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 산 자를 위로하는 죽은 자의 마지막 한마디
신동기 지음 / M31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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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이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는 말과 함께 천상병 시인이 남긴 '소풍'이라는 시 마지막 구절이 떠오른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보다 큰 울림을 주는 마지막 한마디는 없다고 생각한다. 흙에 묻혀 하늘로 돌아가게 되는 그날이 오면 한낱 짧은 생을 살다간 이 세상에서의 날을 소풍이라 부르게 될까? 어떠한 모습으로 살다 가게 되더라도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책에 수록된 37인은 이미 후대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다. 어느덧 불혹에 접어든 나이에 읽다 보니 세상 물질에 욕심내는 일이 무슨 소용인가 싶을 때가 있다. 죽을 때 하나라도 가져갈 게 없으면서 말이다.


세상을 떠나 세상에는 없지만 그들이 남긴 말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에 대한 대답을 대신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갈 동안에만 의미가 있을 뿐이다. 아등바등 살든 치열하게 살든 느긋하게 살든 제각각 자신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이다. 감사해야 할 것은 이 아름다운 세상을 내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그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부질없는 욕망 앞에 결정은 손쉬울 수 있다. 모든 글에 감명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글을 읽다가 어느 한순간에 깨달음을 얻게 되는 구절을 만날 때가 있다. 그것이 바로 울림이고, 가치관을 변화시키며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된다.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의 마지막은 그래서 시대의 강을 건너 큰 울림을 준다.


예전에는 어제와 마찬가지의 다람쥐 쳇바퀴처럼 똑같은 일상이 지루하고 따분할 때가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철없고 배부른 생각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일 수 있는 날인데 언제 인생을 살아봤다고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냈는지 반성하게 된다. 사람이 자신의 신념을 갖고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간절함은 전태일 열사만큼 보여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상과 권력자들은 철저히 힘없는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했고 방직공의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태일 열사 이후에 점차 노동 환경이 나아졌지만 그 뒤로도 시간이 한참 흐른 후였다. 우리가 편안하고 풍요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감사함은 그들의 희생 덕분이다. 그 울림은 후대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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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선 자본주의 - 미국식 자유자본주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누가 승리할까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정승욱 옮김, 김기정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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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가 종식된 이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양분되어 온 세계 정치체계가 자본주의라는 세계 유일의 지배 체계로 합쳐졌다. 오랫동안 사회주의를 고수해 온 중국이 자본주의 시장을 도입함으로써 세계 양강 구도는 미국과 중국으로 나뉘게 되었다. 미국식 자유 자본주의와 중국식 국가자본주의라는 이름으로 과연 누가 패권을 쥘 것인지 지금도 끊임없이 힘겨루기를 하며 경쟁 중이다. 자본주의는 경제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부의 양극화라는 불평등은 사회문제를 넘어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삶은 풍요롭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져 있는 것 같지만 팽창하는 경제 발전에 편승하여 갑부가 된 부류가 늘어나면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였다.


부의 상당 부분을 상위계층에서 독점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교육, 부동산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기회의 불평등을 초래하면서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국가 자본주의가 대안이 될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중국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소득 불평등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을 개방한 일부 도시에서 벤처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사업가는 거액의 돈을 거머쥐었지만 농촌은 경제 발전에 혜택을 받지 못했다. 부패와 불평등은 이제 구조적으로 바뀌어 해결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대부분 급격히 성장하는 발전에 따른 내홍을 겪고 있으며 부정부패와 권력을 앞세워 반강제적으로 빈자를 사지로 내쫓은 뒤 달콤한 경제 이익을 편취하는 방식이 반복되었다.


자본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대부분은 불평등한 문제를 겪어왔다. 지금은 그 어느 시대보다 풍요롭고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수많은 문제점들이 야기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자본주의로 인한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사회에 드러나는 여러 징후들에 문제 제기를 하는 방식으로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진다. 앞으로의 미래는 자유 자본주의와 국가자본주의를 도입한 국가들 간의 경제 경쟁이 이뤄질 것이다. 항상 먹을 것이 많은 곳일수록 부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다. 이제는 혁신과 대안을 발굴하여 이미 드러난 사회 문제를 각자의 몫이 아닌 공론화시켜 해결점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복지 정책은 더 강화시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균형을 유지하도록 나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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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 독서법 - 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
임성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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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고전을 읽으려면 가볍게 읽을만한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두꺼워서 양이 많거나 읽기 난해한 고전은 아이들이 읽기에는 버겁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소크라테스의 변론>, <논어>, <어린 왕자>, <갈매기의 꿈>, <오디세이아>, <변신 이야기>, <이솝우화>, <격몽요결> 등 8편의 고전을 선정하였다. 사실 <어린 왕자>, <논어>, <갈매기의 꿈>까지는 읽기 쉽다고 생각되지만 <소크라테스의 변론>, <오디세이아>, <변신 이야기>, <격몽요결>은 내용이 방대하거나 어려운 책이라서 완역본보다는 축약본이 좋을 듯싶다. <이솝우화>는 언뜻 우리가 익히 아는 동화로 알겠지만 그림 형제의 <이솝우화> 완역본을 읽어봤다면 잔인한 내용 때문에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책이다.


