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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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4년에 창설된 '더 클럽'은 무려 20년간이나 지속되었다. 당시 심각한 우울증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던 새뮤얼 존슨은 아내가 죽은 후 3년 뒤에 <영어사전>을 완성하였지만 이후 별다른 작품을 내놓지 못한 시기였다. 친구였던 레이놀즈의 제안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제라드 스트리트에 있던 '터크즈 헤드 테번'에서 친구들을 불러 모아 작은 모임을 갖게 되었다.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모여서 밤늦도록 술 마시고 대화를 보냈던 것이다. 점점 새로운 친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는데 그 면면을 보면 영국을 대표하는 문인, 예술가, 역사학자, 경제학자까지 지성인들의 집합소였던 셈이다.


새뮤얼 존슨, 애덤 스미스, 에드워드 기번, 제임스 보즈웰, 에드먼드 버크, 조슈아 레이놀즈 등 18세기 문화를 빛낸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각 분야에서 최고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터크즈 헤드 테번'이라는 작은 선술집에 모여서 토론이나 논쟁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영국 문화가 만개하게 된 이유를 알 것 같다. 마치 '알쓸신잡'처럼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서로가 성장해나가는 모임이었던 것이다. 전반적으로 전기 작가인 제임스 보즈웰의 '존슨전'을 토대로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유추해볼 수 있는데 1773년이 되어서야 합류한 보즈웰이 자세히 쓰려고 한 덕분에 실감 나게 그려졌다.


새뮤얼 존슨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18세기 영국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삽화를 보면서 읽으니 굉장히 두꺼운 이 책에 조금이나마 집중할 수 있었다. 하나같이 쟁쟁한 이들의 이력과 당시 영국을 비롯한 국제적 상황까지 종합해서 읽게 되니 영국 역사의 단면도 읽혔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더 클럽' 멤버들의 성격이나 서로에게 어떤 관계를 주고받았는지 알 길이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저작만으로는 성격이나 생활을 단지 짐작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성장 과정을 보면 특히 새뮤얼 존슨은 불우한 환경과 신체적 결함 등을 딛고 라틴어를 비롯한 언어에 통달하였고 불후의 명저 <영어사전>을 지을 수가 있었는지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이러한 모임들은 경쟁관계가 아닌 각 분야의 대가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시대를 앞질러서 문화를 꽃피운 최고의 모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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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 - 고객의 일상에 경험을 선사하는 트렌디한 마케팅 전략
이상구 지음 / 라온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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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유행이 바뀌어 가듯 사람들의 소비 심리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이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고객들은 이제 제품과 서비스보다는 직접 경험하거나 남들과 다른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예를 들어 같은 카페이지만 레트로를 추구하는 인테리어와 분위기는 커피 맛보다 제일 먼저 선호하는 핫 스폿이 되었다. 기성 제품처럼 프랜차이즈가 주도하던 상권에 기존 가옥을 허물고 새로운 공간을 꾸미는 상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마다 뚜렷한 콘셉트와 철학으로 색다른 경험을 우리는 즐기기 위해 애써서 찾아간다. 물론 유니크함은 금세 입소문을 타고 맛집 또는 사진 찍기 좋은 명당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 요인이 된다.


이제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기획, 마케팅이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시대가 되었다. 책에 소개하고 있는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안다르, 이케아, 무인양품을 보면 무엇이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인지하도록 만들었는지 감이 온다. 3년 전에 오픈한 별마당 도서관은 이제 사람들에게 주요 핫 스폿이 되었고, 모이기 좋은 장소로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명상이나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요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안다르는 이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찾는 브랜드가 되었다. 이케아와 무인양품은 미니멀리즘으로 저렴하지만 나만의 라이프스타일로 꾸미고 싶은 사람들에겐 이제 없어서는 안 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라이프스타일이 관통하는 이미지는 대부분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올려 자랑하고 싶게 만든다는 데 있다.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오는 맛집이나 개성 강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 등 이젠 사진을 찍어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자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일부러 가게 한 면을 꾸며 포토존을 만들어 놓고 오래도록 기억될만한 공간을 위해 신경을 쓴다. 소품, 벽화, 식기, 가구 하나하나 콘셉트를 잡고 배치하는 건 고객들의 관심과 취향을 저격하는 마케팅의 한 요소다. 다수보다는 소수에 집중한 마케팅이지만 확실한 타게팅을 잡을 수 있다. 코로나 이후로 우리들의 일상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마케팅이 변화하는 일상에 발맞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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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랜드 - 심원의 시간 여행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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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랜드를 연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음침함이 엄습해오는 깊고 어두운 동굴이거나 미로처럼 이어진 비밀 장소들이다. 때론 '인디아나 존스'처럼 유물이나 화석이 매장된 장소도 빼놓을 수 없다. 초반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 닐 모스 이야기는 매우 끔찍했다. 사건이 일어난 날은 1959년 3월 22일 일요일이었다. 8인의 탐험 여행단과 함께 더비셔 주 캐슬턴 근처의 피크 동굴이었는데 화이트 피크 아래에 통로가 이어지길 바라며 탐사를 시도했다. 닐 모스는 굴의 통로로 내려갔다가 막다른 길에서 사다리를 헛디뎌 움직이기 힘들게 되었는데 미끄러져서 올라갈 수 없는 상황에 갇혔다. 이 소식을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결국 이산화탄소에 질식해서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이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여정은 모험심을 자극한다.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보물이나 희귀한 화석이 묻혀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전혀 예측하지 못할 이야기들로 아껴가면서 읽어야 할 것 같다. 낯설면서도 경이로운 세계를 다룬 책이기에 각각의 탐험 이야기들은 흥미롭게 읽힌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커진다. 이렇게라도 미지의 세계를 다룬 책을 읽으며 간접 체험을 하면서 우리가 모르는 곳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도 가치 있다. 저자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자연 작가로 남들이 찾지 않는 암흑과 매장 그리고 그 아래에 놓인 것들을 찾아 여행을 찾아다니며 무려 6년간의 집필 끝에 세상에 내놓았다.


