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팅 하이 getting high - 영원을 노래하는 밴드, 오아시스
파올로 휴이트 지음, 백지선 옮김 / 컴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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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에는 얼터너티브 록 밴드에 빠져서 한창 팝 음악을 들었는데 오아시스도 그중에 하나였다. 오아시스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락 밴드라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1994년에 결성하여 2009년 공식 해체하기까지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리암 갤러거, 노엘 갤러거 두 형제를 중심으로 한 4인조 밴드로 특히 2집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는 전 세계에서 27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대표작이다. 평론에서는 현재까지 브릿팝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받기도 한 앨범이다. 비틀스와 비견될 정도로 그 인기는 절대적이었지만 책 초반에 나오는 것처럼 툭하면 갤러거 형제들의 싸움은 끊이지 않았던 걸로 유명하다.


'게팅 하이'는 2집 수록곡인 'Champagne Supernova'에 나오는 가사 중 일부로 점점 높아져간다, 몰두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오아시스라는 밴드의 음악만 기억하고 있다면 이 책 한 권으로 특이하게 Track을 제목으로 달았다. 이 오아시스 전기를 저자는 넵워스 공연이 열리던 해에 1월부터 10월까지 틀어박혀 썼다고 한다. 성향이나 성격이 너무 다른 이들은 활동할 때나 해체한 후에는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과도한 애정을 표시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지만 음악 하나만은 끝내주게 뽑아내었다. 이 책은 오아시스 활동 전반을 담기보다는 주로 1996년을 위주로 그들이 활발하게 밴드로서의 정점을 오르던 시기에 벌어졌던 사건을 중심으로 썼다.


Track 1은 갤러거 형제를 낳은 어머니 폐기가 어린 시절부터 힘겨운 가정사를 겪으면서 자라온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곡과 함께 에피소드를 시간순으로 정리하였다고 보면 된다. 특히 오아시스 음악을 듣고 자란 팬에겐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오아시스에 대해서 알게 될 기회임과 동시에 다시 그들의 음악을 찾아서 듣게 될 테니 말이다. 오아시스의 음악은 가사 속 메시지가 강해서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Champagne Supernova'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자신의 얘기인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하나의 그룹이 음악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다툼 없이 오래가기는 힘들다. 그들은 해체했지만 그들이 남긴 음악은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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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걱정 없는 슈퍼비정규직의 길 - 5년 뒤, 당신의 몸값을 10배로 올릴 수 있다
송진원.윤다혜 지음 / 달의뒤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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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을 10배로 올려주는 구체적인 방법은 없다. 5년 뒤에 어떻게 될지 누가 장담하겠는가?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게 만드는 차원에서 읽다 보면 연봉 얼마를 받는 행복의 기준은 각자 다르다는 점이다. 연봉 1억 원을 받아도 지출해야 될 돈을 생각하면 부족해 보인다. 회사에서 입신양명하여 경영진까지 승진하기 힘든 세대인 것은 분명하다. 직장 생활을 몇 살까지 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보니 아무 대책 없이 명예퇴직을 당하거나 퇴사를 결정해야 할 날이 온다. 책 제목처럼 월급 걱정 없으려면 맨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직업은 자영업자, 프리랜서, 1인 기업가일 것이다. 아니면 직업을 만드는 창직자도 포함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자신이 노력하고 성과를 낸 만큼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을 말한다.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회사에서 업무지시를 내려서 하는 일이 아닌 자신이 직접 해야 하는 일들이다. 사람들은 직장 생활이 힘들어도 안정감과 소속감 때문에 다닌다고 한다. 제3장 5대 인생 직업 가이드에서는 직장인, 창업인(사업가), 프리랜서, 유튜버, 전문직 등을 예로 들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누가 잘하는지, 더 잘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주도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안정하다고 여기지만 도전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의 직업과 연계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좀 더 높다.


