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재미있는 물리여행 - 정식 한국어판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 지음, 강남화 옮김 / 꿈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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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1988년에 최초로 소개되었으니 서점에서 들춰보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서야 정식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전면 개정판으로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328가지의 물리 질문이 수록된 <New 재미있는 물리여행>은 물리·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퀴즈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인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은 이 책을 읽을 때 문제를 읽고 잠시 멈추라고 조언한다. 빨리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던져진 문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으라고 한다. 우리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인해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조차 아까워 한다. 오히려 이런 책으로 인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겨도 좋을 듯 싶다. 예전에 과학고와 영재고 학생들이 제본을 떠서 돌려 읽었다고 하는데 이제 세월이 흘러 물리에 관한 재미있는 퀴즈 책 정도가 되버린 것 같다.


90년대에 익히 보던 삽화라서 익숙하고 물리라는 영역을 어렵게만 생각해 온 내겐 물리의 핵심 개념을 알기 쉽도록 접근한 점이 좋았다.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인해 물리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걸 실감한다. 약간 과장을 붙인 추천사로 보여지지만 오랜 세월동안 베스트셀러로써 사랑받은 이유는 바로 해설인 듯 싶다. 해설 속에는 그 질문을 던진 이유와 원리가 명백하게 적혀 있어서 정말 핵심 개념을 파악하고 공부하는 데 꽤나 도움이 된다. 공부하는 학생이 아닌 일반인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리 교과서의 부교재로써 학생들이 물리와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활용하면 괜찮을 것 같다. 우리가 흥미를 잃는 이유 중 대부분은 개념 설명이 어렵고 쉽게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없게 교과서가 따분하다는 것이다. 


그 예시를 일상생활 속에서 풀어내면 공부하면서 생기는 괴리감의 간극은 좁혀질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게 환경만 만들어준다면 누구나 물리라는 영역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분야라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되지 않을까? 오랜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추억으로 떠날 수 있었고 역시나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게 읽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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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클리어 - 최단 시간에 공부 능력자가 되는 법
윤석준 지음 / 길(길퍼블리싱컴퍼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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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서 잡생각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사소한 것에도 신경이 쓰이고 그 생각이 확장되기도 한다. 물론 일을 할 때만큼은 몰입해서 집중력있게 하지만 공부는 다른 얘기인 것 같다. 주변이 시끄럽거나 공부 외의 것들이 있는 공간에서는 집중하기 어렵다. 딴 생각을 하기 쉽고 이것을 했다가 저것을 하고 주의가 산만해지기 좋은 환경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집중력있게 오랫동안 공부했던 적은 그리 많지 않다. <생각 클리어>는 최단 시간에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책 초반에는 '생각 클리어' 기법을 알기 전에 한 인터뷰가 실려 있고 안내자와 준호, 윤지가가 등장해 대화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우리는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에 장벽이 높다는 것을 절감한다. 대부분 공부를 비효율적으로 하거나 책상에 앉아 있어도 집중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은 이유로 진도도 더디게 나갈 뿐더러 일단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생각 클리어'로 자신들이 원하는 자격증에 합격한 사람들을 보면 과연 어떤 방법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생각과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을 본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즉, 생각을 객체화시키면 생각에 빠지지 않게 되고 이는 잡생각으로 이어지지 않는 효과가 생긴다. 


"공부하기 싫은 생각이 일어나면 그다음에 공부하기 싫은 이유와 각종 잡생각으로 넘어가서 딴짓을 하게 되니 생각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없애는 것이 그것을 해결하는 첫 번째 열쇠입니다." - p. 62


