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시대 - 중국 CCTV.EBS 방영 다큐멘터리
중국 CCTV 다큐멘터리 제작팀 (총감독 런쉐안) 지음, 허유영 옮김, 런쉐안 / 다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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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7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기업에 관한 역사와 흥미성쇠를 다룬 흥미로운 책이다. 기업은 인간의 모든 욕망을 실현시키는 공간과도 같다. 동인도회사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1689년 무렵 국가의 특징을 가지고 인도 벵골, 첸나이, 뭄바이를 자주적으로 통치하였다고 한다. 물론 자체적으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전성기때는 영국 정규군의 두 배가 넘는 30만명의 병력으로 식민지를 약탈하고 수탈한 역사를 갖고 있다. 재미있는 건 막대한 부를 창출한다는 명목으로 주식발행을 통해 동인도회사의 주식을 사들인 사람은 평범한 일반인이라는 것이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인도를 비롯한 수많은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켜 약탈의 도구로 쓰인 것이다. 기업이 탐욕의 근원임과 동시에 이익창출을 효과적으로 낼 수 있는 집단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어떤 발명품이 개발되었을 때 이를 대량생산과 유통으로 판매하기에 최적합한 조직이 바로 기업이다. 기업은 생산과 유통, 판매, 마케팅이 조직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익창출에 효과적이다. 


이 책은 경제교양 서적으로 누구나 알기 쉽게 쓰여진 책이라서 몰입하면서 읽기 좋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기업들의 이면을 들춰보고 그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례들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만한다. 근대적인 기업의 형태도 유럽에서 시작되었는데 지구상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생기고 사라지곤 하였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역사를 통해 현재 기업들의 역할과 그들이 국가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까지 알아볼 수 있었다. 집대성이라는 말에 이견을 달 이유는 없지만 이 한 권의 책에는 대표적인 기업에 관한 내용들을 알기 쉽게 정리되어서 역사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충분한 책이다. 이제는 자국 내 기업들이 글로벌화되면서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다. 인사이트 리뷰에선 저명한 학자와 기업가 간의 인터뷰라던가 좀 더 디테일하게 다룸으로써 심층적으로 기업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요즘처럼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어렵지 않게 쓰여진 책이라서 더 반가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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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인문학 1 - 현실과 가상이 중첩하는 파타피직스의 세계 이미지 인문학 1
진중권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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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어려운 이유는 평생 살면서 들어보지 못한 단어들에게 대한 개념정리가 안되기 때문이다. 파타피직스와 언캐니를 다루고 있는 이미지 인문학은 2권으로 구성된 책이다. 진중권 교수가 쓴 책은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이미지 인문학은 그간 그가 보여준 지식세계의 일부분을 본 느낌이 들었다. 글은 말하듯 쉽게 쓰는 걸 선호하는지라 막상 수많은 개념들이 몇 페이지 안되는 지은이의 말 속에 모두 등장하는데 파타피직스, 언캐니부터 플루서, 보드리야르같은 학자는 관련 학과나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면 모두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것이라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파타피직스의 개념이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인지 현실사회에 등장하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을 통찰력있게 꼬집은 저자의 필력이 더해지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서서히 개념론적 원리를 수긍하도록 이끄는 힘이 있다.



조금 앞선 세대인 진중권 교수처럼 같이 공유한 디지털은 모뎀으로 송수신했던 PC통신과 컴퓨터일 것이다. 대전 EXPO나 수많은 박람회, 전시회에서도 디지털 기술 안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넣은 발명품들을 많이 보아왔다. 가상세계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현실처럼 느껴지고 현실에서 보여지는 개념들이 가상세계처럼 느껴지는 파타피직스의 세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게 모르게 우리들이 공유하고 경험해왔던 것들이다. 예를 들면 터치스크린이 있는데 화면을 누르면 그림이 움직인다거나 기능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초반에는 신기함 정도에 머물렀지만 다른 기술과 만나게 되면서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이제 빼놓을 수 없다. 전국민이 보유하다시피 한 스마트폰도 터치스크린 개념이 들어간 것인데 디지털 체계와 아날로그가 만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아날로그 세계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모두 디지털 체계 속으로 편입된 우리들의 주변환경은 이제 신기하거나 놀랍지 않은 일상적인 세계가 되버렸다. 이 파타피직스는 많은 개념들에 포함된다. 



파타피직스는 프랑스 작가인 알프레드 자리가 제안한 새로운 분과로 형이상학을 패러디한 명칭이라고 한다. 알프레드 자라가 제안한 파타피직스는 초현실주의와 초합리주의에 영향을 주었는데 파타피직스는 한마디로 상상력을 통해 가상과 실재를 화해시키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개념적 사례를 들춰봄으로써 우리 일상에서 드러난 많은 예들이 결국은 파타피직스에 속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성필의 '마그리트의 빛', 이명호의 '나무' 연작 시리즈, 안성석의 '역사적 현재' 시리즈, 시몬 아티의 <벽 프로젝트> 연작 시리즈, 칼라 TV로 본 1인 미디어의 등장, 나꼼수로 대표되는 팟캐스트, 닌텐도의 Wii,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사진의 기호학, 픽토리얼리즘, 다큐멘터리, 사회주의 팝아트, 포레스트 검프 등 진정한 지식확장을 충족시키는 책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볼 때는 그런 개념이었는지조차 몰랐는데 부제처럼 현실과 가상이 중첩되는 파타피직스라는 세계를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다. 