그래서 회사 생활을 할 때는 전문성을 높이고 최소한 사무 프로그램과 일 프로세스를 익히는 것이 훗날을 위해 도움이 된다.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일을 하며 퇴근하고 다시 출근하는 반복적인 루틴이 지겨울 때가 있다. 정신없이 일이 바쁠 때가 있는 반면 별다른 일이 없어 모니터만 보며 시간 때울 때는 그 시간이 아깝다. 소모적인 삶을 사는 것 같아 변화를 주고 싶다. 월급만으로는 집을 사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엔 힘들다는 건 다 안다. 뻔히 아는 월급 외 다른 소득이 없으니 생계를 위한 일 외에 미래는 불투명할 뿐이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이 시대에 이대로 괜찮은 지에 대한 의미를 품고 열린 가능성에 유연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책이다. 그 가능성을 실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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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
코붱(김연정) 지음 / SISO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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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를 이탈했다면, 잠시 가던 길을 멈추었다면 저자보다 훨씬 많은 퇴사 경험과 여러 형태의 회사를 다녀본 내겐 글마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퇴사하는 이유는 개인별 차이가 있겠지만 몇 가지로 수렴된다. 임금체불, 상사와의 갈등, 과도한 업무로 인한 건강 악화 등 참고 견딜수록 개인에게 손해가 큰 상황이다. 내 몸을 헤쳐가면서 무리하게 일할 이유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풀지도 못한 채 지낼 그 어떤 근거도 없다. 일은 일로써 끝낼 일이며, 회사 생활로 내 인생을 채워놓기엔 아직 도전하지 못한 꿈들이 많다. 적극적 퇴사는 좋아하는 일을 찾았거나 새로운 환경과 일에 도전하려는 자에게 주어진 선택권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사는 삶이 진짜 살아 숨 쉬는 인생이 아닐까?


퇴사를 만류하는 이유도 수긍이 간다. 퇴사를 하는 순간 경제활동이 끊어지고 당장 수익원이 없다면 저축한 돈을 가지고 생계를 꾸려가야 한다. 경력이 끊어지고 아무런 계획이 없는 상태로 지내기엔 시간은 더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당장 어떻게 되지 않겠지만 평일 낮에 보내는 시간이 낯설다. 하지만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몸에 기운이 회복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다 보니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지게 된다.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은 없지만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많은 세상이다. 아직 살아갈 많은데 고작 몇 년 쉬었다고 대단히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열심히 일만 한 내게 그 정도의 여유로움은 허락하고 싶다.


저자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마음껏 쉬고 나니 생각으로만 머물렀던 오랜 꿈을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을 먹었더니 회사 다닐 때보다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글 쓰는 일을 평생 업으로 삼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얼마나 성과를 올리고 성공하느냐는 계산에 넣지 않았다. 남이 시켜서 했다면 하지 못할 일이다. 월 소득이 얼마인지를 따지기보단 묵묵히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는 저자는 이제서야 제대로 된 삶을 찾은 듯싶다. 분주하게 오가는 출퇴근 길에 사람들은 회사에서의 생존 게임을 벌인다. 자신의 직급과 연봉이 정체성을 말해주는 듯 살지만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야 한다. 그전에 하나씩 꿈에 도전하며 산다면 경로를 이탈했을 때 즐거운 퇴사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 직장인이라면 구구절절 공감하며 읽을만한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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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다 - 세상을 놀라게 한 스타트업 40
박유연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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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가, 프리랜서,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이미 사업을 진행 중인 사람들이 모인 공간인 워킹 스페이스를 다녀오면 많은 자극이 됐다. 하루뿐이었지만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같은 공간 속에 있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당장 수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활용 분야가 넓었고 다른 삶을 기대해보는 꿈을 꿨다. 이 책은 하나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발전시킨 스타트업 40곳을 인터뷰 한 책이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 이미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지 폐업하게 될지는 장담하긴 어렵다. 그렇더라도 기업을 일군 경험은 이후 사업에 도전할 때 무시 못 할 경험과 노하우를 심어줄 것이다.


