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언어로 - 신동엽 평전
김응교 지음, 인병선 유물공개.고증 / 소명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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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여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였는데 <좋은 언어로 - 신동엽 평전>을 읽으니 문득 길을 걷다 발견한 '신동엽 문학관'을 지나쳤던 기억이 나더군요. 아내인 임병선 씨 결혼 전·후 나들이하러 온 부소산성 백화정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남다른 감회를 느꼈습니다.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문학가의 삶을 담은 책을 읽으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 같습니다. 백제의 찬란한 역사를 기억하고 있을 금강을 보며 그는 어떤 생각을 품었을까요? 어릴 적 사진을 보면 유독 눈빛만은 또렷하게 살아있고 남다른 문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학업을 이어나가 결국 1953년 전시연합대학 중 하나인 단국대를 졸업하게 되죠. 그의 문학에서 한국전쟁은 평생 현실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가르쳐 주었고 역사의식을 형성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후 현실 저항의식을 문학으로 표현합니다.


책방에서 마주친 임병선과의 만남 이후 사랑을 맺으면서 모든 시에 녹아들었다고 합니다. 둘이 주고받은 편지가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낭만적이면서 서로를 향한 애틋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당시 고학력이었던 둘이라 편지에 쓴 글도 남다르더군요. 결혼을 하게 되면서 서울대 철학과 3학년에 중퇴한 임병선 씨와 사이가 좋았던 신동엽은 가족과 함께 자주 나들이를 하러 간 자상한 아빠였다고 기억합니다. 평소 깔끔하고 정확한 성격이었던 듯 그가 노트에 쓴 시가 모두 온전하게 남아있죠. 예전에 습작 시를 쓰면서 문학의 꿈을 키웠는데 그가 쓴 대표 시를 읊어보기만 해도 얼마나 대단한 시인이었는지 싯구 하나하나에 전해져옵니다.


수명을 다했다면 우리 문학에 얼마나 큰 족적을 남겼을까요? 6.25 전쟁이 발발한 뒤 소집된 국민방위군에 징집되었는데 보급품이 열악해서 굶고 병들어서 죽어간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고 합니다. 1951년 4월 30일 국민방위군이 해제했는데 그보다 이른 2월쯤, 대구 수용소를 빠져나와 동료 방위군과 함께 부산으로 갑니다. 구걸도 하고 산에 나서 걸 먹으며 허기진 배를 잡고 가다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민물 게인 갈게를 날로 먹은 것이 훗날 그의 병을 악화시킨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후에 지나친 과로로 간암을 키우게 되죠. 지금처럼 의료기술이 발전되지 않은 때라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죠.


하지만 그의 문학을 기리는 사람들로 인해 '신동엽 문학관'이 건립되고 '신동엽 창작 기금'이 제정되는 등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뜻있는 후배 동인들로 영원히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다수의 사진과 편지, 육필 원고, 보도자료, 애장품 등이 수록되어서 신동엽 시인의 생애를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그의 대표 서사시인 <금강>을 음악극 형태로 승화한 작품이 평양 봉화 극장에서 공연하는 등 그는 떠나고 없지만 우리들의 삶 가까이 살아 있습니다. 이 책으로 '시인 신동엽'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어 잘못 전해진 사실들이 바로 잡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며 접근할 때 우리는 새로운 시 읽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순수했던 문학의 시절로 돌아간 듯 신동엽 시인을 알게 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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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인 더 게임 Skin in the Game - 선택과 책임의 불균형이 가져올 위험한 미래에 대한 경고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원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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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저자가 지적한 점들을 읽으면서 속으로 매우 통쾌하고 속 시원했습니다. 저자의 <인세트로>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불확실한 세계 경제에서 우리가 왜 불편함을 느꼈었는지 그 이유가 설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반에 간섭주의자에 대해서 말해주는데 이 부분이 핵심일 듯싶습니다. 간섭주의자란 자신이 책임지지 않는 일에 대해서 잘 안다고 착각하여 개입하고 나서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의 심각한 결함 세 가지를 지적하면 첫째, 동역학이 아니라 정역학 방식으로 생각하고 둘째, 생각이 단편적인 수준이 머무르며 셋째, 행동의 상호작용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 책임질 일이 없으니 그릇된 판단을 내리기 쉽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 당사자들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마치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는 권력자가 안보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는 것처럼 행동과 책임의 불균형은 그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줍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당사자는 쏙 빠지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습니다. 그 누구도 책임지려하지 않는 사회는 우리들의 삶을 불안하고 불확실하게 만듭니다. 3800년 전 바빌론 광장에 세워졌던 함무라비 법의 황금률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당신이 다른 이들에게 기대하는 그대로의 행동을 다른 이들에게 하라." 은율은 "당신이 싫어하는 다른 이들의 행동을 다른 이들에게 하지 마라." 세상 이치를 이보다 명쾌하게 드러내는 말이 있을까요? 요즘은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동과 경험으로 증명되지 않는 사실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설파한 뒤 문제가 생기면 정작 본인은 책임을 회피하는 전문가 집단들입니다.


