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이끄는 마음 체력
라진수(와와) 지음 / 지음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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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돈이 떨어지면 삶의 질도 나빠진다는 사실을 체감하며 산다. 돈에 따라 선택지 폭이 정해지며, 전혀 다른 세계에 산다는 걸 우린 이미 알고 있다.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며, 직장에서 일하며 사는 이유다. 일단 필요한 생활비와 함께 차곡차곡 저축한 종잣돈을 마련해야 한다. 사실 사회생활을 하며 배운 건 열심히 기술 익혀서 연봉을 올리는 것 외엔 다른 재테크를 해본 기억이 없다. 우리가 돈을 벌 수단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투자소득, 자본소득인데 대부분 근로소득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창업으로 사업소득을, 주식 및 부동산 투자로 투자소득을, 부동산 임대료로 자본소득을 발생시키는데 다들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최종 목표는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일 것이다.


마흔을 넘긴 이후부터 드는 생각은 언제까지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었다. 점점 몸과 마음은 황폐해지는 것 같고 조직생활이 갑갑하기만 느껴졌다. 돈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시골생활을 해도 기본적으로 내 집과 땅은 갖고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아무리 생활비가 적게 든다고 해도 몇 십 년을 살아가려면 꾸준히 돈을 벌거나 나올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다들 그래서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투자의 세계에 뛰어드는지도 모르겠다. 각자가 사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나 대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 책은 저자의 투자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였으며 동시에 투자자 멘탈 관리까지 해주는 얘기들로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하는 목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어쩌면 이 모든 경험들은 직장 생활만 했다면 결코 얻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좁은 땅에서 남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고군분투하는 사이에 다른 누군가는 경제적 이익을 챙기고 있다. 시간과 노력, 투자가 없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 건 다 개인의 선택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으로 일희일비하지 말고 차근차근 투자 마인드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부를 얻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이며, 행복의 기준처럼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을 때 비로소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닌가라고 말이다. 오로지 많은 돈을 벌겠다는 목표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하며 별다른 걱정 없이 사는 것까지 이룬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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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 한산·명량·노량 해전지와 함께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 도서출판 여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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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휘관이 일기 형식으로 전쟁 상황을 기록한 예는 세계 역사를 통틀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난중일기'는 전쟁 발발하기 전인 1592년 1월 1일부터 1598년 11월 17일까지 씌었으니 85개월인 2,539일 중에서 1,593일 동안의 기록이 실려있는 셈이다. 원래는 연도별로 작성되었으나 1795년 정조에 의해 <이충무공전서>의 간행을 명하면서 윤행임, 유득공이 편집상 <난중일기>로 붙인 것이라고 한다. 30여 년 전 종로 대형서점에서 '난중일기 완역본'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제서야 '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으로 읽어보니 '충무공 이순신'과 긴박했던 7년간의 임진왜란이 입체감 있게 다가왔다. 철저하게 훈련하고 군 장비 관리에 철두철미한 것을 보면 이미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에 해전마다 왜군을 격침할 수 있었다.


사실 거북선도 일기를 읽어보니 이미 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제작이 완료된 상태에서 훈련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듯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는 와중에도 틈틈이 활쏘기에 매진했다. 한 문장으로 짧게 쓸 때도 있고 특별한 상황이 있을 때는 자세하게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전쟁 상황 보고, 공문 발송, 상벌 기록, 보고서 장계 올리기 등 공무적인 내용 외에 공사 간의 인사 문제, 가족 안부, 개인적인 울분과 한탄 등을 솔직하게 토로하기도 한다. 난중일기는 지금까지 여러 출판사에서 완역본으로 나왔지만 이 책은 실제 해전지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고, 각주 해설과 함께 쉽게 읽히도록 번역되어서 더 뜻깊은 의미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안네의 일기 - 완전판'을 읽었을 때처럼 누군가가 남긴 기록은 후대에 남아 생생한 현장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 받게 한다. '난중일기'는 충실한 전쟁 기록물이자 인간미 넘치는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었다. 길고 긴 7년 동안 기록을 남겼다는 건 그가 얼마나 성실하고 진지하게 전쟁에 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건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기록한 두꺼운 양장본으로 만든 만화책이 있었는데, 그때도 이순신 장군의 기개와 결의가 느껴졌다. 탐관오리의 유혹에 빠지거나 자만하지 않았고 권력을 탐하지 않은 채 오로지 맡은 바 임무와 역할을 충실히 다한 이순신 장군이 삼라 수군통제사로 있었다는 건 조선에겐 천운이나 다를 바 없었다.


