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그리스 - 마음의 여행을 떠나는 컬러힐링 북 컬러힐링 시리즈 4
이일선 지음 / 니들북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유행하고 있는 컬러링북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받아들고 색칠을 해본다. 24색이라 어떻게 색칠해야 잘 나오는 지도 모르고 무작정 그려본다. 처음이라는 낯설음. 혹시나 색칠을 그리다 실수나 하지 않을지. 그림을 망치는 건 아닐까라는 조바심에 색을 고르고 칠하는데 서툴다. 가본 적도 없는 나라인 그리스. 예전 광고에서 보던 산토리니를 내 손으로 그린다.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과 같은 기분을 느껴볼 겸 사진을 보면서 그린다. 어느 정도 완성된 그림인데 왜 이렇게 알록달록한 지 아직 연습이 더 필요한가보다.




<맘마미아 그리스>는 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는 컬리힐링 북이다. 단지 아무 색상도 없이 선만 놓여진 도화지 위에 배경과 어울리는 연필을 고른다. 이미 마음 속에는 다 그려진 듯 한데 그림 그리는 일이란 게 이렇게 어려운 줄은 몰랐다. 나도 그림을 그리면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을까? 그리다보면 우울증도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씻긴 듯 싹 사라져 버릴까? 틈날때마다 나머진 빈 칸을 채워보고 싶다. 색상에 색상을 덧대어보면 비록 색상수가 많지 않더라도 원하는 그림을 그려낼 것만 같다.




제1회 아테네 올림픽 메달 앞면과 뒷면

1등은 은메달, 2등은 동메달, 3등은 메달이 없었다.


그러면 금메달은 언제부터 1등에게 수여했을까?

언제부터인가 1등만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순위 안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인데

세계 1위가 아니면 조명 받지도 못하고 곧 잊혀진다. 오히려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이 1등이라니 신선하기만 하다.




그리스는 왠지 낭만이 가득할 것 같다. 현대인들은 휴식과 충전이 필요한데 비록 잘 그리는 솜씨는 아니지만 조금씩 그려나가다보면 점점 예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내 손으로 그리스의 풍경을 담아내는 컬러링북이다. 내키는대로 그리다보면 점점 솜씨도 늘고 익숙해지지 않을까? 이참에 그림과 좀 친해져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
이형순 지음 / 도모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들어 <다음 7인의 작가전>에 선정된 작품을 읽게 된다. 물론 <다음 7인의 작가전>에 연재된 작품들이고, 특히나 <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는 조금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 님포매니악이 등장하고 살 이유가 많은 남자와 죽을 이유가 많은 여자의 만남이라니. 뫼비우스 전까지는 선재 시점에서 글을 쓰다가 뫼비우스부터는 해인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어릴 적엔 선재는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어릴 적 이야기는 대부분 그런 성과 관련된 노골적인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다. 또한 성인이 된 선재가 우연히 해인을 만나게 되면서 둘 간의 이야기들이 섞인다. 하지만 마냥 달콤할 것 같은 남녀간의 사랑과는 조금 다르다. 해인을 알게 된 뒤로는 무작정 뒤를 쫓아다니는 선재와 받아줄 듯 밀쳐내는 해인의 모습이 나온다. 


