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랜드 - 심원의 시간 여행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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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랜드를 연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음침함이 엄습해오는 깊고 어두운 동굴이거나 미로처럼 이어진 비밀 장소들이다. 때론 '인디아나 존스'처럼 유물이나 화석이 매장된 장소도 빼놓을 수 없다. 초반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 닐 모스 이야기는 매우 끔찍했다. 사건이 일어난 날은 1959년 3월 22일 일요일이었다. 8인의 탐험 여행단과 함께 더비셔 주 캐슬턴 근처의 피크 동굴이었는데 화이트 피크 아래에 통로가 이어지길 바라며 탐사를 시도했다. 닐 모스는 굴의 통로로 내려갔다가 막다른 길에서 사다리를 헛디뎌 움직이기 힘들게 되었는데 미끄러져서 올라갈 수 없는 상황에 갇혔다. 이 소식을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결국 이산화탄소에 질식해서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이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여정은 모험심을 자극한다.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보물이나 희귀한 화석이 묻혀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전혀 예측하지 못할 이야기들로 아껴가면서 읽어야 할 것 같다. 낯설면서도 경이로운 세계를 다룬 책이기에 각각의 탐험 이야기들은 흥미롭게 읽힌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커진다. 이렇게라도 미지의 세계를 다룬 책을 읽으며 간접 체험을 하면서 우리가 모르는 곳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도 가치 있다. 저자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자연 작가로 남들이 찾지 않는 암흑과 매장 그리고 그 아래에 놓인 것들을 찾아 여행을 찾아다니며 무려 6년간의 집필 끝에 세상에 내놓았다.


마치 비밀스러운 금단의 영역을 밝히듯 책 구성은 첫 번째 방, 두 번째 방, 세 번째 방으로 나눠 자신이 직접 가본 곳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제1부 어둠 속 언더랜드를 보다'는 땅 아래 지하가 어떤 곳인가에 대해서 소개를 했다면 '제2부 감춰진 언더랜드를 찾아서'에서는 지구상에 존재했지만 지하에 묻혀 멸망한 어느 도시에 대한 이야기다. '제3부 언더랜드에 홀리다'는 세계 곳곳의 언더랜드를 탐사하면서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장으로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지만 기꺼이 노력과 시간을 바친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언더랜드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갖고 책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 인간의 허용 오차 범위 내에 아직도 그 존재가 밝혀지지 않은 탐사지가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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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 -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장기민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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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 입구를 나오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늘 젊은이들로 붐빈다는 점이다. 홍대를 다니지 않아도 홍대입구역 9번 출구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는 버스킹의 성지이고 차 없는 거리까지 매해 페스티벌과 축제가 연례행사처럼 열리는 곳이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을 가보면 이들이 소비할만한 특별한 핫 플레이스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디자인과 경제학을 연결 지으면서 경제적인 관점에서 풀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한양대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국민대에서 공간디자인과 경제학을 공부한 이력 때문일 것이다. 디자인 콘셉트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타깃층을 공략해 비즈니스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에 결코 소홀히 넘길 수 없다.


저자가 정의를 내린 디자인 경제는 '넓은 세상을 보는 이로운 접근법'이다. 특정 제품이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 이유는 '의미 부여'를 함으로써 인식이 강해지는 효과를 받기 때문이다.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다양한 사례들을 읽다 보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서로가 공생하는 결과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경제 개념은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를 통칭한다. 하지만 공유경제만 봐도 재화의 낭비를 아끼고 돈과 시간을 줄여준다. 훨씬 합리적인 소비와 만족감을 높여주기 때문에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는 이유일 것이다.


