 있다. 걸리버 여행기라면 으레 소인국과 거인국을 다룬 모험을 떠올리기 쉽지만 당시 정치와 경제, 유럽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비판한 3~4부가 이 책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지 모를 만큼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해서 마치 직접 경험하고 온 듯한 느낌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티브가 된 라퓨타는 하늘에 떠있는 부유 섬이다. 그 섬에 사는 귀족은 항상 사색에 빠져 치기꾼이 없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기이한 곳이다. 겉으로는 훌륭해 보이는 인물이지만 그 이면에는 위선과 잔인함을 보며 인간에 대한 혐오증과 함께 메스꺼움을 느낀다. 이는 지난 수백 년간 타락의 길을 걸어온 인류를 풍자한 것이다. 1~4부에 걸쳐서 똥과 오줌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결국 당신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냄새나는 똥을 싸는 육체적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중적 잣대와 도덕적·윤리적 악행을 저지르는 인간이 보이는 추악함이 똥과 오줌에서 나는 냄새와 연결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시대에 보인 통찰이 놀랍다.


'동물농장', '1984' 등 지금껏 읽히는 작품을 쓴 작가로 유명한 조지 오웰이 극찬한 작품답게 여전히 신선하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스위프트의 묘비명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고 한다. "자유를 얻기 위해 평생 가슴에 맹렬한 분노를 간직하고 살아간 사람"처럼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실천하기 위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쟁취하기까지 인류는 크나큰 희생을 치러야 했고 아직까지도 온전히 누리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율배반적인 인간의 행태를 보며 느꼈을 혐오감은 곧 풍자의 형태로 쓰이게 되었고, 그가 바라는 세상은 진리와 자유를 누리는 사회일 것입니다. 300여 년이 지나도 읽히는 고전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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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슈퍼리치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밀레니얼 부자들의 7가지 성공 법칙
하선영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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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웨이팅 전상렬 대표의 "아이템으로 사업에 접근하기보다 어떤 시장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성공에 가까워지는 길"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대부분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여 사업을 론칭시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욕구를 파고들어 불편함을 해소시켜 준다거나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새로운 부의 기회를 창출시키는 시대다. 이제는 다른 플랫폼과 연결하여 사업 확장이 쉬워졌다. 카카오톡, 유튜브를 활용하면 사업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으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수월해졌다.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한 뒤 남긴 후기들로 피드백을 즉각 받기 때문에 사업 방향을 끌고 나가기에도 효과적이다.


하루가 다르게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지만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아이템을 접목시킨다면 훌륭한 사업이 될 수 있다.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클래스101'처럼 택배로 필요한 교구 세트를 받고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 방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원데이 클래스를 즐기는 것이다. '당근마켓'은 내 주거지 반경 6km 범위 내 회원들의 중고매물을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직거래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판매자의 온도를 보며 신뢰도를 체크할 수 있어서 안심거래 장치 역할을 한다. 이미 시장에 있던 아이템이지만 어느 관점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다.


완전히 다른 개념의 아이템이 아니다. 플랫폼에 대한 접근 방법이 다른 사람과 달랐을 뿐이다. 누군가는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이들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며 밀레니얼 슈퍼리치가 되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필요로 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다 보니 사업으로 발전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부러웠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보다 더 공정하고 수고로움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찾다 보면 새로운 부의 기회를 발견하게 될 것 같은 희망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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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들 - 허용오차 제로를 향한 집요하고 위대한 도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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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나 표지만 보면 딱딱하고 지루할 것 같은 오해는 머리말만 읽어보아도 금세 풀린다. 정밀 공학자인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자란 저자의 경험담은 지적 호기심을 탐구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기에 충분했다. 게이지 블록을 집으로 가져와 아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하고 자신이 일하는 일터로 데려와 구경시키는 등 이 책을 집필하는 데 영향을 주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정밀과학 덕분에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정밀, 초경량화된 제품들이 출시될 수 있었다. 컴퓨터, 시계, 자전거, 자동차, 망원경, 현미경, 나침반 등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모든 도구와 제품들이 이들 발명가들 덕분에 마음껏 누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서술을 할 때 과학자보다는 실제 작업에 임했던 엔지니어들의 노고를 잊지 않았다. 저자가 취하고 있는 에세이 형식의 서술은 과학 도서가 가진 부담감을 상쇄시켰고 가독성을 높여주었다. 정밀성의 역사를 480페이지에 총망라하였으며 시계나 자동차를 최초에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이 가진 유익함은 모든 발명과 과학의 산물들은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실수 덕분에 발전할 수 있었다.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으면 산업사회나 정보화사회도 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블록체인, 3D 프린팅, 자율 주행 자동차,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학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해가면서 인류는 그 어느 시대보다 생활이 편리해졌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과학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인문도서로써 읽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무엇보다 이것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책으로 각 장마다 정밀성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을지도 모른다. 각종 측정 기구와 부품, 증기기관과 자동차 엔진, 기계시계와 카메라, 반도체 칩 등을 발명하며 발전시킨 사람들은 과연 누구였을까?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그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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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생각 인문학 - 우리가 늘 똑같은 생각만 하는 이유와 세상에 없는 생각을 만드는 5가지 방법
이화선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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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일상생활은 반복되는 평범한 일과로 채워져 있다.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은 범위에 생각이 자리한다. 상상력이 날갯짓을 할 무렵에는 머리에서 전혀 다른 상황을 그려보고는 했다. 마치 영화에 등장하는 한 장면처럼 갑자기 음악이 흐르더니 사람들이 하나둘 춤을 추는 모습을 떠올려봤다. 내가 느끼고 반응하는 모든 것들에 의문표를 붙여보면 다르게 보인다. 왜 그럴까라는 물음의 출발점은 이미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그때 이미 일상을 다르게 보았던 것 같다. 낯설게 보는 세 가지 방법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을 것이다.


