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속도 - 사유하는 건축학자, 여행과 인생을 생각하다
리칭즈 글.사진, 강은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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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추하는 것이 맞다면 교통수단을 인생의 속도에 비유한 듯 시속 몇 km을 탔는지에 따라 자신의 행동반경과 주변의 사물을 보는 방식이 달라진다. 저자가 건축학자이기 때문에 그가 보는 건 역 주변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건축물들에 관한 감상들이다. 내 사견을 붙이자면 속도가 빨라진만큼 하룻동안 갈 수 있는 지역들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몇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비행기, KTX, 전철, 고속버스, 자동차 등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경험과 에피소드에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비행기를 타면 훨씬 시간을 절약시킬 수 있으며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기회비용으로 둘러볼 수 있는 지역이 그만큼 늘어난다. KTX나 전철을 이용할 경우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여행을 떠나는 묘미가 각각 다르다. 이렇게 여행의 속도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꽤 많이 바꾸어 놓았다. 불과 몇십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교통수단과 같지 않을까? 엄청난 속도로 몰아부쳐서 일하는 사람과 적절하게 일도 하면서 자신만의 생활하는 사람은 그들이 경험하는 바가 다르다. 이 책은 참 독특하게 파트를 나누었는데 250~350km/hr로 달릴 때는 속도에 대한 욕망을 100-150km/hr로 달릴 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서린 기차여행을, 80-100km/hr로 달릴 때는 도로 위에서 인생을 생각하고, 20-30km/hr로 달릴 때는 고독한 항해를 하며, 0km/hr에 이르렀을 때는 죽음과 욕망의 안식이 다가온다. 교통수단에 인생이 들어가니 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고 속도만큼 느끼고 보는 것은 역시 다르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일까? 책은 술술 잘 넘어가고 그가 찍은 사진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저자는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참 많은 걸 느끼고 본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건축을 만나는 것은 덤이다. 정작 저자가 얘기하려고 한 것은 둘 다 였을 것이다. 그가 좋아하는 여행과 건축을 통해 인생을 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많은 곳을 돌아다녔고 여행을 떠났다. 오히려 걸을 때 눈여기 보지 않았던 세세한 부분이 보였고, 여유로움과 낭만이 있었다. 조금은 고생할지언정 기억의 조각들은 더욱 뚜렷하게 남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시계는 계속 말없이 흘러간다. 그 흘러가는 인생 속에서 내가 사유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도 해보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지어진 건축물을 보는 느낌이 색달랐던 괜찮은 책이었다. 철학적인 생각보다는 여행과 건축에 초점을 맞추면서 천천히 내 삶을 생각하면 술술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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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경제 - 복잡계 과학이 다시 만드는 경제학의 미래
마크 뷰캐넌 지음, 이효석.정형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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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과학이 부각되고 있다.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요즘, 기상예측에 복잡계 과학을 도입한 뒤로는 예측에 대한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하는데 이를 시장에 도입하면 예측불가능한 경제상황에서 패턴 변화를 분석하고 각종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시장의 변화를 예측해볼 수 있으리란 것이 바로 이 책을 쓴 저자인 마크 뷰캐넌의 주장이다. 경제 전공자나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전문적인 부분이 포함되어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책이다. 복잡계 과학 자체를 이해하기엔 사전지식이 충분해야 하며, 항상 책은 기상예측과 관련해서 각종 경제적인 사안들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기존 경제학의 이론들이 산업혁명 이후로 지금까지 세계 경제의 토대를 지탱하고 지배해왔다. 누구도 반론의 여지없이 받아들였고 현재 경제를 그 이론의 틀을 바탕으로 해석을 내렸지만 이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불규칙한 경제환경에서는 서서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 이론들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못한다.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근미래의 경제를 예측하여 대비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경제학은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현상을 진실인 것처럼 다루고 있다. 100년전에 만들어진 경제이론은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해주지 못한다. 기존 경제학에서 효율은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여겼고, 이 효율은 모든 형태의 경제적 혁신의 필연적 결과라고 기대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한 것은 좋지 못하며, 완벽한 시장 효율에 중독된 시대에는 그리스의 이카루스에게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듯 온통 안정성보다는 효율성만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의 예측시스템은 각 경제 주체의 행위가 평형을 이뤄야 하는 조건이 붙기 때문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서로 비교하듯 자주 나오는 기상학은 하루에도 수없이 변동되는 태풍의 움직임과 폭풍의 세기, 바람의 강도같은 자연현상의 경로와 이동방향을 예측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비하면, 경제학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채 책상 위에만 머물러 학문으로써의 비중을 스스로 깍아내린 것은 아닐까?


