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김은상 지음 / 멘토프레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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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기르던 반려묘 델마의 몸을 씻어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영원한 작별을 고한 작가는 이후부터 길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길을 걷다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을라치면 델마가 마치 나를 찾는 것 같아 몇 번이고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는 저자는 어느 날 발견한 길고양이를 위한 먹이를 주는 노력으로 친해진다. 존재의 부재를 메꾸기 위해 다른 고양이를 곁에 두려 하지만 신기루처럼 사라져 떠나간 뒤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 소설은 자신이 기르던 델마를 통해 경험한 감정을 살려 쓴 책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에게 길들여지듯 수동적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삶 곳곳에 우울함과 외로움이 깊게 베여있다.


이렇게 답답한 삶의 유일한 탈출구는 고양이 델마와 또래 이성친구인 경화를 향한 사랑에서 찾을 수 있다. 자신을 이해해줄 것 같은 동질감을 느끼며 이 감정은 애틋함으로 발전해간다. 하지만 주인공은 서른 중반이 되도록 연애를 경험하지 못한다. 이성을 만나 사랑하고 연인이 되는 일이 마치 조각배를 타고 망망대해에 나가는 일처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졌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머니의 뜻대로 사고하는 자신이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원하는 사랑을 쟁취하지 못한 것을 표현한 말이다.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데리고 사는 이유는 외로움을 잊기 위해서라고 한다. 자신이 사랑을 주는 만큼 나를 따라주기 때문에 현실의 외로움을 잠시 잊을 수 있어서다.


델마에게 감정이입을 할수록 의존성은 높아져만 가는데 어느 날 소리 소문 없이 갑자기 떠나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경화마저도 연락이 끊겨 버리고 마는데 이제 사랑을 주고받을 존재가 세상에 없어진 셈이다. 고양이는 자신의 곁을 잘 내어주지 않는 동물인데 작고 약한 동물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양이가 자신의 목을 맡기는 순간은 그만큼 사랑받고 있다는 뜻이라는 의미다. 주인공은 뒤늦게 고양이의 마음을 이해했다. 살아있기 위해 어디든 떠나야만 한다는. 어머니로부터 독립하여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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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인생의 맛 -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간결한 지혜
벤저민 호프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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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서 보던 곰돌이 푸는 천하태평 세상 편한 캐릭터로 기억한다. 느긋하게 걷는 데다 말투 또한 느려서 다소 답답한 느낌을 주었다. 순진한 성격 탓에 친구들로부터 자주 속고 당하는 일도 많지만 절대 화를 내는 법이 없다. 요즘처럼 빠릿빠릿하고 약아빠진 사람이 이득을 챙기는 시대에 곰돌이 푸는 세상 물정 모르고 이용하기 좋은 캐릭터인 것이다. 하지만 곰돌이 푸는 무엇을 하기 위해 전혀 애쓰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듯 살아간다. 매사에 급하지 않고 잘 인정하는 탓에 화를 내는 법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자신에게 맞는 편한 속도로 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애써 복잡한 일을 만들지도 않는다. 그런 느긋함 덕분에 곰돌이 푸는 만사가 편안한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지금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까?


한 개인에게 요구되는 지식과 정보량은 엄청나게 많다. 머릿속으로 다 채울 수가 없어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보조 기기로 활용해야 할 정도다. 세상 돌아가는 일도 복잡해서 신경 쓸 일이 많은 현대인들은 만성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이렇게 복잡하기만 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혜를 저자는 곰돌이 푸와 도가 철학에서 찾고 있다. 도가 철학의 지혜를 잘 보여주는 캐릭터가 바로 곰돌이 푸인 것이다. 곰돌이 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생각하고 움직인다. 절대 서두르는 법이 없고 스스로 욕망에 사로잡혀서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욕심내지도 않는다. 그저 유일한 소확행은 꿀단지를 빠는 것뿐 그 외에는 별일도 하지 않으며 그저 존재할 뿐이다.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도 않는다.