어렵게만 생각해오던 경제 원리를 아주 쉽게 풀어주고 있다. 일단 가볍게 읽기 편하고 어려운 경제 용어보다는 이러한 사례들이 어떻게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지 개념 정리를 해보면 좋을 듯싶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지점에서 경제는 맞물려 돌아간다. 기업들은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편하고 쉽게 풀어내는 만큼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개념을 연결하기 힘들었다. 대략 이럴 것이라는 정도에 그쳐서 억지로 경제학에 편입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둔 파트도 보였다. 디자인 경제가 생소한 만큼 실제 사례를 더 풍부하게 싣고 내용이 구체적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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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가기 싫으면 뭐 하고 싶은데?
생강 지음 / 로그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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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브런치 화제의 만화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웹툰이라 술술 읽혔다. 저자가 겪은 경험담이나 퇴사 후 느꼈던 감정들을 비슷하게 겪어봤기에 공감하며 읽었다.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출근할 때마다 속이 울렁거리기도 하고 조직생활이 답답했다. 정해진 시간에 다 같이 출근하는 건 학교의 연장선이었고 일에서 성취감이나 보람을 느끼는 것보다 처리했다는 안도감이 컸다. 우리는 생계를 위해 직장 생활을 한다. 일하면서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소비하는 패턴은 반복될 뿐이다.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나라는 존재가 회사 생활에 적합한 존재인지도 모른 채 연차가 쌓인 후에 돌아보면 붕 떠있는 기분이 들기 시작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암담해진다.


책 제목이 바로 퇴사를 결심한 사람에게 묻는 질문이다. "그러면 넌 회사 가기 싫으면 뭐 하고 먹고 살 건데?" 덧없는 우리들의 한 번뿐인 인생인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르고 시도조차 못 해본 채 퇴직하면 허무할 것 같다. 문득 무기력감과 회의감에 쌓여 있을 시기에 잠들기 전 본 영화 중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감명을 받아 사표를 내고 무작정 발리로 떠난다. 삶의 균형을 잃어버린 자신에게 자극을 줄 전통 치료사를 만나 상담을 받기로 한 저자는 중요한 얘기를 듣는다. 일을 하는 건 중요하고 고귀한 행동이지만 당신 삶의 전부가 될 순 없다. 정말로 중요한 건 균형을 잡는 일이다. 무너진 균형을 잡으라는 말이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매끼를 챙겨 먹고, 아침과 잠들기 전 30분간 명상을 하라. 나를 위하여 일을 하듯 시간을 쏟고 노력을 기울여 열심히 좋아하는 일을 하라. 그러다 보면 삶의 균형이 맞춰지게 될 것이다. "시간이 나를 스쳐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걸 내버려 두지 마세요."바쁜 일상에 밀려 나를 위한 시간을 늘 뒷전으로 밀려났고 쌓인 스트레스를 단기간에 풀기 위해 대부분 안 좋은 선택을 한다. 야식을 먹는다거나 술을 마시고 게임으로 풀려고 한다. 나 자신이 소중한 만큼 내게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쳇바퀴처럼 생활한 것은 아닐까?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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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셔스 - 내 인생을 바꾸는 힘
문성림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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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마신 뒤 세수를 하고 식사를 한다. 직장을 가기 위해 외출 준비를 마친 뒤 집을 나서고 회사 생활을 한다. 퇴근 후에는 씻고 저녁을 먹는다. 잠시 여가를 즐긴 뒤 잠을 청한다. 거의 무의식중에 하던 이런 행위들이 실은 '1차 의식'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평상시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여겼던 의식들이 '가짜 의식'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차 의식'은 무엇일까? 저자는'이성과 감정, 이 둘을 모두 쳐다보고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최상위 존재가 진정한 '내 의식'이다.'로 정의 내리고 있다. 새롭게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전처럼 남들에게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제대로 아는 지점으로부터 출발한다.


내 자아가 비로소 깨어나던 순간이 흐릿하지만 분명히 그때 영혼이 자유로웠던 감정을 기억하고 있다. 내 의지에 따라 생각하고 움직일 때였다. 자연이 가까이에 있었고 나를 의식하니까 비로소 나 자신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깥으로 향했던 시선이 내게로 향하니까 무엇이 부족하고 무슨 일을 할 때 즐거운 지 알게 되었다. 삶이 바뀌지 않는 이유를 찬찬히 곱씹어 보면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생활에서 감각적으로 소비하며 무의식에 기댄 채 타성에 젖어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기 때문이다. 전혀 새로울 것도 없고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조차 없이 무미건조한 일상으로 하루를 보낸다. 무의식에 지배당한 일상은 무기력해서 더욱 감각적이고 더 자극적인 외부에 집착한다.