이제 우리들의 미래는 한 두가지의 이론만으로는 설명을 내릴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할 지 모른다. 이 시기에 복잡계 과학을 도입하여 당면한 경제불황과 실업율을 푸는데 활용했으면 한다. 평화로운 시기에 만들어진 경제학 이론들은 그렇게 현실과의 차이를 풀지 못하고 무책임한 학문이 되었다. 저자는 이를 복잡계 과학을 도입하여 풀 수 있다고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를 풀 수 있는데 있어 이론적인 토대가 될 것이다. 좀 어렵고 잘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우리들의 경제학 미래를 생각해보게 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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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바로 섰는가 - 하루를 시작한다면 마쓰시타 고노스케처럼
PHP종합연구소 엮음, 김현석.여선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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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의 창업자이자 경영의 신으로 잘 알려진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여러 언론매체나 저술, 강연 등을 통해 했던 말들을 발췌해서 모아놓은 책이다. 짧지만 강렬한 하루 한마디라는 컨셉인데 하루 한 장씩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으라는 의미인 듯 싶다. 즉, 경영자 혹은 조직의 리더가 읽으면 참고할만한 부분들이 많다. 이와 비슷한 류의 책을 숱하게 읽어와서 그런지 이미 아는 내용들도 많고 내가 평소에 생각해온 것과 동일한 글도 있어서 오히려 신선함은 떨어졌다. 아무래도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경영철학을 모두 알기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다. 배경도 알 수 없고 그의 비전이나 경영방식도 기대할 수 없다. 단지 그가 경영을 할 때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었고 경영을 할 때 실천으로 옮겼는지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이다. 누구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직접 경영하듯 흥미를 가지고 좋아하면 더욱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걸 모르지는 않는다. 그런 선언적인 표현보다는 구체적으로 회사 내에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할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알고 싶은 것이다. 경영자와 근로자의 시각은 같은 사안이라도 확연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은 경영자의 눈으로 회사를 어떻게 경영하면 좋을 지에 대한 책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콕콕 찌르는 한마디가 좋다. 단지 경영자나 리더들이 망각하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하는 집단이다. 여기서 더 크게 내다보면 요즘 사회적 기업들처럼 수익을 사회로 환원시켜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건전한 기업환경을 만들 수 있다. 그의 경영철학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어떻게 회사와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는지 그 모범답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리더는 항상 공평함을 견지해야 한다라거나 불황일수록 냉정한 판단력과 냉철한 협력정신이 절실하다는 부분처럼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부분을 반성하고 조직을 어떻게 운영해나가야 하는지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의도는 365일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한 장씩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으라는 것과 같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주변 환경이 변하고 있다. 하도 언론에서 경제가 불황이다라는 말만 해서 문제를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지만 이 책은 경영자의 마음가짐과 열정을 강조한다. 리더의 비전을 직원과 함께 공유하며 회사가 발전할수록 그 보답은 돌아온다는 걸 보여준다면 목표의식을 갖고 지금의 환경을 개선하고 책임감있게 자신이 맡은 일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마음은 바로 섰는가, 경영의 핵심은 바로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해 있으며, 나무처럼 바로 섰는지에 달려있는 것 같다. 오늘 회사로 출근하기 전에 한 페이지씩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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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의 신군주론 - 한국 민주주의의 허구를 꿰뚫는 통찰
전원책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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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를 보면 미래가 암담하기만 하다. 한숨만 나올 뿐이고,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 지 모르겠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은 없고 힘의 논리가 전체를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다. 지금 <리어왕>의 광대처럼 최고권력자에게 직언을 할 사람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정치철학도 없고 미래의 비전도 확실하게 제시해주지 못해서인가? 비난이든 비판이든 들을려고 하지 않는다면 누가 입 바른 말을 하려고 하겠는가. 이 책은 쓴 저자는 "100분 토론"의 패널을 나와 알게 된 보수논객인 전원책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허구를 꿰뚫는 통찰을 썼다고 한다. 이데올로기의 이분법적인 논리를 배제하고 우리의 정치판을 날카롭게 찌르는 글귀들을 읽을 때마다 통쾌함을 느꼈다. 적확하게 정치권을 지적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왜 잘못은 본인이 저질러놓고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능청스럽게 뱉어내는지 그 의문이 풀렸다. 정치를 하려면 필연적으로 철면피보다 뻔뻔해야 함을 일깨워줬다. 순진하게 자신의 잘못을 곧이곧대로 인정하지 말고 "정치 탄압"이라거나 "정의를 지키기 위해"했다는 식으로 포장해야 한다. 


마키아벨리도 군주론에서 군주가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썼는데 이 책은 한국 민주주의 속에서 드러난 헛점과 현실을 냉혹하게 꼬집어준다. 현재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의 붕당정치 이래로 여전히 좌우를 극명하게 놔눠서 상대방을 공격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이런 패턴이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국회의원 개인의 의견을 말살시킨다. 각자의 의견이 있을텐데 당론을 거부하면 탈당하거나 소수파가 될 뿐이다. 저자는 이를 조직폭력배와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25년간의 군부독재정권을 거치면서 체질적으로 수직적인 권력체계에 익숙해져 있다. 당론을 거부하고 소수파에서 의견을 내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었다. 달콤한 권력의 단맛을 계속 맛보기 위해선 갖은 권모술수가 통용되며 개혁은 꿈도 꾸지 못할 매우 힘든 일이 되었다. 보수든 진보든 그렇게 갈라져서 상대방을 매도하는 일에 집중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공동체의 미래는 눈 앞에 보이지 않게 될 뿐이다. 