곰돌이 푸처럼 세상 편안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마도 도시가 아닌 자연 속에 살기 때문에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천성이 느긋하고 여유로워서 자신의 속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야 하는 도시의 피로감은 우리의 마음을 각박하게 만든다.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는 욕망은 남들과의 비교 심리로 스스로를 불행하기 만들 뿐이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곰돌이 푸처럼 단순하게 생각할 수는 없을까? 욕심을 버리고 조금은 편안하게 그럴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속앓이하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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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생각법 - 1등 플랫폼 기업들은 무엇을 생각했고 어떻게 성장했는가
이승훈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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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개념은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양면시장에 대한 것이다. 플랫폼 구조를 가진 대표적인 기업으로 구글, 애플, 유튜브,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네이버, 다음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들은 양면시장을 지향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 플랫폼을 성립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최소한의 요건은 양면 구조를 설계하는 것인데 이는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참여자들이 새로운 가치를 얻어 갈 수 있는 적절한 도구를 갖추고 있을 때 파급력은 점점 커진다. 이미 우리들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많은 IT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다. 위에 언급한 기업들의 점유율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워낙 높은 데다 이용자 수가 많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대체할 다른 기업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양면시장을 어떤 아이디어와 생각으로 설계했는지 <플랫폼의 생각법>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들 기업들은 플랫폼을 성장하기 위한 도구와 수익모델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발전하였고 공급자와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개발을 다한 결과다. 하나의 잘 된 플랫폼은 이를 연계시켜 서비스를 확장시키는 등 비즈니스 개발에 있어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네이버가 이만큼 성장할 줄 예측할 수 없었고,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이 급부상하면서 다음과 통합하고 카카오스토리, 카카오맵, 카카오TV, 이모티콘 등으로 확장하는 것을 보면 플랫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넓고 크다. 플랫폼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선량한 독점을 하는 것인데 플랫폼 기업들의 이익이 아닌 무언가 다른 본질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벌어들인 수익의 많은 부분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에 사용할 때 플랫폼은 유지될 수 있다. 만일 자본주의적 기업의 모습을 보였다면 서서히 시장에서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앞으로 플랫폼의 미래는 개방성을 얼마나 잘 유지하면서 변화에 잘 대응하느냐일 것이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공급자와 소비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기술 개발을 아끼지 않을 때 전망을 밝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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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의 세계사
셰저칭 지음, 김경숙 옮김 / 마음서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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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세계 각지의 지폐를 만나볼 수 있는 건 매우 즐거운 경험이다. <지폐의 세계사>는 42개국의 지폐를 소개하면서 지폐에 얽힌 탄생 비화를 흥미롭게 써나간 책이다. 저자는 직접 현지를 돌며 지폐를 수집하고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예술 작품 수준으로 아름답게 디자인된 지폐를 보았을 때였다. 1~2도가 아닌 올 컬러로 디자인된 지폐는 환상적이었다. 한 인물을 위주로 지폐 디자인을 한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스페인의 고야를 들 수 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인 고야가 남긴 작품을 지폐 단위마다 디자인한 점이 그 예이다. 단순히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을 지폐에 넣는 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경제를 상징하는 모습부터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디자인된 지폐들도 많다는 점이다.