서비스가 성공하기까지 이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무엇이 미리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들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대비한다면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어라운드어스는 미국 시장을 겨냥하여 만든 소셜 구인구직 플랫폼이다. 예능인과 프리랜서를 타깃으로 경력 인증을 올린 동영상으로 확인하며 오디션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시켜 주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완성하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 시스템 개발을 몇 번이나 엎어야 했으며 외주 개발보다는 정규팀을 편성하여 완성하기를 추천한다. 반드시 사업성 조사, 시장조사, 서비스 기획에서 확신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완료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단단하게 준비해도 힘든 것이 바로 사업이 아닌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니 성공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거쳐야 할 험난한 길은 인터뷰에 다 소개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들이 어디서 힌트를 얻었고 차별화를 위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서비스를 론칭하기까지 겪은 시행착오는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 아이디어를 보면 세상의 필요에 의해서 탄생하고 발전한 경우가 많았다. 그것을 누구보다 빠르게 캐치하고 사업모델로 만들었을 뿐이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성공하기까지 우연하게 맞아떨어지는 운도 있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솔직한 그들의 인터뷰 내용을 읽다 보면 시행착오도 반면교사가 되어 어떻게든 방향을 찾아간다는 점이다. 사업도 시작해보기 전까지는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것이 아닌가? 이들의 창업 스토리를 읽으면서 아이디어 하나하나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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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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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4년에 창설된 '더 클럽'은 무려 20년간이나 지속되었다. 당시 심각한 우울증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던 새뮤얼 존슨은 아내가 죽은 후 3년 뒤에 <영어사전>을 완성하였지만 이후 별다른 작품을 내놓지 못한 시기였다. 친구였던 레이놀즈의 제안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제라드 스트리트에 있던 '터크즈 헤드 테번'에서 친구들을 불러 모아 작은 모임을 갖게 되었다.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모여서 밤늦도록 술 마시고 대화를 보냈던 것이다. 점점 새로운 친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는데 그 면면을 보면 영국을 대표하는 문인, 예술가, 역사학자, 경제학자까지 지성인들의 집합소였던 셈이다.


새뮤얼 존슨, 애덤 스미스, 에드워드 기번, 제임스 보즈웰, 에드먼드 버크, 조슈아 레이놀즈 등 18세기 문화를 빛낸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각 분야에서 최고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터크즈 헤드 테번'이라는 작은 선술집에 모여서 토론이나 논쟁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영국 문화가 만개하게 된 이유를 알 것 같다. 마치 '알쓸신잡'처럼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서로가 성장해나가는 모임이었던 것이다. 전반적으로 전기 작가인 제임스 보즈웰의 '존슨전'을 토대로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유추해볼 수 있는데 1773년이 되어서야 합류한 보즈웰이 자세히 쓰려고 한 덕분에 실감 나게 그려졌다.


새뮤얼 존슨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18세기 영국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삽화를 보면서 읽으니 굉장히 두꺼운 이 책에 조금이나마 집중할 수 있었다. 하나같이 쟁쟁한 이들의 이력과 당시 영국을 비롯한 국제적 상황까지 종합해서 읽게 되니 영국 역사의 단면도 읽혔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더 클럽' 멤버들의 성격이나 서로에게 어떤 관계를 주고받았는지 알 길이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저작만으로는 성격이나 생활을 단지 짐작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성장 과정을 보면 특히 새뮤얼 존슨은 불우한 환경과 신체적 결함 등을 딛고 라틴어를 비롯한 언어에 통달하였고 불후의 명저 <영어사전>을 지을 수가 있었는지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이러한 모임들은 경쟁관계가 아닌 각 분야의 대가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시대를 앞질러서 문화를 꽃피운 최고의 모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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