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Present - 서울대 최인철 교수의 행복 다이어리 북 서울대 최인철 교수의 행복 다이어리 북 시리즈
최인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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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새해를 맞이할 때는 다이어리 한 권을 마련한다. 올해는 작년과 다를거라며 벌써부터 다이어리에 새해 계획을 세워둔다. 다이어리에는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적혀있고, 캘린더마다 빼곡하게 약속들이 적혀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라지만 여전히 손맛이 주는 느낌을 따라갈 수가 없다. 다이어리라면 들고 다니기 편한 사이즈이길 원할 것이다. 그러다 눈에 띈 다이어리가 바로 Present인데 다이어리 형식에 충실하지만 중간마다 좋은 글귀들이 실려있다. 바로 행복이라는 주제인데 각박하고 황량할 뿐인 삶을 행복으로 채워보자는 의도인 듯 싶다. 아무래도 이 책을 들고 다니고 있으면 짜투리 시간에 들춰보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행복을 더 생각해보게 될 듯 싶다. 마치 행복은 먼 어딘가에 있어서 결코 닿기 쉬운 듯 멀리 보이지만 단순하고 가까운데 그걸 깨닫지 못한 채 하루하루 바쁘게 일정에 따라 사는 우리들이다. 쉬고 있어도 편히 쉬는 법을 모르며,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이 불시에 찾아온다.


아무래도 올 한 해는 <Present)를 자주 들고 다니며 하루를 기록하고 오늘도 난 행복하게 살았는지 되물을 것 같다. 즉, 소박한 곳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언제나 앞으로 무엇을 할 지에 대해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즐겁다. 그리고 하나씩 계획했던 것을 이뤄냈을 때의 성취감과 뿌듯함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꿈과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것이다. 의미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간다면 소중한 삶의 기회도 허무하게 날아가는 것이 아닐까? 다이어리로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는 하루하루의 삶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아닐런지 모르겠다. 살아있는 동안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시간은 흘러간다. 그 시간들을 각자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있다. 사진으로 남겨도 되고 글로써 영원히 기록해도 된다. 혼자일 때 보다는 함께일 떄 행복하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해본다면 풍요로움으로 삶이 채워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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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수다 떨기 1 명화와 수다 떨기 1
꾸예 지음, 정호운 옮김 / 다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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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신있게 이 책에 대해서 말하자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 곁에 앉아 편안하게 읽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하루종일 회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화가들에 대해서 주절주절 말하는 수다들이 귀에 쏙쏙 박힌다. 중국에선 유명한 파워 블로거이자 뛰어난 입담을 자랑하는 이야기꾼으로 잘 알려진 꾸예라는 작가가 쓴 책인데 글이 독특하고 개성이 넘친다. 뭘 그렇게 알려주고 싶은지 처음 들어보는 화가라도 책을 덮은 뒤에는 화가의 이름과 에피소드 하나쯤은 기억날 정도다. 미술관하고는 아예 담을 쌓고 지낸 사람이라도 그의 입담을 듣고 난 뒤에는 실제로 작품을 보지 않고는 못 베길 듯 싶다. 고퀄리티의 작품까지 올컬러로 선명하게 실려있으니 이보다 더 금상첨화는 없을 것이다.