"생각 바라보기는 생각을 이어서 하지 않고 그 생각만 보는 것" - p.71


막상 해보려니 생각에 빠지지 않는 것이 어려운 데 '1분 생각 클리어'의 학습 도움 효과를 보기 위해선 10가지 '1분 생각 클리어' 연습용 매뉴얼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서브 클래스에서는 면접볼 때 도움이 되는 보충수업이 있는데 면접, 감정, 자존감으로 일종의 명상 기법을 차용한 것처럼 보인다. 잡생각이 들 때쯤 '쉬'하며 몰아내고 생각을 바라볼 때 공부하기 싫은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다. 머릿속에 무언가를 채우려 할 때 다른 생각이 들어 차 있으면 집중이 되지 않는 것과 같다. '생클'로 짧게 집중해서 공부해도 효과를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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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 퇴사, 그 흔들림 속에서
정강민 지음 / 채륜서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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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시험을 공부하다 뒤늦게 직장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근사한 양복을 입은 채로 퇴근길에 팀장과 같이 포장마차에 들러 어묵을 먹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이제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무언가를 성취했다는 뿌듯함에 어깨가 절로 펴졌을 것이다. 남들과 같은 대열에 합류했기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만하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그리 녹록치 않다. 기획팀에서 재무팀으로 발령이 떨어졌을 때 느낀 열등감. 좌천되고 밀려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퇴사. 여태 직장생활하면서 겪은 일들이라 대부분 공감이 갔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임금체불 혹은 스스로 사표를 내고 퇴사하며 생긴 공백.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과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편안함과 불안감이 수차례 뒤엉키며 공존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하기 싫은 업무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었고 눈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나를 해방시켰다.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별다른 준비없이 퇴사를 하면 혼란스러움을 겪는 일이 당연하다. 퇴사 후에는 갑자기 시간이 많아진다. 직장생활 하면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릴 때 쯤이면 그 공백이 길어지면서 게을러지기 쉽다. 일상처럼 반복되던 출퇴근 시간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퇴사에 대한 고민은 종종 들르는 카페에서 보면 여러가지 사유에 의해 벗어나고 싶어한다. 또라이 상사가 있거나 대책없이 일몰이에 지칠 때, 경력이나 포트폴리오와는 상관없는 일을 해야만 할 때. 우리는 퇴사를 꿈꾼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점점 망가져가는 신체, 술과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다보니 늘어나는 뱃살.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퇴사를 하게 되면 그 상황과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 꼬박 들어오는 월급과 함께 일하던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없지만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기울여야 한다. 그 때문에 퇴사일을 정해두고 무엇을 할 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마 같은 일을 겪어본 경험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퇴사 이후의 삶을 예상할 수 있을 듯 싶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정해진 삶에서 자신의 행복과 꿈을 담보로 자꾸 미뤄두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볼 때이다. 안락한 불안감을 쥐고서 그 생활을 이어나가기 보다는 타인의 시선이나 기대에 발목 잡히는 것이 아닌 스스로 결정하고 마음이 이끄는대로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야 행복할 것 같다. 요즘 퇴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1인 기업가가 되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시간을 마음껏 쓰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직장이라는 틀에 매여서 못해본 것들을 배우고 내 미래를 만들어가는 삶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잠시 쉬면서 여행을 하다 이직을 하든 아니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든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퇴사 후에도 더욱 열심히 살면 된다. 저자도 퇴사 후에 4050세대 퇴사자들의 멘토로 활동하는 것처럼 분명 길을 열리고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오늘도 난 행복한 퇴사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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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혐오 - 공쿠르상 수상 작가 파스칼 키냐르가 말하는 음악의 시원과 본질
파스칼 키냐르 지음, 김유진 옮김 / 프란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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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인생에서 음악은 빼놓을 수 없다. 악기와 소리에 멜로디를 입혀 기쁨과 슬픔, 분노와 위험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기원은 어디서부터 유래되었을까? 이 책은 음악의 기원을 따라가 음악이 과연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인류가 음악을 어떻게 사용해왔는가에 대한 비판 내지 반성을 담고 있다. <음악 혐오>는 장르가 소설이지만 다루고 있는 소재에 대한 접근은 철학서에 가깝다. 그래서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어딘가에선 난해하게 읽히고 또 어떤 부분에서 은유로 아름답게 채색하기도 한다. 공쿠르 상을 수상한 파스칼 키냐르는 음악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루면서 그리스 신화부터 소개해놓고 있다. 세 종류의 천이 몸을 두르고 있는데 칸타타, 소나타, 시인데 이를 풀어 말하면 노래하는 것, 울리는 것, 말하는 것이다. 