마치 비밀스러운 금단의 영역을 밝히듯 책 구성은 첫 번째 방, 두 번째 방, 세 번째 방으로 나눠 자신이 직접 가본 곳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제1부 어둠 속 언더랜드를 보다'는 땅 아래 지하가 어떤 곳인가에 대해서 소개를 했다면 '제2부 감춰진 언더랜드를 찾아서'에서는 지구상에 존재했지만 지하에 묻혀 멸망한 어느 도시에 대한 이야기다. '제3부 언더랜드에 홀리다'는 세계 곳곳의 언더랜드를 탐사하면서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장으로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지만 기꺼이 노력과 시간을 바친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언더랜드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갖고 책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 인간의 허용 오차 범위 내에 아직도 그 존재가 밝혀지지 않은 탐사지가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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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 -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장기민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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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 입구를 나오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늘 젊은이들로 붐빈다는 점이다. 홍대를 다니지 않아도 홍대입구역 9번 출구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는 버스킹의 성지이고 차 없는 거리까지 매해 페스티벌과 축제가 연례행사처럼 열리는 곳이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을 가보면 이들이 소비할만한 특별한 핫 플레이스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디자인과 경제학을 연결 지으면서 경제적인 관점에서 풀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한양대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국민대에서 공간디자인과 경제학을 공부한 이력 때문일 것이다. 디자인 콘셉트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타깃층을 공략해 비즈니스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에 결코 소홀히 넘길 수 없다.


저자가 정의를 내린 디자인 경제는 '넓은 세상을 보는 이로운 접근법'이다. 특정 제품이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 이유는 '의미 부여'를 함으로써 인식이 강해지는 효과를 받기 때문이다.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다양한 사례들을 읽다 보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서로가 공생하는 결과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경제 개념은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를 통칭한다. 하지만 공유경제만 봐도 재화의 낭비를 아끼고 돈과 시간을 줄여준다. 훨씬 합리적인 소비와 만족감을 높여주기 때문에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는 이유일 것이다.


어렵게만 생각해오던 경제 원리를 아주 쉽게 풀어주고 있다. 일단 가볍게 읽기 편하고 어려운 경제 용어보다는 이러한 사례들이 어떻게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지 개념 정리를 해보면 좋을 듯싶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지점에서 경제는 맞물려 돌아간다. 기업들은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편하고 쉽게 풀어내는 만큼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개념을 연결하기 힘들었다. 대략 이럴 것이라는 정도에 그쳐서 억지로 경제학에 편입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둔 파트도 보였다. 디자인 경제가 생소한 만큼 실제 사례를 더 풍부하게 싣고 내용이 구체적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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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가기 싫으면 뭐 하고 싶은데?
생강 지음 / 로그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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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브런치 화제의 만화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웹툰이라 술술 읽혔다. 저자가 겪은 경험담이나 퇴사 후 느꼈던 감정들을 비슷하게 겪어봤기에 공감하며 읽었다.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출근할 때마다 속이 울렁거리기도 하고 조직생활이 답답했다. 정해진 시간에 다 같이 출근하는 건 학교의 연장선이었고 일에서 성취감이나 보람을 느끼는 것보다 처리했다는 안도감이 컸다. 우리는 생계를 위해 직장 생활을 한다. 일하면서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소비하는 패턴은 반복될 뿐이다.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나라는 존재가 회사 생활에 적합한 존재인지도 모른 채 연차가 쌓인 후에 돌아보면 붕 떠있는 기분이 들기 시작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암담해진다.


책 제목이 바로 퇴사를 결심한 사람에게 묻는 질문이다. "그러면 넌 회사 가기 싫으면 뭐 하고 먹고 살 건데?" 덧없는 우리들의 한 번뿐인 인생인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르고 시도조차 못 해본 채 퇴직하면 허무할 것 같다. 문득 무기력감과 회의감에 쌓여 있을 시기에 잠들기 전 본 영화 중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감명을 받아 사표를 내고 무작정 발리로 떠난다. 삶의 균형을 잃어버린 자신에게 자극을 줄 전통 치료사를 만나 상담을 받기로 한 저자는 중요한 얘기를 듣는다. 일을 하는 건 중요하고 고귀한 행동이지만 당신 삶의 전부가 될 순 없다. 정말로 중요한 건 균형을 잡는 일이다. 무너진 균형을 잡으라는 말이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매끼를 챙겨 먹고, 아침과 잠들기 전 30분간 명상을 하라. 나를 위하여 일을 하듯 시간을 쏟고 노력을 기울여 열심히 좋아하는 일을 하라. 그러다 보면 삶의 균형이 맞춰지게 될 것이다. "시간이 나를 스쳐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걸 내버려 두지 마세요."바쁜 일상에 밀려 나를 위한 시간을 늘 뒷전으로 밀려났고 쌓인 스트레스를 단기간에 풀기 위해 대부분 안 좋은 선택을 한다. 야식을 먹는다거나 술을 마시고 게임으로 풀려고 한다. 나 자신이 소중한 만큼 내게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쳇바퀴처럼 생활한 것은 아닐까?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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