1. 의도적으로 낯설게 보기

2. 부정하기

3. 다른 누군가와 같이 보기


우리는 같은 환경에 익숙해질수록 필요하지 않은 부분들은 지워나간다. 잘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곧잘 잊히곤 한다. 의도적으로 낯설게 보면서 주변 사물을 관찰하다 보면 평소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움 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생각을 한다는 행위도 멍 때리면서 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하는 노력에서 빚어진다. 타성에 젖는다는 건 익숙해져 버린 환경에 생각이 지배당했다는 뜻이다. 창의력, 아이디어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다 다 알고 있지만 고정관념과 주입식에 길들여져서 정상적인 답만 구하려고 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을 뿐이다.


창의적인 삶을 위한 다섯 가지 질문을 주제로 매우 유익한 내용을 담았다.


1. 나는 관찰하는가

2. 나는 모방하는가

3. 나는 몰입하는가

4. 나는 실행하는가

5. 나는 함께하는가


관찰, 모방, 몰입, 실행, 함께로 생각을 확장해나간다고 보면 된다. 마치 홈페이지 제작하는 것과 닮았다. 관찰은 벤치마킹으로 다른 사이트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둘러보고 모방을 통해 아이디어를 차용한다. 몰입하여 실행에 옮김으로써 홈페이지를 완성한다. 그리고 내가 만든 시안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함으로써 수정해나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든다. 기존 생각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삶을 살도록 이끄는 탁월한 책이다. 무엇보다 가독성 높게 쓰여서 인문학을 다룬 책임에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생각함으로써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도 바꾸게 되는 꿈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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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달리기를 권합니다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김지연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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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스포츠에 비하면 큰돈이 들지 않으면서 원시적인 운동이 바로 달리기다. 맨몸으로 바람을 가르며 두 팔을 흔들거리고 발을 내딛기만 하면 된다. 달리기를 할 때는 잡생각이 나지 않는다. 오로지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집중할 뿐이다. 내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바로 체크할 수 있다. 내 한계치를 넘어서 달리다 숨이 가빠져서 천천히 걷는다. 운동을 하지 않다가 달리면 기초대사량이 부족해서 멀리 가지도 못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달리면 달릴수록 몸이 적응하고 체력도 좋아져서 더 먼 거리도 달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달리기를 습관화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저자는 꾸준히 달리되 무리하지 않았다. 한 번도 멈추지 않고 3km를 달렸을 때 비로소 러닝화와 운동복을 장만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귀차니즘으로부터 공격을 이겨낸 원인은 일단 재미를 느껴야 하고 달리다 힘들면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작심삼일이 생기게 된 것은 내가 도달하지 못할 목표를 얻기 위해 준비되지 않은 몸을 억지로 굴려서였다. 생존을 위한 달리기에서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달리는 행위 자체를 꾸준히 실행에 옮겨서 점점 달리는 거리를 늘려나가다 보니 눈에 띄게 체력이 좋아졌던 것이다. 예전에도 체력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어떤 일이든 거뜬하게 해낼 수 있다.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는 편집장이 체력 저하로 인해 집중력도 떨어지고 몸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느낀 후에 택한 달리기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9년을 달릴 수 있었던 이유에 관해 대담집이 책 중간에 실려있는데 그가 달리기를 대하는 자세와 노하우를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다. 달리기를 한 이후로 달라진 점은 먹는 양을 조절하게 되었고 교우 관계가 오히려 넓어졌다고 한다. 건강이 훨씬 좋아졌다는 건 일상생활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체력이 좋아지면 무엇이든 자신감이 생긴다. 많이 움직여도 그 여분의 체력이 항상 비축되어 있기 때문에 활력이 넘친다. 달리기가 아니더라도 헬스장에서 꾸준히 2~3개월 체력을 쌓으니 지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때 경험에 비춰보면 무엇이든 꾸준히 습관처럼 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가 찾아온다는 점이다. 그래서 달리기만큼 좋은 운동도 없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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