"난 나를 하찮게 여기는 놈하고만 자! 당신같이 징징거리면 쫓아다니는 남자. 날 성녀처럼 올려다보는 남자하고는 절대 살을 맞대지 않아! 그게 당신이 안되는 이유야! 만약 내 몸이 그리우면 날 아주 천하게 대할 용기를 가지고 와! 그러면 생각해 볼게!" 해인으로부터 이 말을 들은 선재의 가슴은 얼마나 큰 비수가 박혔을까? 그럼에도 선재는 해인 곁을 떠나지 않는다. 해인이 연습하는 곳까지 와 기다리면서 늘 그녀 곁에 머문다. 이루어질 것 같으면서도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가만 생각해보면 서로가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삶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선재가 해인을 만나고 해인이 선재를 만나면서부터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제목도 <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라고 지었는지도 모른다. 알콩달콩 로맨스라기 보단 일상적인 남녀간의 만남에서 오가는 얘기들이기도 하지만 의외의 반전과 한낮 꿈이었을지도 모른다는 판타지와 같은 마무리는 조금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성적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왜 섞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소설은 무조건 재미었어야 한다지만 자극적인 부분은 조금 별개로 여겨지기도 한다. "당신은 아직 살아있습니까?" 살아있는 이유는 바로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 남아있어서라는 대답을 하고 싶다. 나를 지탱해주는 힘. 선재와 해인의 이야기는 현실적이라서 설령 꿈이었다해도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일의 묘
전민식 지음 / 예담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도굴꾼들의 이야기인 듯 싶었다. 황창오, 도학, 중범은 야밤에 산 속에서 도굴을 하고 있었으나 누군가에게 들켜 달아난다. 황창오와 중범은 다행히 도망치는데 성공하지만 도학은 끝내 사로잡혀서 두 팔을 포박한 상태로 있는데 군인들에게 붙잡힌 것이다. 그의 운명은 시대와 함께 지나가게 되는데 이 소설의 배경은 바로 군부 독재 중이였던 1970년대 말이다. 도학은 자신의 아버지인 황창오의 이름을 빌려 지프차를 타고 가던 도중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시해 당했다는 소식을 얼핏 듣게 된다. 1979년 10월은 독재가 끝나는 시점과 불안한 정세가 공존했던 시기였다. 풍수지리와 혈을 짚을 줄 아는 지관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권력욕과 무덤을 파헤치는 9일간의 암투를 다룬 소설이다. 소설의 소재와 배경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한 번 읽게 되면 그 흡입력이 대단해서 정신없이 읽어나가게 된다. 아무래도 시대적인 배경을 이해하면서 읽으니 그 시절의 긴장감과 불안함이 전해져오는 것 같다.


이 소설을 이끄는 지관 세 부자가 나오는데 풍수지리계에서 꽤 잘 알려진 황창오와 그의 아들 황중범, 양아들인 도학이다. 황중범과 도학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풍수지리와 혈 등을 배우면서 성장하였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들은 배다른 형제지간이며 라이벌 의식을 느낀다. 지관이었던 황창오가 도굴꾼으로 전락하게 된 건 궁핍한 생활고를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예전에 명당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권력자들은 도학을 통해 좋은 명당자리를 찾게 되고 이미 자리잡은 무덤도 파헤친다. 단지 좋은 명당자리를 위해서. 서사적인 필력 뿐만 아니라 풍수지리를 도입하여 사람들의 생과 사에 대한 뼈저린 말도 소설을 통해 전해주고 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죽은 자의 묘를 파헤치면서까지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후일에 있을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산 자의 허망한 욕심이 가능했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다. 


부끄러운 과거 역사가 잘 스며들어 있다.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후대에겐 1979년 10월 대통령이 저격당한 후 장례가 치러지는 기간인 9일간의 일들을 통해 여전히 잊어서는 안될 이야기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권력을 쥐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시대. 단지 남의 무덤을 도굴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그 시절의 아픔을 경험한 자들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역사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 황경신의 한뼘노트
황경신 글, 이인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이 나서>를 쓴 황경신 작가의 신작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는 71편의 짧은 단편 모음이자 일상을 담은 한뼘노트이다. 글과 함께 그림이 매우 독특한데 화가인 이인이 그린 작품을 수록하여 특별한 책이 되었다. 삶은 멀찌감치 관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바로 내 삶과 직결되는 일이고 그때는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들어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3일>이나 <동행>,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꾸며내지 않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매일매일의 일상이 담겨있어서 친근하다. 이 책은 삶에 대한 단편들을 작가만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듯 잘 정제되어 있다. 작가만의 감수성이 담겨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했어도 내가 살아갈 삶에 대한 질문들은 계속 될 것이다. 조금만 천천히 바쁜 걸음을 멈추고 읽어도 좋다. 음미하면서 천천히 읽지 않으면 금새 날아갈 버릴 것 같다. 우리가 긴 인생길에 겪는 일상이라는 것이 큰 변화와 전환점이 없는 한 매일 되풀이되는 평범한 시간들이다. 어제도 했었고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할 일인 것이다. 근데 그 인생도 오늘의 순간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지 갑자기 바뀔리는 없다. 삶은 계속되고, 살아가는 동안 아무것도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깊게 생각해봄직한 글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본래 철학적인 물음엔 서툰 편이라 선뜻 수월하게 읽히지는 않았는데도 글의 호흡이 짧아서 나름 괜찮게 읽었다.