저자는 무의식에서 의식적으로 행동하려면 여섯 가지 조각으로 사고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한다. 관찰의 조각, 성찰의 조각, 상상의 조각, 계획의 조각, 학습의 조각, 창조의 조각인데 스스로 생각하고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하는 태도를 말한다. 저자는 '인생을 통째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의식을 통해서만, 즉 2차 의식 에너지를 움직여서만 가능하다.'라며 의식을 활용한 위인들이 어떻게 인생을 바꿨는지 예화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의식 수준의 질을 높여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00 이상의 높은 의식 수준으로 올라서면 이타주의가 작동하여 스스로 사회적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남을 의식하며 시도조차 포기하기 보다 나를 의식하며 살 때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되고 내게 필요로 하는 일들을 찾아 하기 때문에 행복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제 나를 알아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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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경제학 - 가짜뉴스 현상에서 미디어 플랫폼과 디지털 퍼블리싱까지 뉴스 비즈니스에 관한 모든 것
노혜령 지음 / 워크라이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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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이제는 노골적으로 언론뿐만 아니라 카페, SNS,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한 개인 방송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정확한 팩트 체크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셈이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지만 이미 상황이 진행된 후라 당사자에겐 이미지 타격은 물론 일자리까지 위협받는다. 가짜뉴스 자체가 일종의 목적성을 두고 악의적으로 재생산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짜뉴스가 진실에 가려지게 되면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과 함께 사람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게 된다. 가짜뉴스는 최근 매스미디어와 개인 방송이 급성장하면서 생겨난 것일까?


이미 1500년대부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보급되면서 출판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마틴 루터가 가톨릭 출판물에 대한 반박 출간물을 내면서 신학 해석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심화되었다. 16~17세기 유럽 전역에 출판이 빠르게 확산되는데 큰 공헌을 한 셈이다. 서로 가짜뉴스라고 비판하는데 인쇄물은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한다. 가짜뉴스 전쟁은 미디어를 발달시키고 시민들이 정보를 습득하여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1605년 인쇄공 요한 카를루스가 독일어로 발간한 세계 최초의 신문이 간행되면서 폭넓은 독자층에게 읽히게 된다. 점차 유럽 대도시를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신문이 생겨나게 되고 이는 뉴스 산업이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은 인쇄에서부터 출판물, 신문에 이르기까지 미디어 역사를 아우르며 언론의 영향력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뉴스 기업들은 앞다투어 신뢰성 높은 기사를 싣기 위해 경쟁하여 독자층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디지털 플랫폼이 생겨났고 뉴스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뉴스룸은 저널리즘 복원을 위해서라도 비즈니스 모델 재건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 독자가 모여야 광고 비즈니스 모델도 다시 선다."언론이나 개인 방송이 알아둬야 할 점은 저자가 지적했듯이 가짜뉴스의 범람 때문에 팩트 체크의 부담이 개인에 가중되면서 검색 비용이 증가하였고, 디지털 플랫폼의 부작용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신뢰할만한 언론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언론은 조회 수, 스트리밍을 높이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데 비즈니스 모델의 안정성이 떨어지다 보니 자극적인 소재와 기삿거리를 타깃으로 팩트 체크보다 시류를 쫓는 기사 아닌 같은 내용의 글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오프라인 신문 사업만으로는 돈을 벌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무료 신문도 사라진 지 오래고, 사람들은 신문보다 플랫폼에 실린 기사나 주로 유튜브에 올라온 뉴스를 본다.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 사는 지금 유능과 신뢰를 겸비한 저널리즘 제도가 필요하고 언론 개혁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언론 신뢰 지수가 최하위인 이유는 질 높은 기사보다는 오로지 수익성만 쫓다 보니 사실 확인은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은 아닐까? 중세 시대부터 언론이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경제성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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