나라를 구한 수많은 영웅들이 있었지만 이순신 장군의 수군이 왜적을 연일 격침하지 않았다면 조총을 무기로 삽시간에 한양을 무혈입성하여 점령한 왜군에 의해 조선 땅은 식민지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늦은 나이에 유성룡의 추천으로 관직에 오르고 전쟁 성과를 인정받아 삼라 수군통제사로 입신양명했으나, 무리한 출전 거부로 한순간에 백의종군이 되었지만 다시 풍전등화의 위기 상황에서 삼라 수군통제사로 복구되어 명량대첩과 노량대첩에서 왜적을 크게 무찌르고 나라를 구한 이 일대기의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주는 매력도 상당하다. 사랑하는 어머니, 형제, 아들을 전쟁으로 잃고도 오로지 왜적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와 불타는 호국정신은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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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공부할 결심 - 금리와 인플레이션, 환율은 어떻게 당신의 부동산을 잠식하는가?
배문성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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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공인중개사 강의를 들을 때도 느꼈지만 부동산은 공부해야 할 범위가 방대해서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이 책으로 부동산을 공부하려 한다면 좋은 선택이다. 공급, 금리, 유동성, 타이밍으로 챕터를 나눠 언론 기사의 함정과 집단 믿음의 오류를 짚어내며 전반적인 시장의 추세를 되도록 알기 쉽도록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물론 부동산 초보자가 읽어서 바로 이해하기엔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 직감적으로 부동산에서 간과하기 쉬운 점들을 조목조목 알려주며 구체적인 예시를 든 부분이 좋았다. 풍부한 그래프와 그림,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Q&A로 지루하지 않게 구성한 점도 기본서로 삼기에 충분하다. 부동산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분이라면 교차 검증해 볼 만하다.


요즘 금리 인상과 아파트 가격 하락 이슈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데 이 책이 가진 장점은 풍부한 사례와 함께 부동산에 궁금해할 법한 부분들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부동산 이론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전문가 관점에서 따져 물어서 무엇이 맞고 틀린 지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확실히 다른 부동산 관련 책과 달리 냉철한 시각을 가진 저자의 통찰력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특히 공급물량과 아파트 가격 사이엔 어떤 상관관계도 없으면 이런 잘못된 상식이 부동산 시장에 적용하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설득력 있게 설명해 줘서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팩트에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각도로 정보를 취합해서 볼 일이다.


기본적으로 잘 쓰인 책이다. 부동산을 투자를 하든 하지 않든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해둘수록 세상 돌아가는 걸 알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금리, 전세, 월세, 분양, 재개발·재건축 등 무엇 하나 연관 짓지 않는 것이 없다. 부동산 시장은 언제나 상승장과 하락장을 지나오며 우상향을 했다. 지금 아파트 가격이 폭락을 한다고 해도 언젠가 기회는 찾아올 것이고, 제대로 된 지식과 정보로 부동산 투자에 도전해 봐도 좋을 것이다.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알아야 할 지식은 더 많았다. 한 번 읽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읽으며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 지금 부동산을 공부할 결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과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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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으로 사는 삶 - 나의 작은 혁명 이야기, 2022년 한겨레 '올해의 책'
박정미 지음 / 들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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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인상 깊게 읽었다. 처음에는 0원으로 산다는 게 비싼 물가를 자랑하는 영국에서 가능한 얘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0원 살기 프로젝트'를 선언하면서 '올드 채플 팜'이라는 농장에서 우퍼 생활을 한 이후 무려 애초 계획했던 1년을 지나 2년 가까이 지속했다. 영국을 시작으로 벨기에, 독일, 폴란드,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그리스, 튀르키예, 조지아, 이란, 인도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기나긴 여정이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음식, 은신처, 사랑인데 저자는 '0원 살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핑, 스퀏팅, 보트 살이, 스킵 다이빙, 자급자족 집 짓기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럴 때마다 도와주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2년 가까이 진행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도시에 사는 것만으로 돈이 들고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해야 한다. 감당하기 버거운 집값, 물가 상승 등 이를 거부한 채 대안적 삶을 선택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다른 식으로 사는 방법을 터득해나간다. 소비 중심 사회에선 버려지는 것들이 많다. 스퀏팅, 스킵 다이빙을 하는 이유도 이들은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하기도 하고 필요한 음식과 은신처를 얻는다. 과도할 만큼 많은 양의 음식은 유통기한이 다가오면 버려야 하며, 오랫동안 빈 집 상태로 방치한다. 현실도피가 아닌 환경문제와도 연결되어 있으며, 현 체재에 대한 의문들이 적극적인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게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했다. 대부분 굳은 신념과 믿음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었다.