책을 읽다보면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는 사실에 개탄하는 부분도 있었고, 미래가 걱정되기도 했다. 이런 직언들을 권력을 가진 자들이 귀담아듣고 개선해나갈려는 의지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건 아무래도 힘든 일일 것 같다. 진정한 보수도 없고 진정한 진보도 없다. 여전히 진흙탕같은 현실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다. 이젠 고착화되어서 몇십년을 이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건 아닌지. 정치를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무엇을 정치에 기댈 수 있을까? 국민들이 투표로 뽑았을텐데 권력은 국민이 가진 것이 아니라 투표로 선출된 그 국회의원이 쥔 것이다. 국민의 대표라기 보다는 당의 일원일 뿐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나은 환경 속에서 살 수 있도록 힘써도 모자를 판에 국회에서 숙면에 빠진 걸 보면 세금도 아까워진다. 오래전부터 국민들은 포기한 것은 아닐까? 선거철만 되면 평소 모르던 사람들이 한 표를 얻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며 공약을 지키겠다고 하지만 이를 100% 실천한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우리는 삶의 질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싶어한다. 그런 기대를 하면 투표를 할텐데 이 책을 읽다보면 어디서부터 뜯어고쳐야 변할 지 더 미궁 속에 빠져든 기분이다. 현실은 그만큼 잔혹한 법이다.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전원책이 쓴 이 책을 계기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줄 아는 정치권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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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발견 -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안도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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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까지 특별하다고 생각되지 않은 소소함이 묻어나는 글이다. 저자인 안도현 시인이 생활, 기억, 사람, 맛, 숨의 발견을 통해 개인적으로 느끼는 걸 그대로 썼을 뿐이다. 한마디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고 잊혀져가던 우리들의 일상을 끄집어내어 독자들로 하여금을 재발견시키고 새롭게 알려준다기 보다는 일기나 메모장에 적어둔 얘기를 편안하게 말하는 느낌이 더 강했다. 시인이 세상을 바라볼 땐 섬세하게 일상을 포착해서 하나의 의미로 우리에게 또다른 세계를 열어준다. 시인이 쓴 에세이라서 기대감이 컸던 것 같다. 90년대 베스트셀러 순위에 항상 있었던 그가 쓴 시를 읽어보면 미쳐 생각치 못한 부분을 잘 그려낸 시인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시를 되새김질하며 읽지 않은 지 오래되었지만 한 때는 시에 쓸 언어재료들을 모으는 재미에 푹 빠진 적도 있었다. 아마 시인도 같은 생각이었으리라. 그가 발견한 일상은 누가 봐도 특별한 게 없는데 담백한 필체로 하나하나 담아낸다. 


한겨레신문에 연재되었다고 하는데 그 글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었다. 지면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딱 산문에 맞는 호흡으로 짧게 그가 발견한 것들에 대하여 풀어내고 있다. 워낙 시를 지으면서 단련된 글이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없다. 이 책에서 가장 좋은 부분을 뽑으라면 '숨의 발견'인데 자연에 둘러싸여 생활하고 있는 시인의 마음은 얼마나 포근하고 매일매일이 진정 숨을 쉬며 사는 느낌일지 글에서도 느껴져왔다. 이런 소소한 일상과 자연의 언어가 만남으로써 짧지만 살아있는 글이 되었다. 아마 자연에서 생활한다면 내 글도 자연을 닮아 풍성하게 열매 맺을 것만 같다. 사실 그 속에서 생활해보기 전까지는 모를 이름들이다. 직접 흙을 만지고 가꾸고 키우면서 친숙해진 식물과 꽃, 나무는 생명의 언어로 태어난다. 시인의 인간적인 면모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취향도 알 수 있었고 그를 아는 지인들에 대한 추억과 단상들이 소박한 생활에 길들여진 글귀로 독자들이 읽을 때 그대로 전해져오는 그 느낌들이 잘 살아있다.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조금 먼 미래의 일이다. 창작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자연으로 들어가서 자신과 일상을 발견하며 소소한 것에도 감동하면서 진정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듯 싶다. 끈임없이 남들과 경쟁해야 하고 긴장 속에서 생활하다보면 도시에서의 삶에 지칠 수가 있다. 문명의 편리와 이기에 익숙해졌지만 몸과 마음은 편안하지 않다. 내일 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장담할 수 없는 불안의 시대에 사는 우리들이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내 주변환경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까? 너무나 각박하게 자신만 생각하며 살아온 이기주의를 벗어나 일상이 주는 아름다움과 기쁨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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