무엇보다 아이가 독서에 흥미를 갖고 읽어야 고전에도 관심을 가질 것 아닌가? 두께가 얇고 읽기 쉬운 책보다 섭렵한 뒤에 일반 도서로 넘어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가만 보면 몇몇 책은 어른들도 읽지 않았거나 어렵다고 생각한 책들이 다수 있다. <논어> 전체를 읽어본 적도 없고 <오디세이아>는 완역본이 워낙 두꺼워서 읽을 엄두도 나지 않는다. <이솝우화> 완역본도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고, <격몽요결>은 생소하기까지 하다. <갈매기의 꿈>, <변신 이야기>도 제대로 읽은 적이 있다. 이 중에서는 <어린 왕자>를 완독했을 뿐인데 아이가 읽게 하려면 먼저 그 부모가 먼저 읽고 이해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부모가 평소에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도 책에 흥미를 갖는다는 건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았을 뿐이다.


독서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상상력을 키우는 데 참 좋다. 어릴 적에 만화만 읽어도 마치 저 너머 세상에는 내 호기심을 채워줄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고 점점 빠져들어 읽다 보면 그 인물에 감정이입이 된다. 굳이 이 책에서 알려진 독서법이 아니더라도 내가 아이와 독서를 하며 책에 나온 이야기를 주고받을 만큼 성숙되어 있는지가 우선이다. 부모가 읽어본 적도 없고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아이에게 독서를 강요하는 건 맞지 않다. 가장 좋은 독서법은 함께 읽은 다음에 토론하듯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도 독서에 더 큰 흥미를 갖고 알아서 찾아 읽을 것이고, 집안이 독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언제 읽어도 새로운 고전은 빠져 읽기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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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퇴사합니다 - 예측할 수 없는 미래, 퇴사를 내 삶의 선물로 만드는 법
홍제미나 지음 / 지와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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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퇴사를 겪은 경험에 비춰보면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홀가분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애초의 목적과 방향도 잃어갔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낼수록 내가 계획했던 퇴사 후의 일정들은 틀어지고 점점 게을러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퇴사로 인해 겪는 시간들이 선물로 채워지는 삶이 되려면 그간 해보려던 일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지식 비즈니스 사업을 마음먹고 실천에 옮기거나 매일 1~2시간 꾸준히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우고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갖추는 것도 방법이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퇴사를 하지 말라거나 퇴사를 종용하는 입장도 아니다. 다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는 점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제2의 직업이나 취미를 시도해볼 수 있으니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직장을 다녀도 당장 회사의 미래조차 예측하기 힘든데 무작정 퇴사를 감행한다고 뾰족한 수가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직장이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일하는 동안만이라도 퇴사 이후를 준비해도 늦지 않다. 누구든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디지털노마더나 1인 기업가가 되어서 월급을 받는 것보다 훨씬 높은 소득을 올리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책 내용이 의미를 갖기 위해선 내게 필요한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아야 한다. 저자가 말한 대로 현실은 이상보다 더 냉혹하다. 아무도 내가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붕 떠버린 시간, 지루함과 싸워야 하며 생각보다 빨리 흐르는 시간에 문득 찾아오는 허무함을 감당해내야 한다. 흔히 제2의 인생을 산다고 하는데 그것도 준비하고 목표를 세워 실행에 옮기는 사람에게만 허락된 선물이다.


커리어 코치로 일하며 수많은 사람을 코칭 하며 얻은 경험을 담았는데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의 직업관을 위한 책인지 퇴사자를 위해 쓴 것인지 내용이 장황하고 혼재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너무 자기 계발서 위주로 쓰려다 보니 실제 와닿는 내용보다는 계도 차원의 글이라서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제목과 표지 그림대로라면 이제 퇴사를 하는 사람들이 퇴사 이후의 삶이 선물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갔다면 괴리감이 덜 했을 것 같다. 지금도 힘들게 회사에 들어갔지만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퇴사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고 다큐멘터리로 다루기도 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에 퇴사를 하게 된다면 과연 내게 선물이 되기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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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 워커의 시대 - 코로나 이후 일의 변화
안동수(풍요) 지음 / 시원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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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제 안다. 회사가 절대 나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언젠가는 회사를 나올 날이 다가오리라는 것을.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스킬을 발전시킬 기회가 많은 회사를 다니며 지식 비즈니스를 시도해도 늦지 않았음을. 저자 말마따나 지식 비즈니스 사업을 자본금을 투입하지 않기 때문에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을 발판 삼아 다시 시도할 수가 있다. 월급 생활을 하면서도 돈과 시간의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에 한 번 PDF 전자책이나 PPT 디자인을 만들고 올리면 구매에 따른 소득이 생기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에는 비대면 사업이 일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테고 그 중심에는 온라인 기반 지식 비즈니스 사업이 있다. PART 1과 2는 주로 인디펜던트 워커가 하는 일과 그로 인해 얻게 될 이점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ART 3에서는 본격적으로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기 위한 프로세스 4단계를 소개한다. 그 대표주자가 블로거, 유튜버가 될 것이고 지식을 압축해서 담은 PDF 전자책 만들기와 책 쓰기, 강연에 대해서 알아본다. 이는 모두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며, 시간보다는 내 브랜드 가치에 따라 소득이 결정된다는 점에 핵심이 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전문가로 인정받으면서 내 가치를 높여나갈 것인가를 결정짓는 출발점이 지식 비즈니스인 셈이다. PART 4에서는 부와 성공을 위한 마인드 셋으로 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신무장을 시키는 내용들이 실려있다. PART 5는 이제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에 대해 알아본다. 저자가 말한 대로 월급에만 의존하기 보다 자립 능력을 키우기 위한 시작이라며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실패로 인한 타격을 적게 받는 지식 비즈니스 사업을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시간과 노동력에 따라 결정되기 보다 적게 일하면서 많이 벌기 위한 노하우와 동기부여를 준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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