꽤 오래전부터 꿈꿔오던 삶이 있었다. 자급자족의 삶을 말이다. 팅커스 버블, 크리스처럼 엄격한 방식 대신 '올드 채플 팜'의 프란과 닮은 듯 그렇게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환경, 주거, 낭비 제로, 노동, 식량, 소비 등등 '0원 살기 프로젝트'는 기존 방식을 일체 거부하며, 실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처음 해보는 일에 부딪히며 우리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을 많이 내려놓았다. 스킵 다이빙을 첫 시도했을 때 망설임과 부끄러움도 스퀏팅 생활의 불편함도 시간이 지나보니 다 적응하게 되어 있었다. 그건 혼자가 아니라 연대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이런 시도를 한다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영국보다 물가가 비싸지는 않지만 저자가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던 수많은 사회운동 단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아직 젊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나이 들어서도 지속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공감하면서 대안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는 목소리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린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든 사람은 살게 되어있다. 오히려 별로 가진 것이 없는 이들이 훨씬 자유로웠고, 크게 고민할 거리가 없으니 행복해 보였다. 현실에 맞춰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반드시 필독할 것을 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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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이 공정하다는 착각
이상협 지음 / 드루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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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운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로 가득한 책이었다. 국가의 모든 흥망성쇠가 결국은 세금과 재정 문제로 결부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물량에 장사 없다고 아무리 기술력이 좋아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경제력에서 밀리면 패망으로 귀결된다. 예나 지금이나 누구나 공평하게 세금을 낸다고 생각할까? 법의 허점을 이용해 조세 피난처에 유령 회사를 세워 세금을 내지 않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며, 여전히 납세의 의무를 위반한 고액 탈세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대기업 총수만 해도 상속세, 양도소득세 등을 납부하지 않은 채 경영권 불법 승계 및 조세 포탈 등 세금을 내지 않으려다 국세청에 고발당한 예들이 많다. 일반인들도 최대한 세금을 덜 내는 방법을 찾는 걸 보면 곧이곧대로 정직하게 납부하는 사람들은 호구라서 그런가?


근대국가에 접어들면서 도량형의 표준화, 지적도, 성씨 사용, 주민등록, 표준 언어 및 법제, 도시 설계 및 운송 체계를 만들어나간 이유도 따져보면 조세 징수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가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세금을 잘 거둬들여 주요 사업과 국방 등 적재적소에 쓰여야 한다. 만약 세금이 누수가 발생하면 그간 유지되던 사업이 폐기될 수 있다. 사람들이 정직하게 세금을 신고하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공서비스를 고루 혜택받는 사회는 누구나 바라는 세상일 것이다. 이 책은 세금 문제와 조세 역사를 다루면서 역사 속 흥미로운 장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와 비해 빈도가 덜할 뿐 부패한 세력은 언제나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을 강하게 유혹했고, 그들은 또 매수하기 쉬운 존재들이었다.


이번 정부 들어 공정이란 키워드에 주목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정하다고 여길까? 공정한 과세는 사회를 바르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누가 세금을 어떻게 내는가를 두고 우리가 오늘 내린 결정은 다음 세대의 미래를 결정한다. 우리는 세금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해야 한다."라며 미래를 위해 누구나 공정하게 세금을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법과 질서의 확립은 교과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집행될 때 의미 있는 개념이다.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으라고 말한다. 우리가 이와 같은 책을 읽는 이유도 과거 역사를 거울삼아 현재와 미래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세금을 정말 공정하게 내고 있는지 되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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