처음 다루는 인물이 불세출의 천재이자 건달, 도박꾼, 살인범, 도망자 등의 타이틀이 붙은 카라바조이다. 광기의 시대라고는 하나 거의 매일 밤마다 건달짓을 하고 다녔고, 1606년 5월 29일에는 당시 뛰어난 검객이었던 토마소니를 테니스장에서 찔러 죽였다. 그 뒤로 도망자로 먼 지방에 내려오면서도 그림을 계속 그렸고 기사단에 입단하기 위해 몰타에서 기사단 단장이였던 알로프 드 비냐쿠르의 초상화를 만들어주었는데 이 일로 그는 사면이 받고 기사가 되었다. 워낙 그림실력이 뛰어나 당시 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고 하는데 책에 실린 사진을 보고 있어도 바로 눈 앞에 나타날 것처럼 섬세하고 정교하게 잘 그린 작품들이다. 그림을 뛰어나게 잘 그려서 살인죄에 대한 사면을 받는 모습이 이채롭게 느껴지는데 자신보다 연배가 높은 기사단의 일원에게 중상을 입혀 감옥에 갇힌 그는 몰타섬에서 탈출하였는데 사면을 받는 방식도 독특했다.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이라는 작품에 골리앗 얼굴을 자신의 모습으로 대체함으로 인해 기적처럼 다시 사면을 받는다. 그 후로 로마로 오는 도중 열병에 걸려 죽게 되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후대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바로 루벤스, 페르메이르, 벨라스케스, 렘브란트인데 카라바조의 화풍은 그들의 작품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빛의 화가로 잘 알려진 렘브란트는 후대에 와서 높은 평가를 받는 화가이지만 당시 생활고를 심하게 겪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의 화풍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하니 재밌는 에피소드다. 워낙 빛의 요소를 잘 활용해 인물을 묘사해서 최고의 걸작인 <야간순찰>을 그리게 되었는데 작품의 모델이 된 사람들의은 그림값을 지불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의 얼굴이 뚜렷하지 않고 어둡게 나오자 그림값을 되돌려달라며 소송을 걸었다고 한다. 그 이후 렘브란트는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후에도 윌리엄 터너, 존 컨스터블, 클로드 모네, 르누아르, 빈센트 반 고흐, 에드가르 드가,폴 세잔에 이르기까지 거장들의 별칭까지 지어주면서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참고로 폴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은 미술 경매사상 최고가액에 팔린 작품이다. 인상파, 후기 인상파에 초점을 맞춘 듯 싶은데 뭔가 이들의 작품에서 강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떻게 그 당시에 저런 그림을 그릴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매우 뛰어난 감각을 지녔던 인물들이다. 이들 인상파들의 특징은 빛과 색감에 민감하였다는 것이다. 빛이 비추는 요소를 그림에 잘 묘사하였고 정교하게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배경과 색감, 구도에 더 초점을 맞춰서 그렸다. 저자와 신나게 수다를 떨다보니 금새 훅훅 읽어버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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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한의학 -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
이상곤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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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전문적인 식견으로 본 왕에 대한 이야기다. 기존 알고 있었던 내용에서 더 깊게 들어갈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현재 남아있는 사료 중 <승정원 일기> 등을 통하여 그 당시 왕들이 재임기간 내내 달고 다녀야 했던 병들과 치료를 위한 처방전, 생활패턴과 음식들을 한의학의 관점에서 다뤄서 그런지 꽤 몰입하면서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었다. 역사를 단편적으로 알면 그것이 마치 사실인냥 이미지로 굳어 버릴 수 있었는데 우리가 가진 환상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부분도 재미있었다. 재임기간이 짧은 건 부종이나 종기 등 질병과 과로로 인한 건강악화를 들 수 있는데 질병치료기록과 구체적인 질병, 처방기록을 살펴보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내용들이다. <동의보감>의 저서를 남긴 허 준과 같은 명의가 항상 관내에 있었고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건 이들의 지혜로움이다. 왕의 보좌가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만큼 중대한 자리이기에 왕의 건강을 전담하는 부서가 존재하였고 왕의 몸 상태를 항상 관리하고 건강을 돌보기 위한 음식과 약재들로 몸의 기운을 북돋으려고 했다.