음악 용어들도 고전에 등장하는 부분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재미있었고 고대 음유시인들이 음악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도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읽히기 어려웠던 부분들도 다시 천천히 읽다보면 알렉스 로스가 "철학과 소설 사이, 그 독특한 공간을 떠도는 신비롭고 시적인 비행"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음악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에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음악에서 파생된 갖가지 일화들은 또 그 자체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다. 근데 하필이면 제목을 음악 혐오라고 지었을까? 음악이라고 해서 흔히 베토벤, 쇼팽, 바흐를 다루면서 우아한 것만을 표현했다기 보다는 다소 잔인한 야만의 시대의 민낯도 표현하고 있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기 위해 돼지부터 사람까지 거세했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소리에 대한 집착이 곧 혐오로 드러나지는 않았을까?


음악은 본래 피비린내 나는 것이라는 말이 섬뜩하게 들리는데 아름다운 소리를 듣기 위해 희생되고 그들이 겪어야했던 일들은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한다. 정독하지 않고 읽을 때는 드러나지 않던 지문들이 재차 다시 반복해서 읽다보면 깊이있는 내용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진득하게 앉아 읽어야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난다. 음악에 대해 지식을 넓히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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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내 인생, 내가 결정합니다 - 눈치 보지 말고 망설이지 않고 내 삶의 결정권자가 되는 연습
마르틴 베를레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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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고의 커리어 코칭 전문가인 마르틴 베를레의 <오늘부터 내 인생, 내가 결정합니다>는 평소에 해오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우선 매끄러운 번역 덕분에 술술 넘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독일 사람을 대상으로 상담했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느끼는 부분도 결코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차피 주어진 삶은 한 번 뿐인데 누군가의 눈치를 보거나 사회 지위, 체면치레, 자존심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옳지 못한 상황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바꾸지 못한다. 하지만 의외로 해결책은 간단했고 자신이 가진 몇 가지를 포기하면 행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들도 조금은 완벽해지려고 하는 강박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이 같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을 쫓아가기 바쁘다. 생각해보면 남의 조언을 듣고 남들이 하는만큼 튀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남의 인생을 사는 것이었고, 내 인생을 스스로 결정지으면서 원하는대로 살지 못한 것이다.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그때는 왜 망설였는지 기회를 스스로 놓친 일들이 많아 후회될 때가 있다.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따라갔다면 그 결과가 설령 엉망이었다해도 후회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는 내 인생을 내가 결정하면서 살고 싶다. 내 삶의 결정권자가 되는 연습 참 멋진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신을 더 굳혔다. 어차피 행복은 스스로 원하는 삶을 만들어갈 때 찾아오는 것이다. 하얀 도화지에 이제 막 그림을 그려나가듯 정답을 찾기 위한 방황이 아닌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내 의지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건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모험을 망설였던 것이다. 무엇도 제대로 시도해보지 않고 그저 사회가 안전하다고 열어놓은 길만 따라가다 보니 내 삶에 만족할 수 없었다. 내가 내린 결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직 그 목표만을 바라보며 힘든 과정도 견뎌낼 수 없는 것이다. 책을 읽다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다. 


"사람들은 누구든지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할 때 빛이 난다. 그러나 세상이 주입시킨 생각을 그냥 입으로 옮길 땐 그 빛이 꺼진다." 그 이유는 내 생각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남들이 시키는대로 하는 건 재미가 없다. 진짜 내가 하려고 했던 계획을 실행에 옮길 때는 이제 막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탐험가가 되어 무슨 일이 생길 지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짜릿함마저 느끼게 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그 날을 위해 내 인생을 내가 결정하면서 멋지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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