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함께하는 삶 - 사람과 동물이 공유하는 감정, 건강, 운명에 관하여
아이샤 아크타르 지음, 김아림 옮김 / 가지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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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키우지 않지만 강아지와 함께 보낸 시간을 세어보니 20여 년쯤 된 듯하다. 푸들 종만 키웠고 밖에서 안 좋은 일로 기분이 가라앉다가도 늘 반겨주는 강아지와 함께 많이 웃던 기억이 어제 일 같다. 강아지 얼굴을 바라보면 절로 웃음이 났고 내 품 안으로 달려들 때면 서로의 체온으로 유대감은 날로 깊어져갔다. 하나의 가족이었고 가족을 연결 짓는 구심점이었다. 강아지 때문에 웃을 일이 많아 행복했고 외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해줬다. 물론 키우다 보면 대소변을 치우고 산책을 데리고 나가아야 하는 몇몇 번거로움이 있다. 주기적으로 동물 병원에서 주사도 맞고 밥과 물도 잘 챙겨줘야 한다. 하지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동물은 한결같이 주인을 바라보고 좋아해 주니 함께 있으면 병든 마음도 치유된다. 이 책에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한 수많은 사례들이 있다. 세상에 홀로 떨어져 외로운 존재인 내가 의지하고 힘든 시기를 견뎌내도록 격려해 주는 존재다. 가정 폭력, 재난 현장,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정신과 육체의 질병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동물의 도움을 받아 일상을 회복하는 사례들이 많다. 다른 얘기로 '플랜더스의 개'에 나오는 파트라슈라는 개는 가난한 소년인 네로에게 얼마나 큰 의지가 되었나. 우유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어주고 괴롭고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함께 옆에 주던 존재로 유일하게 끝까지 네로를 지켰다.


우리가 동물과 연대하며 어울려 살기 위해선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한다. 농촌에서 소를 키우는 농부들이 자식처럼 여기며 정성스레 매일같이 먹이를 주고 돌보는 이유를 생각해 보라. 저자가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받은 실베스터라고 이름 붙인 개를 어릴 적부터 지내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살아있는 다른 생명체를 내 몸처럼 아끼고 챙기게 되었다. 인간이 동물을 키우는 이유도 서로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들과 온전히 감정과 생각을 나누며 동물과 함께 보내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다움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동물을 키우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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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며 파도치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 - 인생을 항해하는 스물아홉 선원 이야기
이동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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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에서의 생활하는 선원들의 일상은 일반인들이 알 길이 없다. 6개월에서 길게는 10개월까지 망망대해에서 지내기 때문에 짐 싸는 일부터 만만치 않다. 저자는 대형 컨테이너선 일등기관사로 5~9만 톤 크기의 선박에 승선하는 동안 28개국 62개 항구를 방문하였고 배 안에 머무른 시간이 무려 약 40,656시간이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공부를 잘하던 아버지를 따라 해양대학교를 선택한 저자는 바다에 행복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배 위에 올랐다. 어느 정도 인생을 살다 보면 공부와 점수표가 전부는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겠지만 출발점에선 다른 학우와 나를 저울질하며 내 선택이 옳았기만을 바란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거대한 컨테이너선을 먼발치에서 보기만 해도 그 중량감이 상당하다. 배에 머무는 동안에는 매일 아파트 옥상에서 지내는 건데 저자가 배 안에서의 일상을 상세하게 적어놔서 궁금증은 해소되었다. 선원이 수염을 자연스레 기르는 이유도 타인을 의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는 만큼 하선할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다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하긴 보이는 것이라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밖에 없는 배 안에서 지루하게 반복되는 생활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알게 모르게 겪는 고충도 심각했다. 은연중에 폭력이 도사리고 있었고 배라는 폐쇄된 공간이기 때문에 은폐하면 증거인멸이 되었다.