왕에게만 특별히 허락되어 높이 부르는 말도 흥미롭다. 용안, 수라상, 용포, 전어, 용상, 안수, 어수, 구순 등 왕에게 붙인 명칭들은 일반 백성들과 구분되어 불렀으며, 주치의처럼 늘 왕의 건강상태가 어떤 지를 체크하는 내의원을 별도로 둘 정도로 특별히 건강을 잘 돌봐야했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제일 장수하면서 오랫동안 통치했던 왕은 영조 뿐이고, 젊은 나이에 요절하거나 종기같은 병을 치료하지 못하고 병사한 왕들이 태반이었다. 지금의 의학기술로는 쉽게 치료할 수 있었던 질병도 그때는 목숨을 위태롭게 할 정도로 치료하기 힘든 질병이었다고 한다. 한의학이나 식이요법은 발달했어도 의학기술이 발달되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명의를 초빙하여 진단하고 처방전을 내렸던 것이다. 또한 독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던 정조는 과로사일 경우가 높다고 한다. 조선을 개혁하기 위해 제도를 재정비하고 노력했지만 결실을 맺기도 전에 병에 발목을 잡히고 만 것이다. 앞부분에 나오는 세종은 조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당을 들이고 굿판을 벌이거나 이에 심취하여 어머니를 살리고자 무당굿을 벌였다는 건 정말 의외였다. 또한 잔병치레를 죽을 떄까지 했는데 비만을 이유로 든 것도 흥미로운데 연년으로 상을 치뤄야 했던 정신적인 압박과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라는 의견이 높다. 조선시대의 왕들이 걸린 질병은 모두 겪은 왕으로 과도한 업무량과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치료에 힘썼다는 부분은 잘 매치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왕들의 새로운 모습을 알 수 있어서 소장가치가 높은 것 같다.


온천 매니아인 세종에서부터 뇌일혈로 세상을 떠난 고종에 이르기까지 왕들의 질병과 치료를 위한 처방전, 각종 보양식들은 지금까지 알던 왕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부분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천하를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백해무익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여러모로 역사에 관심이 높은 분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만큼 빠져들면서 읽을 정도로 잘 쓰여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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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씨앗 - 제인 구달의 꽃과 나무, 지구 식물 이야기
제인 구달 외 지음, 홍승효 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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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만해도 집을 나서면 화분에는 서로 다른 색을 가진 꽃들이 심어져 있었고 앞마당에는 코스모스꽃이나 개나리, 진달래꽃도 아주 흔했다. 제인 구달처럼 꽃 이름을 정확하게 다 알지는 못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늘 자연과 함께 자랐다는 것이다. 시멘트 바닥보다는 흙과 모래 위에서 노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내 키보다 아주 큰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에 동네 친구, 형과 함께 비석치기(망까기)를 하거나 땅따먹기, 사방치기, 숨바꼭질, 다방구 등 전래놀이를 하면서 하루종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놀곤 했다. 땅거미가 꺼진 후에는 아련하게 반딧불이가 날아와 밤하늘 가득 채운 별만큼이나 내 마음을 동요케하는 아름다움을 주곤 했다. 이 책을 쓴 제인 구달은 환경운동가이자 침팬지 연구가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분인데 <희망의 씨앗>이라는 제목의 책을 쓴 것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가 자라온 환경에서는 수많은 이름을 가진 꽃과 나무가 늘 있었고 대자연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자연을 점점 몰아내고 있기 떄문이다.