복잡계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순진하게 세상을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가짜 뉴스가 진실을 뒤덮고 거짓 전문가(혹은 지식인)들이 언론을 이용하여 왜곡된 사실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이득을 챙기는 세상입니다. 내가 사는 이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핵심을 찌르는 주장들로 인해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입안으로 고구마를 몇 개 집어넣은 것처럼 답답한 정치와 경제를 보며 저자는 훤히 꿰뚫고 있다는 듯이 그들의 위선을 고발하는 내용을 보며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불평등과 감언이설,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의 위선을 바라보며 저자의 이 한마디 말에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세상은 희생을 감수하고 행동하는 자들이 바꾼다." 역사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행동하는 자들로 인해 진보를 이뤘습니다. 이 세계를 움직여온 메커니즘의 민낯을 목도하며 나부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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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비밀
알렉스 바나얀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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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무려 19살이라는 나이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 중 목록을 만들어 인터뷰를 하나씩 한다는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긴 청년이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7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배운 일들이 많았는데 저자가 풀어낸 에피소드들은 생생해서 매우 흥미진진하게 술술 읽힌다. 만약 내가 저자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실행에 옮길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세계 최고를 만나 인터뷰를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가을 학기 기말시험을 이틀 앞둔 어느 저녁에 페이스북에서 '가격을 맞혀요' 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고심 끝에 상품을 획득할 확률 0.3%인 것을 알면서 참여하기로 결정한다. 실제 가격보다 낮게 부른 자가 이기는 게임인데 여러 우여곡절 끝에 우승하고, 상품으로 받은 요트를 딜러에게 16,000달러를 받고 팔면서 한시름을 던다.


상대방을 인터뷰하기 위해서는 그가 펴낸 책을 읽고, 그가 만든 영화를 보고, 그가 해낸 일들을 알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 인터뷰가 성사될 지도 사실 불투명한데다 만남을 갖기까지 적극성과 인내심, 준비성, 인맥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무엇인가를 요청할 때는 정중하고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팀 페리스, 치루, 슈거 레이 레너드, 엘리엇 비스노우, 미키 아그라왈, 토니 셰이, 워런 버핏, 딘 카멘, 래리 킹, 리처드 솔 워먼, 빌 게이츠, 스티브 워즈니악, 핏불, 제인 구달, 마야 안젤루, 제시카 알바, 퀀시 존스, 레이디 가가 등 그가 만난 인물들이다. 저자는 세계 최고를 만나면서 다음 세대들에게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조언을 담고자 노력했다. 무엇으로 그들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성공할 수 있었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에 열성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절대 너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을 믿지 마. 꿈이 있으면 거기에 매달려야 해. 안 된다는 말을 들을 거야. 그래도 계속 밀어붙여야 해. 쉽지 않지만 그래도 가능해. 누구도 네게서 그걸 빼앗아 가게 하지 마."라는 슈거 레이 레너드의 말이 인상 깊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듯 네가 하려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의욕을 꺾어 버리는 말들을 쏟아낸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빼앗아 가지 않도록 계속 밀어붙이고 매달려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이미 성공한 사람들로부터 배워둘 조언들이 가득하다. 대학생 신분이었던 저자가 인터뷰 한 내용을 들어보면 형식에 박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최대한 살려서 쉽게 읽혔다. 오늘도 성공을 이루기 위해 이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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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은 이유 - 내가 사랑한 취향의 공간들 B의 순간
김선아 지음 / 미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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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이끄는 공간을 찾았을 때 분위기가 주는 안정감은 우리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내 취향과 맞아떨어져서 몇 번을 찾아가도 좋은 곳은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어집니다. 한숨처럼 내뱉는 "아~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특정한 공간에서 느끼는 행복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한 곳을 꼽자면 용산가족공원, 여의도한강공원, 달의다락,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산림치유원, 뮤지엄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이 떠오릅니다. 제아무리 화려하고 최신식 시설을 갖춘 곳이라 해도 마음이 불편하면 오래 머무르고 싶지 않은 것처럼 마음에 편안함을 주는 곳이 바로 <여기가 좋은 이유>입니다. 이 책은 사진 찍는 건축가 김선아 씨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하여 20곳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이미 가본 곳도 있었고 책을 읽은 뒤 가보고 싶은 곳도 생겼습니다.