또한 기관실에서 쩌는 담배 냄새 때문에 비흡연자는 토할 것 같은 담배 연기 속에서 일해야 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배 위에 홀로 있는 시간에서 자신과 마주한다. 배에 오를 때 가방은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만 담는데 인생을 살면서도 당장 필요한 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정신없이 달려온 세월, 문득 앞만 보며 달리다가 몸에 탈이 난 사람들이 많다. 어딘가 많이 아프고 병원 신세를 지는 등 달리는 동안 스스로를 혹사시킨 것이다. 언젠가 올 행복을 위해 악전고투하며 살았는데 왜 잠시 멈춰가지 못했을까라는 뒤늦은 후회를 한다. 길게 내다보고 내가 나에게 보내는 신호에 맞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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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집 연대기 - 일생에 한번 자기만의 삶의 리듬을 찾는 경이로운 시간
박찬용 지음 / 웨일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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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된 공간에서 다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환경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주도적인 삶을 위해 생활하게 된다. 창의적인 일에 몰두하고 집은 나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인테리어부터 먹는 식단까지 알아서 챙기게 되고 이전보다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취향대로 살기 때문에 홀가분한 느낌이 든다. 무엇을 하더라도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루틴을 짜서 움직이고 나를 더 챙기게 된다. 이제부터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에 이전에는 꾸지 못했던 꿈도 다시 꾸고 오늘 하루보다는 내일을 기대하며 사는 삶이기에 만족도는 높아져 간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걸까? 지난 짧은 독립생활과 한 달 살이를 하며 이정표는 바뀌었고 앞으로의 삶 또한 내가 꿈꾸던 모습을 현실로 바꿔나가고 싶다. 소비를 줄이고 집 안에 많은 물건을 가득 채워놓기 보다 필요한 물건만 남겨두면서 가볍게 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본가로부터 벗어나 집을 구하기 위한 과정부터 시작된다. 아마 집을 구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인터넷 부동산과 앱으로 알아보고 발품 팔면서 좋은 조건의 집을 구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 겨우 마당이 딸린 독립주택 2층을 구해 살게 되면서 이때부터 처절한 집 꾸미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가구를 고르기 위해 이케아 매장을 자주 방문하면서 최적의 선택을 위해 고심하게 되고 집 구조나 상태에 맞게 생활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냉장고와 TV를 두지 않기로 결정한 부분이다. 냉장고를 들여놓으면 전자레인지가 필연적으로 따라오지만 불필요한 전기 제품을 줄여도 조금 불편할 뿐 사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독립해서 살 집에 대한 청사진도 그려보고 정말 필요한 물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소비를 줄으면서 살 작정이기에 당장 필요하지 않은 걸 구매할 생각은 없다. 나에게 맞춘 집에 살면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깔끔하게 살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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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죽어도 좋았다 - 오롯이 나;를 느끼게 해주는 그곳!
조양곤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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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품으로 걸어들어가 경이로운 광경과 마주하는 순간은 나를 다 내려놓게 된다. 도시에서는 앞만 보며 힘차게 달려야 했다면 자연과 함께 숨 쉴 때면 모든 고민을 내려놓고 마음 가득 평온함에 휩싸인다. 내가 어떤 집에 살거나 얼마나 많은 돈이 있는지는 별로 중요치 않다. 나를 포장하거나 꾸미지 않아도 되고 자연이 다 내어주기 때문에 욕심도 사라진다. 아무리 생각을 곱씹어도 도시보다는 푸르른 햇살과 새소리 지저귀는 오케스트라의 향연, 바람에 넘실대는 나무로 울창한 자연이 좋았다. 떠나지 않았다면 평생 가보지 않았을 낯선 땅에서 인생을 배우고 나를 일깨우는 시간은 그 무엇에 비견할 수 있을까?


예전부터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 잦았다. 고독을 즐기기도 했지만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서 점점 익숙해졌다. 미지의 세계를 온전히 마주할 때면 매 순간이 의미 있게 다가왔고 나 자신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여행지에서는 꿈결처럼 일순간 쉽게 지나가버린다. 고독 속에서도 인생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계획하게 된다. 내가 붙잡고 있는 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생각보다 짧은 생애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는 어차피 홀로 독립된 존재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좋아하는 일 때문에 날마다 행복하다면 성공한 인생이 아닌가.


저자가 가본 여행지와 사진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대부분의 시간은 조용히 보내며 아름답게 펼쳐진 대자연의 숨결 앞에 벅찬 감정으로 사진에 담았을 모습을 떠올리면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고즈넉한 시골길이 주는 평온함, 마음이 한껏 가벼워진다. 좋은 기운을 품은 자연을 누비는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자연이 가져다주는 선물은 평범하지만 단순한 데 있다. 홀가분하게 있는 그대로 내어주는 자연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만끽한다. 아마 우리는 스스로 개척하고 만들어나감으로써 진정한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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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 죽고 싶다는 생각은 어떻게 인간을 유혹하는가
제시 베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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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읽어나갈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 걸까?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소식을 들을 때면 가슴이 아프게 옥죄어 온다. 며칠 전만 해도 환하게 웃으며 대중들 앞에 서던 연예인과 정치인들의 극단적 선택은 그래서 마음을 힘들게 한다. 자살 충동과 우울감 그리고 절망적인 현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일반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게 한다. 그렇게 아등바등 열심히 살아보려 애써도 허무하게 마감해버린 현실 앞에 먹먹한 기운으로 보내야 했다.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데 그 마음을 다 이해할 수도 없고 충고를 늘어놓는다는 건 주제넘은 짓인 것 같다. 다만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사회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일이 아무렇지 않고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이겨내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 공동체가 파괴된 사회일수록 그들의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는 연계 시스템이 우리 사회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개개인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극단적 상황으로 내모는 건 아닐까? 도저히 내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상황이 끝나지 않기 때문에 절벽 끝에 몰린 사람들은 심리적 압박감을 크게 느끼는 것이다.


제5장 파편에서 "뇌손상을 크게 입으면 살아 있고 싶지 않아요. 식물인간이 되기 싫어요"라는 쪽지를 남기고 10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빅토리아의 나이는 겨우 17살이었다. 그가 남긴 일기장을 통해 도피 단계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여준다. 1단계 역부족, 2단계 자신을 탓하기, 3단계 고도의 자기의식, 4단계 부정 정서, 5단계 인지의 붕괴, 6단계 탈억제로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 대한 부정 인식은 강해지고 결심하고 생각을 굳히기까지 아무도 그가 보내는 메시지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위에서 말한 각 단계들은 '자살사고의 6단계 셀프 체크리스트'이기도 한데 조금만 예민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심리적인 변화에 반응해서 사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인지적 변화가 심해지고 있다면 잠시 모든 걸 멈추고 마음을 비워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대로 삶을 멈추기에는 아직 해보지 못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예전에 한참 우울감에 빠져있을 때는 자신에게 침잠해서 우울한 노래만 찾아듣고 자신감이 떨어져서 살아야 할 의미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일과 운동에서 자신감을 찾은 뒤에는 앞으로 할 일들이 눈앞에 그려졌다. 이 책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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