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쓰는 돈 반성문 - 돈 걱정은 사라지고 평생 풍요로워지는 비결
박성만 지음 / 유노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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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이율배반적 일까? 돈이 전부가 아니라면서도 평생 돈 걱정없이 살아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한다. 이 책에 사례로 나온 사람을 보면 관계를 유지하려 돈에 휘둘리는 안타까운 사례가 있다. 회사에서 형제처럼 보일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지만 돈을 빌리고 갚는 관계가 지속되다 점점 액수가 커지는 데 관계를 끊을 수 없어 거절을 못하는데 내가 보기엔 돈에 얽히면 오래가지 못한다. 돈 때문에 둘 다 잃을 수 있어서 되도록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말아야 한다.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많은 돈을 벌어 과하다 싶은 고급 타운 하우스에 살면서 고급 외제 자동차를 보유한 사람도 돈 그릇이 작아 보였다. "착하고 돈 없는 남편보다, 외도를 하더라도 돈 많은 남자가 좋다."라니. 사람의 됨됨이 보다는 바람을 피워도 돈 많은 남자가 좋다니 이게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진 사람일까? 돈에 집착하며 살다보니 자신에게 어려움이 닥쳐도 진심으로 위로해주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곁에 없다. 근데 이 사람은 끝까지 돈 밖에 없다. 

이 책은 꼭지가 끝날 때마다 한 줄 돈 반성문을 실었다.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다. 이 책이 경제로 분류되어 있는데 읽다보면 자기계발서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돈을 대한 마음가짐, 태도인데 목차는 돈 생각, 돈 습관, 돈 관리, 돈 반성문으로 짜여 있다. 확실한 것은 돈이 내 삶을 지배하고 휘둘리지 않도록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졸부가 되지 않으려면 그릇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로또 당첨되어도 무조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행해진 사람들이 있는 것도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려면 반드시 필요한 건 돈일 것이다. 예를 들어 집을 구할 때나 병원에 입원할 때, 의식주에 들어갈 때도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제약되어 삶이 비참해진다. 

이 책은 돈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사례를 들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어느 부분에서는 동의하고 재확인한 정도일 뿐이다. 단정적이고 오로지 초점이 돈에 치우친 것 같아 아쉬웠다. 반성문을 쓴다는 건 기존에 잘못된 생각을 고치고 올바른 길로 가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한 줄로 충분할 지는 모르겠다. 오탈자와 띄어쓰기, 문장 구조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이 보였다. 책의 완성도를 위해 신경써서 재고를 해줬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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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적금보다 암호화폐 투자한다 - 돈을 불리는 최고의 투자법
김산하.윤혁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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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를 알게 된 건 작년 말부터 였다. 투자에 대한 개념조차 모호한 때라서 암호화폐를 다룬 책을 읽어도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단지 특정 암호화폐에 투자해서 대박이 났다는 정도라 정부에서 거래소를 폐쇄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다 <나는 적금보다 암호화폐 투자한다>를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무조건 이 상품에 투자하면 좋다는 식의 접근법이 아니라 암호화폐 종류가 많으니 제대로 알고 투자하라고 권한다. 기껏 이름을 들인 것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정도라서 앱을 깔고 리스트를 보니 정말 많은 암호화폐가 존재했다. 이 중에 옥석을 가려야 했고 저자가 알려준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백서를 다운받아 꼼꼼하게 확인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한다. 다음은 암호화폐 투자 체크리스트이다.


1. 암호화폐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2. 백서에서 제시하는 해결 방안은 적절한가?
3. 이 암호화폐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4. 이 암호화폐에 투자했을 때 투자자는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


신뢰성과 범용성을 들면서 이 암호화폐로 할 수 있는 일과 무엇을 제공하며 사용하고자 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 또한 대표와 개발팀들이 투자자들과 소통을 잘하고 있는 지를 보고 신뢰가 생겼을 때 그 암호화폐에 투자를 시작하면 좋다고 한다. 투자할만한 가치과 있고 신뢰할만한 수준인지의 여부는 이렇게 꼼꼼하게 확인하고 알아봐야 한다. 저자가 퀀텀, 메디블록에 투자한 과정도 상세하게 알 수 있었고 증권 거래소와 달리 코인 시장은 2일 종일(48시간) 열리기 때문에 시장이 변화하는 속도가 빠르다. 투자에는 어느 정도 리스트가 존재한다. 저자는 레버리지 투자를 과감하게 투자금으로 암호화폐를 구입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있어도 결과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는 늘 따라온다. 언제 그런 일이 벌어질거라고 미리 예견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쉽게 이뤄지는 건 절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암호화폐 투자자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부담없는 투자금으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코인 시장에서 거래도 직접 해보면 글만 읽었을 때와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방법으로 PoW(작업증명), PoS(지분증명), DPoS(위임된 지분증명) 등이 있는데 기존 방법을 개선해 나오면서 문제점을 해결해나가고 있다. 이 중에서 PoS 방식은 지분량 관계없이 코인을 소유한 누구나 채굴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록 네트워크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부록 격으로 실린 주목해야 할 암호화폐 17도 나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시중에 수천 가지에 달하는 암호화폐가 있지만 모두 사용될 수 없고 모든 산업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기 때문에 결국 이 중에서 일부만 살아남을거라는 전망이다.