"지폐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다!"라는 말 그대로 그 안에 담긴 역사의 진실을 알고 나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르완다와 부룬디는 후투족과 투치족이 서로 대립하며 여러 차례 쿠데타로 갈등이 끊이질 않았다. 2004년 부룬디는 액면가 10,000부룬디 프랑 지폐를 발행하면서 민족 화합을 실천했던 투치족인 르와가소르 왕자와 후투족 출신으로 최초의 대통령이 된 은다다예를 새겨 넣으면서 두 민족 간 진정한 화해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처럼 지폐는 정치적인 목적도 함유하고 있다. 변경된 도안을 발행할 때의 지폐 디자인을 보면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 짐작할 수 있는 이유다. 지폐는 시대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 지폐를 사용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이다. 단순히 화폐의 기능을 뛰어넘어 중요한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폐를 보면서 세계사의 이면을 들을 수 있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혹시라도 세계 지폐를 만질 기회가 있다면 유심히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 25년간 여행하며 기록한 저자처럼 열정적이지 못하겠지만 그 안에 얽힌 사연과 놀랍도록 아름다운 디자인을 볼 때면 전과는 다른 느낌일 듯싶다. 더 많은 세계 화폐들을 보려면 세계화폐박물관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국의 모든 지폐가 실려있지 않지만 아름다운 지폐 디자인을 볼 수 있어서 마치 세상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지폐로 문화와 역사를 배워나갔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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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법 - 15분 만에 200억을 따내는 대한민국 1호 프리젠터의 발표는 무엇이 다를까?
최현정 지음 / 라온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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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 중 발표할 때였다. 순서대로 앞으로 나가 발표를 하였고, 이제 곧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 점점 심장 박동 수는 빨라지고 극도의 긴장감으로 떨면서 발표는 늘 두려웠다. 머릿속은 새하얘지고 호흡이 딸려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곤 했다. 물론 발음도 불안정해서 말은 템포를 잃어버려 긴장했다는 표시가 금세 드러나곤 했다. 일단 호흡과 발음부터 되지 않으니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 경험이 쌓여서 되도록 나서서 발표하기를 꺼려 하게 되었다. 다수의 사람들이 주목하며 보는 시선이 두려웠다. 긴장하지 않고 여유롭게 준비한 대로 안정적인 톤을 유지한 채 발표하는 사람들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자신의 속도대로 강연을 이끌어나갔고 사람들을 주목하게 만드는 그들은 처음부터 떨지 않고 말을 잘했을지 궁금했다.


대한민국 1호 프리젠터가 쓴 <떨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법>의 저자 역시 처음부터 능수능란하게 잘하지는 못했다.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입학한 대학교 첫 수업에서부터 약점이 드러났다. 자신의 말을 모니터링하는 시간이었는데 그때 교수가 한 말 중 "목소리가 너무 떨리고 톤이 불안정해. 게다가 사투리도 심하군. 이 정도 사투리는 고치기 힘들 텐데.." 아나운서가 되기에는 치명적인 문제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능 좋은 녹음기를 사서 하루 종일 자신이 내는 말과 듣는 말을 모두 녹음해서 사투리 어조를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o'의 음이 높게 튀는 것을 고치기 위해 8년이나 걸렸다. "5천 번 강연을 했다는 건 5천 번의 실수를 했다는 의미입니다."라는 김창옥 교수의 말처럼 쉬지 않고 도전할 결과 나날이 발전할 수 있었다.


저자처럼 되려면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 핵심은 호흡에 있었다. 좋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호흡이 안정적이다. 먼저 복식호흡법을 연습해두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호흡을 뿜으면서 호흡의 힘에 음성을 실어주는 것이 제대로 된 발성이다." 그래서 숨을 뱉을 때 효과적인 방법을 익혀둬서 떨림을 잠재운다면 일단 발표할 때 자신의 흐름대로 말을 이어나갈 수 있다.


- 윗니로 아랫입술을 물고 "스~~" 하는 소리와 함께 호흡을 균등하게 뱉기

- 손바닥을 입 쪽에 대고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것을 느끼면서 "반갑습니다"를 숨이 끝날 때까지 뱉기

- 입천장을 활짝 열고 "아~~"하고 발성을 하면서 힘차게 호흡 뱉기


발음이 목소리를 완성시킨다는 점에 동의한다. 대부분 발음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문제가 랩을 하듯이 말을 너무 빨리하거나 입을 작게 벌린다는 점인데 모두 내게 해당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호흡과 좋은 발음 낼 수 있는 꿀팁들을 알려주고 있다. 사실 강연을 잘한다는 건 요즘처럼 1인 방송 시대에 굉장히 큰 장점이 된다. 강연을 하는 자리에서 떨지 않고 말한다는 건 대단한 담력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능력인 것이다. 발표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실제처럼 최소 30번 이상 리허설을 하고, 그 경험이 누적되면 떨림과 긴장은 기분 좋은 설렘으로 바뀐다고 한다. 이렇게 기본이 잡혀있을 때 청중을 휘어잡는 기술을 활용하고 호소력을 더해 전달한다면 어떤 자리에서도 환영받을 것이다. PR 시대에 자신을 알려야 한다. 연습을 반복함으로써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책이라 발표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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