레트로 열풍으로 기존 스타일을 새롭게 살린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니언 성수, 오랑오랑, 옹느세자메, 오르에르가 대표적인 예일 듯싶네요. 재건축을 하기보다는 리모델링으로 공간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재해석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주택 가옥을 살려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하는 곳들이 많아져서 홍대 거리, 합정동, 삼청동, 상수동 등을 지날 때면 반가운 기분이 듭니다. 결국 공간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발길을 오래 붙잡아두고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머무는 공간이지만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라면 다시 기억나서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요? 저마다 좋은 기억을 가진 공간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한 번 방문한 뒤로 자꾸 생각나게 마련이죠. 조금은 허름해도 공간이 주는 특수성과 사람 때문에 좋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마치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받아도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어떤 얘기를 해도 이해해줄 것 같은 곳. 누구 눈치를 보지 않고 오래 머물러도 마음 편하게 있다 올 수 있는 곳. 친한 친구들끼리 와서 시끄럽게 수다를 떨 수 있는 곳. 혼자 가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음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이제는 동네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거나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대신 옛 것을 살린 공간들 덕분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건축가의 시선으로 건물과 공간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바꾸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곳일수록 일관된 콘셉트를 유지하며 전체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줍니다. 인천 바다와 인접한 네스트 호텔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공간 배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저자가 선정한 20곳을 통해 좋은 이유들을 자세히 설명해줘서 공간을 꾸밀 때도 도움이 될 듯싶었습니다. 원래 목적에 맞게 공간을 다르게 배치해주는 것만으로도 차별된 경험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지만 저자를 통해 듣고 나니 건물과 공간이 새롭게 다가오고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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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 다시, 희망에 말 걸게 하는 장영희의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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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쇄 기념 에디션으로 출간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연장선에 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는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떠난 작가가 발표한 글들을, 문장들을 갈무리한 책이라고 보면 됩니다. 갑자기 떠날지도 모를 기나긴 병 투명으로 몸과 마음은 지치고 괴로웠지만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앞으로 내가 몇 번이나 더 아름다운 저녁놀과 가을을 볼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사랑 없는 '지옥'에서 속절없이 헤매기엔 내게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작가 본인은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세상에서 아웅다웅하며 살기에는 삶이 너무나도 짧다는 것을.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어쩌면 세상에 남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일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 한 조각을 심어주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했을 것 같네요.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낙심하며 아직 남아있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인생을 관통하는 말들에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멈춰 선 듯한 그저 그런 삶을 살고 있지만 사소한 일상들은 놓치기엔 아까운 시간입니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우리들의 인생 아닐까요?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는 2~3시간이면 다 읽을 정도로 분량을 짧지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는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는 말을 듣고 보니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상부상조하며 서로 돕고 사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얻기 위한 확실한 투자겠죠. 내가 죽고 난 후 지상에 왔다 간 흔적은 별로 없을 거라며 내가 태어났다는 가는 것은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덤일뿐이라며 애써 자신의 삶을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76억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어쩌면 아주 작고 보잘것없을 삶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건 조금이라도 이 세상이 아름다워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그래서 문학을 하며 글쓰기로 세상에 알리는 건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한 번 살다 갈 인생입니다. 서로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시간입니다. 뉴스면에서 들리는 소식들을 귀담아듣기에는 아직 좋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신의 운명과 삶의 방향을 선택하며 자유롭게 살아도 좋겠죠. 그것 또한 저마다의 인생이니까요. 저자는 이미 떠났지만 그녀의 글은 남아서 우리들에게 같은 울림을 전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얼마나 복받은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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