아직 초기단계의 책이지만 암호화폐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개념 정립에 도움이 된 책이다. 이제 무조건 코인이 오르던 시대가 지났으니 제대로 된 코인을 골라 엄청난 불확실성과 공포를 이겨내 결심을 얻을 수 있는 시대로 들어섰다고 한다. 가치투자자로서 아무쪼록 암호화폐 투자에 도움이 되기 위해 저자는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옥석을 가려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블록체인 기술이 다방면에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도 관심을 놓치지 말아야 할 암호화폐다. 전반적으로 알기 쉽게 암호화폐에 알려줘서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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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규칙 다시 쓰기 - 21세기를 위한 경제 정책 보고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김홍식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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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 현실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의 상황과 별다른 것이 없었다.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이 부의 불평등, 부자 감세, 노조 억압, 성차별 등인데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에서도 큰 타격을 받은 건 해당 금융 회사나 기업이 아니라 모기지론으로 은행 융자를 받아 주택을 구입한 대부분의 시민들이다. 저자는 맹렬하게 이 불평등에 대해 비판한다. 보수 정권 때 부자 감세로 상위 소득층은 세전 소득으로 막대하게 부를 증가시켰다. 낙수효과나 부의 재분배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자본 이득의 세율 인하는 직접적으로 불평등에 영향을 끼친다. 자본 이득으로 버는 소득은 대부분 상위층일 수밖에 없는 경제 구조상 경제 성장과 관련은 미미하다. 최저 시급은 계속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노동 시장에서 하위권에 머무는 노동자들의 빈곤을 해결하고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물가 대비 연봉은 10년전과 큰 차이가 없는데 이는 부의 양극화를 낳을 뿐이다.

특히 여성 인력의 경우 남성보다 낮은 연봉을 받고 유급 가사 휴가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급 휴가를 누리지 못한 근로 여성들은 출산한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경제 활동에서 멀어진다. 미국의 저임금 노동자가 약 2천만명인데 그 중 2/3이 여성이라고 한다. 저임금 노동력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남성의 3.5배이니 갈수록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다. 평등하게 소득이 돌아간다면 미국 GDP가 5% 증가되는 경제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1부 현재의 규칙들은 왜 미국이 지금 경제가 불평등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양극화가 심화되는 지 경제 전반의 상황들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 공감가는 내용이었고, 우리나라 상황과 오버랩을 하며 읽다보니 경제 정책들이 상위 계층이나 기업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문제점이 심각한 것 같다.

2부 다시 쓴 규칙은 그렇다면 좀 더 공평하고 정상적인 경제 규칙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매우 구체적이며 명확하다. 완전 고용을 목표로 정한다와 노동자에게 힘을 실어 준다 같은 경우를 보면 우리나라 정부에서 공무원 채용을 늘리겠다는 것과 최저 시급 인상 등의 방안을 실행에 옮긴 것과 일맥상통한다. 완전 고용으로 인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고, 공공 투자를 늘리면 민간 투자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경제 성장이 폭넓게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한다. 포괄임금제로 시간외수당을 합법적으로 받지 못하고 있는데 저자는 임무적으로 시간외수당을 지급해야 소득 상한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중산층이 줄어드는 것은 임금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노동 생산성은 늘어나는데 비해 임금 상승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공감되는 얘기들이 많았는데 시민권의 승리로 인해 사회 정의가 크게 향상되었던 시기에 불평등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계층 간 이동이 어렵게 되면 그 결과는 아무리 열심히 한다해도 평생에 걸쳐 인지적 성공과 경제적 성공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심각성이 우리나라만 그렇지 않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을 수 있었는데 어쩌면 전 세계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 간격을 정부와 기업, 사회가 줄이려는 시도와 노력을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경제 규칙 다시 쓰기>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팀을 이뤄 작업을 하였고 그 결과 이렇게 훌륭한 책이 나올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과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지며 계층 간 이동할 수 있는 사다리가 온전한 사회인지 되묻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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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점프한다 - 좋아하는 일, 꿈꾸던 일, 돈 되는 일로 JUMPING!
마이크 루이스 지음, 김보미.송민교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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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라는 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직에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모은 책이다. 그들은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다른 직업을 갖게 되었고, 꿈꾸던 일을 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것이 세계적 트렌드로 정의를 내리며, 지금 점프를 하라고 한다. 직업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지만 격려와 용기 속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간 사람들의 사례들이 수록된 책으로 점프를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4단계 곡선을 타게 된다.