에세이를 읽을 때면 과거의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그때의 결정이 과연 옳았는지 또 나와 함께 꿈을 향해 달려가던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참 궁금하다. 그때의 일들이 손에 잡힐 듯 아련하다.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순간들이기에 아쉽고 뭔가 놓친 것은 아닌지 시간만 야속하게 느껴진다. 우리들은 얽히고 설켜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일상에서 많은 일들을 겪는다. 나도 작가처럼 일상의 기록들을 글로 남겨보고 싶다. 그동안 많이 애썼고 수고했다고. 각자의 다른 삶 가운데 특별한 무엇이 되지 않아도 지금까지 별 탈없이 잘 살아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돌아보면 그때는 왜 그렇게 심각했는지. 나는 다른 우주에 살고 하나의 벽을 허무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어려웠던지. 지나보면 아쉬웠을 순간인데도 홀로 마음이 저미는 이유는 무엇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마음 다독다독, 그림 한 점 - 일상을 선물로 만드는 그림산책
이정아 지음 / 팜파스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 들려주는 일상 속 이야기는 왜 나와 닮아있는 것일까? 단지 성별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 우리들이 겪고 있는 삶의 모습들이다. 이 책은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의 모습들을 화가가 그린 작품으로 투영해내고 있다. 공감하면서 술술 읽히는데 몰입도도 높고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특히 하루쯤은 게을러도 괜찮아가 그랬다.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고개가 끄덕이면서 씁쓸한 이야기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쉴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있는 반면 우리는 야근을 강요받고 있다. 경제가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활황이면 활황인대로 늘 직장 내에서는 바빠야 하며, 오랜 시간을 직장에 머무는 것을 자연스레 미덕이라 여기게 되었다. 치열하게 전사적인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우리들은 참 슬픈 전사들이다. 근무시간도 OECD 회원국 중 8년간 1위를 차지하면서 근무여건이나 만족도는 최하위에 머문다. 무한경쟁시대라면서 모두들 최전선에 뛰어들어 전투적으로 일할 것을 강요받지만 정작 쉴 수 있을 때 제대로 쉬지 못한다. "우리, 하루쯤은 게을러져도 괜찮다."는 말을 들으니 휴일은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부산하게 어딜 쏘다니지 않고 게으르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파트 1~4로 구성된 이 책을 전체적으로 조합을 해보면 우리들이 일상을 겪으면서 이래저래 너는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은연 중의 압박을 서로 주고 받으며 살아온 것 같다. 마치 이렇게 되지 않으면 큰일날 것처럼 자신을 다그쳤던 때를 생각해보면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텐데 참 여유없이 앞만 보면서 정신없이 살아왔구나. 그러다보면 소소한 것에도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일상에서 발견하는 따뜻함에서 멀어진 기분이다. 읽다보니 참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대부분 그녀가 겪은 에피소드인데도 따뜻하고 감성적인 필체 덕분에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이 나로 하여금 어떤 삶을 살아야 행복한 지 가만히 생각해볼 여지를 남겨주기 때문이다. 부제처럼 일상을 선물로 만드는 그림산책이라는 말이 꽤나 적절하게 잘 맞아 떨어진다. 아둥바둥 작은 일에 민감하여 신경을 곤두서기도 하고 마치 지금 당장 이뤄지지 않으면 큰 일 날 것처럼 안달복달하면서 마음을 채근하고 재촉했던 시간들은 내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자신을 다독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그간 여러 상처들이 많았을텐데 앞만 보면 달려왔을까라는 후회도 밀려온다.


그림으로 재발견되는 일상. 그래서 읽은 후에는 기억에 또렷이 남는다. 책을 다 읽고난 뒤 다시 그림을 보면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저자가 바라본 해석과 내가 본 그림의 느낌은 다시 풍부한 이야기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요새 우리는 자신의 감정과 일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타인의 고통이나 괴로움에는 둔감한 편이다. 누군가 힘들고 지칠 때 나를 위로해주면 등을 토닥여 다독거릴 때 마음의 큰 위안을 받고 비로소 안심을 한다. <내 마음 다독다독, 그림 한 점>도 하루하루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힐링도서와도 같은 책이다. 그렇게 바쁘지 않아도 괜찮다며 조금은 천천히 걸어도 뒤쳐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