부제에서 이미 이 책의 목적이 나타나고 있다. 꽃과 나무, 지구 식물 이야기로 574페이지 속에 우리들이 자연을 지켜내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심신이 아플 떄는 자연으로 돌아가 마음을 평화롭게 다스리고 자연에서 나온 것들로 치유한다.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작은 씨앗이 열매를 갖고 각종 작황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우리의 주식인 쌀과 밀을 생산케 한다. 나무를 심으면 열매를 맺고 허브를 심으면 몸과 마음에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자연에 돌려줄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인위적인 시설물들이 자연을 복구하기 힘들만큼 파괴시키고 있다. 농약을 머금은 땅에서 신선한 채소가 자라지 못하듯 병들어버린 척박한 땅에서는 생명을 키우기 힘들다. 사막으로 황량한 아프리카에서 옥수수 대량재배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오래전에 들은 적이 있는데 그로 인해 식량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사막에서도 땅을 개간해나가면 기적처럼 식물이 자라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은 여전히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인간은 줄기차게 이어져온 전쟁과 테러로 충격적을 벌일 때 자연은 스스로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삶의 의지라는 챕터는 그래서 감동적이다. 원자폭격이 떨어진 가운데서 기적처럼 살아남는 나무나 9.11 테러라는 엄청난 상황에서도 버텨준 나무는 자연이 쉽게 무너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아마존이나 시베리아의 나무들이 개발을 이유로 벌목된다면 어떤 재앙이 인류에게 찾아올 지 상상이 안간다.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생산해내기 때문에 우리가 그래도 풍요로운 자연의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개발이나 안보라는 명문으로 파괴되어버린 자연의 고유성은 회복할 수 없거나 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이렇게 많은 꽃과 나무들이 있는지 몰랐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준 제인 구달의 <희망의 씨앗>은 그래서 소중하게 기억될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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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사회를 진단하다 아로파 총서 2
홍성태 지음 / 아로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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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아파트가 붕괴었을 때도 부실건설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지만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대형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대형사건만 나열해보면 성수대교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지하철 참사,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세월호 참사까지 근본적으로 지켜야 할 절차들은 무시되었고 사고예방 시스템은 작동을 멈췄다. 끈질기게 이어오는 정계 유착관계로 로비를 한 덕분(?)에 부실시공을 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문제제기를 하면 일단 괜찮다고 둘러대지만 이런 경고를 무시한 후에는 반드시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한국사회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판교 환풍구 추락사건이 일어났을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유스페이스 광장이 회사 근처에 있어서 마침 축제가 벌어지던 당일 가볼까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안가고 있었는데 실시간으로 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환풍구에 올라서는 것을 막을 안전요원도 없었고, 사람들이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환풍구 설계나 허술하게 방치한 환풍구로 인해 사람들은 환풍구 위에도 올라서길 두려울만큼 불신감이 팽배해졌다. 누가 그 위에 올라서다가 추락할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요즘과 같은 시기에 시의적절하게 나온 책이다.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공동체로써 위험을 예방하며 안전사회로 가기 위해 세워야 할 로드맵을 보여준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건, 사고가 일어난 것이 아니다. 그런 징조나 메시지를 인지하면서도 무시했거나 뭐 별 일 있겠어라는 안일한 사고가 화를 더욱 키운 것들이다. 제2롯데월드만 해도 바닥에 균열이 생겨 갈라졌음에도 관계자는 컨셉이라는 식으로 둘러댔는데 손바닥으로 가릴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안전이 달린 문제이고, 당장의 수익보다는 철저하게 시공과 설계에서 문제는 없는지 확실하게 짚고 넘겨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드는 의문은 최소한의 안전진단도 없이 왜 1차 오픈을 했느냐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은 뒤 더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저자는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현재의 문제점들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고착화된 한국만의 문제인건지. 대형사고가 잊을만하면 반복해서 일어나는데 메뉴얼이 없는건지 훈련을 받지 않는건지 사고 이후 수습과정도 비슷하게 부실하다. 


책임회피, 거짓증언, 안전대책 세우기라는 패턴은 지긋지긋하다. 그리고 올곧게 사회시민단체들이 문제점들에 대해 경고를 하지만 한결같이 묵살하고 무시한 채 진행한다. 결과는 자연파괴, 혈세낭비, 인재로 이어져왔다. 토건 국가세력 또는 개발주의 세력과 치열하게 싸워 '생태 복지 국가'로 나아가는 길만이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그간 토건을 앞세우며 뭔가를 개발하면 발전을 불러온다는 논리도 전문가 집단과 결탁하여 4대강 사업처럼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왔다. 수십조에 달하는 혈세는 댐과 보를 세우는데 낭비되었고 녹조라떼로 자연은 파괴되고 심지어 여러 곳의 보는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이걸로 홍수를 예방하고 4대강은 살렸을까? 토건 지상주의와 밀어부치기식 행정이 바뀌지 않는 한 여전히 부실시공이 존재할 것이고 최소한의 안전진단도 허술하게 형식적으로 넘어갈 것이다. 하나의 문화재를 복원하기 위해 몇 년이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체계적으로 착착 진행하는 프랑스의 사례를 본받아 안전을 우선시하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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