시대의 흐름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왔고 현재는 디지털이 아날로그의 요소를 편입시켜 이미지로 재현시키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영화 <아바타>나 <매트릭스>는 가상현실 속의 세계이지만 양극단을 넘나드는 공간이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근미래에 실현될 것 같은 소재인데 허공에 투사된 영상 위에 손으로 조작한다. <아이언맨>에도 등장하여서 가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에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었나 싶다. 메타포에서 파타포로 넘어가다보면 은유적으로 패러디하여 표현하게 된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등장하는 체스보드 위에 말이 되어 싸우는 해리포터 일당과 소설 <겨울나라의 앨리스>는 스토리 라인이 체스의 특정 기보에 따라 구성되었다고 하는데 앨리스는 현실의 육체가 통째 가상으로 들어간 케이스다. 19세기에 이런 상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진정으로 가상과 현실이 중첩되는 걸 여실히 보여준 예가 아닌가 싶다.



결론적으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이미지 인문학이라는 것이다. 현실과 매우 밀접하게 관계된 수많은 예들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본다는 점이 의미있다. 진중권 교수의 필력도 대단한 것이 이론적 정립을 위해 그 유래를 깊이있게 파고들어 수많은 학자들과 예술가들을 이어주고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해주기에 인문학적으로도 지식의 파도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매력적인 노란색상과 고품질의 사진, 적절히 포진된 일러스트 단면 이미지와 깔끔하게 정리된 편집점은 책의 가치를 높이고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지식인이 된 듯 지적 허영심을 허용한다. 이 책을 다 읽고난 뒤 이미지 인문학 2편인 섬뜩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언캐니의 세계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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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에 혼자 서다 - 34살 영국 여성, 59일의 남극 일기
펠리시티 애스턴 지음, 하윤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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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환경에서 홀로 버티며 남극을 횡단한 34살 영국 여성 탐험가가 쓴 <세상의 끝에 혼자 서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단순히 남극에서 겪은 일들만 생각하게 쉽지만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남극에서 탐험을 떠난 기분을 느낄만큼 꼼꼼하고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우리들은 간혹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남극은 완전한 고독과 맞서 싸워야 하는 곳이다. 59일이라는 탐험시간은 철저히 고립된 채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만 한다. 우리는 그 철저히 세상과 고립된 채 고독감을 느끼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알지 못한다. 모든 결정은 혼자서 내려야 하며, 자신을 의지한 채 공포와 외로움을 대면해야만 한다. 군대에서 겪은 폐쇄공포증을 처음으로 겪은 기억이 난다. 그때도 영하의 날씨 속에서 좁은 공간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시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나를 옥죄어 오는 기분에 잠에서 꺠어 밖으로 허겁기겁 숨을 고르며 나갔는데 남극 횡단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극지점에서 버텼을 저자는 얼마나 대단한 여성인지 알 수 있다. 어둠이 짙게 내려깔린 남극에선 당장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사람도 없고 유일하게 외부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위성전화기의 문자메세지 서비스로 트위터를 하는 것 뿐이다. 