1단계 -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2단계 - 계획을 세워라.
3단계 - 스스로 운을 좋게 하라.
4단계 - 뒤돌아보지 말라.


이렇게 내면의 목소리가 무엇을 따르는지. 직감과 본능에 따라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다. 하나의 계기가 내 마음을 이끌었고 어떤 일을 경험한 뒤로 오로지 그 생각 밖에 나지 않는다. 이제 행동에 앞서 계획을 세우고 지우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에 대해 핵심 사안들과 씨름하는 과정이다.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예측해보기도 하고 앞으로 나갈 준비를 위해 점프하기 전 자신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제는 점프한 뒤 미련없이 과거를 뒤돌아보지 말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2단계와 3단계인 것이다. 아무런 준비와 계획없이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자신이 점프를 하기 전에 준비를 완벽하게 마쳐야 한다. 이 책은 점프 곡선 별로 사례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모두 30개의 사례를 읽을 수 있다. 왜 그들이 점프를 위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기까지 어려움이나 곤란함은 없었는지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가 강력 추천하고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강력한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 점프를 위해 준비하고 기회를 잡자. 우선 좋아하는 일이든 꿈꾸는 일이든 찾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 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것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지만 살면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이다. 이 책의 글씨체가 크고 번역도 매끄럽게 잘 되어 있어서 읽기 수월했다. 행복을 위해, 후회없는 삶을 위해 점프를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새로움을 향한 도전은 비록 실패로 끝나더라도 결과와 상관없이 격려를 받아 마땅하다. 선택지가 좁아 아쉬운 우리나라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며 경험해보는 것도 자신을 위한 자산이 되기 때문에 점프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삶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여전히 세상의 도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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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 날씨만큼 변화무쌍한 중년의 마음을 보듬다
한귀은 지음 / 웨일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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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는 것은 모든 생명체가 지닌 숙명이다. 이를 거스를 수 있는 생명체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동안이 늘어나는 이 시대에도 늙는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나이듦으로 인해 일터에서, 삶의 현장에서 밀어내는 건 서글픈 일이다. 나이를 의식하며 산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다른 사람을 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의식하기 시작하면 무언가에 대한 도전도 망설여서 결국 시도조차 못한 채 나이가 먹게 된다. 가장 좋은 시기라는 건 없다. 그 나이대에 맞는 역할과 과정은 존재하지만 내 삶을 귀속시켜 산다면 불행할 것 같다.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는 건 태어날 때부터 성인식이 이뤄질 때가 아닐까? 아기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사람에게 나타나는 변화는 극적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기도 하며 실패와 좌절, 작은 성공과 성취로 내면이 다져지는 과정을 겪는다. 이 책은 마흔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문득 내게 건네는 질문은 세대별로 각각 다른 것 같다. 마흔에 접어들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유연하게 생각할 줄 알게 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다. 마흔이 될 때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불안이 증폭되기 보다는 앞으로 할 일들만 바라봤다. 분명 10대, 20대와는 다르다. 씁쓸할 수도 있겠지만 점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는 그때와 달라져 있고 나이라는 무게에 자신을 눌러버리지 않으려 한다. 어차피 삶은 누구에게나 단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고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삶의 속도는 저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가 조급하지 않게 불확실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면 언제든 새로운 순간들은 어김없이 내게 찾아올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겪는 일이고 결혼, 출산은 선택의 문제인 듯 싶다. 우리의 삶이 끊임없는 선택을 하며 사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항상 남을 의식하며 보편적인 가치에 기준을 두고 바라봤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사람마다 각각 자신이 살아가고 싶은 삶이 있다. 요즘 난 느리게 걷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아직은 그것이 잘 되지는 않는다. 무엇을 만들려고 할 때 급하고 빠르게 하려는 습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조금은 늦추고 느리게 해도 되는데 오랫동안 직업에서 얻은 습성을 버리지 못했나보다. 

중년에 들어선다고 지나온 삶을 아쉬워할 이유는 없다. 단지 내일의 자신을 위해 오늘을 즐겁게 살아가면 될 뿐이다. 이 책은 이제 중년에 접어든 여성의 감수성으로 쓴 책이라서 삶의 작은 조각들에 반응하며 생각보다 나이든다는 것이 괜찮다며 위로해주는 인문 에세이다. 누구나 처음 겪는 일이다. 미리 살아본 것이 아니라서 잘 모른다. 다만 그동안 겪어온 숱한 경험들을 토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의 기준점으로 자신을 옭아매기 보다는 나이와 상관없이 도전하며 건강하고 활기차게 산다면 나도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이 되지 않을까? 아직 내일이 온다는 것에 감사하며 오늘을 감사하며 살아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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