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되는 오늘 - 역사학자 전우용이 증언하는 시민의 집단기억
전우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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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혁명 이후 지난 5년과 20대 대선을 거치면서 좌우로 양분되어 양상은 더욱 격화되는 것 같습니다. 확증편향, 젠더 갈등, 내로남불, 이념 갈등, 가짜 뉴스 등 언론과 유튜브, 포털, 커뮤니티 할 것 없이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선동하여 사리 구별 못하는 자들의 전쟁터로 변질된 모양새입니다. 오로지 나와 생각, 이념, 철학이 다르면 상대방을 매도, 비난할 뿐입니다. 특히 언론이 언론다운 기사는커녕 본래 역할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역사학자인 전우용 트윗에 올린 촌철살인 글귀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판단을 해주시기 때문에 우린 역사 속에서 올바르게 바라봐야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우리는 얼마나 가짜 뉴스와 언론에 휘둘렸는지 알 것 같습니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도하고 가짜 뉴스를 적발하여 없애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비극과 갈등은 일어나지 않았을 듯싶네요.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고 같은 사안을 공정한 잣대로 판가름을 내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자신에게는 늘 관대합니다. 이 책은 다른 역사 관련 책과 다르게 트윗에 실린 내용을 특정 사안에 대해 짧게 메시지를 남기기 때문에 읽기에 오히려 좋았고 다시 그때 시사점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언론에 대한 비판은 물론 화천 대유 사건, 젠더 갈등, 20대 대선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상 유례없을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혼탁하게 둘로 갈라선 현 상황은 우리나라를 어디로 이끌지 잘 모르겠습니다. 애써 진실은 외면한 채 기득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자들이 있습니다. 아직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해 개혁하고 개선해나가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부메랑이 되어 가난한 자들의 밥그릇부터 차버릴지 모릅니다. 어떤 문제가 터졌을 때 같은 기준으로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공정한 사회입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평생 근현대사 연구를 위해 헌신해오신 분입니다. 그래서 지난 역사적 사실을 통해 오늘의 사건을 정확하게 꿰뚫을 수 있나 봅니다. 근현대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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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의 사람들 - 후쿠시마 원전 작업자들의 9년간의 재난 복구 기록
가타야마 나쓰코 지음, 이언숙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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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함께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위험성과 경각심을 일깨워준 대표적인 사고로 기억되고 있다. 아무리 천재지변을 대비해서 지어졌다 해도 한 번 사고가 터지면 회복 불가능한 방사능 오염이 삽시간에 퍼져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바꿔놓는다. 벌써 사고가 일어난 지 11년을 지났지만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그곳에서 재난 복구를 위해 현장을 지키는 원전 작업자들이 있다.


이 책을 쓴 '도쿄신문' 소속의 기자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취재에 돌입하여 9년간 작업자 100명과 인터뷰를 했다. 그 기간 동안 작성한 취재 수첩만 220권에 달하며, 140여 회의 기획 기사인 '후쿠시마 원전 작업자 일지'를 연재하였다. 그 성과로 2020년 일본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무노 다케지 지역 민중 저널리즘상 대상을 수상한다. 사건 이후 여러 다큐멘터리를 보면 양심 있는 몇몇 사람과 시민단체를 제외하곤 정부에서는 외부로 진실이 밝혀지는 걸 극도로 꺼려 했다. 오히려 도쿄 올림픽 성공을 위해 후쿠시마 농수산물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홍보하거나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호도했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정부의 진실 은폐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4월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겠다고 발표해서 강한 염려와 우려를 낳는 상황이다. 아무리 거짓말로 가리려고 해도 결국엔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고의 심각성을 느끼는 건 원전 복구 작업에 투입된 인력 중에 사망자가 나오고 암에 걸리는 작업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데도 정부와 도쿄전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 모든 사태에 책임져야 할 정부와 도쿄전력이 애써 외면하는 순간에도 후쿠시마 주민들 중 피폭된 사람들은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방사능에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다.


나아진 것은 없고 나아질 수도 없는 환경이다. 원전 사고가 평화롭고 풍부한 자원으로 넘쳐났던 후쿠시마 일대를 죽음의 땅으로 만들어버렸다. 최고의 기술력으로 인간이 만든 원자력 발전소도 쓰나미라는 자연재해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버렸다. 몇 년 전부터 경주를 중심으로 지진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우려가 되는 건 과연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한가이다. 현재 4기가 있는데 한울, 월성, 고리, 한빛이며 24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또한 방사성 물질을 방출하는 원전 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 폐기하는 문제다. 이 책은 저자의 저널리즘으로 최전선에서 원전 복구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그리며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책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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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 - 옥스퍼드 경제학자가 빠르게 짚어주는 교양 지식
테이번 페팅거 지음, 조민호 옮김 / 더난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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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책 제목 그대로 지루할 틈조차 없었다. 경제가 이렇게 재미있을 일인가? 책을 읽을 때마다 얄팍한 내 경제 지식이 한 뼘씩 자라는 기분이 들었던 책이다. 제1장 경제적 오류부터 내가 알았던 건 극히 일부분이었으며 저자의 해석은 보다 폭넓게 이해하게 해주는 가이드였다. 러다이트 오류, 노동 총량의 오류, 깨진 유리창 오류, 매몰비용 오류, 제로섬 게임, 구성의 오류, 미들맨 등 경제는 일부분만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연결되는 과정을 알고 나면 전체적으로 경제를 바라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관점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경제를 수학처럼 어렵다고 치부할 게 아니라 우리 삶과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알면 알수록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다.