그녀는 이미 초보가 아닌 베테랑이다. 2009년에 국제 여성팀을 이끌고 남극점까지 900km의 스키 원정을 완수하였다. 이때 경험이 그녀를 남극 횡단이라는 목표에 도전하도록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세계 최초로 여성 단독의 남극 대륙 횡단이라는 기록에 성공한 펠리시티 에스턴은 이후에도 그린란드 최초 횡단, 시베리아 바이칼 호 700km 겨울 횡단, 자북극까지 580km 인듀어런스 레이스를 벌이는 폴라 챌린지에서 여성으로만 구성된 인원으로 완주한 기록이 남겼을만큼 대단한 여성이다. 그녀 앞에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이 책도 그녀의 실력만큼이나 전문가의 솜씨가 느껴진다. 단순한 여행기보다는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전문지식을 살린 이 책은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도전했기에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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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열린책들 세계문학 143
제인 오스틴 지음, 원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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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을 빼놓고 본다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매우 재미있는 작품이다. 19세기 영국사회의 생활상과 풍속을 리얼리티로 쓴 문학작품이기에 작품이 발표된 지 오래되었어도 여전히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꼽는 듯 싶다. <오만과 편견>은 워낙 유명한 작품인데다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글이 남겨진 작품이다. 도시에서 시골로 온 빙리씨를 둘러싼 베넷씨의 딸들이 무도회에서 춤추게 되고 맏딸인 제인이 빙리씨에게 가다 고열로 눕게 된 후 엘리자베스가 급한 마음에 홀로 찾아가 간호하면서 겪게 되는 일을 보면 함축적으로 인물들간의 흥미로운 심리묘사와 생각들이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다. 주고받는 대화 속에는 인물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고 요즘 시대에도 드라마나 현실에서도 그렇듯 부의 차이에 따른 상대방에 대한 오만과 편견이 존재한다. 반면 베넷부인은 잘 생긴다가 재산이 많은 빙리씨가 온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자신의 딸들 중 하나를 결혼시킬려고 설레발 친다. 이는 속물근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으로 결혼이라는 것이 그녀에겐 무엇인지 그조차도 제인 오스틴은 유머러스하면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전문학 몇 편을 읽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고전문학의 핵심은 번역과 완역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작품이라도 고전은 번역가와 출판사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우리말처럼 쉽게 읽히느냐 직역을 한 것처럼 딱딱해서 접근조차 쉽지 않느냐의 문제이다. 완역은 물론 가감한 것 없이 원본 그대로 번역한 책을 말한다. 이렇듯 요즘은 번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해서 그런지 각자 선호하는 출판사에 따라 책을 읽는 느낌이 다르다. 열린책들을 통해 만난 <오만과 편견>은 모든 면을 다 들어도 번역이 매우 자연스럽게 잘 이뤄졌다는 걸 알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 작가가 쓴 영미소설이라 생각해도 될만큼 지루한다는 느낌조차 없이 몰입이 쉽게 이뤄졌다. 바로 이렇게 번역이 매끄러우면 독자들이 고전을 멀리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짐짓 폼을 잡듯 어렵게만 쓴다고 지식과 지성이 한차원 높아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예전 범우사에서 나온 고전문학은 깨알같이 글씨에 지금 기준으로 엄청난 분량임에도 몇 개월에 걸쳐 완독했는데 그런 끈기를 가지기엔 워낙 나오는 책들도 많고 글이 가벼운 책들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만난 <오만과 편견>은 불과 200년이나 지났음에도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뤄지는 소재들과 비교해도 거의 모든 요소들이 작품 속에 들어있어서 낯설지가 않았다. 돈 많은 남자에게 환심을 사 결혼하겠다는 것이나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이루고자 하는 가정,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남녀가 싸우다가 정들어서 가까워진다거나 결국 신분 차이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겠다는 내용들은 우리들의 아침드라마 소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빙리씨와 제인, 다시와 엘리자베스 등 신부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그들 사이의 편견이 있음을 알고 극복하는 과정들은 이제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충분히 공감할만한 이야기다. 열린책들을 통해 읽은 제인 오스틴의 책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알았다면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을 정도다.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는 작품의 메세지는 우리들도 새겨들을만한 것이 아닐까 싶다. 결혼은 어쩌면 서로 다른 두 남녀의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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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계를 지치게 하는 것들
라파엘 보넬리 지음, 송소민 옮김 / 시공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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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라파엘 보넬리는 지그문트프로이트대학의 신경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이며 심리 치료 전문의로 자신의 치료경험을 책으로 엮었다. '사랑과 전쟁'보다 더할 정도로 책에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잘못의 원인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고 있다. 자신은 마치 태어날 때부터 단 한 번의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른 적이 없다는 듯 일절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렇게 남의 탓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해 위트있는 언어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준다.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위트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겠지만 심리학에 관한 책임에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씌여졌다. 우리의 관계가 왜 지치게 될까? 그건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할 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쌓이고 쌓인 원망과 불만들이 마음의 문을 닫게 한 것이다. 우리도 내가 저지른 잘못은 자존심때문에 버티면 경우를 볼 수 있다. 그저 인정하고 용기내어 용서를 구하면 풀릴 일을 감추고 부정하다보니 화를 키우곤 한다. 이 책은 사례집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저자의 수많은 사례들이 펼쳐져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죄의식을 느끼곤 한다. 양심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죄의식은 하나의 준거가 되어 이를 받아들일 수 있으면 문제가 일어나지 않지만 죄의식조차 느끼지 못한 채 사실을 왜곡하여 자신에게 유리한대로 해석을 내린다면 사람들과의 갈등은 커지고 서로의 관계를 지치게 만들 수 있다. 대인관계라는 것은 서로간의 끊임없는 소통을 의미하며, 이는 대화로써 충분히 풀 수 있음에도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며 불리한 증언들은 상대방에게로 돌린다면 과연 관계를 계속 유지시키는 것이 가능할까? 누가봐도 이는 고립되고 단절로 가는 지름길이다. 책에는 문학작품에서 드러나는 인물들로 이해를 돕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파우스트, 스크루지, 그레고리우스를 들 수 있다. 정신병리학적인 모습과 그들의 대처방법들은 45가지 상담사례와 함께 각각의 해결책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해석에 따라서 다양한 해결책들과 사례들이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흥미로운 것이다. 대인관계의 갈등을 풀지 못해 심신이 지쳐있다면 책에 나온 사례들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보길 바란다. 인간관계를 몇 가지로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분명 우리들의 일상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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