만약 교과 과정에 있는 수업을 이 책처럼 진행했었다면 단지 입시나 학점을 따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국내·외 시사교양으로 하나의 개념을 이해하는 깊이가 폭넓어졌을 것이다. 수업 시간이 지루하기는커녕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파고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흥미를 갖기 시작하는 순간 이제 경제 시간에 배운 지식들을 생활에 곧바로 적용시켜 검증해 볼 것이다. 우리가 지루하고 따분한 감정을 느끼는 건 두 가지다. 전혀 그 내용을 모르거나 이미 빠삭하게 알거나 둘 중에 하나다. 전자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데 일반인들이 원하는 지식수준은 이 책에서 충족시키기도 부족함이 없다. '생활밀착형' 경제학 강의답게 읽자마자 바로 이해가 쏙쏙 되기 때문에 여러 관점에서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질문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 솜씨가 탁월하고 생각해 보게 만드는 마무리가 좋았다. 경제는 모든 산업과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볼 게 아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가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알면 이해하기 빠르다. 현재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급격한 비용 상승을 불러왔고 이는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렇듯 경제는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경제학을 배우며 현명해지는 비결은 어떤 경제 이슈를 한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기존 이론이 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 경제학을 공부함으로써 삶의 질이 정말 향상되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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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의 영성 게리 토마스의 일상영성 4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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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했다. 신앙심으로 넘쳤던 시기가 아득히 멀게 느껴질 만큼 세월이 지났다. 한때는 신앙에 대한 열정으로 뜨거웠던 때도 있었다. 부족했지만 신앙은 식지 않았고 초등부부터 대학부까지 어떻게든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건 당연했다. 지금도 빼놓지 않고 주일예배는 드리지만 자주 교회 출석해 예배드릴 때보다 뜨끈 미지근함을 느낀다. 신앙보다는 현실에 직면할 때가 많고 잇따른 교회 관련 소식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팍팍해진 삶처럼 내 마음도 굳어버린 걸까? 아니면 아는 게 많아지면서 영적인 삶으로부터 거리를 둔 것일까? 분명한 것은 순수하게 지켜냈던 믿음과 신앙이 점점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사실이다.


뛰어난 영성으로 가득 찬 이 책 중 나병 환자에게 입맞춤을 했던 아사시의 프란시스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죽음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페르페투아의 삶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초대 기독교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됐던 대학부 때까지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들 믿음으로 순수했고 신앙심이 가장 뜨거웠던 때여서 교회에 헌신하고 영적인 삶이 건강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시 기독교로 삶을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진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책 구절마다 전해져온다. 지금은 신앙을 지키기도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온갖 자극과 삶을 뒤흔드는 유혹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려운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하나님으로부터 신앙을 회복하며 살아가야 한다.


단 한 번도 하나님은 진리 가운데 변함없으신 분이었고 세상 끝날 날엔 반드시 되돌아가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하나님만은 오로지 영원하시다. 우린 정말 짧은 삶을 살다가 때가 되면 가는 존재들이다. 만약 하나님을 모른 채 살아왔다면 온전히 세상을 살아가지도 못했을지 모른다. 세상으로부터 세차게 흔들릴 때도 붙잡아준 건 결국 신앙이었기에 버텨내고 이겨낼 수 있었다. <거룩의 영성>은 이제 다시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비록 몇몇 교회 지도자로부터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꼈지만 그와는 별개로 거룩한 진리 앞에 내 신앙을 회복시켜야 한다. 이 책은 깊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며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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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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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색상에 관해 알면 쓸모 있는 교양과 상식을 다룬 책이다. 색과 관련 없는 분야가 없듯이 역사 속에서 색상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색상은 사물의 성격을 구분하기 쉽게 해준다. 화장실의 성별, 위험 영역 표시, 표지판 구분 등 시각적인 효과 덕분에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상식이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이야기를 읽듯 가볍게 읽어도 좋을 정도로 각각 분량이 많지 않은 것도 좋았다. 의문을 품지 않았다면 몰랐을 이야기들을 통해 새롭게 재발견하게 되었고 역시 색상에 관심이 많다 보니 흥미로웠고 쉽게 술술 읽혔다.


색은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도 해줘서 상황별 인식에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공통적인 색상마다 인식하는 기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하나의 기준이 되며, 이를 마케팅 수단 삼아 전략적으로 이용한다. 컬러 iMac이 최초로 출시되었을 때 충격적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컴퓨터는 흰색 또는 아이보리 색상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거의 무채색 계열이 전부였는데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 iMac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컬러 마케팅은 위력을 발휘했다. 사람들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자동차,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색상에 따른 선택지가 다양해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우린 각자 선호하는 색상이 있고, 선택과 생활에 그대로 반영된다. 각각의 색상마다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색의 어원은 무엇인지 등 알아둘수록 교양이 늘어나는 기분이다. 색상 하나로 기분이 좋아지거나 불쾌해진 경험이 있는 것처럼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듯 현대 사회에서는 색상이 지닌 힘을 무시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자연에서 얻는 색상이 좋다. 은은하면서도 같은 색이지만 조금씩 명도와 채도가 달라서 아름다운 자연색은 인위적이지 않아 눈이 즐겁고 산뜻해진다. 색 이야기를 어렵지 않고 쉽게 쓰여서 입문서 혹은 교양서적으로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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